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93)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93화
의자에 걸친 온라온의 상체가 기우뚱 기우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곁에 앉아 있던 견성하였다.
“야!”
재빨리 붙잡아 머리를 책상에 거세게 부딪히는 것은 면했지만 온라온은 이미 상태이상 페널티로 정신을 잃은 뒤였다.
“라온아!”
“형, 얘 열 심해요…!”
“라온아, 정신 차려 봐.”
“지금 차 빼 올 테니까 5분 뒤에 주차장으로 데리고 나와.”
사색이 된 곽상현이 핸드폰을 집어 들며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형, 저희도….”
“너희는 여기 있어. 요즘 이목 끌면 좋을 거 없다.”
시드 엔터와 연계된 근처 병원으로 곧장 이송된 온라온은 역시나 과로로 인한 피로 누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액 맞고 당분간 푹 쉬게 하면 괜찮을 겁니다.”
“하아아….”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도 곧바로 소식이 전해졌다.
-……그 애가 나서서 무리하는 성격인 건 알아요. 무리하고 있는 걸 겉으로 드러내는 성격도 아닐 거고요. 하지만 그런 만큼 곁에 계시는 분들이 더더욱 잘 챙겨주셔야죠.
“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모두 저희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님.”
-일어나면 바로 연락해 주세요.
“네. 의사 말로는 금방 일어날 거라고 하니까요, 깨어나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주변인들의 기대와는 달리 온라온은 며칠 동안 눈 한 번 뜨지 않았다.
“아직도 못 일어났다고요?”
“걔 무슨 병 있는 거 아니에요?”
“의사는 뭐래요?”
“잘 모르겠다고…….”
마지막 경연 무대를 준비하던 멤버들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동생 걱정에 나날이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리고 의식을 잃은 지 엿새째 되던 날.
“깨어났다고요?! 네, 네. 바로 가겠습니다!”
온라온이 정신을 차렸다.
* * *
“죄송합니다. 네. 저는 바보예요. 저는 진짜 멍청이예요.”
“라온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내 진심 어린 반성에 문병하러 온 반가을 대표가 고개를 살래살래 저었다.
“혜성 씨한테도 연락드려. 너 자는 동안 두 번 정도 왔다 가셨대.”
“헉. 넵.”
나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할게요.]
나 [(무릎 꿇고 싹싹 비는 토끼 이모티콘)]
그러자 펼쳐보기를 해야 할 만큼 긴 문자가 날아왔는데 무서워서 아직 못 읽어 봤다.
그리고 지금 내 곁에는….
“몸은 좀 어때.”
부모님이 계신다. 와!
미국에서 헤어질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다시 볼 줄은 몰랐는데.
처음에는 아파서 환각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이제 괜찮아요. 바쁘신데 이런 일로 오시게 해서 죄송해요.”
“우리야말로.”
감정의 파문이 조용히 인 얼굴로 어머니가 말했다.
“네게 그런 말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
그 한마디로 예전과는 많은 게 달라졌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린 다음 날, 회사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몇 가지 검사를 받고 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뒤 퇴원했다.
숙소로 돌아가 보니 멤버들이 나를 맞이했다.
“라온아.”
“야… 너 진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진짜 미안.”
“나한테 미안할 건 아니고…. 너 이제 큰일 났어.”
반요한의 말에 끼긱 고개를 돌려보니.
“온라온.”
낯선 얼굴을 한 강지우가 안쪽에 서 있었다.
낮이고 밤이고 헤헤거리던 평소와는 달리 엄숙하게 낯을 굳힌 강지우 앞에 무릎이 자연스럽게 꿇어졌다.
‘이게 리더의 위엄?’
“무릎 꿇지 마. 관절에 안 좋다.”
“넵.”
“라온아, 형이, 하….”
“죄송합니다.”
“아니, 죄송이 아니라. 그렇게 힘들면 얘기를 했어야지.”
“이 정도는 다들 하니까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의욕이 다소 과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 실격입니다.”
“다들 하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라온아, 형이 지금 화내는 게 아니라, 너 계속 못 일어나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엄한 목소리로 말하다 말고 강지우가 갑자기 눈물을 내비쳤다.
“형!”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우는 얼굴이 화내는 것보다 더 무섭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느꼈다.
“형, 미안해. 내가 진짜 잘못했어. 내가 쓰레기야.”
“너, 크흥, 왜 우리 막내한테 함부로 말해? 막내가 왜 쓰레기야? 그 말 취소해.”
“알았어. 미안해. 온라온 쓰레기 아니야. 나쁜 놈이야.”
“그래. 너 나빠. 흑, 그렇게 힘들면 쉬어야지, 왜 그렇게 무리해.”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앞으로 절대 무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강지우는 눈물을 그쳤다.
* * *
온라온이 잠들어 있던 엿새 동안 여러 일이 벌어졌다.
우선 바인은 말 그대로 끝났다.
마약 투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모 작곡가에게 대리 작곡을 시켰다는 증인이 나왔다.
작곡가한테 곡을 받고 그 대가로 약을 공급해 줬다나.
