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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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소제목으로 글의 전개를 금방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긴 하더군요…^_^;;
적의 기습에 대비하여 정찰병을 사방으로 내보내고 경계병을 세워 주변 경계를 철저히 한 후 굳건하게 야영지를 세웠지만, 다행히 베르트 군의 야간 기습도 없었고 그 밖의 별다른 적의 움직임도 없었다.
별다른 위험은 없었지만 사람들 모두 이제는 본격적으로 적지에 들어왔다는 불안함은 여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이 불안함과 함께 한 밤이 지나고 어느덧 아침이 찾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전장에 나와 하루를 보낸 사람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간밤에 별다른 일 없음을 신께 감사드리며 다시 내일의 아침을 맞이하게 해 달라고 지고신께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전령이다! 비켜! 비켜!”
아침을 지어 먹고 다시 야영지를 거두고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출발한 루벤의 군대가 반나절 정도 걸었을 무렵, 선두로 먼저 길을 알아보기 위해 달려갔던 정찰 부대에 소속된 전령이 황급히 되돌아 왔다.
“그래, 무슨 일인가?”
“네! 적을 발견했습니다!”
전령은 루벤 군대의 진격 방향에서 반나절 정도 거리에 길버트 프리즈마크 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대군이 맞서 나왔다는 것을 보고했다. 베르트 군대도 루벤 군대 쪽으로 진격해 나오고 있다는 뜻이기에 이대로 진격하면 준비 없이 맞부딪칠 것이다.
“적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루벤군의 총사령관을 맡고 있는 에드뮬 성의 성주 테오도르 블라다 아드론은 전령에게 적의 출현과 움직임 못지않게 중요한 적의 규모에 대해 물었다. 질문을 받은 전령은 예상 밖의 소리를 했다.
“대략 1만 명은 족히 되어 보입니다.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에서부터 끝도 없이 이어져 달려오고 있습니다.”
“1만?”
생각보다 적의 규모가 크자 전령의 보고가 처음에는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 테오도르 블라다가 화를 내며 전령을 질책하니 전령은 목을 움츠렸지만 이내 전령은 자신도 직접 적의 규모를 눈으로 본 것이라고 애써 항변했다. 전령의 보고가 사실임을 확인한 블라다는 전령을 내보낸 후 군대의 행군을 멈추게 하고 주요 지휘관을 자신 쪽으로 불렀다.
“왔나 보구만······”
갑자기 행군이 멈추어 지고 주요 지휘관들이 사령관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용병들은 직감적으로 적이 출현했음을 알아 차렸다. 경험 많은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이 싸울만한 곳인지 싸우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 곳인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경험이 많은 용병들이 싸움이 벌어질 것 같은 주변의 지형을 둘러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자 라스가 슬며시 다가가 그들에게 지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아치에게 전법이나 지형 등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안목이 부족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물론 아치나 발레리아에게 물어 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부하들과 어느 정도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의도적으로 용병들에게 의견을 구하듯 먼저 접근한 것이다. 용병들 중에서는 의외로 병법 쪽에 상당한 지식들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는 했지만 라스의 질문에 대한 결론은 조심스러웠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곳 말입니다.”
“음······내가 보기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군······”
“맞아. 싸우기엔 나쁘지 않지만 오래 싸우기에는 그다지······”
용병들도 초조해 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라스가 자신들을 존중해 주듯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어 보니 그래도 몇몇은 제법 성의 있는 대답을 해 주었다. 라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주변의 모습이 눈에 자신에게도 보이는 것 같았다.
중요한 군사 회의에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런 병사들도 경험적으로 주변 지형을 살펴보아 자신들이 싸우기 유리한지 그렇지 않은 곳에 있는지를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라스는 무척 중요하게 생각 되었다.
지휘부는 한참을 길게 의논하는 것 같더니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 쪽에서 요격군이 출현했으니 이내 현재 위치에 진지를 구축하고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라스는 테오를 자신의 곁으로 불러 함께 있자고 청한 후, 직접 다른 용병들과 더불어 현재 위치에서 진지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했다.
