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209
밥만 먹고 레벨업 1210화
[첫 번째 음식 먹이기를 성공하셨습니다.] [파브로가 숨겨둔 보상을 획득합니다.] [소드 마스터리가 Lv 1 상승합니다.]민혁은 파브로가 숨겨둔 보상을 획득하고 놀랐다.
유저들은 소드 마스터리 Lv 9를 넘는 순간, 더 올릴 수 없다.
물론 민혁의 경우, 영겁의 검의 특별한 힘으로 일반 유저들보다 훨씬 높은 소드 마스터리를 갖고 있었다.
그런 민혁이기에 소드 마스터리를 더 올릴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큰 것을 얻은 셈이다.
[첫 번째 꿈이 끝났습니다.] [꿈에서 깨어납니다.] [원할 때 언제든 다시 꿈을 꿀 수 있습니다.]민혁은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자신이 집무실에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연속해서 꿈을 꾸는 것도 좋겠지만 그렇기엔 민혁의 가슴이 너무 먹먹했다.
‘차라리 이게 낫네.’
민혁은 산책이라도 할 겸 밖으로 나섰다.
굳이 밴을 찾아 나서진 않았다.
달콤한 꿈이 자신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말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러다 밴을 만났다.
밴은 아주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허허허, 폐하. 오늘은 제가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그는 밴스콩 원두를 품에 끌어안고 있었다.
“무슨 좋은 꿈이라도 꾸셨나 봐요?”
민혁의 물음에 밴이 후련한 미소로 웃었다.
“아주 좋은 꿈이었습니다.”
민혁은 밴과 헤어지고 곧 헤이즈와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헤이즈가 말했다.
“폐하, 헤파이스토스 님께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엥? 헤파이스토스 언제 깨어났는데?”
“어제요.”
“……?”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또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고 폐하를 뵙기를 청합니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한편으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자는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 *
무기의 주인의 분신과 전투 직후.
헤파이스토스는 온몸이 부서질 듯 아팠다.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린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의 손을 꽉 쥔 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정체불명의 여인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살면서 여자 손을 처음 잡아보는 것이었기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그녀는 미녀이기까지 했다.
“아…….”
꾸벅꾸벅 졸던 여인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그녀와 눈이 마주쳐 버린 헤파이스토스는 서둘러 손을 빼내었고, 곧 얼굴이 홍당무처럼 물들었다.
“미, 미안하오. 한데, 내가 잡고 있던 것이 아니라 일어나 보니 당신이…….”
“맞아요, 제가 잡고 있었어요.”
헤파이스토스를 간호한 반그레는 이 사람에 대한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슬픈 것이었다.
그저 남들보다 부족한 외형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버림받고 무시 받았던 사내.
그랬으면서 이 천외제국의 모두를 구하기 위해, 무기의 주인의 분신과 처절하게 싸운 사내.
그가 느꼈을 고통과 슬픔, 그리고 고독이 반그레에게 모두 다가왔다.
반그레는 그를 생각하다 또 어느새, 그의 짜리몽땅하면서도 투박한 손을 부드럽게 쥐고 있었다.
“깍지는 왜……?”
“어맛.”
서둘러 깍지 낀 손을 빼낸 반그레가 부끄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헤파이스토스도, 반그레도 얼굴이 홍당무처럼 물들어 있었다.
그러다 바깥의 소란이 두 사람을 깨웠다.
“무슨 소리인가요?”
“천외제국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기 위해 모인 소리입니다.”
헤파이스토스는 천외제국의 영웅이 되었다.
반그레는 진심을 담아 자신의 일처럼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당신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어요. 이제 지난 일은 잊으세요.”
반그레는 그렇게 말하며 어색한 미소를 머금었다.
반그레는 자신에 대해 잘 알았다. 부유하지 못한 형편의 평범한 평민에 불과하다.
반대로 헤파이스토스는 신이다.
그것도, 천외제국의 많은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게 된.
그녀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감돌았으나, 그녀는 그것을 알기에 물러나고자 했다.
그러나 헤파이스토스는 달랐다.
누군가 자신의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 준 것은 처음이다.
