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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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언제나 이 넘이 말썽이군요…말썽은 그냥 피해 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3~)y-~~
솔로몬 그리즈 성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귀족이나 힘이 있는 사람들이 이주의 행렬을 계속하는 동안, 라스는 계속해서 항구에 나와 천천히 강을 건너고 있는 솔로몬 그리즈 성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며칠이 흐르자 떠나는 자들과 그런 이들을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현격히 줄어드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가 되었다. 이것으로 라스는 이제 곧 자신이 솔로몬 그리즈 성으로 갈 때가 되었음을 알았다.
“슬슬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권하자 라스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먼 길을 떠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도록 지시했다. 이전 준비는 진작부터 천천히 진행되고 있으나 입에서 준비를 하라는 말이 나온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컸다.
“네. 아직 국왕 전하의 명이 떨어지지는 않았으나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라스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동안 다소 느긋하게 일을 하던 암할로브와 바예지드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라스는 또다시 걱정을 늘어놓았는데, 그것은 너무 많은 기득권층이 빠져 나가 자신이 다스릴 사람이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내용이다. 암할로브와 바예지드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주인님께서 염려하시는 대로 국왕 엠마뉴엘 볼크 전하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이 정도로 많은 귀족이나 힘 있는 사람들이 다코 컨퓨즈 성으로 이주해 간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마도 처음 몇 년간은 정신이 없이 바쁘겠지요.”
암할로브가 꺼낸 다소 비관적인 말에 라스의 얼굴 표정은 조금은 침울해 졌다. 이를 본 바예지드가 짐짓 호탕하게 웃으며 요즘 불안함 때문인지 이상하게 자신감을 잃고 있는 라스의 기운을 북돋으려 했다.
“하하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어느 누구라도 처음에는 다 힘이 드는 법입니다. 하지만 2년 정도는 국왕에게 구걸을 해서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금액으로 영지를 꾸려 나가야 합니다. 2년 동안 모든 것을 파악하고 영지민들에게 세금을 거두지 않는 식으로 민심을 산다면 충분히 기반을 다지실 수 있습니다.”
바예지드가 호탕하게 라스의 마음을 파고들자 라스는 불안함 때문에 쓸데없이 위축되어 처음부터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라스는 곧 바예지드의 말에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찾았다.
“그건 그렇겠지? 그러면 노예를 구입하거나 용병을 모으는 일은 조금 늦게 시작해도 되겠군.”
사실 라스에게는 부하들이 알고 있는 금전 이외에도 충분히 많은 양의 재물이 있기 때문에 바예지드나 암할로브의 조언을 적절하게 받아들인 라스는 표정을 밝게 하며 힘을 냈다. 대뜸 솔로몬 그리즈 성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노예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군대를 모으려던 애초의 계획을 거두었다.
“급하게 일을 처리하게 되면 분명히 누군가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입니다. 게다가 게크 공작과 그루브 후작이 다코 컨퓨즈 성과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에서 새로이 터를 다지느라 떠들썩하게 움직일 때 덩달아 시끄럽게 군다면 가뜩이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가 있습니다. 자칫하면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때 그들과 나쁜 쪽으로 일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는 탓에 다소 기분이 상한 라스가 지금은 올려다보기도 힘든 사람들을 입에 올리며 그들이 무슨 떠들썩한 일이 있겠냐고 하며 의문을 표시했다. 이것이 짐짓 투정임을 잘 알고 있는 암할로브와 바예지드는 슬쩍 미소를 짓고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천천히 풀어내며 라스의 기분을 다독였다.
“그 둘은 갑작스레 이전해 가는 만큼 급히 민심을 안정시킬 필요를 느끼고 잇을 것입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자기들을 따라 먼 곳까지 와 준 귀족들과 그들을 따르는 이주민들에게 기존 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집과 토지를 분배해 주는 것이겠지요. 그루브 후작이야 최전선의 성이고 인구도 적은 편이니 반발이 적기는 하겠으나 게크 공작의 경우는 그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하게도 많은 불평불만을 품은 자들과 유민들이 발생하게 될 것이며 이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놓고 게크 공작과 그루브 후작은 고민을 하게 되겠지요.”