급하게 만든 것이라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어설프게나마 방책이 세워지고 루벤 군대가 진형을 갖추었을 때 베르트 군대가 루벤군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적 또한 루벤 군대가 진형을 구축하고 있는 것을 보자 군대를 멈춘 후 좌우로 병력을 벌여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장궁이 닿는 거리 정도를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위치까지 접근한 후 급하게 방책을 세우고 진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날은 진채를 세우는 동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고 양쪽 군대는 서로 휴식을 취할 준비를 했다.
“라스 경. 잠시 귀 좀······”
이때 암할로브가 라스를 찾아와 적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며 한 가지 비책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병사들이 야영을 하면서 머무는 화톳불의 개수를 2, 3배로 늘려 아군의 병력이 많아 보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화톳불을 늘리면서 동시에 일부 병력을 뒤쪽으로 은밀히 이동시켜 횃불을 높이 들고 계속해서 병력이 아군 후방 진영 쪽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면 베르트 군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지 못할 것이라 했다.
“오오!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면 아군의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어 적이 섣불리 공격을 하지 못하겠군요.”
듣고 있던 라스는 그의 의견이 합당하다고 생각해 즉시 배정된 천막을 벗어나 자신보다 사령관 블라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발언권을 갖고 있는 루드비히를 찾아갔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다며 라스가 찾아오자 루드비히도 라스를 반갑게 맞았다.
서로 간단한 인사 후 즉시 말을 꺼낸 라스의 그의 의견을 듣게 된 루드비히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이내 라스를 데리고 직접 블라다를 찾아갔다. 블라다 역시 군사 전략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라스의 의견을 듣게 되자 길게 생각해 볼 것 없이 즉시 시행하도록 명령했다.
“적이 수세적인 입장에 나선다면 우리 쪽으로서는 더욱 작전을 펼치기 좋겠지. 만약에 적이 속지 않는 다고해도 아군이 충분히 대비하고 있음을 알고 야습을 감행하는 일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의외로 간단하게 블라다가 라스의 의견을 받아들이자 루드비히는 이에 덧붙여 내일 벌어지게 될 싸움에 대비한 병력 배치가 오늘 밤에 이루어져야 함을 일깨웠다.
루드비히는 베르트 군의 호전적인 성격상 움츠려 드는 것보다 공세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적들은 분명 기병을 이용한 날쌘 돌격을 감행해 루벤 군의 진영을 짓밟으려 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음······그것도 타당한 의견이오.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편이니 그것도 실행하고 병사들을 쉬게 하는 것이 좋겠소.”
블라다는 자기 고집만 강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루드비히의 말을 알아듣고 병력 배치 상황을 어찌할 생각인지를 물었다. 루드비히는 곧 석궁과 장궁을 쏠 줄 아는 병사들을 뽑아 적을 저지시킨 후 장창 부대로 기마대를 쓰러뜨리고 곧 용병 부대로 적을 물리친다면 충분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옳거니! 경의 생각이 본관의 생각과도 같네. 날이 어두워 졌으니 곧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그나저나······저 덩치 큰 경이 누구라고 했지?”
“솔로몬 그리즈의 기사인 라스라고 합니다.”
블라다가 순간 라스의 이름이 제대로 생각나지 않아 다시 물으니 루드비히가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그러자 블라다는 슬쩍 웃으며 라스의 지략이 뛰어나다는 칭찬을 해 주었다. 높으신 귀족에게 칭찬을 받게 되자 라스는 일부러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다소 비굴해 보일 정도로 머리를 조아리는 라스를 보게 되니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자 루드비히와 블라다는 작은 공을 세웠다고 자만하지 않는 다고 칭찬하며 호탕하게 웃으며 곧 내일의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
날이 어두워 졌을 때 루벤 군대가 화톳불의 숫자를 늘이고 진영의 뒤쪽으로 횃불을 높이 든 병사들을 꾸준히 이동시키며 활발한 움직을 보이자 이에 겁을 먹은 것인지 베르트 쪽에서는 밤사이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밤사이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지만 날이 밝자 마자 베르트 군은 루드비히의 예상대로 그냥 루벤 군대를 상대로 움츠려 들어 있는 대신 용감하게 맞서 나와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아침을 지어 먹고 잠시 쉬고 있으려니 베르트 쪽에서 화려한 갑옷을 입은 기사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호위를 받아 진영 밖으로 나오자 곧바로 나름대로 덜 화려한 갑옷을 기사 한 사람이 중간 정도 까지 말을 타고 달려오더니 와 루벤 쪽으로 고함을 질렀다.
