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546
밥만 먹고 레벨업 547화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그는 어떠한 유저인가?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는 말 그대로 미치광이와 같은 자이다.
그는 식신 민혁조차 쫓지 못할 정도로 더 많은 칭호, 더 많은 히든 퀘스트 등을 달성해냄으로써 그가 가진 힘도 만만치 않았다.
또한, 일개 한 명의 유저가 드래곤들을 끌어들여 아스간 대륙을 침범한 일은 전설과 같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아칸은 분명 아테네의 ‘악’이나 그만큼 파급력을 가진 인간은 없다고.
그런 아칸의 뺨이 돌아갔다.
오른쪽 뺨을 한 대 맞고, 돌아간 뺨은 반대쪽 뺨을 맞고 원상태로 돌아왔다.
A+TV의 예대홍 PD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뺨을 부여잡을 정도로 강한 타격감이었다.
등 뒤에서 팀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시, 시청률 38% 돌파!!”
“시청률 40% 돌파!!!”
“시청률 41% 돌파했습니다. 지금 미친 듯한 속도로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크하……!”
예대성 PD는 이례 없는 시청률 폭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누구도 아칸만큼의 파급력은 가지지 못한다.
한데, 생각해 보면?
‘그다음 가는 유저가 민혁 아니던가?’
두 사람의 전투는 자연스레 많은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테네:세계전’이상으로 시청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편.
예대성 PD는 뺨을 맞은 아칸에 의해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 * *
아칸.
그가 행하고자 한 일.
식신 민혁으로부터 오랜 시간 봉인을 당해야 할 운명을 가진 대악마 베로스를 위한 의식을 진행하고 그를 잠시나마 세상에 깨우는 일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아칸은 대악마 베로스로부터 충성심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어쩌면 ‘대악마의 후예’라는 놀라운 클래스를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실제로 그가 기획자일 당시, 대악마의 후예라는 클래스 또한 존재했었으니까 말이다.
그에 장로급 악마 숭배자들을 모아 대악마 베로스를 위한 의식을 행하려 했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이 양과 어린아이들, 처녀들에게 던진 횃불을 잡아챘다.
“……!”
“……!”
“……!”
“……!”
육각성의 마법진을 둘러싸고 있던 로브를 두른 장로들이 깜짝 놀랐다.
더 나아가, 같은 장로라 생각했던 한 사내가 아칸에게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아칸 또한 잠시, 그의 얼굴을 확인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점차 그의 얼굴이 보여졌다.
자신은 그를 비웃은 바 있다.
감히 그따위가 자신과 싸우겠다?
코웃음이 나는 이야기다.
심지어 자신은 초기 개발자로서 사장 강태훈과 함께 가장 많은 것을 창조해낸 인물이다.
물론, 강태훈 사장과 슈퍼컴퓨터 아테네가 많은 것을 바꿨지만, 그는 천재 게이머이자 개발자였던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유저’란 수억 명이나 되는 사람 중 고작 한 명일 뿐이다.
그런데, 살벌한 표정으로 걸어온 민혁이 깜짝 놀란 아칸의 뺨을 거세게 후려쳤다.
처음 한 대를 맞았을 땐 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었다.
그저 한쪽 뺨이 얼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쪽 뺨을 맞은 순간.
‘내, 내가…… 이 아테네의 신과 같은 내가……!’
사장 강태훈은 신이라 불리고 있다.
그처럼 아칸도 아테네에서 자신은 신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런 자신이 뺨을 맞았다?
“네놈이 감히……!”
아칸의 눈의 실핏줄이 튀어나왔다. 붉게 물든 눈이 분노로 뒤덮였다.
그때, 민혁이 품속에서 한 자루의 단검을 꺼내 그의 어깨에 꽂아 넣었다.
콰자아아악-
그의 머리를 잡아채며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또 죽여준다고.”
“크아아아아아아악!”
치이이이익-
아칸의 어깨에 박힌 단검이 그의 살을 태워버리기 시작했다. 아칸이 고통에 찬 비명을 저지를 때, 그에게 알림이 들려왔다.