암할로브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털어 놓자 바예지드도 그 뒤를 이어 라스의 마음을 다잡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라스는 솔로몬 그리즈 성 같은 자신의 근거를 가져본 적이 없다. 라스의 불안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은 귀찮아하는 것 없이 성심을 다했다.
“······우리들에게도 기회입니다. 주인님께서 솔로몬 그리즈 성에 들어가신 후 당초의 계획대로 앞으로 2년 정도 세금을 면해 주면 그곳의 민심은 빠르게 백작님을 따르게 될 것입니다. 영지가 안정이 되면 살기 좋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겠지요. 그러면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부터 마르틴 게크를 믿고 따라 온 사람들에게 집과 토지를 잃고 밀려난 유랑민을 다시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끌어들이면 되는 것입니다.”
둘의 설명대로 일단 제 아무리 다코 컨퓨즈 성의 기존 귀족들이 반역죄로 몰살하다시피 했다고 하지만 그들이 지배하고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곳으로 솔로몬 그리즈 성의 귀족이나 힘 있는 사람들을 대거 이주시킨다면 당장 다코 컨퓨즈 성은 큰 곤란에 빠질 수 있다.
“······.게크 공작과 그루브 후작이 떠들썩하게 이전을 하여 많은 이들의 눈과 귀를 잡아두는 동안 조용히 솔로몬 그리즈를 안정시키자는 말이로군.”
라스가 단 번에 암할로브와 바예지드가 뜻하는 바를 알아차리자 두 사람은 기뻐하면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음을 일깨웠다. 그것은 지나친 라스의 성공을 질투하는 다른 무리들과 속을 알기 힘든 국왕이다.
“그렇습니다. 단, 아직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을 것이 분명한 국왕을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는 아직까지도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다코 컨퓨즈 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을 때, 라스의 아내가 된 발레리아가 곁에 두고 부리는 여자 노예 몇 사람과 더불어 외출을 했다가 돌아온 후 즉시 라스를 찾았다.
“무슨 일이야?”
발레리아가 얼굴에 함빡 웃음을 머금고 있자 의아하게 생각한 라스가 다그쳐 물으니, 발레리아는 대답 대신 갑자기 키스를 퍼부어 왔다.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아내의 키스를 받아 준 라스는 날씬한 허리를 감싸 안았다. 발레리아는 라스의 목을 끌어안더니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 산파한테 다녀오는 길인데······. 후훗~ 임신 했다고 하네요. 겨울쯤에 낳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뭐?”
순간적으로 발레리아의 말이 가지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라스는 갑자기 다른 말도 꺼내지 않고 그냥 입을 크게 벌리고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갑자기 라스가 웃어 버리니 발레리아가 입술을 삐죽이며 양쪽 볼이 잔뜩 부풀렸다. 그 모습을 본 라스는 정색을 하고는 상체를 숙여 발레리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 얹었다. 아내에게 깊은 키스를 해 준 라스는 이내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발레리아가 아이를 가졌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 놓았다.
“아니? 하하핫~! 축하합니다!!”
“어머나~ 축하드려요~”
발레리아의 임신 사실을 듣게 된 라스의 사람들 모두 발레리아가 라스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경탄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해 주었고, 라스가 금방 아이를 갖게 되었으니 복이 겹쳤다며 다들 자신의 일 처럼 몹시 기뻐했다.
“나도 정말 좋아요. 내가 나이가 22살까지 노처녀로 지내 자칫 애를 낳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걱정했는데······. 금방 임신 되어서 너무 기뻐요.”
발레리아는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내심 많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보통의 여자라면 빠르면 13, 14세 결혼을 하고 늦게라고 해도 18세 전후면 거의 결혼을 하는 때, 2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으니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다행히 쉽게 임신을 하게 되었으니 발레리아는 몹시 기뻐했다.
이날 저녁 발레리아의 임신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동안 라스는 은근히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 게크 공작 마르틴이 자신을 따르는 귀족과 힘 있는 부유한 사람들 전부를 데려가는 모습에 약간은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아내의 임신에 활기를 찾았다.
“그나저나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이름을 무엇이라고 지으실 겁니까?”
한창 즐거운 자리가 진행되던 도중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 하며 물었다. 라스는 처음에는 웃으며 받아 넘겼지만 갑자기 아이 이름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고민을 했다. 라스가 너무 고민을 하자 곁에 있던 사람들이 나섰다.