“사령관은 앞으로 나와라! 베르트의 총사령관 카르두스 각하께서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한다!!!”
기사가 고함을 지르며 소리를 지르자 라스의 곁에 있던 발레리아가 나직이 한숨을 덧붙이며 눈앞에 있는 베르트 군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내놓았다.
“에휴······듣고 보니 아마도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주가 직접 나온 모양인데 말이야. 굳건한 성을 중심으로 저 병력을 가지고 방어를 했다면 충분히 방어를 했을 것인데 이렇게 병력을 평지로 끌어내는 것을 보니 저자의 군사적인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만하군. 아마 이 전쟁은 루벤의 승리가 될 꺼야.”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루벤의 승리를 장담하는 발레리아를 보고 라스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시 무엇인가를 물어보기 전에 이내 양측의 대답이 오간 후 블라다가 1기의 기사만 이끌고 직접 앞으로 나섰고, 베르트 쪽에서도 화려한 갑옷을 입은 카르두스가 분명한 기사가 앞으로 나왔다.
서로 말 머리 하나 정도의 간격을 사이에 두고 한참을 이야기 한 두 사람은 오른손을 비스듬하게 얼굴 높이까지 들어 무엇인가 인사를 주고받은 그들은 이내 말머리를 되돌려 자신들의 진영으로 되돌아 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라스가 의아해 하자 곁에서 듣고 있던 발레리아는 피식 웃으며 상황이 눈에 보이는 듯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별다른 것이 아니라 아마도 전쟁의 이유를 물어 보고 문명인답게 마지막 협상을 벌여 협상의 여지가 없으니 싸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았겠지. 이제 곧 싸움이겠군.”
발레리아는 전투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니 흥분이 되는 듯 흡족한 얼굴이 되었다. 슬쩍 흥분하는 모습이 두렵게도 느껴졌지만 당장은 루벤과 베르트 군 사이에 벌어지게 될 전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야 했다.
“우오오오오오오~!!!”
갑자기 베르트 쪽에서 덩치가 큰 기사 한 사람이 말에 올라 찌르기 전용으로 되어 있는 짧은 창과 방패를 들고 마주 나오더니 이내 루벤 쪽을 향해 마치 오크 족이 내지르는 고함처럼 괴성을 질러댔다. 그 모습을 본 발레리아는 아마도 루벤과 베르트 쪽에서 서로 기사를 내보내 싸우기로 한 것 같다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앞으로 전개될 전장을 살폈다.
“와아아아!!”
루벤 쪽에서도 베르트의 덩치 큰 기사만큼이나 덩치가 커다란 기사 한 사람이 말을 타고 마주 달려 나가더니 이내 베르트 쪽에서 나온 기사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두 기사가 맞부딪치자 양측의 함성이 크게 울려 퍼지며 정신없이 천지를 뒤흔들기도 전에 루벤의 덩치 큰 기사가 이내 베르트 쪽의 기사가 내지른 창에 맞고 말에서 떨어졌다.
“저놈이!”
루벤 쪽에서 다시 기사 한 사람이 칼을 휘두르며 달려 나갔다. 하지만 몇 번 창칼을 부딪치기도 전에 루벤 쪽의 기사가 다시 창을 맞고 낙마해 버렸다. 다행이 목숨이 끊어지지는 않았지만 판금 갑옷을 입고 말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당한 것 같았다.
얼른 종자 몇 사람이 달려 나가 그 기사를 구해왔고 말에 올라타 루벤의 기사를 두 명이나 쓰러뜨린 베르트 기사는 부상당해 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루벤 기사를 구해가는 종자들을 굳이 공격하지는 않았다.