돌아서는 그녀의 얼굴이 씁쓸해 보인다. 그 표정은 마치, 헤파이스토스가 자신에겐 너무도 과분하다는 듯하다.
헤파이스토스는 이런 감정을 처음 느껴본다.
연애도 서툴렀고 여자와 말을 잘 나눠본 적도 없다.
그랬기에.
“나는 딸 하나, 아들 하나 낳고 싶은데!”
“?”
“당신 생각은 어떠오?”
“……갑자기요?”
헤파이스토스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다.
그는 자그마치 2135년 동안 모태솔로였던 남자다.
아,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지?
당장 그녀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아, 아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지. 나를 간호해준 은인인데, 나갑시다. 식사라도 대접해 주겠습니다.”
“아직 몸이 성치…….”
“아니요, 꼭 대접해 줘야겠습니다!”
헤파이스토스가 서둘러 나갈 채비를 했다.
헤파이스토스는 항상 대장간 일을 끝내고 먹던 아주 기가 막힌 요리가 있었다.
그녀에게 그 요리를 대접해 주고자 했다.
두 사람이 향한 곳. 다름 아닌 뜨끈한 국밥을 파는 국밥집이었다.
“이 뜨끈한 국밥을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해서 아주 좋더군요. 어떻습니까,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을 먹으니 속이 든든하지요!?”
헤파이스토스는 서툴렀고 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 자리에서 국밥을 두 그릇이나 먹어치운 헤파이스토스.
그는 급했다.
혹여 자신의 못생긴 외모 때문에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듯한 이 여인의 감정이 식어버리면 어쩌지?
그런 생각에 헤파이스토스는 말했다.
“아까 했던 아들, 딸 이야기 있잖습니까, 나는 우리 아들을…….”
횡설수설하는 헤파이스토스.
“아, 우리 오늘같이 있지 않겠소!?”
그 이야기를 듣는 반그레.
“저기…….”
“아, 이거 너무 실례인가? 그렇다면 어디 가서 술이라도. 내가 또 보기보다 말술…….”
“있잖…….”
“흐, 흐하하하하하! 내가 그 대장간에서……!”
“헤파이스토스!”
소리치듯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
헤파이스토스는 어느덧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헤파이스토스는 깨달았다.
자신이 너무도 많은 실수를 했음을.
그녀가 부끄러워할 만한 말을 많이 했으며 자신만 즐거운 이야기를 해댔다.
가장 큰 문제는.
“제 이야기는 들으신 거예요?”
그녀가 하는 말마다 먼저 끼어들어 말하곤 했다.
“전 당신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제 이야기들을 했는데, 왜 당신은 자신의 이야기만 하시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지 않나요?”
다급함에 헤파이스토스는 본인 말만 늘어트렸다.
“서툴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반그레는 이해했다. 서툰 그가 실수로 내뱉은 말들을. 국밥집을 데려가서 두 그릇을 먹은 그를.
하지만 그녀가 화난 건 본인의 이야기만 말하는 그였다.
“돌아가겠어요.”
그녀가 멀어졌다. 헤파이스토스는 멍해졌다.
그리고 자각한다.
‘나 까짓 게 무슨…….’
그녀가 했던 말들을 떠올려 본다.
자신의 시끄러운 말들 사이로 그녀는 자신에 대해 조곤조곤 말해주려 노력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은 불쑥 가로채며 자신의 말만 해댔다.
헤파이스토스는 나 같은 게 라며 울상을 짓다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그녀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떠올렸다.
-어린 시절엔 저희 집 앞에 이곳에서 제일 큰 벚꽃 나무가 있었어요. 그 벚꽃이 만개한 걸 볼 때면 너무도 행복했죠. 하지만 벚꽃 나무는 베어졌어요.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만들기 위함이었죠.
헤파이스토스는 눈을 번쩍였다.
그는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벚꽃 나무를 찾아 천외제국 전체를 뒤졌다.
그러나 벚꽃 나무는 있을 수 있지만, 만개한 벚꽃 나무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겨울에 벚꽃 나무라니요?”
“진작에 꽃잎이 떨어졌죠.”
“이 날씨에 존재할 수 있는 벚꽃 나무는 세상 어디에도 없어요.”
헤이즈 재상까지 찾아갔지만 마찬가지다.
