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 Duke of Powder Keg Empire Genius RAW novel - Chapter 139
139화 – 파리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무척 평화로운 도시였다. 과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았나.
대전쟁이 벌어졌을 때도 부다페스트는 안전했다. 러시아 제국의 위협이 있었지만, 그들은 제국 땅으로 한 발짝도 들어오지 못했으니까.
용감하고, 강력한 제국군은 러시아 제국군을 초전 박살 내버리며 러시아 영토를 질주했고, 제국 영토는 전장이 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부다페스트는 전쟁 중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었다.
하지만 계속 평화로울 것 같은 부다페스트는 시끄러워졌다.
“의회는 해명하라! 해명하라!”
“우리들에게도 권리를 보장하라! 보장하라!”
거대한 스캔들과 황제가 발표한 개편안 때문에 부다페스트는 크게 흔들렸다.
불만이 쌓인 시민들이 시위하고, 비교적 평화롭게 군대가 그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런 모습을 본 어린 존은 궁금했다. 어른들은 무슨 이유로 싸우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원하는 것이 쥐어졌을 때 헝가리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제국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소문난 존은 이런 탐구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아이였다.
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으며, 답에 가까워졌다고 여겨졌어도 머릿속에서는 이게 과연 답이겠냐는 의문이 떠올랐다.
그의 머리는 절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제국에서 손꼽을 정도이지 않을까.
존은 자국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수많은 언어를 배웠고, 수많은 학문을 섭렵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내놓은 답이라도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봤다.
‘내가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게 있지 않을까.’
끊임없이 생각했지만, 역시나 만족할 만한 답이 아니었다.
아직 제국의 정치, 문화 등을 전부 이해하고, 현재 상황에 대입하기에는 그는 너무 어렸으니까.
“뭐해?”
시위대를 보며 끙끙거리고 있을 때, 친구인 유진이 다가왔다.
존은 유진을 보고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유진도 충분히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 학생이었기에 도움을 청했다.
모르는 것이 있고, 만약 답을 내놨어도 그게 의심이 든다면 탐구하거나 옆에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었다.
“어… 그러니까 제국 사회와 개편안에 따른 영향과 그 여파를 설명하고, 이것이 미래에 제국이 어떤 모습일지 설명하면서 헝가리는 어떤 자세와 태도를 취하고, 헝가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설명해달라고?”
눈을 깜빡이며 정리하는 유진. 무언가 많이 줄이기는 했지만, 대충 요약하면 저 정도 느낌이지 않을까.
인상을 찌푸리면서 생각을 하다가 머리가 복잡한지 도리도리 돌리는 유진.
“지금 당장 내놓을 수는 없어.”
존은 실망스러웠다. 좀 똑똑하다는 친구가 이리 바보일 줄이야.
하긴 그러니 한 살 어린 존에게 정수론과 집합론을 배웠지.
친구에게 기대가 너무 컸다.
“야! 나도 똑똑하거든! 내가 천하의 위그너 유진이야!”
존의 말에 상처받았는지 씩씩거리는 유진이지만 존은 무시하고 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부유한 유대인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고, 아들이 신동이라는 소리에 그의 아버지는 존을 위해 헝가리에서 유명한 수학자를 개인 교사로 고용, 방 하나를 도서관으로 만드는 등 교육에 무척 신경 쓴 사람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종종 존이 모르는 것을 물으면 무척 기뻐하기도 했다.
존이 아무리 신동이라도 모든 일에 뛰어날 수 없다. 그가 헝가리 최고의 엘리트 학교에 다닌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비교적 글쓰기, 음악에서 평범했으며, 체육에서 부족함이 있는 편이었으니까.
존은 집으로 달려가서 아버지에게 물었다.
“어…”
유진과 비슷한 표정을 짓는 아버지. 가장으로서 아들의 질문에 답하고 싶지만, 무척 어려운 것 같았다.
유진과 달리 질문을 요약하지도 못했다. 아버지가 부족한 것일까? 전혀 아니다. 은행가 가문의 엘리트인 아버지에게도 어려운 질문이 분명했다.
“아들아.”
하지만 어른은 현명한 법. 아버지는 능수능란하게 주제를 바꾸었다. 그는 사회에서 오래 굴러먹은 스페셜리스트였다.