“하하하하! 루벤 놈들은 힘도 없나! 밤에 마누라한테 바가지 좀 긁히겠는 걸!”
“네놈들의 마누라를 우리한테 보내 주라고 밤마다 질질 싸게 해줄 테니까!! 으하하하하!”
“더 덤벼 보라고 이 겁쟁이들아!!”
눈앞에서 루벤의 기사 두 사람이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쓰러져 버리자 베르트 쪽에서는 큰 함성과 더불어 웃음소리가 신나게 터져 나왔다. 바로 이때 발레리아가 라스의 어깨를 툭 치며 한 마디를 던졌다.
“지금 달려 나가! 너라면 저 녀석 따위는 간단하게 쓰러뜨릴 수 있어! 네가 총사령관의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좋은 기회야!!! 어느 기회를 찾으려고 그래?”
발레리아가 무슨 생각에 이렇게 말을 했는지는 몰라도 라스가 이 전쟁에 참가한 목적이 바로 지위를 얻기 위한 것임에 있음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부추김이었다. 라스는 잠깐 정신이 아득해 졌다.
지금이 바로 발레리아의 말대로 모두의 이목을 한 번에 잠아 끌 수 있어 출세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라스는 머뭇거릴 것도 없이 말에 뛰어 올랐다. 곧 바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창을 들고 있는 베르트 기사 쪽으로 쏜살 같이 달려 나갔다.
“내가 바로 라스다!!”
거리가 있어 활을 쏜다고 해도 상대가 창대로 쳐낼 것이 분명해 보였으니 라스는 자신의 전투 도끼를 휘두르며 달려 나갔고 곧 라스를 발견하고 전투 준비를 갖추는 기사 쪽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아직 상대적으로 승마술이 많이 부족한 라스이기 때문에 그는 다른 수작을 부릴 것도 없이 그 기사 쪽으로 똑바로 돌진해 들어가며 등자로 자신의 몸을 고정시킨 후 양손으로 전투 도끼를 잡고 냅다 휘둘렀다.
상대는 판금 갑옷을 걸친 전문 전투 기술을 오랜 시간 습득한 기사였기 때문에 이러한 라스의 손쉽고 눈에 보이는 공격 따위는 쉽게 피했다. 라스의 일격을 피한 베르트 기사는 곧바로 전투 도끼를 힘껏 휘두르느라 드러난 라스의 급소를 찌르기 위해 창대를 내질렀다.
기사가 창을 찌르려 하자 한 번의 휘두름으로 전투 도끼를 그대로 내던져 버린 라스는 몸을 바짝 말 위로 숙여 내리며 기사가 내지른 창대를 피했다. 이 순간 라스는 양손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다른 무기를 뽑을 틈도 없이 다시 찌르기 전용의 창대를 내지르는 기사의 공격을 받았다.
“이엽!!”
“우지직!!”
정확하게 창이 위험하게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라스가 얼른 상대의 창대를 나꿔챈 후 그 창대를 오른쪽 옆구리에 끼었다. 서로 힘을 주니 이내 창대가 두 사람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 버렸다.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창이 아니지만 라스가 힘을 주어 창대가 부러져 버리자 라스는 재빨리 왼손으로 창대를 돌려 잡은 후 부러진 창대를 버리고 허리에 찬 대검을 꺼내려던 베르트 기사의 투구를 오른쪽 주먹으로 세게 후려쳐 버렸다.
“윽!”
얼굴 가리개 부분을 얻어맞은 베르트의 기사가 짧은 비명과 함께 고개를 잠깐 젖히는 사이, 라스는 왼손에 들고 있던 뾰족한 창날로 눈앞에 있는 기사가 내보인 치명적인 급소인 목 부분을 있는 힘껏 내리 찔렀다.
손에 든 부러진 창대를 버리고 대검을 꺼내려던 베르트의 기사는 라스에게 얻어맞았던 머리를 되돌리는 그 잠깐 사이 라스가 내지른 창대를 보지 못하고 창에 찔렸다. 물론 금방 숨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창대의 절반이나 목에 박혀 버리자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한 채 그대로 말 아래로 굴러 떨어져 숨이 끊어졌다.