“하하하~ 아들인지 딸인지 아직 모르잖습니까? 지금은 무사히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고맙게도 라스의 쓸데없는 고민을 막아준 바예지드는 사람들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을 은근히 질책하며 이번 축하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은근히 한쪽으로 밀려나 있는 것 같은 모습의 발레리아의 기분을 헤아려 주었다.
“하핫~ 그렇군. 난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어. 무사히 애가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야.”
바예지드의 말을 듣고 라스는 너무 앞서 생각하고 있던 것을 그만두고 곧바로 발레리아의 손을 잡아 주며 고마워했다. 그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 모두 앞으로 태어나게 될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의 무사 출산을 기원했다.
어느덧 여름이 되고 발레리아는 아이 때문에 각별히 몸조심을 시작했다. 어느새 그렇게 많던 사람들의 행렬, 즉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부터 다코 컨퓨즈 성 쪽으로 이주해 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자취를 감추었다.
추정해 보건데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다코 컨퓨즈 성으로 옮겨가는 귀족이나 이에 따르는 부유한 사람들과 그 가속들, 그리고 영주의 사병들을 포함해 적어도 2천 5백에서 3천 명은 넘게 이동한 것 같다.
모든 이주에 필요한 비용은 국왕이 지불했지만 기꺼이 마르틴을 따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기꺼이 저 멀리 솔로몬 그리즈에서 다코 컨퓨즈 성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라스는 다소 착잡해 지기까지 했다.
잠시 자신도 게크 공작 같은 다스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잠시, 가만히 따져 보니 솔로몬 그리즈에 남는 사람들은 그곳에 토박이 군대와 아무 것도 없는 땅에 붙어사는 사람들뿐일 것이니 마음이 편하기는 했다.
“헤~ 이제 이삿짐을 다 나른 것인가? 전 주인이 집을 깨끗하게 비워 주었으니······. 내가 들어가서 수리해 가지고 살면 되는 것이겠지?”
좋게 생각하기로 한 라스는 피식 웃으며 다코 컨퓨즈 성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의 무리가 끝도 없이 이어져 있었음을 가슴깊이 새기며, 자신도 마르틴 게크처럼 자신이 지배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그 만큼의 신뢰를 얻겠노라고 다짐했다.
어느덧 녹음이 짙어졌을 때 라스는 드디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던 솔로몬 그리즈 성주에 정식으로 임명되기로 했다. 성주로 임명되는 일은 기사나 보통 작위를 수여 받을 때처럼 수많은 귀족들을 증인으로 모아 놓고 국왕이 간단히 작위 수여에 관한 예식 절차를 밟는 선과는 아예 그 차원이 달랐다.
전날 지고신교 성당으로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은 라스는 밤새도록 무릎을 꿇고 앉아 지고신께 기도를 올려야 했다. 기도를 하는 동안 지고신교 사제들이 주변에서 계속 머물며 밤새도록 기도문을 읽어준 탓에 나름대로 독실한 지고신교 신자로 스스로 믿고 있던 라스도 지루함에 미칠 것 같았다.
이런저런 따분한 의식이 끝이 나고 나름대로 이곳저곳 성소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여러 복잡한 절차를 끝마쳤다. 이렇게 되니 겨우 날이 밝았다. 동이 트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지고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이라는 최고 사제는 축복의 말을 건넸고 이것으로 신전에서 치르는 의식은 끝을 맺었다.
“네······. 지고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했지만 나름대로 꿋꿋하게 의식을 견뎌낸 라스는 신전에서 다시 한 번 차가운 성수로 몸을 깨끗이 씻어 내고 밤새 의식을 주관해 준 보답으로 많은 금화를 헌납했다. 신전을 나서기 전 무릎을 꿇고 엎드려 지고신교 최고 사제의 손에 끼고 있는 큼지막한 보석이 박힌 금반지 끝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신전에서의 모든 일은 끝났다.
라스는 밤을 지새워 기도를 한 지고신교 신전의 식당에서 아침 식사로 내놓은 큼직한 빵과 우유, 고기를 잘라 넣은 야채 스프를 비롯해 아침부터 맥주로 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조금을 쉰 다음 정오 직전에 다시 국왕이 직접 재단사를 보내 만들어 준 좋은 예복을 입고 멋지게 치장된 말에 올라 왕궁으로 나갔다.
