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82
밥만 먹고 레벨업 683화
에피소드.
죽음의 신과 지옥군단 침략의 중심이 된 렉스.
그는 자신이 보낸 20만 대군이 짓밟히는 걸 눈앞에서 똑똑히 보고 있었다.
불과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50m 크기로 거대해진 사제복을 입은 절대신수 콩이가 지옥군단 약 30만을 소멸시켜 버렸다.
[죽음의 신의 힘을 이어받은 당신이 지옥군단 30만을 잃었습니다!] [죽음의 신은 가혹합니다!] [당신의 모든 스텟 –2를 소멸시킵니다!]렉스.
그는 순간 침착함을 잃을 뻔했다.
한우가 아닌, 절대신수 콩이가 발휘하는 ‘콩이돌진’이라?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해졌다.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조금 전 콩이의 공격에 의해 놀라기는 했다.
그러나.
자신에겐 아직도 수백만의 지옥군단이 남아 있었고 자신은 죽음의 신의 힘을 부릴 수 있다.
또한, 신의 검 두 명이 자신과 함께하는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는가?
‘내 분석에 따르면 창신 밴도 신의 검 한 명을 이기지 못한다.’
창신 밴.
그는 반쪽짜리 창신 밴이었으나 정체 모를 창을 사용하게 된 이후로, 일시적으로 진정한 창신의 힘을 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뿐.
신의 검들은 애초에 진짜 신과 같은 자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천외국 정예가 모이려면 시간이 걸린다.’
렉스.
그는 철저한 자였다.
현재 천외국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자들은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
천외국이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강한 힘을 거머쥐기 위해 현실에서도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덧붙여 NPC들 또한 임시 사령관 밴과 함께 일부 병력을 이끌고 훈련을 나갔다 들었다.
‘그것은 너희의 자만이다.’
그렇다.
사실상 천외국은 어떤 국가나, 제국, 단체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천외국 경비에 소홀해진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들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또한, 천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국가는 많았기에 그들은 만약 천외국이 기습을 받아도 재빠르게, 지원이 올 것이라 판단했던 것.
그러나 지원병력은 들어올 수 없게 ‘학살자의 진’이 쳐진 상황이다.
[천외국의 절대신수 콩이가 큰 활약을 펼쳤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군요. 하지만 확실한 건 현재 천외국에는 이렇다 할 간부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식신 민혁 또한 자리를 비운 것으로 보입니다.]해설자들 또한 상황을 상당히 안 좋게 보고 있었다.
천외국 백성들과 병력들 또한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한 사내가 뚜벅뚜벅 계단을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성벽 위에 선 그 사내.
방금 전, 라면을 먹고 있던 소년이다.
그 소년이 함성을 지른다.
“나는!!!! 코니르!!!!!!”
“…….”
“천외국의 임시 사령관이다. 모두 나를 따르라! 돌격!!!! 돌격하라!!!! 너희 모두 라면 먹고 가라!”
“지, 진짜 돌격합니까!?”
“나는 코니르!!! 밴 어르신이 매일 이렇게 말씀하셨다!!”
“코, 코니르 님……. 제발…….”
성벽 위에 서서 검을 치켜들고 외쳐대는 라면소년 코니르!
그를 보며 렉스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까지 천외국에 인재가 다 빠져나갔다고?’
그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저 지적장애를 가진 소년이 현재의 유일한 사령관이란 말인가?
‘지금 총공격을 가해, 곧바로 성문을 뚫고 천외국을 사수한다.’
렉스는 그리 판단했다.
그러나, 사실.
코니르의 뒤에는 지식의 탑장이자, 과거 전술의 별이라 불렸던 알로드가 있었다.
알로드.
전술의 신이라 불렸던 인물이다.
천외국에서 지식의 탑을 담당하고 있는 한편, 많은 전술전략을 짜고 있다.
그런 알로드가 있는 천외국은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
‘천외국은 만반의 준비를 갖췄기에, 모두가 비울 수 있었던 것.’
알로드.
그가 뒤를 돌아봐 파크에게 말했다.
“파크 경.”
“네.”
파크.
그는 이제 천외국의 1기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바였다.
그에게 알로드가 충격적인 말을 했다.
“모두 코니르의 말을 따르도록 하게.”
“예? 정말입니까?”
“그래.”
알로드의 말에 파크, 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니르는 파크가 존경하는 자임이 분명하다.
그의 검술의 경지는 감히 자신이 뒤쫓을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코니르는 모두가 알듯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소년이었다.
천외국 병력들을 통솔하는데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알로드.
그는 굳건한 표정이었다.
“알겠습니다.”
파크.
그는 지식의 별 알로드를 믿었다.
그랬기에.
“모두 코니르 님의 말을 따라라! 코니르 님의 말에 절대복종해야 할 것이다!”