기사가 쓰러져 숨이 끊어지자 라스는 이내 그 기사가 타고 있던 말을 잡은 후 고삐를 끌고 루벤 쪽으로 몸을 돌렸다. 승자는 상대의 말을 빼앗을 수 있고 그 전리품을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라스는 이 말을 용병 테오에게 줄 요량이었다.
자신의 싸움의 대가로 얻게 된 좋아 보이는 이 말로 앞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테오를 자신의 곁에 붙잡아 둔다면 나중에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도움을 줄 것 같아 어딘지 모르게 기쁘기까지 했다.
“이놈 게 섯거라!!”
바로 이 순간 라스가 동료 기사를 죽이고 그 말을 빼앗아 돌아가는 것이 꼴을 보다 못한 베르트 쪽 기사 한 명이 말을 박차 달려 나왔다. 다시 한 명이 더 나왔다는 것을 알아차린 라스가 얼른 되돌아서서 싸울 준비를 하고 상대를 보니 그는 등에 방패를 짊어지고 손에는 큼직한 쇠망치를 들고 있었다.
전투도끼를 내던진 탓에 손에 무기가 없어 재빨리 허리에 차고 있는 대검을 빼든 라스는 이내 그 기사와 정면으로 맞섰다. 몇 번 대검을 부딪친 라스는 등에 메고 있던 방패를 왼팔에 찬 기사 때문에 자신의 공격이 상대의 방패에 가로 막혔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우리얍!”
“퍼캉!!”
라스는 곧바로 잔뜩 힘을 주어 대검을 휘둘렀다. 방패로 라스의 공격을 방어하기는 했지만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강한 충격을 받고 베르트기사는 말위에 탄 채로 몸의 균형을 잃었다. 상대가 몸의 중심을 잃자 라스는 재빨리 왼팔을 뻗었다.
왼팔로 쇠망치를 든 기사의 손에서 어린애 사탕 빼앗듯 손쉽게 무기를 가볍게 빼앗아 든 후 주저할 것 없이 방금 쇠망치를 빼앗긴 베르트 기사의 머리통을 있는 힘껏 후려쳤다. 한 팔로 후려친 것이지만 정통으로 투구 쓴 머리를 맞게 되니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비정상적으로 목이 뒤로 젖혀진 기사는 머리를 맞아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우와와와!”
이제야 루벤 쪽에서 엄청난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라스가 기사 두 명을 쓰러뜨리고 당당하게 돌아가려 하니 베르트 쪽에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사 두 사람이 달려 나왔다. 위기의 순간 라스는 침착하게 검을 집어넣고는 가만히 등에 메고 있던 활을 꺼내 화살을 얹어 연 달아 두 대의 화살을 날렸다.
“핑! 핑!”
갑작스레 날린 탓인지 아니면 보통의 화살보다 속도와 위력이 더 좋기 때문인지 미처 화살을 피하지 못한 두 기사는 서로 누가 먼저라고 할 것이 목 부분을 화살에 꿰뚫림과 동시에 거의 동시에 말에서 몸을 비틀며 쓰러졌다. 순간 엄청난 함성이 주변에 울려 퍼졌다.
