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01
밥만 먹고 레벨업 302화
세계 랭킹 1위 발키리 메이웨이.
그녀가 거식증에 걸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본래 메이웨이는 100㎏을 넘어가는 꽤 뚱뚱한 거구였다. 그러한 그녀에겐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이 한 명 있었다.
지적 장애가 있는 동생은 누구보다도 더 메이웨이를 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야 말았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그때 당시 메이웨이와 함께 있었다는 거다.
메이웨이는 동생이 해맑게 웃으며 나비를 향해 손을 뻗으며 도로를 향할 때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뚱뚱했으니까. 무거운 몸이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문에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뚱뚱했던 내가 동생을 죽였다. 내가 뚱뚱하지 않았다면 동생을 살릴 수 있었다.
3개월만에 50㎏의 몸무게로 살이 쭉 빠졌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음식을 몸이 거부하기 시작했고 거식증 확진을 받았다.
“어, 어떻게 해야 하지!!?”
그녀에겐 지체장애인 동생이 있었기에 횡설수설하는 꼬마 사장님을 보며 전혀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마천우.
그가 소년이 당황한 때를 타 어딘가로 달렸다.
“마천우……!”
메이웨이는 딱히 마천우에게 악감정은 없었다. 단지, 그가 모든 스킬을 사용하고 어딘가로 달려가자 의아했다.
‘드디어 탈출할 수 있어……!’
그리고 마천우는 바깥의 몹들을 찾아 암살자의 속력을 올려주는 모든 스킬을 사용, 탈출을 감행한 것이다.
그리고 마천우는 거대한 바실리스크의 입으로 머리를 가져다댔다.
“크아아아아악!”
“빨리 물어뜯어! 씹고 맛보고 즐기라고!”
“크아악……?”
바실리스크가 황당해할 지경이었다. 자신의 입 앞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어서 빨리 먹어주라니?
일단 바실리스크는 마천우의 말처럼 머리를 물어 뜯었다.
콰자악-
그리고 머리가 바실리스크에게 집어 삼켜진 마천우.
그 안에서 그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드디어 저 악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강제 로그아웃에 이토록 행복해하는 유저는 마천우가 유일할 것이다.
마천우가 강제 로그아웃 당하고 그를 쫓아 나왔던 메이웨이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황해하는 소년이 안절부절못할 때 말했다.
“괜찮아, 침착하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
메이웨이는 지적 장애가 있는 이들과 소통하는 데 능숙한 여인이었다.
머리가 하애졌던 코니르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라면 판다! 우리 집에서 라면 먹어라!”
“라면?”
메이웨이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이어 코니르가 발빠르게 샤샤샥 라면 한 그릇을 뚝딱 만들어냈다.
메이웨이는 거식증에 걸리기 전에 일주일에 라면을 네다섯 번은 먹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하지만 소년이 만든 음식을 보는 순간.
“우우우웁!”
그녀가 입을 틀어막고 뛰어갔다. 그리고 한구석에서 토악질을 하기 시작했다.
“웨에에에에에에엑.”
게임 속 안에서도 영향을 받는 거식증.
“아프다?”
소년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메이웨이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예전에 자신의 동생이 기대 어린 표정으로 요리를 해주고 메이웨이가 ‘별로 맛이 없어’라고 말했을 때처럼 소년의 표정은 딱 그러했다.
“네가 만든 라면이 너무 훌륭한데, 이 누나가 받아들이질 못하네. 미안해.”
“미안해 하지 마라, 코니르! 괜찮다.”
그리고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코니르에게 전달된 듯 보였다.
이어 알림이 들렸다.
[코니르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코니르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코니르와의 친밀도가 상승합니다.] [히든 퀘스트: 코니르의 장사돕기가 생성됩니다.] [히든 퀘스트: 코니르의 장사 돕기.]등급: SS
제한: 코니르와의 친밀도.