“나는 코니르!!! 정말 내 말에 따를 것인가!!!?”
“따르게 만들겠습니다!!!”
코니르.
그의 가슴이 떨려왔다.
라면 끓이기를 좋아하는 소년 코니르!
그는 매번 임시 사령관 밴이나 혹은 자신의 형이자 전하인 민혁이 ‘멸하라’ 혹은 ‘적들을 소탕하라’라고 할 때마다 멋있다는 생각을 품곤 했다.
그러나 백성들과 병사들 사이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뭐, 뭣 코니르 님을 따르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야!?”
물론 모두가 코니르를 존경하고 아낀다.
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이다.
그런데 어째서?
그때.
“나는 코니르!!!!! 모두 성문을 열고 진격하라!!!!!!”
“…….”
“…….”
“…….”
성벽은 적을 막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패이다.
때문에 성벽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지상의 적들과의 싸움에서 훨씬 유리하다.
그런데, 어째서?
혼란에 빠진 천외국 병사들이었으나, 곧 그들은 파크의 말을 명심했다.
성문이 열린다.
쿠그그그그그그그그-
“우, 우와아아아아아!”
“처, 천외국을 위하여어어어!”
“우오오오오오!!”
천외국 병력 약 50만이 맹렬한 속도로 성문을 열고 돌격하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블랙 드래곤 보르몬의 마법 폭격이 쏟아지려 했다.
“아, 아니! 아니다! 취소다! 모두 후퇴하라! 성벽을 사수하라!!!”
“……우, 우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아아아!”
“후퇴하라신다아아아!!”
“후퇴에에에에!”
그들이 다시 발 빠르게 성안으로 숨어들어 갔다.
해설자들과 렉스. 지옥군단.
심지어 블랙 드래곤 보르몬까지.
“???”
“???”
모두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성안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김대국 PD.
“미친…… 어떻게 코니르한테 지휘권을 맡겨?”
코니르는 뛰어난 검사이나 지휘로는 영 꽝인 인물이 분명하다.
“코, 코니르 님을 내려야 합니다!”
“파크 단장님! 어서 코니르 님을 끌어내세요!”
“아아아아아, 천외국은 끝인가.”
좌절하는 백성들과 병사들.
병사들은 다시 ‘성벽을 열고 출정하라!’라고 외치는 코니르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크크크크큭, 코니르. 아주 잘해주고 있구나. 곧 너의 뛰어난 전술전략(?)에 의해 적들이 성 가까이 진격할 테지.”
음침하며 오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대국 PD.
그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 로브를 쓴 정체 모를 자가 있었다.
그런데, 엉덩이 쪽에 알 수 없는 둥그런 무언가가 열심히 살랑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쓴 후드 너머, 새하얗고 풍성한 개의 털이 삐져나와 있었다.
‘함정 설치사 비쇼르……?’
정확히는 천외국에서 민혁을 따르는 비숑이다.
김대국 PD.
그의 시선이 천외국의 내벽으로 향했다.
비쇼르가 설치한 듯 보이는 정체불명의 와이어가 있었다.
* * *
오블렌의 힘에 의해 직격당한 크로나드.
그는 절망하고 있었다.
‘오블렌. 그토록 우릴 원망했더냐…….’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오블렌은 자신을 만나면 곧바로 죽이기 위해 힘을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 힘을 직격당한 크로나드.
그는 온몸의 뼈가 아스러져 있었다.
단 일격에 전투불능이 되어버린 것이다.
심지어는.
‘오른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쥐었던 크로나드.
그의 오른팔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 있었다.
검을 놓친 후에는 이제 성스러운 교황의 검을 쥘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오, 오블렌을 죽여라!!!!!”
“오블렌!!! 미안하다!!! 우리가 봉인된 너를 깨워주마!!!”
“크흐흐흑, 오블렌! 우릴 용서해 다오!!!!”
절규하는 성기사들과 교황, 성녀들이 보인다.
그들은 어떻게든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있었다.
그를 지금 죽여야, 오블렌이 민혁이란 자의 품에서 다시 깨어날 수 있게 된다.
‘그는 우리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오블렌에게 진정한 친구라는 의미를 선사해 줄 것이고 그를 사랑해 줄 것이다.
‘너를 행복하게 하고, 우린 지옥으로 가고 싶다.’
그것이 크로나드.
그의 바람이었다.
“끄으음!”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 해보지만 되지 않는다.
쿠콰콰콰콰쾅!
오블렌이 쏘아내는 악신의 책의 공격이 성기사 수십을 한 번에 소멸시켜 버렸다.
잿더미가 된 그들이 허무하게 지옥으로 사라진다.
“아아아아…… 오블렌……. 가여운 자여, 부디 우리를 죽임으로써 과거의 한을 달래…….”