“우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함성과 함께 수많은 무기를 흔들고 두드리니 잠시 머리가 멍해질 정도였다. 함성이 그치고 나서도 더 이상 적이 나오지 않자 라스는 주인을 잃고 서 있는 두 필의 말을 끌고 잠시 베르트 쪽을 바라본 후 후 으쓱해진 기분을 갖고 루벤 군 진영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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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제 기사 한둘은 그냥 찜쪄먹는 라스…
짜식…많이 컷구나…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에궁…^_^; 가을 햇살이 무척이나 아름답군요…~3~)y-~~ 후욱…
●‘검은묵시록’님…간만입니다…^0^)乃 저 작가넘은 igloo의 순서도 제대로 모르고(솔직히 당나귀에서 치니 1편부터 5편까지 쭈욱 뜨는데…묵시록 3편 즉 6편은…없더라구요…ㅠ0ㅠ; 아! 일단 저 작가넘도 6편 즉 [묵시록 3편을 다운 받았습니다]…메일로 보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일단 열심히 다운 받고 나서 전편을 다 보고 나서 엔딩을 보았을 때…참…눈물이…ㅠ0ㅠ; 글쿠…빅랑인가요? 노이에질 같은 모습을…하고 있어 좀 황당했답니다…크기도 엄청나기는 했죠…~_~; 글쿠…올리버 마이 녀석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안 죽고 살아남아…기분이 좋았답니다…으흐흐흐…검은묵시록님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6편을 보고…화려한 전쟁씬에 저 작가넘은 감동의 회오리에 빠졌죠…ㅠ3ㅠ; 어쨌거나 igloo 전편 다 받고 보니 감동이…
●‘지옹’님…^_^; 우연찮게 찾아낸 인재…테오 랍니다…테오는 그 수준이…삼국지에 나오는 한호 정도의 능력치를 갖고 있구요…^_^; 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사람 찾아내서 슬슬 자신의 야망(?)을 실행시킬 인재들을 모으고 있답니다…=_^;
●‘제크리얀’님…으흣흣…라스 녀석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면서 그다지 강해 보이지도 않는 것은 쥔공이 초반 목적 의식 없이 그냥 나돌아 다니면서 자신의 목적을 찾는 과정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어쨌거나 한 5페이지 넘어가서 쥔공이 최강 전사가 되는 것은 좀…문제가 있지요…저 작가넘은 스티븐 시걸 식의 쥔공이 한 대도 안 맞고 두들겨 패는 것 보다 브루스 윌리스 처럼 피 터져 이기는 쥔공 스타일이 좋아서 말이죠…^_^;
●‘웅이~’님…그렇습니다…스펙상으로 따진다면 이런 괴물이 따로 없는 발레리아도 개떼 처럼 덤벼드는 적들을 상대로는 좀…불리하죠…물론 발레리아가 갑옷도 입지 않았으니…문제이기는 하지만요…글쿠…기사를 수 백 명씩 죽인다라…저 작가넘은…한 3천 명 병력이 있으면 그 중에서 기사는 10명 남짓으로 정했답니다…기사가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나가떨어지면 무슨 최소 10년 이상 전투 기술을 전문적으로 수련하는 기사일까 싶어서 말이죠…대충 그런 존재는 무장병(?) 정도로 설정했죠…무장이야 사슬 갑옷 입고 금속 투구 쓰고 방패 들고 창들고 칼차고 활까지 차고 있는 기사급 무장이지만…그래도 명색이 병사니까요…^_^; 글쿠…휘두르면 무엇이든 두 동강 내는 전사들이라…베르트의 왕세자 마슬란 메르다산과…지금 있잖습니까? 발레리아 말이죠…^_^; 이 친구들이 검을 휘두르면 무엇이든 두동강 내는 괴물들이랍니다…으흐흐흐…
●‘slimeball’님…요주의 인물로 테오가 나왔습니다…테오는…뭐…삼국지 기준으로 잡으면 한호 수준의 인재죠…쓸만한 무력과 지력 통솔력과 매력을 갖고 있는 꽤 유능한 인재랍니다…그리고 하는 일도 실제 역사서에 나온 한호와 엇비슷합니다…^_^;