“신민은 황가에 신뢰가져야 한단다. 충성하면 떡이라도 떨어지거든.”
아, 또 시작됐구나.
요즘 아버지는 입에 황가와 충성을 입에 달고 사셨다. 원래부터 이러지는 않았지만, 몇 년 전에 받은 귀족 작위가 아버지를 변하게 했다.
지금은 퇴위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아버지를 제국에 봉사한 공로로 헝가리 귀족 작위를 내린 후.
그때 아버지는 고장 난 장난감이 된 것처럼 울고 웃었고, 대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게 도졌는지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였다.
‘아버지가 말이다! 대전쟁에서 승리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귀족이란다!’
존은 이미 수백 번은 들은 아버지의 말에 급하게 도망쳤다. 너무 듣다 보니 꿈에서도 나올까 봐 무서울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그는 수많은 사람이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많은 기병과 보병의 호위를 받고, 뒤에서 눈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타고 있는 존재를.
-하느님 보존하소서, 하느님 보호하소서 우리의 황제를, 우리의 국가를!
-제국의 운명은 합스부르크 황좌 아래 충심으로 단결할지니!
황실 찬가를 부르며 행진하는 모습을.
존 폰 노이만은 멍하니 바라봤다.
***
제국의 앞날처럼 화창한 날씨. 빈 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는 중인 아인슈타인은 벤치에 앉아 신문을 펼쳤다.
흥미로운 내용은 많았다. 잠깐 개편안으로 시끄러운 제국이었으니까.
원래 소란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였지만, 황가에서 주장한 것들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황가가 선두에 나서 제국을 안정시키려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 어찌 시끄럽다고 눈살을 찌푸리겠나.
결국 평화로운 방법으로 헝가리까지 굴복시킨 것이 황가였고, 제국은 안정화되어 갔다.
[개편안을 지지하게 된 헝가리! 이제 남은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다.] [개편안 시행을 기다리는 수많은 지역!] [연방으로 새로이 태어날 제국은 미래에 어떤 모습을 할까?]개편안에 몸이 달아오른 곳은 역시나 지금까지 권리를 갖지 못한 소수민족들이었다.
그들은 개편안 때문에 시도 때도 없이 제국에 문의했을 정도니까.
“개편안 언제 하나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야 합니다. 주가 될 곳의 행정 개편, 미래를 위한 의무 교육 개선 및 확대, 군에 관한 주제, 법률 등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바꿔야 할 수준입니다.”
“그래서 개편안 언제 하나요?”
“오래 걸린다니까요.”
“개편안 언제?”
“…”
“개편안.”
아인슈타인은 소수 민족이 만족하면 제국이 더 안정화되고 조용해질 거라 여겼다.
과학자들에게 국가가 안정화되고 조용해지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는가.
안정적으로 예산을 받아야 연구도 할 수 있는 법.
그는 흡족하게 끄덕이며 다음 기사를 읽어나갔다.
[수많은 식민지와 국가 위상을 잃은 영국과 프랑스. 덩달아 금융 중심지에서 밀려나게 될 런던과 파리?] [헝가리의 개편안 지지 이후 황가는 부다페스트를 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지원과 혜택 제공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유럽, 동유럽, 발칸으로 영향력을 뻗을 수 있는 부다페스트.] [금융인력 양성, 외국 전문 인력 유치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행될 법안들.] [인도, 남아메리카, 아시아로 보낼 물건이 부족할 지경.] [포드를 밀어내고 미국 자동차 시장을 휩쓰는 제국의 자동차 회사들.] [전쟁이 끝난 유럽은 영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빈-수에즈-인도를 잇는 무선 통신에 성공한 테슬라. 그는 세계 최초로 빈과 부다페스트에서 상업적 라디오 방송을 시작할 기반을 마련했고, 다른 지역은 아직 자세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게 제국 전역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전해…]제국은 전쟁이 끝나고 나서 무언가 하나씩 튀어나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억눌렀던 것이 전부 터져나가는 느낌.
미국은 남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을 잃었고, 영국과 프랑스는 수많은 식민지를 잃으면서 오스트리아-헝가리가 나아갈 수 있는 시장은 무척 넓어졌다.
원래부터 제국에 인재와 잠재력은 충분했다. 딱 하나의 퍼즐만이 남아 있었는데 그것을 찾은 것 같았다.