라스가 도착하니 왕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 자리에는 전 솔로몬 그리즈 성주이자 현 다코 컨퓨즈 성의 성주인 마르틴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나와 있었다. 게크 공작 마르틴을 발견하자 라스는 얼른 말에서 내려 먼저 인사를 건넸다.
“공작님,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밤새 시달려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임 성주인 마르틴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은 예의상의 문제이기도 했다. 물론 라스로서는 자신이 지배할 것을 모두 가져가 버린 마르틴의 인색함에 부아가 치밀기는 했지만, 지금의 라스에게 그 정도의 분함은 억누를 만큼의 아량은 있다.
“하핫~ 오래간만이군. 리즈번 자작~ 아니 이제는 카비 백작인가? 허허허허허~”
의도가 뻔히 눈에 보이게 라스의 작위를 틀리게 불렀던 마르틴은 호탕하게 웃으며 못 보던 사이 벌써 리즈번 자작에서 카비 백작이 된 라스의 출세를 축하해 주었다. 은근히 목소리를 낮추어 내일 쯤 할 이야기가 있으니 서로의 임지로 출발하기 전 따로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일부러 작위를 낮추어 부르는 그의 행태에 순간 라스는 너무 고까운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꾹 눌러 참은 후, 마르틴이 바로 구 귀족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인물임을 애써 상기했다. 자신의 입지를 스스로 좁히지 않으려 정중하게 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핫~ 고맙소. 카비 백작. 내 사람을 보냄세.”
마르틴은 허허 거리고 인상 좋게 웃으며 라스를 격려해 주었다. 라스는 내심 울컥 올라오는 기분을 겨우 억누른 후 곧 자신의 근거지를 갖도록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자리에 참석을 했다.
다시 무척이나 지루한 연설 같은 것이 끝이 나고 지고신교 사제들이 이런저런 축사인지 축복인지 모르겠지만 지루한 연설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니, 라스는 그저 빨리 좀 끝내고 임명장과 성의 지배권을 상징하는 출입문 열쇠, 성주의 도장을 넘겨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가득했다.
“그동안 전하께 받아 다스렸던 솔로몬 그리즈 성이 여기 있사옵니다.”
그 순서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을 만큼 지루한 예식의 절정은 마르틴 게크가 잘 싸들고 크리스틴 바실리 성까지 들고 온 솔로몬 그리즈 성의 출입문 열쇠와 성주의 도장을 국왕에게 반납하는 것이다.
이것으로 마르틴 게크는 게크 공작으로서 처음 갖게 된 솔로몬 그리즈 성과 그 주변 영지에 관한 관할권을 국왕에게 공식적으로 반납했다. 국왕은 곧 게크 공작 마르틴에게 다코 컨퓨즈 성을 새로운 영지로 내려 주었다.
다코 컨퓨즈 성을 영지로 하사해 주면서 동시에 다코 컨퓨즈 성의 지배권을 상징하는 성의 출입문 열쇠와 성주의 도장을 대신 하사했고, 공식적인 문서로 다코 컨퓨즈 성을 마르틴의 성으로 하사했다.
“황공하옵니다. 전하~”
게크 공작 마르틴은 자신에게 새로운 영토를 하사해준 현 국왕이자 자신의 친동생인 엠마뉴엘 볼크에게 엎드려 절을 한 후, 국왕이 내린 다코 컨퓨즈 성의 상징과 공문서를 정식으로 받아들었다.
“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코 컨퓨즈 성의 새로운 성주가 된 마르틴에게 크게 환호를 해 주며 환호를 해 주었고, 라스 또한 나름대로 감격스러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치며 마르틴 게크가 다코 컨퓨즈 성을 얻게 됨을 축하했다.
“허허허~ 자자~ 아직 식이 끝난 것이 아니니 조금 조용히 하라~”
곧 카비 백작 라스 리즈번에게도 그 동안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일생 일대 최대의 영광이 드디어 찾아왔다. 잠시 뒤 라스도 국왕에게 마르틴 게크가 반납한 솔로몬 그리즈 성의 상징인 출입문 열쇠와 성주의 도장을 내려 주고 공문서를 받았다.
