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42)
〈 342화 〉 342 해남파 인방내전
* * *
1.
각기 다른 방식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해남파 고수들 사이에서도 스트리머들은 한층 더 차원이 다른 수준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어나더 레벨의 실력을 선보인 인물은 대쉬맨이었다.
“대쉬맨! 성녀님의 곁에서 굽실거리며 점수를 따는 네놈이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광아검 이정운 선배를 대회에서 탈락시킨 원수, 본때를 보여주마!”
“대쉬보는 무슨 망할 무공이냐! 그런 건 정통무협이 아니야!”
방지철이 다급히 외쳤다.
“오옷, 갑작스럽게 흑의종군 간부 셋과 조우한 대쉬맨, 위기입니다! 엄길동씨!!”
“에, 예?”
“뇌지컬로 유명한 스트리머인 엄길동씨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엄길동이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튀어야죠.”
“…….”
“아니, 1 대 3이잖아요! 당연히 튀어야죠.”
“아… 그러시군요…….”
“그래도 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선 제일 중요한 건 움직이지 않는 겁니다. 어디가 지뢰이고 어디가 발판인지 알 수 없게 정보를 감춰야죠.”
엄길동의 전략은 정석 그 자체였다.
가만히만 있어도 반은 간다.
그 말은 배틀지뢰찾기에서 가장 크게 적용됐다.
접근하는 적들을 제자리에서 툭 툭 밀기만 해도 손쉽게 유도할 수 있는 폭사!
“제시카! 그걸 보여줄 시간이다!”
“알겠어요. 비도는 제가 띄우죠.”
허리춤에서 세 자루의 비도를 꺼내든 제시카가 불린 여간부가 손목의 회전을 잔뜩 실어 비도를 허공으로 날렸다.
“타앗!”
“하앗!”
비도를 박차며 뛰어오른 두 간부.
그들이 동시에 내지르는 창이 마른하늘에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마냥 창격의 비를 만들었다.
그 많은 창격을 대쉬를 통해 가볍게 흘려보내는 대쉬맨.
그가 발을 디딘 땅을 본 간부들이 매섭게 뒤를 쫓았다.
무림인의 안력과 비급도 기억하는 기억력은 지뢰밭 사이의 활로를 머릿속으로 기억했다.
“내가 땅을 딛겠다. 어깨로 올라와라!”
“그러지.”
두 사람이 동시에 착지하기엔 비좁은 발판.
이를 한 사람 위에 다른 사람이 착지하기로 약속하며 순식간에 착지에 성공한 간부들.
“아아앗! 보십시오, 엄청난 호흡입니다. 흑의종군 간부들, 해남파에 들러붙어서 놀고먹고만 있던 게 아니었군요?”
“아니, 저건 너무 섣불렀는데…….”
마냥 감탄하던 방지철과 달리, 엄길동은 제대로 대쉬맨의 스펙을 떠올리고 있었다.
각성능력 대쉬Dash.
무술대회를 통해 드러난 그의 능력에는 능력의 재사용 쿨타임이라는 약점이 있지만, 그 또한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능력을 개량했다.
“대쉬맨의 대쉬는 이동거리가 짧으면 사용쿨타임이 짧아져요. 3m 안쪽이면 노딜레이로 연속사용이 가능할 걸요?”
아니나 다를까, 물러섰던 간격만큼 그대로 다시 전진한 대쉬맨이 어깨로 간부 하나를 들이받았다.
쾅!
“커헉!”
“이런, 균형이…!”
아래쪽의 간부가 전신의 체중을 실은 기습돌격에 밀려나며 발판을 밟았다.
쾅!
[해남쌍창1님이 폭사했습니다.] [남은 플레이어 49명]딛고 있던 동료를 잃은 창수는 균형을 잃었다.
어떻게든 대쉬맨을 딛고 뛰어올라 대쉬로 따라잡을 수 없는 간격을 벌리고 안전한 발판에 후퇴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발밑의 어디를 보아도 대쉬맨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스으윽
머리 위로 드리우는 그림자.
간부의 눈에 충격이 감돌았다.
‘어떻게……!’
‘대쉬를 위아래로는 쓸 수 없다고 누가 그랬지?’
충격에 빠진 간부를 짓밟는 대쉬맨의 발!
쾅!
와아아!
윗대쉬 머냐구!!
1 대 3을 순식간에 1 대 1로 만들어?
대박이네
이게 무림대회 본선진출자의 위엄?
“오, 오지마!”
“너. 광아검을 선배라고 불렀지. 그 녀석과는 어떤 관계냐.”
“선배는 내게 협회에 맞설 용기를 주신 분이야. 그런 선배를 꺾은 당신을 난 용서할 수 없어!”
제시카.
유럽계한국인에게 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를 노리는 적일뿐이다.
예전이라면 여동생을 떠올리며 살수를 거두었을 대쉬맨이지만, 그는 이브라는 새로운 지켜야 할 사람을 찾았다.
“이정운의 가르침을 받은 보람이 있을지 평가해주지. 한 초식을 양보해주마. 덤벼라!”
“으읏, 날 얕본 걸 후회하게 해주겠어!!”
상의 속으로 교차해서 넣었던 팔의 손가락 사이마다 끼어들어간 비도들.