그리고 교육에서도 마찬가지. 후에 치르게 될 선거 때문에 제국 전역에 의무 교육을 개선 및 확대하고, 대학교에도 투자를 늘려나가는 것이 제국이다.
하지만 지원을 받은 만큼 증명해야 하고, 이론 물리학 교수인 그는 큰 꿈이 있었다.
‘빈을 물리학의 도시로 만들겠다!’
과거에 다짐한 각오였다.
그는 후원자인 카를 대공을 기억하고, 만날 당시에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카를 대공은 천재인 아인슈타인을 만났지만, 어디다 쓸지 모르는 장난감을 가진 사람 같았으니까.
아인슈타인에게 큰 후원을 해주고, 교수직에 추천해서 관심이 없는 아니지만, 그 이상의 관심을 주지는 않았다.
어찌 천재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결심한 게 빈을 바꿔보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곳은 문학, 예술의 중심지 빈이다. 물리학으로 물들기에는 역사가 너무 깊은 곳.
그리고 증명하기에는 상대가 좀 대단했다.
제국군 총사령관 및 러시아 원정에 성공한 지휘관.
물리학에 미친 아인슈타인이라도 고개 숙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업적이었다.
그때부터 아인슈타인의 머릿속에는 하나뿐이었다. 물리학으로 빈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 누가 최고냐는 분쟁도 있어서는 안 된다. 무조건 최고!
그래야 저 콧대 높은 황족을 만족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리 천재라는 아인슈타인이 날뛰어봐도 개인의 업적이 될 뿐이다.
유능한 교수와 학생이 함께 있어야 이룰 수 있지 않겠나.
그의 눈에 띄는 천재들은 별로 없었지만, 최근에 하나가 눈에 밟히기는 했다.
“자네가 요즘 눈에 띄는군?”
“예?”
“이름이… 레오 실라르드?”
“실라르드 레오입니다. 헝가리에서는 이름보다 성이 앞으로 옵니다.”
“그게 무엇이 중요한가. 내 눈에 띄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예?”
“군에 장교로 있다가 전역했다고?”
“부다페스트에서 대기한 거 말고는 한 게 없습니다.”
“그건 중요치 않지. 부다페스트에서는 뭘 배웠나? 이건 어떻게 생각하지?”
“아니, 그. 제 말을 좀…”
실라르드 레오는 이상한 교수한테 붙잡혔다.
***
전쟁이 끝나고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하는 영국과 프랑스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
배상금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성격 더러운 독일 제국이 지랄하지 않겠는가.
독일이 어떤 놈들인데.
“돈! 어딨어! 돈! 돈이 없다면 집안 살림이라도 팔아!”
“에이, 더러워서 원.”
“지금 뭐라고 했어?”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무섭기도 하면서 더럽기도 하니 성실히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로울 수는 없었다.
세상일이 언제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는가. 언제나 사건사고가 터지고 예상 못 한 일이 일어나기 마련.
특히 프랑스는 내각이 수십번이나 뒤집어지면서 어마어마한 정치적 혼란이 생겼다.
밑에서 국민들은 ‘레볼루숑! 레볼루숑!’거리고, 위에서는 틈만 나면 내각의 잦은 교체와 붕괴가 이어지니 국가가 멀쩡하겠는가.
멀쩡했던 국가도 이런 상황이 되면 개판인데 프랑스는 대전쟁을 치른 후에 혼란이 이어지니 더더욱 엉망이었다.
정치적 혼란만 해도 국내에 큰 영향을 주는데 수많은 식민지를 순식간에 잃어버린 프랑스는 경제 상황조차 좋지 않았다.
순식간에 식민지를 잃은 프랑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식민지에서 물건을 팔고, 수많은 자원을 저렴하게 가져와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경제가 경직되는 건 당연한 수순.
덩달아 미국과 사이가 험악해지면서 경제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처음에는 괜찮았다.
“그… 배상금이 조금 늦어질…”
“뭐?”
“거, 거의 다 준비가 됐는데 행정적인 일로 잠깐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습니다!”
개판인 국가에서 배상금을 지불하는 일이 쉬울 리가 있겠는가.
당연히 프랑스는 지불해야 할 금액을 제때 갚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좆됐다!’