[심판자의 단검에 당하셨습니다.] [심판자의 단검은 아테네교에서 내려오는 악한 자를 심판하는 단검입니다.] [심판자의 단검이 당신의 악행을 측정하여 선고합니다.] [사망 시 당신은 일반적인 강제 로그아웃 패널티의 20배에 해당하는 형벌을 받게 됩니다.] [약 2주간 아테네에 접속할 수 없습니다.] [심판자의 단검이 당신의 악행을 측정하여 10분간 당신을 속박합니다.]민혁은 아테네교의 성녀 로이나의 은인과 같은 사람이다.
물론 그렇다고 한들 아테네교의 보물 중 하나인 심판자의 단검을 마음대로 빌릴 수 없었다.
대신에, 민혁은 아테네교가 자신을 부를 때, 도와줄 것을 약속하고 이를 받아온 것이다.
“뭣들 하는 것이냐!! 어서 이놈을 죽여!!”
악마 숭배자들. 장로급의 그들은 세계에 위치한 대륙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자들이었다.
대부분이 은밀하게 활동하고 있었는데, 악마 숭배자의 장로급에 해당되는 만큼 그들은 높은 귀족이거나 혹은 알아주는 기사와 같은 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인 흑마법사 베이논이 다른 이들과 눈을 맞췄다.
“이렇게 된 이상. 저자 또한 산 채로 잡아 베로스 님께 제물로 바치면 될 것 같습니다.”
“베로스 님을 봉인하였던 자이기에, 그의 피는 더할 나위 없는 제물일 터.”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저자의 무력이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
자그마치 대악마 베로스를 봉인했던 적이 있는 자다.
그에 베이논은 묘책을 생각해냈다.
“그에게 마나의 족쇄를 걸겠습니다.”
마나의 족쇄.
흑마법사 베이논의 장기였다. 상대방의 마나를 통제하여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즉, 마나에 의해 사용되는 스킬이나 마법이나 혹은 엑티브 스킬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흑마법사 베이논이 한 마리 양의 목을 베어내고 목에서 흐른 피를 땅에 뿌렸다.
그와 함께 주문을 외운 후 붉은 기류가 흘러나오며 민혁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그 순간 민혁에게 알림이 울려왔다.
[흑마법사 베이논의 마나의 족쇄에 당하셨습니다.] [흑마법사 베이논의 마나의 족쇄는 만독불침을 가진 당신의 육체조라도 견뎌낼 수 없습니다.] [엑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민혁의 얼굴이 구겨졌다.
또한, 현재 시청률이 45%를 찍은 상황.
전 세계인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기세등등하게 아칸과 악마 숭배자 장로들이 있는 곳에 뛰어든 식신이었지만 흑마법사의 마나의 족쇄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흑마법사 베이논은 흑마법사 중에서도 높은 이름 세를 가진 NPC입니다. 식신 민혁이 굉장히 무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식신 민혁은 엑티브 스킬을 제한받은 상태로 저 자리의 14명의 장로. 거기에 아칸까지 상대해야 합니다.]그 외 시청자들.
[아무리 식신이어도 저 상황은 너무 안 좋네요. 너무 무모했음.] [GG 치고 튀어야 할 듯 ㅎㅎ.]민혁이 주변을 경계하며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띠링!
[히든 퀘스트: 악마 숭배자 장로 처단.]등급: SSS
제한: 히든 퀘스트를 받은 자.
보상: 장로 한 명당 1 레벨업 및 100플래티넘. 모든 장로를 죽일 시 ???의 보상 지급.
실패 시 패널티: 사망.
설명: 당신은 지금 흑마법사 베이논에 의해 위험에 봉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14인의 장로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의식을 막아라.
‘장로 한 사람당 1 레벨업에 100플래티넘씩이라.’
이례 없는 놀라운 보상이다. 하지만 이를 기뻐하기 전에.
쏴아아아아아악-
민혁이 재빠르게 돌아 아칸의 목에 검을 꽂아 넣으려고 했다. 그 순간 날아온 화살 한 발이 민혁의 검을 쳐냈다.
태에에에엥!
‘내 검을 화살로 막았다?’
민혁의 공속은 일반 랭커들의 몇 배였다. 그런 자신의 검을 화살로 쳐냈다.
장로들이 천천히 민혁에게 거리를 좁혀 오기 시작했다.
그중, 한 명의 장로가 민혁에게 마법 세례를 퍼부었다.