한 성녀가 무릎을 꿇고 양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린다.
그를 오블렌이 한 손에 쥔 단검으로 목을 찔러 소멸시킨다.
푸화아아아아아악-
“닥쳐!”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에겐 오로지 이 자리의 모두를 죽이겠다는 원한밖에는 없었다.
마침내.
약 30%에 해당하는 자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오블렌.
그는 이자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싶었다.
그랬기에.
파파파파파파파파팡-
하늘 위로 수백만 권의 책이 떠올랐다.
그 악신의 서들이 흉흉한 기운을 흩뿌리고 있다.
모두가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정확히는 모두가 지옥으로 끌려갈 것이다.
오블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지 못한 채.
“아, 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
“끝…… 이다…….”
모두가 절망하며, 좌절한다.
그러다 문득 크로나드는 한 사내가 생각났다.
‘그를…… 돌려보내야 한다…….’
그는 여기서 죽어선 안 된다.
오블렌의 진정한 친구인 그만이라도 살려서 내보내야 한다.
크로나드.
그의 시선이 그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보였다.
그가,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향해 걸음을 떼고 있다.
“무, 무슨……!”
크로나드.
그는 당혹했다.
그는 요리를 잘하는 자라고 들었다.
한 나라의 왕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렇다고 하여서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 검은 오로지 아테네가 ‘인정한 자’이자 높은 ‘신성력’을 보유한 자만이 쥘 수 있다.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민혁의 복장이 바뀌어간다.
화려한 투구에, 자신이 입었던 금색이 수놓아진, 새하얀 교황복.
그리고 왼손에 쥔 황금색 종.
“아, 안 돼……! 멈춰!!!! 그 검을 손대면 당신은 지옥으로…… 쿨러어어억!”
크로나드의 입에서 피가 한 움큼 토해졌다.
그리고 크로나드의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돌아간다.
모두가 경악하며 소리친다.
“안 돼!!!!”
“그 검에 손대면 안 됩니다!!!”
“멈추십시오!!!!!”
그는 기껏해야 요리사에 지나지 않다.
그 요리사가 저 검을 쥘 수 없다.
또한 쥔다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그 순간.
꽈아아아아아악-
그가 그 검을 쥔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앙-
거대한 빛의 파동이 주변으로 흩어진다.
모두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파동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알림이 그들에게 강타한다.
[교황의 성스러운 검이 새로운 자를 주인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교황의 성스러운 검의 인정을 받은 자가, 교황 크로나드의 종을 울립니다!]대에에에에엥-
대에에에에에엥-
대에에에에에엥-
절망만이 가득했던 이곳.
교황 크로나드의 종이 밝게 울린다.
[당신들이 가졌던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당신들의 신성력이 13% 상승합니다.]그의 주변에서 빛이 흩뿌려지며 날카로운 눈매로 오블렌을 보며 말한다.
“오블렌. 집에 돌아가자.”
그리고.
그의 머리 위로 교황의 종이 떠오른다.
그가 양손으로 교황의 성스러운 검을 쥐고 늘어뜨린 채 내달리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타타탓-
“……!”
“……!”
“……!”
그의 주변에서 흩뿌려지는 새하얀 빛의 오오라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가 입은 새하얀 교황복과 그가 늘어트린 황금빛 검이 멋들어지게 매치된다.
그의 검은 머리카락 사이의 눈동자가, 오블렌을 노려본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내달리는 그.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이 위험을 감지했다.
그 순간 수백만 권의 서들이 오로지 민혁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마침내.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민혁을 향해 수백만 개의 폭격이 쏟아진다.
그러나.
그 어떤 공격도 민혁에게 닿지 못했다.
성스러운 교황의 검에 의해 생성된 투명한 배리어가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주변이 휩쓸리고 있다.
그러나, 민혁.
그는 여전히 내달린다.
그리고 마침내, 오블렌에게 접근한 그가 검을 휘두른다.
그 순간.
하늘에서 수백만 개의 빛의 낙뢰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그 빛의 낙뢰들이, 하늘 위를 점령한 ‘악신의 서’를 불태워 소멸시킨다.
더 나아가.
쿠콰콰콰콰콰콰콰콰쾅!
폭주한 과거의 오블렌을 집어삼켰다.
“아…….”
교황 크로나드.
그에게로 민혁의 뒷모습이 보인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수백만 개의 빛의 낙뢰들을 만들어낸 사내.
그리고 오블렌.
그를 향해 민혁이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그리고.
푸화아아아악-
빛의 낙뢰에 관통당하는 오블렌을 민혁이 베어냈다.
그 모습을 보며 크로나드를 비롯한 성기사와 교황, 성녀들.
그들은 새로운 세상의 ‘신’을 눈앞에서 목도했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