●‘혼지’님…많은 분들이 라스 녀석이 아무런 생각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며 싸움만 하고 남의 도움을 받아 살아난다고 하는데…이런 시대 쥐뿔도 없는 라스가 단 번에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전쟁과 싸움 이외에는 길이 있을까 싶습니다…그리고 전쟁터에서 남의 도움 없이 제 실력만 믿고 혼자 날뛰는 녀석은 손견처럼 하찮은 죽임을 당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라스는 지금 단번에 출세할 길을 걷고 있고…손견처럼 제 무력만 믿고 덤비다 하찮게 죽을 놈이 아니니 계속해서 살아남는 것이죠…^_^;
●‘원형’님…그렇군요…비늘갑옷…으음…판금 갑옷은 저 작가넘이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있어서 쥔공은 상당히 동양적인 갑옷을 입히려 생각하고 있답니다…물론 이 시대 판금 갑옷은 돈 많은 귀족이나 하급 기사들이나 입지 보통 병사들은 사슬 갑옷을 입거나 아니면 가죽 갑옷 같은 것을 입는 다고 해놓았으니 뭐…^_^;; 어쨌거나 라스가 좋은 갑옷을 많이 얻어 더욱 활약하기를 기대하며…화팅입니다…^0^)乃
●‘underworld’님…발레리아를 곁에 두어 작전을 짜게 하고 모략은 암할로브에게 맡기고 부대 운영은 아치에게 싸움은 라스와 스펜서가 하면 되겠죠…물론 라스도 계속해서 지력이 업글되고 있답니다…많은 분들이 지금까지도 라스가 아무런 생각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시는데…라스는 지금 엄청 영악해 졌고 스스로 어떤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있답니다…
●‘대청도구영탄’님…^_^; 으흐흐흐…좋은 글이라니요…어쨌든 간에 많은 분들이 쥔공을 별 다른 생각 없이 전장에서 남의 도움이나 받는 멍충이로 보시는데 전쟁터에서 강한 놈은 잘 싸우는 놈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는 놈이 강한 놈이죠…그리고 그 놈이 쥔공이구요…^_^;
●‘RMKing’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영광이지요…ㅠ0ㅠ; 어쨌든 간에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_^; 저 작가넘도 더욱 분발해야 겠네요…^0^;
●‘포르르르’님…히로인 이라는 단어는 즉 저 작가넘의 상식에서 나오는 쥔공만 보면 연애병이 도져 몸이 달아 어쩔 줄 몰라하는 이미지가 있어 저 작가넘은 어딘지 모르게 거부감이 듭니다…하지만 순리적으로 라스 넘과 어울리는 여자는 발레리아 뿐이죠…ㅠ0ㅠ;
●‘블래스터’님…으흐흐…지금 상황에서는 발레리아가 라스 넘과 결혼하게 되면 귀족 여자의 대물 애인 정도 밖에는 되지 않겠죠…~0~;; 그렇지만 라스가 더 크게 성장하게 되면 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으흐흐흐…^_^; 뭐 드라마 서울 1945에 나오는 문석경 처럼 박창주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도 자존심 때문에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발레리아는 그렇게 머리 나쁜 사람도 아니고 야심이 큰 사람입니다…^_^; 더욱이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죠…
●‘메리마을’님…발레리아는 쥔공만 보면 연애병이 도지는 히로인이 아니라 순리적으로 즉 그 순리라는 것이 저 작가넘의 농간이 100% 이지만…결국 라스 넘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_^;; 글쿠 부차적으로 라스 넘을 정신적으로 성장시키게 해 주는 역할도 하죠…
●‘아즈아즈’님…에궁…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은 많은 분들이 스티븐 시걸 처럼 쥔공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한 대도 맞지 않고 정의감에 넘치는 캐릭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 작가넘은 어딘지 모르게 스티븐 시걸 류가 싫어서 다이하드 시리즈에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처럼 우연찮게 휘말려 피터지는 쥔공을 선택했답니다…ㅠ0ㅠ; 이 점은 이해 부탁드립니다…Y_Y;