태, 태태태탱- 탱-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장로 중 하나가 대마법사 급에 해당하는 듯 상당한 데미지가 민혁을 가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법이 들어오는 와중에도 살인귀 갑옷의 ‘아수라의 방패’가 붉은 실드를 발현.
[아수라의 방패가 발현됩니다.] [아수라의 방패는 사용자의 ×2배에 해당하는 방어력으로 공격을 방어합니다.]“호오?”
“재밌는 능력이구나.”
장로들이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마나가 봉인된 민혁이 그저 가여워 보일 뿐이다.
“아칸이시여, 서둘러 이 자를 처단하고 당신을 구해드리겠나이다.”
속박된 아칸은 그나마 안도하고 있었다.
‘멍청한 새끼.’
저기 있는 장로들은 실제 검의 대가나 대마법사, 한 흑마법사 무리를 이끄는 자, 한 제국의 후작 작위 등 무척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것도 모른 채, 뛰어든단 말인가?
곧바로 장로들의 총공격이 이어진다.
쐐에에에에에엑-
거대한 파공성을 내는 화살 한 발이 민혁의 어깨를 후려치고.
곧바로 여러 개의 검기가 그를 가격한다.
민혁이 그대로 내달리는 순간, 흑마법사 베이논과 마법사들이 사용한 거대한 마법이 그의 퇴로를 막아선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큽!”
본래라면 ‘바람 같은’을 사용하여 회피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엑티브 스킬 자체가 봉인된 상태.
‘이자들 모두 전설급이다.’
확실한 결론이 났다. 물론 밴과 같이 지존 NPC의 전설급은 아니나, 쉬이 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크하하하하하!”
“대악마시여 지켜보고 계시나이까. 저자를 산채로 당신께 바치겠나이다.”
한순간에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만 민혁이었다.
화르르르르르륵-
마법사가 사용한 화염 마법 사이에서 걸어오는 민혁.
[쯧쯧, 이럴 때 쓰는 말이 그런 건가? 객기도 사람을 봐가면서 부려야 한다는 말? 식신이 딱 그 짝임.] [식신 개X신 새끼네, 방금 전까지 아칸 뺨 때리던 모습 어디감? 이로써 식신 엑티브 스킬 빨인 거 드러났네요.]전 세계가 이때다 싶어 민혁을 조롱하기 시작한다.
아칸도 안도하고 있었다.
‘그래, 감히 네깟놈이. 그보다 지원군들은 왜 안 오는 거지?’
현재 바깥에는 아칸이 세워놓은 2천이 넘는 숫자의 네크로맨서와 소환사들이 있었다.
아칸을 오로지 ‘팬심’에 믿고 따르는 자들이었다.
바로 그때 화염 사이를 걸어서 나오는 민혁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아칸에게 들려왔다.
“신의 스킬 포인트1 사용. 패시브 스킬 낙뢰 레벨업.”
‘신의 스킬 포인트라고!!?’
아칸은 경악했다.
신의 스킬 포인트는 무엇인가?
아칸도 딱 한 번 밖에 얻어본 적이 없다.
그것도 극악의 퀘스트를 깨고 나서다.
이 신의 스킬 포인트는 레벨 제한이 존재하는 스킬조차도 레벨업 시킬 수 있으며, 패시브, 엑티브 스킬 의 종류를 불문하고 모두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엄청난 스킬이다.
그런데 그때. 화염 사이를 계속 걷는 민혁이 또 한 번 말한다.
“신의 스킬 포인트1 사용. 패시브 스킬 낙뢰 레벨업.”
바로 그 순간 충격적인 알림이 월드 메시지로 강타한다.
[익명의 신클래스를 보유한 누군가가 최초로 ‘비기’라 불릴만한 패시브 스킬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신들의 전유물, 또는 NPC들의 전유물이라고 불리던 ‘비기’가 새롭게 탄생함에 따라 이는 찬양받아 마땅합니다.]그 자리에 있는 이들이 숨을 죽인다.
곧바로 민혁이 화염에서 걸어 나와 싸늘하게 적들을 둘러보며 또 한 번 말한다.
“패시브 스킬 낙뢰 레벨업.”
[익명의 신클래스의 누군가가 ‘절대신의 비기’라 불릴만한 패시브 스킬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그 자리의 모두가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