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Blacksmith’s Game RAW novel - Chapter (150)
정점의 무기 (4)
크하아아아악!
서서히 녹아내리는 결계.
나란히 선 그들이 서로를 본다.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은 혜지.
쫘아아악-
그녀가 활시위를 당긴다.
그리고 나이와 맞지 않게 어른스러우며 과묵한 한울.
또 쾌활한 성격을 가진 태훈.
그리고 이제야 알게 된 현실 대장장이 현수.
이 순간 모두가 느꼈다.
세 사람은 오랜 시간을 함께했기에 누구보다 합이 잘 맞았다.
그리고 현수.
고작 다섯 번 합을 맞췄으나 오래 알고 지낸 것처럼 팀에 녹아들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흉포한 미궁.] [30초 동안 모든 스킬의 사용이 통제됩니다.]미국 유저들은 초입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소요했을 터.
하지만 그들에겐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현실 실력이 아득한 수준에 이르는 그들은 미국 유저들보다 빨리 클리어할 수 있는 바.
화아아악-
곧 완전히 녹아내린 결계 사이로 라이칸들이 들어오려 했다.
그보다 빨리.
퍼어어억-!
정확히 미간을 꿰뚫린 라이칸이 쓰러지며 그 뒤쪽의 라이칸마저 꿰뚫었다.
퍼어엇-!
퍼어엇-!
속사.
그리고.
[치명타가 터집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상식을 불허하는 혜지의 화살이 몰려오는 라이칸들의 접근을 방해한다.
곧 수십 마리의 라이칸들이 벽을 타서 온다.
그때 태훈이 벽을 박찼다.
콰아아앙-
쾅, 콰콰, 콰아아, 쾅!
빠른 속도로 연계되는 발차기.
1회.
2회.
3회.
13회.
물 흐르듯 이어지는 발차기가 라이칸들의 접근을 모조리 차단시키며.
키이이잉
날 선 한 자루의 검을 가진 최고의 검사인 한울이 몰려드는 놈들을 도륙했다.
그러나 라이칸은 빠른 발과 높은 HP, 두려움을 모르는 흉포함이 난해한 놈들이었던 바.
그러한 공격들이 파고들고 계속 쏟아지고 있다.
펄러억-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
새로운 무기를 쥐게 된 현수.
흑빛으로 이루어진 날 끝이 조금 휜 지존도를 든 그가 움직였다.
아레스엔 공격했을 시 혹은 공격을 당했을 시 데미지양을 표기하는 알림이 있다.
이 기능은 on/off 기능이 존재했기에 유저 성향에 맞게 사용한다.
그리고 현수를 제외한 세 사람은 모두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던 바.
상급 소드 마스터리를 가지고 레어의 검을 찬 검사 한울이 라이칸 한 마리를 또 베었다.
핏-
[3,130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그리고 현수가 혜지를 노리고 돌진하는 라이칸을 베어 넘겼다.
서걱-!
[5,11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
“……!?”
세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수가 라이칸들 사이를 종횡무진 한다.
[4,93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5,24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이전에도 현수는 한울보다 딜양이 높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차이는 아니었었다.
‘도대체 저 검은 뭐야……?’
‘미쳤다……!’
그들이 더 놀란 것도 있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 [7,313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 [6,741의 데미지를 입혔습니다.]‘어떻게 치명타가 저렇게 계속 터지지?’
현수의 치명타는 너무 쉽게 터졌다.
치명타는 보통 급소를 맞히거나 할 시 터지게 되며 평소보다 더 높은 데미지를 입힌다.
그 모든 것의 진실은 현수가 새로이 얻게 된 검에 있었다.