보상: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실패 시 패널티: 코니르와의 친밀도 하락.
설명: 소년 코니르. 그는 라면의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의 가게 매출이 오를 수 있게 도와라.
“……!”
메이웨이는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보상 때문이었다. 보상에 적혀 있는 내용인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의 상세 내역을 클릭해봤다.
그러자, 먹는 순간 모든 스킬 레벨+1이 상승한다고 되어 있었다.
심지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테네에서 존재하는 그 어떤 라면보다 맛있는 최고의 라면.’
지금 메이웨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음식을 거부한다는 거였다.
식신 민혁을 찾는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의 음식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예상을 깰 정도로 맛있다고 하였다.
어쩌면 그러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의사가 말하였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
‘내 치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심지어 라면을 먹으면 스킬 레벨 하나를 올릴 수 있게 된다.
아테네라는 게임은 다른 여타의 게임들과 다르게 레벨업한다고 하여도 스킬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았다.
대신에 스킬의 숙련도를 올려서 레벨업 시키거나 혹은 특별한 퀘스트 등을 통해서 얻는 스킬 포인트를 이용해 레벨업시켜야 한다.
한데, 이 스킬 포인트라는 것 자체가 얻기 쉽지는 않았기에 하나하나의 포인트가 매우 소중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코니르가 휴지를 가져왔다.
“착한 누나를 아프게 해서 코니르가 미안하다! 이것으로 입을 닦아!”
“고마워.”
메이웨이는 마천우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한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있었다.
코니르는 착한 소년이었다. 그가 어떻게 이 진입 통로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입가를 닦던 메이웨이가 멈칫했다.
‘……응?’
메이웨이가 놀란 이유.
‘이거 귀환 양피지인데?’
그리고 코니르가 품에서 휴지(?)들을 꺼냈다.
“코니르. 휴지 많다! 고마워하지 마라!”
“호호호호호호호!”
코니르가 꺼낸 건 다양한 쓰임새에 사용되는 양피지들이었다.
메이웨이가 웃어버렸다. 바보 같지만 착한 마음 씀씀이를 가진 코니르.
동생이 죽은 이후로 웃지 못했던 그녀가 배를 부여잡고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 * *
[민혁 유저가 영지 아틀라스의 위치를 탐색합니다.]특별 유저 관리팀에게로 뜬 알림창이었다.
박민규 팀장은 알림창을 보며 턱을 쓸었다.
“설마 영지 아틀라스에 민혁 유저가 가게 될 줄이야.”
그에 이민화 또한 고개를 주억였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었던 일이었다.
영지 아틀라스는 파멸의 마에스트로가 본래 주인이 될 곳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민화가 영지 아틀라스에 관한 내용을 띄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특별 유저 관리팀은 말 그대로 유저들을 관리하는 곳이기에 아테네 제작팀이나 혹은 관리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편.
그때그때 정보를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아틀라스의 주인이 되기 위한 시련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하면…… 아틀라스는 천공의 도시가 된다…… 하지만 확인해보니, 90점을 기록하긴 쉽지 않아 보이네요.”
보상 내역을 전부 확인한 이민화.
그다음에 그녀는 빠르게 아틀라스의 기원, 아틀라스가 가진 힘 등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이민화의 눈이 경악으로 크게 떠졌다.
“티, 팀장님……!”
그에 박민규 팀장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며 그녀를 돌아봤다.
“그래, 맞아.”
이민화는 너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에 답하듯, 이민화가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아틀라스가…… 식신의 영지였다니…….”
박민규 팀장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기 때문에 영지 ‘특성’ 설정에 따른 시련에서 ‘농사’를 설정한다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힘을 가지게 되지.”
이민화는 그에 고개를 주억였다.
만약, 일반적인 유저였다면 절대 ‘농사’의 시련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곳의 시련들은 그 시련과 관련한 것에 따른 보상을 비롯해 영지가 그 시련에 걸맞게 변화하니까.