“헤파이스토스 님의 아티팩트와 교환한다 해도, 활짝 핀 벚꽃 나무는 이 날씨에 존재하지 않아요.”
헤파이스토스는 좌절했다.
꼭 반그레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었다.
‘역시 난 안 되나?’
헤파이스토스는 문득 자신과의 대화 틈에서 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자신감을 가져요, 헤파이스토스. 당신은 멋진 대장장이잖아요.
헤파이스토스가 무언가를 결심했다.
그가 어디론가 걸음을 옮겼다.
* * *
반그레는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 헤파이스토스에게 화를 냈던지라 오늘 어떻게 출근해야 할까, 고민이었다.
그녀는 헤파이스토스가 좋았다.
그가 신이기에 뛰어난 대장장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의 순수한 마음과 서툴지만 자신에게 어필하려는 그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실수도 너무 많았고 이해하지 못할 실수도 있다.
그러다 반그레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린 시절 반그레는 자신의 집 창문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았다.
그 그림자는 이곳에서 가장 큰 벚꽃 나무가 만들어낸 그림자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 벚꽃 나무는 사라졌고, 이제 강렬한 해가 그녀의 집을 감싸곤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그녀는 의아함에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과거에 자신의 집 앞에 있던 벚꽃 나무보다도 훨씬 더 크고 웅장한 벚꽃 나무가, 이 한겨울의 날씨에도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곳에 이제 막 완성을 끝내고 신음하는 헤파이스토스가 있었다.
“크흑…… 너무 무리했…….”
아직 몸이 성치 않은 헤파이스토스다.
나무에서 내려오던 헤파이스토스가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멋쩍은 미소를 지은 그가 말했다.
“내가 잘하는 건 이것밖에 없어서…….”
그가 말한다.
“나는 말도 잘 못 하고 여자 마음도 잘 모르고 멋지지도 않소. 그래도.”
“…….”
“사계절 동안 변함없이 만개(滿開)하는 이 벚꽃 나무처럼 변치 않겠소.”
헤파이스토스는 이 모든 말들이 낯간지러웠다.
이러한 멋진 말은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추하오?”
그러나 그녀에겐 아니었다.
만들어진 벚꽃 나무는 놀랍게도 꽃잎을 떨궜다.
만개한 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 사이에 선 헤파이스토스가 반그레에겐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였다.
반그레가 그에게 내달려가 안겼다. 뜨겁게 포옹하는 헤파이스토스가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반그레는 이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표현할 수 없었다.
헤파이스토스를 집으로 이끌었고 뜨겁게 입을 맞췄으며.
“이게 혀라는 거요?”
“……다, 닥쳐!”
헛소리를 해대는 헤파이스토스의 입을 자신의 입으로 막았다.
“아니, 왜 옷을…… 이, 이보시오?”
“벗으세요.”
“네…… 아니, 출근은?”
“시끄러워욧!”
그리고 헤파이스토스는, 이럴 때 내뱉으면 멋있는, 신들이 주로 하는 대사를 내뱉었다.
“오, 나의 아기 종달새. 오! 오! 오!”
“…….”
아무튼 두 사람은 뜨거웠다.
* * *
민혁은 진심으로 기뻤다.
드디어 헤파이스토스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자신의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헤파이스토스가 자신에게 만나자는 청을 했다. 민혁은 그에 의아해했다.
헤파이스토스가 곧, 아주 아름다운 미녀와 들어왔다.
손을 꼭 잡고 들어온 두 사람.
헤파이스토스가 말했다.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 민혁아.”
민혁은 이미 두 사람이 연인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헤이즈를 통해 들었다.
그것도 고작 하루…….
“우리 결혼해.”
만에?
“이 사람, 임신…… 아니, 할 거야.”
엥?
“태명 지어줘.”
엉?
“난 둘 낳고 싶었는데 이 사람은 셋 낳고 싶대. 세 명 다 지어줘.”
“검이, 창이, 도낑이?”
“신혼집도 구했어.”
응……?
“아, 반그레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어.”
으응……?
“우리 축하해 줘.”
“…….”
5G를 떠나서 10G급 속도였다.
아무튼 두 사람은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