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94)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94화
화면 속 온라온과 서문결이 무대 위로 올라온 바로 그때.
[???: 우와아아아악! 잘생겼다아아아아아!!]수많은 팬의 환호를 뚫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마이크에 또렷하게 잡혔다.
[[방청객(오르카 리더 지우)>]바로 평범한 방청객 강지우였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 초대받아서 간 것도 아니고 자기가 응모해서 갔다는 게 레전드
– 성량 무슨 일이야
[주현: 강지우?] [제리: 지우 님 아니야?]일반 방청석에 있는 강지우를 보고 놀라는 출연자들의 모습도 화면에 비쳤다.
사실 그 전 무대에도 적잖은 호응을 보냈던 강지우였지만, 편집의 힘으로 사소한 사실쯤은 간단히 무시되었다.
강지우를 발견한 온라온이 경직된 낯을 사르르 풀며 손을 흔들었다.
한 남자의 얼굴이 완벽한 행복감에 젖었다.
– 지우얔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니 손 한 번 흔들어줬다고 저렇게 좋아할 일이냐고
– 지우씨 동생 사랑 과해요
[결: 비트 주세요.]서문결의 부름과 함께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있지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대
별문제 참 많은 별세계 출신 신세대
그게 바로 나인데
어딜 봐서 그런데
– 와
– 도입부부터 찢었다
– 서문결무대너무잘해서죽고싶다…
I’m in my zenith
우린 그저 헤매고 달리는 청춘
– 온라온 음색 왜 이렇게 청량함
– 훅 너무 좋아서 당황함
– 노래가 뭔가 답답한 날에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것 같음
We’re in our zenith
We’re in our zenith
강렬했던 무대가 끝나고 상대 팀이었던 플루토가 기탄없이 감탄했다.
이어진 심사평은 극찬에 극찬의 연속이었다.
[차은: 가사 센스가 좋았어요. 특히 하나, 둘, 셋, 넷… 이 펀치 라인이 팍 꽂히더라고요.] [이상: 비트는 결 씨가 찍었고 훅 부분은 라온 씨가 했다고…. 아니 이게 어떻게 되지? 어떻게 한 팀에 이런 사기캐가 둘이나 있는 거죠? 이거 너무 비겁한 거 아닙니까?]이번 경연 역시 오르카가 이견의 여지없는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방송 이후 2차 경연 무대 영상과 음원이 공개되며 여러 곳에서 반응이 왔다.
[2. My Zenith – ORCA]음원은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했고 무대 영상 역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열띤 논의가 이루어지는 MZ 세대라는 화제를 다룬 만큼 기자들도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다.
[MZ세대의 아이돌 오르카, 다만 우리의 전성기를 말하다] [오르카 “우린 그저 헤매고 달리는 청춘”(헥사곤 스테이지)] [오르카의 ‘MZ’가 통했다…‘My Zenith’ 음원 차트 석권]힙합 팬들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서도 헥사곤 스테이지의 2차 경연에 대한 글이 부쩍 활발히 올라왔다.
[헥사곤 스테이지 어떻게 생각하세요?]경연 주제가 힙합이라고 해서 봤는데 이번에 통편집된 바약 그룹 빼고는 다 자기가 작사작곡했다고 하더라고요
이 정도면 아이돌은 꼭두각시라는 말이
편견이다 vs 부족하다
– 아이돌 래퍼들은 대부분 다 톤부터 어색하게 들리던데요
– 좋은 건 좋다고 해야죠. 전 오르카랑 플루토 좋았습니다
┗ 이게 좋다고요…?
┗ 뭐 이렇게 해달라고 미리 연습시킨 것도 아닌데 현장에서 바로 훅 따라 할 정도면 어떤 의미에서는 확실히 잘 쓴 곡 아닌가요.
– 헥스테 나간 아이돌들은 약쟁이 빼면 다 아티스트라고 불러도 되는 것 같은데요 꼭두각시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음
– 요샌 아이돌들이 힙합하는 애들보다 떨어진다는 근거가 부족함
걔네는 24시간이 노력의 산물임 이걸 안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이돌들은 스케줄 꽉 채워서 방송 촬영하고 연습하고 공연 다니고 바쁘게 살면서 웬만한 찌질이 아닌 이상 힘든 내색 1도 안 함 아이돌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애새끼 같음
┗ 아이돌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게 아니라 구리니까 욕하는 거죠
– 별로던데…
– 뭐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음. 유치하고 못 들어주겠을 수준.