하지만 민혁 유저라면.
‘가장 큰 힘을 발휘할 먹거리를 위한 영지를 개방하려고 할 확률이 높아.’
* * *
[영지 아틀라스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지도상으로 아틀라스의 위치가 표기됩니다.]민혁은 영지 아틀라스의 위치를 탐색했다. 그러자 그의 지도로 화살표가 표기되었다.
원한다면 유저는 자신이 있는 곳 반경으로부터 지도를 펼칠 수 있었으며 보통 지도의 경우 ‘오픈 지역’과 ‘비오픈 지역’이 표기된다.
오픈 지역은 말 그대로 가보지 않아도 오픈되어 보이는 지도, 비오픈 지역은 가보거나 특별한 지도를 가지고 있어야 확인할 수 있다.
‘미개척지……?’
그리고 민혁은 지도를 통해서 아틀라스를 보이는 곳이 바로 미개척지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개척지라…… 고레벨 몬스터들이 많겠는데?”
“오! 광렙의 기회!”
민혁의 급성장으로 인해서 레전드 길드는 강해지기 위한 길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특히나 미개척지에 도달할 경우 경험치 ×2배나 드랍률 ×2배의 특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반겼다.
그들은 일단은 미개척지가 나오기 전, 그곳으로 가는 길과 가장 가까운 오픈 마을로 갔다.
영지 아틀라스로 가는 길의 미개척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은 다름 아닌, 북부대륙 용왕의 바다와 인접한 마을 헤르드였다.
헤르드에서 그들은 용왕의 바다의 해안선을 지나 미개척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용왕의 바다의 해안선 4구역에 입장합니다.] [개척되지 않은 곳입니다.] [개척에 성공할 시, 이제까지 얻었던 경험치 및, 드랍된 것의 ×2배에 해당하는 것을 추가 획득 가능합니다.]히든 던전을 찾았을 때와 다르게 미개척지의 경우 완전한 개척에 성공할 시, ×2배의 보상을 받는 편이었다.
“쿠훠어어어어억!”
해안선 4구역에는 이제까지 마주하지 못했던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크기가 작은 배라고 할 정도로 커다란 거북이였는데, 이름이 ‘보석 거북’이었다.
보석 거북은 등껍질이 검은빛으로 반들거렸는데, 검은색 보석과 같았다.
또한, 놈은 입에서 용처럼 브레스를 뿜어내고 엄청나게 높은 방어력을 가졌다.
[공격에 실패합니다.]“뭐 이렇게 강하냐!!!!”
“아오씨! 검이 박혀야 사냥을 하든 말든 하지!!!”
심지어 보석 거북은 기본 레벨이 500을 넘어가는 녀석인지라, 최정예 길드인 레전드 길드도 당혹할 정도였다.
레벨이 높은 것도 그렇지만 방어력이 무척 높았기에 보석 거북은 결코 쉬운 몹이 아니었다.
콰자아악-
민혁이 디아블로의 낫을 휘둘렀다.
8% 확률로 크리티컬이 터지거나 혹은 무형검 스킬의 영향으로 겨우겨우 보석 거북을 사냥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바다 전갈이나 혹은 ‘흰 이빨 고래’ 등 레벨 500~580을 상회하는 놈들이 계속해서 나타났다.
그리고 가뜩이나 해안선에 안개가 잔뜩 껴 있었기 때문에, 시야 확보도 상당히 어려웠다.
그렇게 일행이 나아가던 때였다.
서서히 지도에 표시된 목적지에 도달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들은 눈앞을 집어삼켰던 안개가 사르르르 사라지는 걸 볼 수 있었다.
안개가 사라지고 거대한 섬과 같은 게 하나 나타났다.
“아틀라스?”
로크가 한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전혀 다른 음성이 일행들에게로 들려왔다.
[카이온 대륙과 가장 가깝게 도달하셨습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바로 중국 서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