●‘알리’님…테오도 라스의 패밀리가 되어야 합니다…그 이유는 라스는 자신의 야심을 이룩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재가 너무 적기 때문이지요…삼국지 게임을 시작하면 더 짜증나는 군주들도 있지만 유비처럼 관우와 장비 그리고 간옹 정도만 있으면…개발도 힘들고 밖으로 뻗어 나가기도 힘드니 말이죠…ㅠ0ㅠ; 하다못해 조조 처럼 장수들이 좀 많아야 하니…라스에게는 한 사람의 인재도 더 필요한 때랍니다…^_^;
●‘또집’님…에궁…얼른 수정하겠습니다…ㅠ0ㅠ; 문맥 이상한 부분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글쿠…연대표요? 간단합니다…라스가 16세 봄 루벤이 베르트와 전쟁 시작했습니다…이해 여름 라스가 포함된 4천 특공대가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을 빈집 털었지만…결국 지키는데 실패…루벤 군이 철수 하는데 루드비히를 우연찮게 구한 라스는 시골 기사 작위와 상금 받고 고향으로 가는 대신 레나르트로 사실상 추방을 당하죠…별 다른 사전 설명이 없어 혼자 오만상 고민 떨며 레나르트로 갔던 라스 녀석은 마커스 조이 성에서 장 바스티스 잠시드의 사건에 휘말리고 퀸터 매트성에서 산적 토벌에 종사해 스펜서와 발레리아 그리고 토벤을 만납니다…이후 디노 맥시밀리엄을 지나치다가 아치와 모니크를 만나고 아치의 꾀임에 빠져 반년을 산속에서 보내며 렙업을 합니다…이후 디노 맥시밀리엄의 마녀와 성주 그리고 성주 아들을 죽인 후 프란시스코 성의 레나르트 국왕에게 인정을 받고 기사가 되어 레나르트와 베르트 사이의 마리우스 성 공방전에 참가해 굉장한 전공을 세우고 귀국후 레나르트 내전에 관여해 또다시 명성을 쌓지만 공을 세워도 홀대하는 퀸터 매트 성 놈들에게 짜증을 내어 완전히 미련을 버리고 공식적인 기회를 잡아 루벤으로 귀국한 것이죠…^_^; 뭐…동맹 관계는 간단합니다…파울젠과 레나르트는 상당한 친분이 있는 관계도 호의에 있는 국가고 지금 레나르트와 루벤이 결혼 동맹을 했습니다…북쪽 요하네스 왕국은 찌그러져 있는 국가고 베르트는 루벤과 파울젠 그리고 레나르트와 소금 무역을 계속하면서도 전쟁을 계속하는 사이죠…^_^; 정리가 되셨는지요…으흣…
●‘soulschaos’님…으흣…이제 라스는 올챙이를 벗어나 제법 큼직한 개구리랍니다…올챙이 시절의 라스는 16세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 들어갔을 때고 뒷다리가 나왔을 때는 퀸터 매트성에서 산적 토벌할 때죠. 앞다리는 디노 맥시밀리엄 성의 마녀와 성주 이해 성주의 아들을 죽일 때며 꼬리는 마리우스 성 전투에서 사라졌고 작은 개구리는 레나르트 내전 때 된 것이죠…이제 루벤으로 돌아와 더욱 몸집이 큰 황소개구리가 되어 뱀을 잡아 먹을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이랍니다…글쿠…라스 넘 2년 남짓한 수련 기간으로 굉장한 기사들을 때려잡는 실력이니 앞으로 라스 넘은 대검도 굉장히 잘 쓰게 된답니다…왜냐면 쥔공이니까요…^_^;
●‘英雄’님…라스 넘의 사고력은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답니다…뭐…쥔공인 라스 녀석이 여기까지 글도 모르고 그냥 싸움만 보면 정신없이 달려드는 그런 녀석이 된다면…저 작가넘 스스로도 라스가 큰 인물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어기게 되는 것이니 말이죠…^_^;
●‘도우’님…라스가 권세를 누린다…뭐…많은 분들이 라스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하시는데요…중앙 정치에 종사하지 않고 차라리 지방 정치의 대장이 되고 지금 모아들인 인재들이 도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_^;
●‘acehelp’님…하핫…이제 라스 녀석…일기토 전문의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일단은 두꺼운 창대를 팔로 잡고 부러 뜨릴 정도의 괴물이니 말이죠…어쨌든 간에 라스 녀석…이 전쟁으로 뱀도 잡아 먹을 황소 개구리가 될 것이랍니다…^ㅠ^; 많은 돈도 모으구요…으흐흐흐흐…
흠…날이 제법 선선해 졌군요…감기 조심들 하시길…
(우유동자님 말씀을 듣고 4차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