라스가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가 되었다는 공문서에는 솔로몬 그리즈 성과 주변의 영지를 하사 받고 지배하는 대신 국왕에게 세금을 납부하고 군대를 양성해 만약 국왕이 라스의 군대가 필요할 경우 지체 없이 달려와 충성을 다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감사하옵니다. 잘 다스려 보겠습니다.”
어쨌거나 지난 반년 동안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솔로몬 그리즈 성을 드디어 손에 넣게 되니 한 편으로는 시원하면서도 조금은 어이없기도 했다. 문득 너무 복잡한 이런 절차가 언뜻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라스가 알기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성주가 된 그루브 후작 루드비히나 갈버 마잔 성의 성주로 임명된 스테판 지디르 마리오 같은 사람들은 이런 어렵고 힘든 절차 없이 성주가 되었으니 너무 사람을 시달리게 하는 것 같아 부아가 치밀기도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국왕의 장남 레딘 마데스키 또한 프레드릭 리즈윈 성주가 될 때 그냥 공문서만 가지고 임지로 갔는데, 이상하게 마르틴과 라스만은 공식적인 성주 임명 수여식을 거행해 라스는 전날 밤 밤새도록 기도문과 여러 의식에 시달려야 했고 지금 이런저런 지루함에 온몸의 기운을 완전히 빼놓았다.
어쨌거나 라스는 결국 그토록 원하던 솔로몬 그리즈 성의 지배권을 상징하는 상징물과 성주 임명장을 받았고, 모두의 환호성을 받으며 마르틴과 함께 공식적으로 국왕으로부터 직접 솔로몬 그리즈 성을 하사 받아 성주가 되었다.
곧 벌어진 축하연에서 여러 귀족들은 마르틴과 라스를 번갈아 가며 축하해 주었다. 귀족들은 그동안 루벤으로 보면 구석 쪽에 치우쳐 있는 솔로몬 그리즈 성에서 지냈던 마르틴이 솔로몬 그리즈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넓은 농지를 가진 다코 컨퓨즈 성으로 옮겨 가는 것을 입을 모아 축하했다.
아울러 4년 전에는 세상에 그 존재조차 없던 것이나 마찬가지인 라스가 국왕의 배려로 카비 백작이 되고 발레리아라고 하는 레나르트 후작 가문 출신의 고귀한 여성을 아내로 맞아 이번에는 솔로몬 그리즈 성의 성주가 되었음을 축하했다.
“전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라스가 거듭 자신의 충성을 다짐하자 라스에게 말을 걸어온 국왕파 귀족들은 몹시 흡족해 하며 라스를 격려해 주었고, 라스는 거듭 이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실 아직 임지에 부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크리스틴 바실리 성에 있을 때와 그리고 이곳을 떠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유리한 때 고개를 숙이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라스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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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내일이 1부 끝~!!입니다…
…오늘은 나이젤이 생겨났군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Epilogue Of Chapter I…
으흠…오늘 뭐…무난한 하루입니다…^_=;
●‘작가아님’님…그렇습니다…라스 넘 주변에는 이미 인재들이 몰려 있는 중이랍니다…뭐…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인재는 바로바로…2부 쥔공 나이젤이랍니다…나이젤이 가장 중요한 인재냐고 물으신다면…이것 한 가지 답변을 드릴 수 있습니다…이 녀석 처음부터 전위급 무력의 캐먼치킨입니다…^_=;
●‘불멸페리오’님…^_^;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_^; 어쨌든 간에 1부는 이제 곧 종결이구요…2부도 비축분 쪽에서는 거의 종결이 다가왔습니다…이제 3부가 시작되고 4부가 이어질 것이랍니다…^_^;
●‘아기냠냠’님…^_^; 바예지드 녀석…뭐…바예지드가 이렇게 말한 것은 바로 2부의 대략적인 밑밥을 던져 놓기 위해 나온 것이랍니다…어쨌거나 라스가 내려준 돈만 해도 평생 먹고 살 정도인데…뭐…굳이 여자를 내려줄 필요가 있겠습니까? 으헛헛…
