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Wizard Takes Medicine RAW novel - Chapter 958
약먹는 천재마법사 958화
금제(13)
49구역. 펠릭스 본인이 개인적으로 마련해 둔 지하 단련실.
거대도시의 외곽구역에 보란 듯이 자리해 있는 데드라이즈 고위 장성의 존재.
하물며 펠릭스 본인조차 단 한순간도 아군이라 생각해 본 적 없는 흉험한 살인귀다.
“귀희가 어찌 이곳에…… 아니, 그게 아니었군.”
무심코 무구를 찾으며 마력을 끌어올리던 펠릭스가, 한발 늦게 기세를 가라앉혔다.
“그건 내가 궁금해 할 일이 아닌 건가.”
어째서 사망했다 알려진 페이샤 그리스번이 살아 있는지.
왜 레녹의 말을 따라 펠릭스의 훈련을 도와주기 위해 이곳에 와 있는지.
그런 것들은 전부 펠릭스가 알아서는 안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레녹 역시 외진 단련실에서 몰래 귀희를 호출한 것이 아니겠는가.
“새다가리, 생각보다는 머리가 잘 돌아가잖아.”
뚱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페이샤가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맞아. 그건 네가 궁금해 할 사항이 아니지.”
“…….”
“아무것도 묻지 마. 궁금해하지도 말고. 넌 이 마법사놈의 말만 잘 들으면-”
“마탑을 세우기 전에 귀희를 생포해 올리비에라에게 넘겼는데, 얼마 전에 다시 회수해 왔다.”
“야!!”
페이샤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것도 무시하고 레녹이 설명했다.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주워왔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써먹을 곳이 생겼군.”
“음…….”
“페이샤 그리스번은 8레벨에 도달했던 육체능력자. 중앙에서 무수한 실전을 경험한 군인이다.”
표정을 일그러뜨린 페이샤를 가리키며 레녹이 말했다.
“게다가 무예를 익히는 데 있어 이론을 무시하고 재능에 의존하는 멍청한 감각파이기도 하지.”
“누가 멍청하다는 거냐, 이 개자식아!!”
“이번 훈련에서 네게 필요한 감각을 알려주는데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을 거다.”
“…….”
귀에 대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페이샤를 완벽하게 무시하고 설명을 이어나가는 레녹의 모습.
할 말을 잃고 레녹과 페이샤를 번갈아 바라보던 펠릭스가, 이내 복잡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는…… 늘 그렇지만 언제나 내 예상을 아득하게 뛰어넘는군. 귀희같은 이조차 필요하다면 부려먹는겐가.”
“반대로 말하자면, 오히려 페이샤 그리스번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레녹이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죽을 때까지 굴려도 동정할 여지가 없는 흉악범이란, 꽤 편리한 존재거든.”
“무슨 뜻인지는 알겠네. 하지만…….”
주저하던 펠릭스가 물었다.
“타티아나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괜찮겠나?”
페이샤 그리스번은 타티아나의 동료 마법사들을 제물로 바쳐, 발칸의 상공에 위성을 띄우려던 장본인.
당연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원한은 대화나 합의 따위로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 페이샤 그리스번을 다루든, 타티아나가 반감을 품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바.
레녹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타티아나와는 이미 이야기를 끝냈다. 탑의 중요한 전력인 그녀에게 합의를 구해야 뒤탈이 없겠지.”
“그녀가 귀희를 탑에 들이는 것에 동의했단 말인가?”
“필요에 따라 피아를 가릴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건 그녀도 이해하고 있다.”
“…….”
“나 역시 타티아나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줄 생각이고.”
레녹이 그렇게 말하며 페이샤를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적어도 내 마탑 안에서 페이샤 그리스번이 편한 대우를 받는 일은 없을거다.”
“그렇군…… 이해했네.”
펠릭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훈련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손을 써주었는데, 내가 망설여서는 안되겠지.”
“웃기지도 않는 말이군, 새대가리. 그럼 네 주제에 견뢰 놈의 말을 거부할 생각이었어?”
페이샤가 펠릭스를 비웃었다.
창대를 느슨하게 빗겨잡은 그녀가, 창날을 펠릭스의 어깨에 턱 걸쳤다.
사르릉!
창날을 펠릭스의 어깨에 대고 미끄러뜨리자, 섬뜩한 절삭음이 날을 타고 느릿하게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들으며 페이샤가 눈을 희번득거렸다.