(지존도)
등급: 전설 위의 전설
내구도: 무한
공격력: 619
제한: 제작자는 제한 없음, 레벨 400 이상 검사
특수능력:
·모든 스텟 2% 상승
·치명타 확률 70% 상승
·절삭력 50% 상승
·소드 마스터리 6레벨 상승
·패시브 스킬 여덟 번 베기
·패시브 스킬 검술의 묘리
·패시브 스킬 다시 한번
·액티브 스킬 당기기
·액티브 스킬 폭주하는 검
설명: 오직 현(現)만을 위한 특별한 역작이다. 그 어떤 검도 이 검보다 뛰어나진 못할 것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백야와 비교해 봐도 엄청나다.
백야의 공격력은 401이었으며 지존도의 공격력은 619.
또한 아티팩트 효과에 있는 치명타 확률 70% 상승에 의해 현수는 일반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치명타 데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되었다.
서걱서걱-!
더불어 절삭력 50% 상승이란 메리트에 의해 베인 라이칸들이 절단되고 있다.
한울이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게 현실 대장장이의 힘?’
하나, 곧 한울은 알게 되었다.
대장장이 일을 잘 모르는 자신이 봐도 지존도는 엄청난 거였다.
그가 생각을 정정한다.
‘이게 최고의 대장장이의 힘일까?’
곧 한울은 라이칸들이 좁은 공간 안으로 더 밀고 들어오는 걸 느꼈다.
“막아 주세요!”
그리고 세 사람은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어느새.
‘그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으며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이고 있다.
세 사람이 필사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놈들을 막는다.
현수의 머리 위로 솟구친 나무줄기들.
한 발의 화살을 만들어 내어 활시위에 건다.
쐐에에에엑-
여러 번 합을 맞춰 왔기에 화살이 발사되자 세 사람이 동시에 몸을 숙였다.
영광금귀신기노.
한 발의 화살이 라이칸들의 숫자에 맞춰 늘어난다.
콰콰콰콰콰콰콰쾅-!
놈들이 땅에 처박힌 순간 현수가 외친다.
“진입!”
좁은 공간은 때론 불리하게 작용한다.
네 사람이 동시에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흉포한 미궁의 분노.] [라이칸들이 15% 더 강해집니다.] [라이칸들의 HP가 20% 회복됩니다.]후두두둑
우드윽
크훠어어어!
크하아아아아악!
네 사람이 흩어졌다.
한층 더 강해져 접근하는 놈들.
사실 현수가 지존도를 빚어내기 전 그들은 자신들이 결코 이 던전을 클리어할 수 없음을 확신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 봐야 아는 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지존도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문제는 그 가능성은 현수에게서만 비롯된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줄인 라이칸들의 숫자는 고작해야 30여 마리에 불과했다.
몰려오는 라이칸들과 싸우며 한울은 절망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계속 뒤로 물러나던 한울이 어느새 혜지와 등이 부딪쳤다.
그녀 역시 자신의 한계와 마주하고 있었다.
한울이 자신의 하찮아 보이는 레어 등급의 검을 보았다.
“부러워.”
“……나도.”
자신들에게도 저런 무기가 있다면 어떨까.
우리는 이곳을 클리어할 확률을 더 높일 수 있을까?
“꺄아아악!”
혜지가 라이칸들에게 큰 피해를 입었다.
한울이 그 앞을 막아선다.
머릿속으로 동선이 그려진다.
총 여섯.
‘안 돼…….’
베어 넘길 수 없다.
자신의 검의 데미지론.
그때.
휘리리리릭-
“한울 님!”
한 자루의 검이 날아들었다.
그것은 한 작은 영지에서 탄생한 노인의 역작.
검 백야.
그를 쥐고 한울이 움직인다.
스가가가가각-
빠르게 움직이며 단숨에 여섯의 라이칸을 베어 넘겼다.
검의 천재.
한울에게 쥐어진 ‘전설과 가장 가까운’은 그를 지금 최강자로 만들고 있었다.
“개쩔어!”
날아갈 듯한 기분이다.
베이지 않았던 라이칸들이 쓰러지고 새로운 동선을 만들게 한다.
‘부러워…….’