특히 독일은 까다롭기 짝이 없는 국가였다. 원래부터 성격 더럽기로 유명했고,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달리 독일 제국은 받는 것이 한정되어 있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는 돈이 될 만한 모든 것을 다 받았다. 아무래도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국가는 아니었기에 기술적으로 부족함이 꽤 있었으니까.
독일 제국한테 전혀 돈이 안 될 것도 오스트리아-헝가리에 가면 꽤 후하게 쳐주고 가져갔다.
하지만 독일 제국이 문제였다. 이들은 입맛 까다롭기 짝이 없는 손님처럼 철저하게 가려 받았다.
이런 놈들에게 배상금 지불이 늦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가 없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늦지 마!”
어?
놀랍게도 독일은 프랑스의 지각을 용서해 주었다.
독일 제국이 철이 들어서? 전혀 아니다. 독일 제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 뻗어 있는 식민지 관리에 정신이 없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용감하게 시비를 걸어와서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 군대를 투입한 상황.
독일은 아프가니스탄에 군대를 파견했고.
“미, 미친놈들…”
프랑스는 물론이고, 국제 사회는 경악했다.
익숙한 지형에서 싸우니 그들이 유리하다고? 아프가니스탄은 지랄 맞아서 영국도 혀를 내두른 곳이라고?
그건 독일을 만나지 않았으니까 받을 수 있는 평가다.
충분한 물자와 숙련된 군인, 충분한 물량으로 독일 제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압도적으로 쓸어버렸다. 차라리 영국이 그리워질 정도로.
그리고 이건 독일 제국의 노림수이기도 하다.
거대한 식민 제국을 건설했는데 감히 ‘독립’이라는 단어를 내뱉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경고나 마찬가지.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추가로 다른 곳에서도 반발이 일어났지만, 무사히 찍어 누른 독일은 그제야 프랑스를 신경 쓸 수 있었다.
“지금 이게 뭡니까? 몇 달째 배상금 지불이 늦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아니이… 그게 지금 국내가 혼란스러워서… 경제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급한 불을 끈 독일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
“좋은 말로 할 때 전부 가져오시오. 당장!”
“정말 여력이 안 됩니다! 제발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오!”
사실, 아무리 독일이라도 프랑스 경제 사정을 전부 알 수는 없다.
자국도 아닌 곳의 상태를 어떻게 훤히 알겠는가.
실제로 프랑스는 어마어마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사정에 국내가 개판이지만, 독일은 프랑스가 괜히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여겼다.
다른 곳도 아닌 프랑스지 않은가. 그래도 오랫동안 자기들과 오래 맞붙은 프랑스가 이 정도로 허접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돈이나 자원을 어디다 숨겨놓고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는 것이리라!
그딴 것을 독일이 봐줄 리가 없었다!
“폐하, 프랑스는 명분도 없는 전쟁에 참전하여 패배했습니다!”
사실 선빵은 독일이다.
“배상금으로 그 죄를 빌어야 할 프랑스는 감히 몇 달째 배상금 지불을 미루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것은 독일 제국을 향한 도전이 아니겠습니까!”
절대 아니다. 프랑스는 독일이 아닌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도 도전할 수 없는 상태다.
“세계에서 우뚝 선 독일은 계속해서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폐하, 프랑스를 벌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주시옵소서!”
아무리 독일이라도 대전쟁이 끝난 지금 프랑스 같은 체급의 국가에 다시 싸움을 거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프랑스에 뭐가 있나? 아무것도 없다. 그 중요한 군대도 조약 체결 때문에 10만명 이상 보유하지 못한다.
이게 국가가 아니고 그냥 병에 골골거리는 바보나 다름없지 않은가.
차라리 오스만 제국이 더 무섭게 느껴질 정도.
당연히 프랑스는 뭘 해도 전쟁을 각오하지 못한다.
어쨌든 독일의 위대한 카이저 빌헬름 2세는 탄식했다.
“허어, 우리가 자비를 베풀었거늘.”
자비를 베풀지는 않았지만, 독일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어쩌겠는가.
“대전쟁이 끝나고 조금 시간이 지났다고 저들이 기억을 못하는 것 같구나.”
이 바보들에게 다시 새로운 기억을 덮어줄 때가 되었다.
카이저는 그렇게 여겼고.
독일 제국군이 국경을 넘어 파리로 진격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