“까라면 까는 거지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애초에 지금 이 X나 귀찮은 훈련부터 네가 부탁한 거 아니야?”
“…….”
“견뢰 놈이 소문과는 달리 어지간히 성격이 좋은 모양이군. 나였다면 말대꾸를 하는 순간 부리를 찢어버렸을 텐데 말이야.”
펠릭스의 부리를 바라보는 페이샤의 눈동자가 길게 휘어졌다.
“뭐, 아랫것들을 아끼는 척 생색을 내는 것도 상관의 소양 중 하나지. 난 그걸 못해서 진급을 누락당했지만.”
“그걸 지금 자랑이라고 지껄이는 건가?”
황당한 듯한 레녹의 반문.
하지만 펠릭스는 외려 페이샤의 독설에 납득한 듯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틀리지 않군. 반의 능력과 성정에 의지해 왔던 것은 사실이니.”
“…….”
“지금부터는 잡념을 잊고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하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과를 내겠네.”
“말이야 쉽지. 아가리로 나불대는 걸 누가 못하겠어?”
창날을 펠릭스의 목 근처로 가져다댄 페이샤가 히죽 웃었다.
“증명해 봐. 네가 반성했다는 걸. 아니면 내가 널 죽여 버릴 테니까.”
“귀희 당신이야말로 몸이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할 거요.”
천천히 뒤로 물러나며 손을 뻗은 펠릭스가 낮게 자세를 낮추었다.
두터운 역기 사이 거꾸로 놓인 육중한 해머를 움켜쥐자, 새머리 거인의 전신에서 무거운 마력이 훅 뿜어져 나왔다.
“나 역시 전성기의 당신을 생각하며 전력을 다할 테니……!”
“안타레스의 따까리를 두들겨패는 일은 언제든지 환영이지.”
해머를 움켜쥔 채로 미끄러지듯 가속하는 펠릭스를 올려다보며 페이샤가 깔깔댔다.
“덤벼, 독수리. 그 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게.”
* * *
“덤벼, 독수리. 그 부리를 납작하게 만들어줄게.”
* * *
[빅터. 아주 괜찮은 안건이 두개 정도 있는데 생각 있다면 연락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하고 싶어. 특히 첫 번째 안건은 네게도 아주 도움이 될 거야.]판데모니엄의 여러 작전을 관리하는 브로커, 하이레아가 레녹에게 직접 연결한 비밀회선.
스크롤을 올려 발신 날짜를 확인한 레녹의 시선이 순간 깊게 가라앉았다.
‘이틀 전…….’
하이레아는 신중한 성격이라, 대부분의 일에 특별한 공치사를 붙이는 일이 없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분명 빅터의 신분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일임이 틀림없겠지.
하이레아가 알고 있는 빅터의 능력. 개중에서 특별히 증강을 꾀할 수 있는 대가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그런 레녹의 고민은 눈앞에서 터져 나오는 굉음에 곧바로 씻겨 사라졌다.
쿵!!
까드드드득!!!
창과 해머가 맞물리며 철이 으스러지는 소음이 폭발했다.
단련실 한복판에서 새머리 거인과 창사가 움직일 때마다, 격렬한 불통이 역기와 아령 위로 떨어져 내렸다.
쾅!!
바닥과 해머 사이에 창대를 이쑤시개처럼 끼워넣어 공격을 받아내고, 펠릭스의 팔뚝을 지렛대로 삼아 해머를 피해낸다.
손에 쥔 창을 바닥에 던지듯이 후려치자, 단련식의 벽과 바닥 사이로 격렬하게 튕겨 나간 창날이 회전하며 펠릭스의 목 뒤를 노렸다.
타타탕!
목덜미를 노리는 창날을 자세를 낮춰 피한 펠릭스가 전진하며 해머를 올려치자, 공기째가 짓눌리며 만들어진 충격파가 페이샤의 몸을 후려쳤다.
하지만 페이샤는 펠릭스의 등 뒤에서 회전해 날아오는 창을 잡고, 폭발하는 충격파를 세로로 갈라 버렸다.
뻐어어엉!!!
페이샤의 양 옆으로 빗겨나간 충격파가 거센 바람이 되어 단련실 벽에 걸린 무게추와 아령을 떨어뜨렸다.