혜지가 그런 한울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라이칸들 사이를 뚫고 현수가 나타났다.
[오리하르콘 애기살을 획득합니다.] [통아 300개를 획득합니다.] [애기살 300개를 획득합니다.]“……궁금했어요.”
현수가 씨익 웃었다.
“여러분이 최고의 무기로 싸우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다섯 번의 함께한 공략.
백야를 한울에게 건네준 이유는 이제 현수에게 지존도가 생겨서다.
또 오리하르콘 애기살을 혜지에게 건네준 이유는 이제 그들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였다.
“사용법 알아요?”
“제가 누군데요.”
혜지의 눈이 빛났다.
딸깍-
그 누구보다 능숙한 솜씨로 활시위에 건다.
비록 알림은 없었지만 떴다면 이렇게 떴을 터.
[최고의 궁수와 최강의 화살이 조우합니다.] [명중률과 관통력이 25% 상승합니다.]쫘아아악-
활시위를 당기며 몰려오는 라이칸들을 향해 쏘아 낸다.
쐐에에에에엑
콰자자작-
한 놈을 뒤로 날리며 관통한 애기살이 이어 뒤의 세 마리의 라이칸을 관통한다.
곧이어 현수가 준 애기살과 통아가 쏘아진다.
1초에 한 발씩.
쐐에엑-!
쐐에엑-!
콰콰콰콰콰콰콱-!
현수는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애기살.
편전이라 불리는 이 무기는 파괴력과 사정거리가 긴 대신 한 가지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명중률이 치명적으로 낮다는 것에 있었다.
그런데 혜지의 애기살은 라이칸들의 급소만을 적중시키고 있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 [치명타가 터집니다.] [치명타가 터집……]“녹네요, 녹아!”
그녀의 화살이 지나친 곳에 잿더미가 흩어진다.
그때.
현재 들려와선 안 될 알림이 들려왔다.
[단기간에 흉포한 미궁의 많은 라이칸들을 사냥하셨습니다.]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현수의 얼굴이 처참히 일그러졌다.
‘여기서 난이도가 더 올라간다고? 어떤 식으로 올라가는 거지?’
곧 현수는 볼 수 있었다.
수백 마리의 라이칸 떼 사이.
웅크리고 있던 정체 모를 놈이 기지개를 켰다.
‘설마……!?’
띠링!
[돌발 퀘스트: 흉포한 미궁의 왕과 라이칸들]등급: SS
제한: 흉포한 미궁 발발자들
보상: 성공 시 기록 시간 20% 단축
실패 시 페널티: 없음
설명: 모든 라이칸 사냥 후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본래 방식이 변경되었다. 라이칸, 흉포한 미궁의 왕으로부터 승리하라.
‘원래 라이칸들을 쓰러트린 후 상대해야 할 보스 몬스터를 함께 상대한다고?’
모두 이 알림을 듣고 현실을 부정하고자 했다.
물론 보상은 20%의 시간 단축이다.
곧 현수가 웅크렸던 몸을 펼친 놈을 보았다.
은빛의 털.
늑대의 얼굴.
또 다른 라이칸들이 체고 3m에 이르는 것과 다르게 현수의 키와 비슷했다.
[흉포한 미궁의 왕 Lv.383]저릿저릿-
현수의 감이 위험하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이윽고 놈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콰자아악-
“큭!”
현수의 HP가 단숨에 9% 하락했다. 그와 함께 빛의 속도로 놈이 한울, 혜지, 태훈의 가슴팍을 내리쳤다.
“꺄악!”
“커헉!”
“큭!”
현수는 눈치챘다.
놈의 장기는 상식을 초월하는 속도.
흉포한 안광을 빛내는 놈이 또 한 번 온다.
놈과 충돌한 순간 현수는 경악했다.
콰자자자작-!
놈의 날카로운 발톱이 찰나의 순간 여섯 번 현수의 가슴을 내리쳐서다.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휘청이는 현수는 다시 놈이 혜지와 태훈, 한울에게 접근하는 것을 느꼈다.