‘쓰레기.’
안고 가기에는 지나치게 큰 건수라 리프틴에서도 탈퇴, 사실상 퇴출당하였는데 결정 및 실행 속도가 심상치 않게 빨라 아무래도 고경윤이 최대한 밀어붙인 것 같았다.
다행히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연을 끊은 덕분에 리프틴 자체에 대한 대중 여론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 다른 멤버들도 불쌍하네
– 약쟁이 곡 때문에 덕분에 떴는데 불쌍하기는 뭐가 불쌍해 다 알면서 모른 척한 거 아님?
┗ 허위사실유포 작작하세요
– 리프틴 ㅎㅇㅌ
– 계약 기간 얼마 안 남았는데 존버 안 시키고 그냥 탈퇴시킨 거 보면 재계약 가능성 있어 보이는데 아이돌 할 마음 있는 애들끼리 새 출발 하자 제발
또한 로르시에서는 온라온을 글로벌 엠버서더로 발탁했다는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오르카 온라온, 로르시 글로벌 앰배서더 발탁… 한국인 최초](사진)
(사진)
(사진)
오르카 온라온이 로르시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일 로르시는 “라온은 내면의 강인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적적인 재능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로서 로르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한없이 가깝다”면서 선정에 대한 소감을 알렸다. 한국 아이돌이 로르시의 글로벌 엠버서더가 된 것은 온라온이 처음이다.
온라온은 “로르시라는 명망 있는 브랜드를 대표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로르시의 글로벌 엠버서더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엠버서더 선정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 와 글로벌 엠버서더?
– 사진 너무 예쁘다 온라온 컨포 항상 잘 찍는다고 생각했는데 감각적으로 잘 나온 듯
– 이번에 화보 찍은 것만 봐도 롤시 브랜드 이미지랑 찰떡이다 비율 개쩔고 너무 예쁘고 잘생김 ㅊㅋㅊㅋ
– 오오오 인간 로르시 온라온 축하해
– 글로벌 엠버서더라고? 온라온 해외 인지도 있어?
┗ 그냥 얼굴 보고 뽑은 거 아님?
┗ 액션 컨포 때 로르시 수트 입은 거 보고 반해서 컨택했다고 로르시 디자이너가 직접 인터뷰함
– 기자님 라온이 한국인 아니에요.
┗ 어?
┗ 아 그러네?
┗ ㅁㅊ 이상한 거 하나도 못 느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국 아이돌은 맞는데 한국인은 아니지ㅋㅋㅋㅋ
┗ 와 이거 댓글 없었으면 나도 그냥 국뽕 채우고 넘어갔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
한편, 헥사곤 스테이지의 화제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었다.
오르카의 1차 경연 무대가 입소문을 제대로 탄 데다가 안 좋은 의미로 주목받는 리프틴이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바인이 경연곡까지 대리 작곡을 맡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로한 헥사곤 스테이지 PD는 바인이 화면에 나오는 내내 ‘저는 마약을 복용했습니다’라는 자막을 넣는 것과 통편집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리프틴 소속사에 들이밀었고, 지난주 리프틴의 경연 분량은 통으로 삭제되었다.
이번 주는 드디어 오르카의 2차 경연 무대가 방송되는 날이었다.
– ㄷㄱㄷㄱ
– 대체 얼마나 어떻게 찢었을까
– 오르카 순서 매번 뒤인 거 기쁜데 슬프다
– 방청 다녀왔는데 지금 몇 주째 무대영상이랑 음원만 기다린다
무대를 보여주기 전, 경연 무대 준비 과정이 먼저 방송되었다.
[제작진: 두 분에게 힙합은 무엇인가요?] [라온: 힙합은… 진심이다!] [결: 힙합은 힙합이다.]– 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ㅅㅂ 공미포 일곱 글자로 서문결 캐해석 완벽하게 끝낼 수 있음
– 온랑구 진심인 거 알 수 있는 부분: 무대 노메이크업으로 함
– 노메이크업 미친거 아냐????
– 어떻게 저얼굴이 노메 어떻게 저얼굴이 쌩얼 어떻게 저얼굴이 존재
– 온라온 쌩얼이 나보다 피부 좋은 거 충격인데 안 충격인 이유 좀
[라온: MZ 세대라는 말을 요새 진짜 많이 쓰잖아요. 보고 웃고 넘어가는 것도 많지만, 가끔 보면 ‘아, 이건 좀 너무한데?’ 싶은 인식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편견들을 곳곳에서 마주칠 저희 또래들을 격려할 수 있는 가사를 쓰고 싶었어요. 어른들이 막 그러잖아요. 너희는 지금이 제일 예쁠 때다. 청춘을 즐겨라. 그런 게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화면 속 온라온이 시청자를 응원하듯 말갛게 웃었다.
[라온: 우린 지금이 진짜 좋을 때고, 우리 인생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많이 남았으니까 어디서든 무슨 일 기죽지 말고 파이팅합시다.]그리고 오르카의 2차 경연 무대가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