창을 늘어뜨린 채 옆으로 선 페이샤가, 해머를 휘두르는 펠릭스를 비웃었다.
“애매하게 손속을 두니까, 그따위로 밖에 못하는거야.”
기본적인 체급과 전력에서 우위에 서 있는 것은 엄연히 펠릭스 쪽.
위계가 망가진 채로 이리저리 구르다가, 이제서야 막 회복기에 들어선 페이샤가 열세에 처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놀랍게도 페이샤는 그런 펠릭스를 상대로 무시무시한 기예를 펼쳐가며 싸움을 끌고 가고 있었다.
창과 제 몸을 지렛대로 삼아 펠릭스의 근력을 어떻게든 흘려내면서, 반대로 반응조차 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집요하게 노린다.
본디 제 것이 아닌 힘과 무게를 이용해가며 페이샤가 버티고 있는 것은, 펠릭스가 전력으로 끌어내는 ‘마력’을 보기 위해서.
카아아앙!!
해머 단면 사이로 창대를 밀어넣고, 발로 걷어차자 허공에서 창대가 핑그르르 회전했다.
펠릭스가 창날의 회전속도를 가늠하며 거리를 좁히는 순간, 창날을 손으로 움켜쥔 페이샤가 창대 끝을 펠릭스의 배에 쑤셔 박았다.
뚜둑!!
창대 끝이 펠릭스의 배를 깊게 누르고, 등 허리 뒤까지 그 형상을 내보였다.
살점을 관통하는 일 없이, 내장근육과 옆구리 신경을 눌러 끊어버리는 격통.
하지만 창날을 맨손으로 움켜쥔 페이샤의 손바닥도 베여서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시종일관 굳건했던 펠릭스의 눈썹이 움찔거린 찰나, 페이샤가 고개를 바짝 기울이고 속삭였다.
“죽일 생각으로 해. 뭘 망설이는거야?”
“…….”
“내가 너였다면 진작 내 머리를 으깨버렸을 텐데, 안타레스 그놈도 퇴물이 다 됐잖아. “
피가 뚝뚝 떨어지는 팔뚝을 털며 페이샤가 웃었다.
“이런 아둔한 짐승은 애완동물로도 쓸모가 없다고.”
뚜둑!!
그 순간, 무언가 끊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펠릭스의 몸에서 새카만 마력이 폭발했다.
마치 먹물처럼 출렁대면서도, 아귀처럼 펠릭스의 몸을 좀먹는 불길하고 기이한 마력.
9레벨 승천자, 도래(道來)의 마력이 펠릭스의 체내에서 다시금 생명을 얻고 터져 나왔다.
[오오오오오!!!!]펠릭스의 목소리가 육성과 전성이 뒤섞여 기괴한 계명성으로 화한 순간.
팔뚝 위로 도래의 마력을 두른 펠릭스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페이샤를 후려갈겼다.
“그래, 이거지 X발!!”
동시에 페이샤가 소리를 지르며 정면에서 펠릭스의 주먹을 받아냈다.
쩌어어어엉!!!
허공에 금이 가는 듯한 환상.
맨 손으로 펠릭스의 권격을 받아낸 페이샤의 팔뚝 혈관이 터져나가며 피를 흩뿌린다.
“이게 그 미쳐 뒤졌다는 광전사의 마력이라고 했지?”
하지만 페이샤는 팔을 타고 흐르는 격통에도 불구하고, 히죽 웃으면서 펠릭스의 두꺼운 손바닥을 덥석 움켜쥐었다.
펠릭스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도래의 마력을 훔쳐오듯이, 그의 손끝에서 까맣게 일그러지는 마력입자를 긁어낸 순간.
“가져와. 나도 한번 써먹어 보자.”
[……!!!]펠릭스가 괴성을 지르며 그녀를 발로 걷어차고, 페이샤의 몸이 단련실 벽에 처박혔다.
콰아아앙!!!
고오오오!!!!
[…….]온몸이 도래의 마력에 뒤덮여, 먹물에 잠긴 듯이 침잠한 새머리 거인의 모습.
아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만큼 막강하면서도, 흉험한 기세를 내뿜고 있다.
팔짱을 낀 채 지켜보던 레녹이 단련실 벽면에 매달린 페이샤를 향해 물었다.
“어떻지?”
“더럽고 불쾌하기만 한데. 이게 승천자의 마력이라고?”