┗ 이런 무지성 아이돌까 너무 한심
– 요즘 아이돌 경쟁 치열해져서 실력 상향평준화 됨
특히 오르카는 매 무대 라이브 하려는 의지가 느껴지고 실제로 잘해서 좋게 보고 있음
[헥스테) 최근 아이돌 중에 폼 괜찮아 보이는 그룹]오르카
(동영상)
솔직히 아이돌들 직접 프로듀싱했다는 말 잘 안 믿는 사람이고 다 이미지메이킹용 언플에 음지에서 고스트라이팅 문제 심각할 것 같지만
헥스테 방송에 나온 거 보면 오르카 프로듀싱 능력은 어느 정도 믿어도 될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라이브 잘하더라고요
– 오르카는 여기저기서 천재라고 너무 과하게 띄워주는 느낌이라 부담스러움
┗ 맞지 않나요? 오르카 대중성 똥망한 남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근 컴백곡들 다 히트쳤는데 얘네가 천재 아니면 누가 천재지…
┗ 여기 아이돌 무작정 까는 사람 많은 건 알지만 잘하는 건 잘한다고 합시다
– 솔직히 서문결은 탈아이돌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도 발성이나 플로우 좋았는데 갈수록 더 잘하게 됨
┗ 서문결은 톤이 사기고 온라온도 그 얼굴에 그 정도 실력이면 극ㅅㅌㅊ
– 온라온 이번 랩에 남자 아이돌 특유의 허세 없어서 나쁘지 않게 들었음
– 경연곡으로 차트 씹어먹는 거 보면 오르카가 대중 심리는 잘 아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가사도 괜찮았고
– 이상 실력 없으면 노빠꾸로 까는거 유명한데 저렇게 순수하게 극찬할 정도면 온라온이랑 서문결이 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
[힙합x) 한국에서 아이돌 하려면]잘생겨야 하고
인성 좋아야 하고
춤 좀 춰야 하고
노래나 랩 중 하나는 할 줄 알아야 하고
욕먹어도 표정 관리해야 하고
팬이랍시고 스토킹해도 참아야 하고
회사가 굶으라면 굶어야 하고
체력 좋아야 하고
학창 시절 포기하고 연습생 생활 올인해야 하고
한국사 잘알이어야 하고
외국어도 한두 개는 할 줄 알아야 함
솔직히 ㅈㄴ 극한직업 같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 와중에 직접 프로듀싱 안 하면 아티스트 아니라고 욕먹음
– 대신 저걸 다 해내면 어마어마한 부를 거머쥐죠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 저걸 다 했는데도 돈 못 벌면 가성비 쓰레기 아님?
– 아이돌 실력 없다는 건 옛말이고 요새는 레드오션 심화돼서 뜨려면 다 갖춰야 함ㅋㅋㅋ
– 실력 없는 애들 많던데.. 무대 립싱크로 가창력 논란 나는 거 다 아이돌 아닌가
– 그게 아이돌이니까요. 대중 기준 높아진 만큼 능력 있어야 살아남죠.
[와 아이돌 얘기로 게시판 꽉 차는 건 드문 일인데]헥스테 재밌나요?
–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 팬들이 많이 봤는데 이번에 위튜브에서 무대 영상 반응 터지면서 일반 대중들도 조금씩 유입되는 듯
– ㄹㅇ 여기서 남자아이돌 얘기 이렇게 많이 하는 거 처음 봄
– 아이돌플 너무 길어지는데 이제 그만하죠
– 공중파에서 힙합 한 번 찍먹해 줬다고 신났네 ㅋㅋㅋㅋㅋㅋ
* * *
지난 방송 이후 주변에서도 많은 연락이 왔다.
특히 자기한테 곡 하나 써줄 수 없냐는 부탁이 역대급으로 많아서 하나하나 거절하기도 곤란했다.
-시간 괜찮으면 곡 하나만 써주면 안 돼? 장르는 상관없으니까
-이번 무대 너무 좋더라. 시간 날 때 밥 한 끼 하자.
-안녕하세요. JJ뮤직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협업 요청드리고자…….
그걸 본 강지우가 노호를 질렀다.
“우리 곡 쓰느라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무슨 곡이야. 들을 필요도 없어. 다 거절해. 다! 결이 너도!”
사심이 다소 섞인 것 같은데…….
“절대 우리 애들 곡이 다른 사람한테 가는 걸 질투하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는 말고.”
“그래….”
“아무튼 막내야, 2시간 지났다.”
“아니.”
“아니가 아니야. 일어나. 30분 쉬자.”
내가 과로로 실신했던 사건이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간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방식의 과보호가 시작되고 말았다.
강지우를 비롯한 회사 사람들에 의해 하루 작업 시간과 연습 시간에도 제한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먹는 것과 자는 것까지 관리받아야 했다.
“미안하다. 우리가 그동안 네 케어에 너무 소홀했어.”
전혀 소홀하지 않았다는 내 사실에 기반된 반박은 무시되었다.
그냥 내 체력이 한결같이 별로라 조금 무리했다고 이 사달이 난 건데, 곽상현을 비롯한 회사 사람들이 나를 혼내면서도 그 이상으로 자책하는 걸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당신의 체력은 쓰레기입니다! 체력 +3]그나마 강지우와 같은 방을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나 싶었는데.
“야, 지우 형이 너 쉬게 하래.”
“넌 또 뭐야?”
“일어나. 알람 맞춰둔 시간에 너 쉬는 동영상 찍어서 보내야 해.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반찬 안 해준댔어.”
“먹을 걸로 매수하다니. 이 치사한…!”
강지우가 없을 때는 견성하나 다른 멤버들이 나를 돌아가면서 감시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가장 말이 통할 것 같은 반요한에게 진지하게 얘기를 꺼냈다.
“형들도 각자 바쁠 텐데 나한테까지 신경 쓰게 하는 거 솔직히 미안하고 불편해.”
나를 물끄러미 보던 반요한이 미소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온라온.”
“응.”
“미안하면 신경 쓸 일 없게 잘해.”
할 말이 없었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