●‘천비영’님…@_@; 에구…뭐…이제 1부가 끝이구요…2부를 보시면…조금 화를 내실지 모르겠습니다…2부 쥔공 시점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면서 지루해 질 수 있는 전략 회의 내용들을 모두 몇 줄 요약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전부 사건 전개로 내보냈거든요…^_=; 그것에다가 2부 쥔공은 캐먼치킨이라…핫핫…
●‘Hyperion’님…뭐…그렇습니다…바예지드…곽가가 모티브기 때문에…열심히 저 작가넘이 2부를 위한 밑밥을 뿌려 대 놓았답니다…어쨌든 간에 나이젤은 라스 휘하의 모든 인재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았죠…덕분에…상당한 지적 수준도 갖추고 있기는 합니다…허나…이 녀석…차츰 개돌의 달인이 되어갑니다…
●‘i우천i’님…잇힝…갑자기 위에 Hyperion님의 말씀에 대한 보충을 하면 2부 나이젤 나중에 아시겠지만…몇 가지 말씀 드리면 기병 50기로 3만 적을 향해 돌진하거나…@_@; 2명으로 50명 이상의 무장병과 맞서거나…1천 기병으로 수만 적을 향해 개돌하다가 지 혼자 떨어져서 혼자 돌파해 나온다거나 하는 일도 합니다…뭐…그렇다는 것입니다…
●‘구꾸’님…@_@; 아! 영지 발전은…라스가 아닌 나이젤 때 합니다…그 이유는 2부에서 벌어지는 백성들의 삶에 대한 약간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며…무엇보다도…나이젤의 심경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_^;
●‘블래스터’님…^_^; 인재…라스 녀석 우연을 가장한 저 작가넘의 몰아주기 신공으로 인재를 많이 모은답니다…비교적 실수도 적구요…허나 2부 나이젤은…의외로 실수도 좀 하고…약간 치졸한 면도 보인답니다…^_=; 뭐…그렇다는 것이죠…영웅도 인간인데 완벽할 수는 없잖습니까? 헛헛헛…
●‘로젠릿타’님…쿨럭…쿨럭…얼른 수정했습니다…이것 참…오타가 너무 많네요…ㅠ0ㅠ; 저 작가넘 매번 노력한다고만 하지…제대로 된…어쨌든 간에…이번에 보도블럭 뜯고 공사 하는 곳은 말씀대로 보도블럭이 꼭 필요한 곳이었거든요…^_^; 이런 식의 예산 낭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럼 그 전에는 꼭 필요한 곳을 방치해 뒀다는 이야기죠…)
●‘Blood_Rain’님…잇힛힛…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야 읽어 주시는 것만 해도 고맙죠…으허허허허…그나저나 날씨가 참…우중충합니다…~ㅁ~; 저 작가넘의 기분도 우중충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_=;
●‘underworld’님…라스의 활약요? 2부 말엽 현재 쓰고 있는 100만 명 단위로 맞부딪치는 전쟁…누가 주도하겠습니까? 으헛…어쨌거나 2부 쯤 되어서도 라스가 칼 들고 설쳐 대는 일은…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이제는 전투가 아닌 전쟁을 하는 라스니까 말이죠…^_^;
●‘알리’님…에궁…^_^; 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앉아 있는 창문 밖을 보면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보이는데…참나무 잎사귀가 모두 떨어져서 앙상해 보이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 않네요…이제 겨울이니 말이죠…ㅠ0ㅠ;
●‘전륜검’님…^0^;; 뭐…육봉달…어르신의 개그…저 작가넘 처음 보았을 때 황당해 했습니다…허나 요즘 흥춘이로 나오는 것을 보고…눈물이 쏟아지더군요…ㅠ0ㅠ; 잼나기는 잼났답니다…으허허허헛…^0^;;
●‘대냘이’님…하핫…뭐…그렇다는 것입니다…이힛힛힛…그나저나 완연한 겨울이기는 하지만 강고 녀석은…밖에 나갈 생각도 하지 못하네요…강쥐 달봉이 녀석이 밖에서 있으니…덩치는 몇 배나 크면서도…나갈 생각도 못하고…@_@;
●‘양구리공작’님…으헛헛…그나저나 이제 2006년도 이제 다 지나갑니다…저 작가넘은 작은 기쁨을 하나 찾으며 2008년은 따뜻하게 보낼 생각을 합니다…^0^; 부디 2007년을 알차게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답니다…^0^;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이힛힛…강고 녀석…밖에 거의 나가지 않으니…떵배가 잔뜩 나와…이제는 배를 땅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더라구요…예전에 상당한 체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미터 정도의 담벼락을 뛰어 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황당하기도 했었구요…@_@;