피가 섞인 침을 퉤 뱉으며 내려앉은 페이샤가 고개를 삐딱하게 젖혔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의 팔 위로, 펠릭스가 터트린 도래의 마력이 오염된 것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지지직……!!
살점을 지지고 녹이다 못해, 그녀의 몸을 좀먹고 잠식해 들어가는 듯한 기분 나쁜 광전사의 마력.
인상을 팍 찌푸린 채로 그것을 바라보던 페이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갉아먹히는 느낌이군. 이걸 다루는 감각을 익히려면 한 번으로는 부족해.”
“한 번으로 끝낼 거라곤 기대하지도 않았어.”
[윽……!!]전신이 검게 물든 펠릭스의 얼굴은 고통과 살의로 일그러져, 어떤 감정을 내보이는지 알 수 없을 정도.
아직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반대로 제 몸을 통제하는 데 있어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했다.
쿵!!
가볍게 손을 내려치는 것만으로, 발아래 굴러다니던 역기가 그대로 가루가 되어 증발했다.
철덩어리를 증발시킬만큼 막대한 충격과 열기를, 손짓 한 번으로 행하는 괴력.
펠릭스가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페이샤를 향해 겨누면서 말했다.
[반. 피하게. 당장 이대로는……!!]“야, 마법사.”
페이샤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난 저거 맞으면 죽어. 어떻게 할거야?”
“그걸 왜 나한테 묻지? 죽어라.”
“…….”
일그러진 페이샤의 표정을 보며 웃은 레녹이 품 안에 손을 넣었다.
“마음 같아선 그것도 괜찮겠지만, 일단 수습은 해둬야겠지.”
[오오오오!!!]펠릭스가 두 주먹을 움켜쥐고, 낮게 자세를 숙이며 엄청난 속도로 도약했다.
뻐어엉!!
단련실을 초음속의 속도로 가로질러 가속하는 펠릭스의 신영.
하지만 레녹은 달려드는 펠릭스를 향해 걸어 나오며 앞으로 손을 뻗었다.
키이잉!!
레녹과 펠릭스의 그림자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겹쳐지는 한 순간.
허공에서 기묘한 빛이 번뜩이는 것과 동시에, 펠릭스의 거체가 사선으로 튕겨 나가 단련실 구석에 처박혔다.
콰아아아앙!!
수백킬로그램에 달하는 새머리거인의 거체가 단련실 사방을 구르자, 지진이 난 것처럼 천장과 바닥이 요동쳤다.
마구 흔들리는 단련실 중심에서, 태연하게 돌아서며 손을 터는 레녹의 모습.
페이샤가 그런 레녹을 질린듯이 노려보는 사이, 손목을 매만진 레녹이 말했다.
“끝났다. 데려와.”
“이 개자식이, 감히 누구를 짐꾼으로…….”
투덜거리면서도 쓰러진 펠릭스의 발을 질질 끌고 레녹의 앞에 던져놓는다.
거꾸로 엎어진 펠릭스의 몸을 뒤집어 얼굴을 드러낸 순간.
페이샤는 레녹이 들고 있던 깃털이 펠릭스의 이마 위에 꽂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육체능력자도 아닌 놈이, 쌈박질 하나만큼은 짜증 나게 잘하는군.”
묘한 표정으로 깃털을 바라보던 페이샤가 물었다.
“아무런 술식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놈을 두들겨 패고 얌전하게 만든 거냐?”
펠릭스와 레녹이 충돌한 순간은 한순간도 되지 못하는 찰나.
하지만 레녹은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펠릭스의 돌진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도래의 마력을 잠재우기까지 했다.
바로 옆에서 그 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던 페이샤도 그 수법을 알아차릴 수 없는 감쪽같은 솜씨.
“펠릭스든, 도래의 마력이든 몇 번 상대해 봤으니까.”
“뭐?”
“충돌 직전의 변수를 헤아릴 수 있게 된 시점에서 어떤 술식을 사용해야 하는지는 큰 의미가 없지.”
레녹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은 것뿐이다.”
“……뭔 개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모두 읽고 있기에 어떤 마법을 사용하든 결과가 같다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어떻게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로 귀결될 수 있단 말인가.
“무엇이든 사용해도 된다면, 그건 반대로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거지.”
레녹이 웃으며 고개를 까닥였다.
“됐으니까 상대해 본 소감을 말해봐라. 어떻지?”
“꽝이야. 포기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