‘안 돼…….’
놈은 순환하고 있었다.
한 사람을 공격하면 곧바로 다른 이들을, 그다음 또 다른 이들을.
놈은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현수의 귓가로 다시 세 사람의 비명이 들린다.
“꺄아아악!”
“혜지야!”
“커허어억!”
현수는 깨달았다.
‘세 번째 순환이 시작되면 모두가 죽는다.’
그리고 현수는 기다렸다.
사사삭-
곧 놈이 접근하는 소리가 들렸다.
***
미궁의 왕은 성가셨다.
곤히 자고 있는 자신을 깨운 인간들.
꽤 나쁘지 않은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그러나 일반 라이칸의 4배에 속도에 이르는 자신.
또 특성 ‘바람 같은’을 가진 자신을 놈들은 쫓을 수 없었다.
미궁의 왕은 알고 있었다.
세 번째 순환부터 보통 인간들은 학습을 하여 대응한다.
역시나.
이 인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빛의 속도로 다가오자 검을 휘두름으로써 공격했다.
번쩍-!
순식간에 미궁의 왕이 궤도를 틀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와 20m 거리를 단숨에 벌린 미궁의 왕이 몸으로 들이받기 위해 내달리려 했다.
그러다 그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당기기]20m 거리를 좁히는 자신의 속도는 0.7초였다.
그런데 0.3초 만에, 순식간에 한 사내의 앞에 와 있었다.
“잡았다.”
현수의 눈이 번뜩였다.
새로이 얻은 지존도는 특별하다.
그 안에 있는 스킬들을 창조한 것은 바로 현수다.
자신에게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뛰어나고 가장 올바른 활용이 가능한 것을 통해 만들어 낸 집약체.
[단숨에 적을 끌어당겨 3초간 스턴에 빠트립니다.]더불어 현수는 알고 있었다.
놈은 자신 혼자서 잡아야 하는 바.
그러나 이점도 있었다.
잿빛늑대를 사냥하고 얻었던 늑대왕 칭호.
[늑대왕 칭호가 빛을 발합니다.] [늑대류의 몬스터에게 공격력 및 방어력 17% 상승합니다.]거기에 현수가 지존도에 새겨 넣은 힘.
이 힘은 힘의 건틀렛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힘의 건틀렛은 말 그대로 힘이란 스텟 하나를 비상식적으로 초월시키는 힘.
지존도에 깃든 또 다른 힘이 발동한다.
[폭주하는 검]쿠호오오오-!
그의 몸에서 솟구치는 흑색 기류가 지존도에 빨려 들어간다.
[확률에 따라 공격력이 정해집니다.] [40%의 확률에 따라 200%~, 20%의 확률에 따라 300%~, 10% 확률에 따라 400%~, 2% 확률에 따라 600%~가 적용됩니다.] [10% 확률에 의해 검의 기본 공격력이 401% 상승합니다.] [15초간 지속됩니다.]검의 기본 공격력 401% 상승.
콰자아아악-
“쿠하아아아악!”
그에 강타당한 미궁의 왕은 살면서 느껴 본 적 없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미궁의 왕은 고도의 지능을 가졌다.
이 정도 데미지론 자신을 죽이지 못한다.
그래, 보통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차라리 폭주하는 검이란 기본 공격력을 올리는 스킬을 만드는 대신 600%의 추가 공격력을 입히는 스킬이 훨씬 낫지 않은가?
“크르르르……!”
미궁의 왕 역시 그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다르다.
현수는 그 누구보다 영악하고 똑똑했으며 철저한 계획을 짠다.
‘그래, 이것은…….’
기본 공격력 401% 상승.
거기에 이 힘이 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씨이이익-
현수가 차갑게 웃었고 미궁의 왕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현수가 읊조린다.
“귀신걸음.”
401% 강화된 검을 든 귀신이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