●‘soulschaos’님…^_^; 뭐…라스가 4부까지 출현한다는 점을 들어 보면…뭐…주원장 꼴이 나지 안을까 싶습니다…@_@; 비천한 신분에 황제까지 오른 주원장…말년에…공신들을 싹 잡아 죽였죠…^0^;; 뭐 그렇다는 것입니다…^_^;
●‘쌍용두미’님…영지 발전물…2부 나이젤은 영지를 발전시킵니다…다분히 의도적인 내용이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영지 발전 형태를 보입니다…물론…여러가지 이유에서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집어넣은 것이랍니다…^_=;
●‘귀유마수’님…에궁…저 작가넘은 오늘 아침 감기 기운이 있고 목이 좀 아프길래 언제나 감기에 걸린 것 같으면 집안 식구들의 보약(!)…판피린 에프를 복용했답니다…지금은 좀 멀쩡 하네요…^_^;
●‘산을미는강’님…(부비적)…간만입니다…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어쨌든 간에…이제 2006년도 가고…곧 다음주가 지나면 크리스마스네요…~ㅁ~; 크리스마스 끝나면 2006년도 다 가 버리구요…쭈압…쭈압…~ㅁ~;
●‘우유동자’님…라스 넘은 스스로가 머리가 나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뭐…징기스칸 같은 존재라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원조비사에서 저 작가넘이 젤루 대단하게 보았던 것은 징기스칸이 자신의 이름도 쓸 줄 모르는 까막눈이었지만 학문을 장려하고 똘똘한 사람을 초빙해 제국의 기초를 세웠다는 것이죠…명태조 주원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라스도 비천한 신분에서 제 이름도 쓸줄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죠…^0^;
●‘카리ⓥ’님…뭐…10개월 정도에 2부까지(뭐…일단…비축분 기준요)…종결 했으니 2007년이면…4부까지 비축분은 만들어 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크라우프 때처럼 분량을 포기하고 쥔공을 바꾸며 서술 시점을 바꾸니…글 전개가 술술 잘 풀려서 말이죠…^_^;
●‘ytk’님…그렇습니다…라스 녀석…이제 본궤도에 오른답니다…그 본궤도에 이르게 되기 전의 굵직한 사건들이 모두 나이젤의 시점에서 서술됩니다…다른 시점은 최대한 요약되고…축소되면서 말이죠…어쨌거나 본궤도로 이야기는 접어들었습니다…^_^;
●‘로엔경’님…에궁…문맥 이상한 부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ㅠ0ㅠ; 그나저나 하루에 이 정도 분량을 쓰는 것 맞습니다…물론 크라우프 때는 더 많이 썼지만 그때는 분량 늘이기 식으로 붙여 넣은 경우가 많았죠…이번에는 그런 일을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답니다…그러니 오히려 더욱 글이 잘 풀려 나가 좋네요…^_^;
●‘인상파20년’님…엣헷헷…재미라…저 작가넘이야…그냥…저 작가넘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죠…특별히 다른 취미가 없으니…뭐…어떻게 하겠습니까? ㅠ0ㅠ; 그나저나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인상파 20년 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화팅!!
●‘적묘(치)’님…@_@ 어쨌든 간에…구드룬…2부에서 구드룬 고프리라고…베르트의 왕세자가 나온답니다…뭐…대단한 사람이기는 하지만…어쨌든 간에. 이제 1부가 종결입니다…2부의 시작이지요…^_^;;
●‘러딘’님…라스는 크라우프가 아니랍니다…@_@; 크라우프 녀석 처럼 한 번에 5명을 엎어 놓고 즐길 수 있는 녀석도 아닌 관계로…일단…그 부분은 생략되고…벌써부터 발레리아는 애가 들어찼답니다…^0^; 바로 2부 쥔공이지요…^0^;;
음…어째 시원섭섭…
(으헛…3차 수정했습니다.-로엔경님 감사합니다…너무 많은 오타…모두…찾아내 주시고…ㅠ0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