이를 일제히 내던지기 무섭게 비도들이 땅속으로 파고들며 모습을 감추었다.
‘그 잘난 대쉬로도 보이지도 않는 땅속에서의 기습마저 피할 순 없겠지!’
푸확!
땅을 뚫고 솟구치는 비도들.
놀라울 정도로 변칙적인 공격이 대쉬맨을 덮쳤다.
어느 방향으로 피하더라도 몸에 구멍을 뚫어줄 자신이 있는 포진까지 완성한 상황!
챙챙챙!
“아니?!”
“땅을 뚫고 파고드는 비도. 놀라기는 했지만 그뿐이다. 줄어들 대로 줄어든 위력의 비도 따위는 대쉬를 사용할 가치조차도 없다!”
“크읏… 잘난 체는 거기까지에요. 지하와 지상, 양쪽에서 가하는 협공이야말로 제가 발휘할 수 있는 최강의 연환초식!”
“이미 늦었다. 이번 한 초식에 네 전부를 쏟아 붓지 못한 것을 원망해라.”
“커헉!”
삽시간에 10칸의 블록을 뛰어넘은 대쉬맨의 장저에 명치를 가격당한 제시카.
비도조종에 온 신경을 기울이던 제시카는 불시의 습격에 당해 뒷걸음질 치다가 끝내 폭사했다.
대쉬맨은 대회카메라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휙 돌렸다.
‘이정운. 나는 더 이상 과거에 묶이지 않겠다. 따라와라. 내가 올라갈 저 너머의 경지까지!’
어나더레벨.
간부급 실력자들 사이에서도 차원이 다른 강함을 보여준 첫 번째 실력자, 대쉬맨의 맹활약.
해남파내전 개막에 걸맞은 훌륭한 초전이었다.
2.
대쉬맨이 1 대 3 전투로 맹위를 떨친 사이.
위스퍼는 거침없이 발판을 밟으며 적을 찾아나섰다.
공략이 어떻고 여기선 뭘 해야 하고.
전부 부질없다.
적을 모두 없앨 수만 있다면 승리하는 게임에서 그런 건 아무 쓸모도 없다.
필요한 것은 오직 압도적인 저력.
쾅!
지뢰가 터지는 매 순간, 흐릿하게 변했던 신형이 되돌아오며 데미지를 무효로 되돌린다.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는 그의 발판 진척도에 근방에 있던 모든 해남파 간부들이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
“저 자식, 벌써 엄청나게 밟지 않았어?”
“이미 HP랑 공격력, 방어력이 말도 안 되게 오르고 있을 거야. 저 페이스로는 괴물같은 능력치를 얻어버릴 거라고.”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다면 초반인 지금인가.”
이 게임은 뒤집은 타일의 숫자에 따라 HP가 오르고, 밟은 타일의 숫자에 따라 공격력이 오르고, 찾은 지뢰타일의 숫자에 따라 방어력이 오른다.
지뢰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위스퍼를 막으려면 조금이라도 능력치 상승이 적은 초반이야말로 적기였다.
“가자, 양귀호.”
“오랜만에 힘을 합치는군, 가시인간.”
“안동검가의 김제철. 선비의 절개를 보여주겠소.”
양귀호, 가시인간, 김제철.
무술대회 특채로 간부채용 된 삼인방이 위스퍼를 향해 일제히 달려들었다.
“찾는 수고를 덜었군.”
보통의 간부라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러워 할 실력자가 세 명.
그러나 위스퍼가 상대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덤벼드는 쪽이 세 명으로 충분한지 두려움에 떨 정도의 강자!
“겁먹지 말고 붙어! 공방력 시스템이 있는 한, 놈의 공격에 일격에 쓰러지지는 않아!”
“받아라, 가시날리기!!”
“놈의 발은 내가 묶겠소!”
콜 위스퍼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 늘 궁금해 하는 점이 있다.
흑의종군 고위간부 위스퍼.
이 남자가 강한 건 알겠다.
그런데 얼마나 강한 걸까?
때때로 게임방송을 하는 위스퍼지만 대부분의 적은 일초지적조차 되지 않았다.
우선회피.
동급반격.
피해복구.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은 능력으로 무장한 위스퍼는 게임기능의 보조 없이 각성능력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니 또 도시부수기야?
GTA10 그만 좀 해!!
이분이 공격헬기 파괴성애자신가요?
진짜 테러 못해서 한이 맺혔나ㅅㅂ
빌런조직 고위간부가 테러 시뮬레이터를 어떻게 참냐고ㅋㅋㅋ
테러혐오를 멈춰주세요
그 대단한 능력으로 한다는 게임이 똑같은 게임 하나뿐이라서 문제지.
덕분에 위스퍼 vs 반요곡 처형자, 위스퍼 vs 헬세살 와그너 등의 매치업을 상상하던 시청자들은 집단폐사를 면치 못했다.
그런 위스퍼가 오랜만에 헬기나 전차가 아닌 인간을 상대로 힘을 발휘한다.
사실상 이번 내전방송에서 해응응의 대적자가 될 강자.
그 강함을 향한 호기심 앞에 모든 이들의 관심이 모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