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vedigger of the Fallen Kingdom RAW novel - Chapter 214
제214화
손 안에 잡히는 이 감각.
처음 뇌기를 얻었을 때 이후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
‘성공했다.’
막상 뇌격일섬을 펼쳐낼 때는 성공의 여부 따위 생각하지 않았지만, 직후에 몰려오는 쾌감은 상당하다.
지면의 끝자락까지 뻥 뚫린 공간을 보니 또 한 번 체감된다.
반드릭이 이 몸으로 펼쳐냈던 한계치인 9번의 가속을 성공했다는 사실이.
창공을 꿰뚫고 질주하던 그 뇌전을 결국 만들어냈다.
문제는 지금 그것을 마냥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것이지만.
우그득!!
마몬이 밟은 지면이 우그러지며 크레이터가 생겼다.
금방이라도 애스턴을 죽일 것 같은 기세로 검을 휘두르던 마몬이 그와 떨어지더니 아이손에게 붙었다.
“마몬-.”
콰직!
“커헉……!”
아이손의 등을 꿰뚫고 파고든 마몬의 손이 그의 심장을 움켜쥐고 뽑아낸다.
솨아아아아아아!!
심장이 뽑힌 그의 몸에서 핏물이 분수처럼 솟아나 마몬의 온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나름 뜨겁구나.”
박동하는 심장을 어루만지며 기괴한 미소를 짓는 마몬.
“나의 양분이 되었으니 영광스러운 죽음이겠군.”
그가 심장을 입 안에 쑤셔 넣었다.
우걱우걱 씹으며 끝내 그것을 몸 안에 집어넣을 때까지 렌과 에드리크, 애스턴은 미처 달려들지 못했다.
아이손의 심장을 뽑아낼 때부터 그의 주변으로 휘몰아치는 마기가 급격히 거세졌기 때문이었다.
“내 부속품이 될 영광을 주마.”
마몬이 쓰러진 아이손의 시체에 마기를 흘려보내자, 살점이 급격히 부패하며 그 사이로 뼛조각들이 튀어나와 그의 갑옷에 달라붙기 시작했다.
우그득! 우득!!
한 차례 더 기괴하게 변한 마몬의 겉모습과 더불어 흉포해져 가는 기세.
더 이상 지켜보고 있어선 안 된다는 위기감에 렌이 다시 한 번 뇌기를 끌어올렸다.
파지직!!
조금 전 뇌격일섬을 펼친 반동이 아직 남아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
초혼에 영력을 불어넣고 뇌기를 압축하고 팽창시키기를 반복.
아르젠 검술 뇌신류
– 제1 검
– 뇌격일섬
콰아아아아아아아!!
9번의 폭발이 이어지며 가속하는 뇌기의 섬광이 마몬을 덮쳤다.
마기의 방벽을 녹여내며 파고든 뇌기가 놈의 온몸을 불태우며 나아갔다.
‘젠장.’
팔방으로 뻗어 나간 충격파가 지면을 두드리고 먼지를 피워올렸다. 덕분에 놈의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이번 공격이 놈에게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마리타를 단번에 잿더미로 만들었던 것처럼 마몬도 그리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리 멀쩡할 줄이야.
“흐흐…….”
놈의 커다란 상체의 중앙부가 완전히 텅 비어버렸다.
녹아내린 뼛조각들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으나, 목소리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놈의 심장 부근에 둥둥 떠 있는 검은 구체.
뇌격일섬의 범위 안에 있었음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멀쩡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아마 저게 놈의 본체라고 할 수 있겠지.
“확실히 인간이 만들어냈다기에는 대단한 위력이다.”
그러한 말과는 달리 놈에게서 여유가 흘러넘쳤다.
마치 이 정도로는 자신을 절대 죽일 수 없다고 확신하는 듯한 태도.
아무리 암황과 애스턴이 강하다고 할지라도 9번의 가속을 성공한 뇌격일섬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까.
마몬의 태도는 충분히 타당했다.
뇌격일섬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없는 이상 놈을 죽일 수는 없겠지.
아이손을 집어삼키기 전이였다면 모를까, 지금의 마몬은 더 이상 그들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주변의 시체를 그러모아 다시 몸을 수복하려는 마몬을 향해 애스턴과 에드리크가 달려들었다.
두 사람도 느끼고 있었다.
렌의 뇌격일섬에 당한 마몬을 공격하려면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라만의 창이 성화를 소환해 마기의 구체를 타격하고 에드리크의 단검이 구체를 찔렀다.
마치 애들의 장난을 받아주듯 마몬은 반격조차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 사람의 공격을 받아냈다.
검은 구체를 불태우는 새하얀 성화와 공간을 가르고 파고드는 섬뜩한 검격.
구체를 둘러싼 마기의 방벽이 흔들리는 듯 보였으나, 그뿐이었다.
렌의 뇌격일섬에 조금이라도 마기가 약해졌을까 생각했던 두 사람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단단해진 마기의 방벽에 성화의 불길이 사그라들고 단검의 칼날이 방향을 잃었다.
구체를 공격하는 둘을 지긋이 내려다보던 마몬이 마기를 내리찍었다.
콰아앙!!
그것에 얻어맞은 두 사람이 휘청이며 물러나고 하늘로 둥둥 떠오른 뼛조각들이 일제히 쏘아진다.
“물러서십시오.”
두 사람을 뒤로 무르며 뼛조각들을 모조리 쳐낸 렌이 다시 한번 뇌기를 끌어올렸다.
흑성의 간부 둘이 쓰러졌다지만, 아직 마몬은 건재하다.
놈이 일으킨 죽음의 병사들은 끝도 없이 밀려오고 일행은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상황.
렌 또한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데드들을 부탁드립니다.”
“알겠다.”
“한 발자국도 못 다가오게 만들겠습니다.”
두 사람이 렌을 감싸듯이 양옆으로 섰다.
“나의 군단이 이것으로 끝일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몬이 해골마 위에서 마기를 머금은 대검을 휘두르자 허공이 길게 갈라지고 그 안에서 머리 없는 기사 둘이 걸어 나왔다.
“인간들을 죽이고 나의 군단에 들어올 영광을 부여하라.”
“알겠습니다. 위대하신 군주시여.”
“명 받들겠습니다.”
시꺼먼 갑옷을 입은 두 기사가 에드리크와 애스턴에게 달려들었다.
“크윽!”
단검으로 검을 받아낸 에드리크가 신음을 흘렸다.
손목이 저릿할 정도의 힘.
이전까지 포지티리움에 깔린 해골들과는 차원이 다른 실력의 기사다.
라만의 창과 머리 없는 기사의 검이 맞부딪히며 사방으로 충격파가 밀려난다.
“내 너의 영혼을 악마에게서 풀어주겠다.”
애스턴이 신성 마법을 쏟아내며 능숙하게 라만의 창으로 기사를 상대하는 사이.
마몬은 방해꾼들이 사라진 것에 만족스러워하며 렌을 노려본다.
“네놈은 친히 내가 상대해주지.”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듯한 저 태도.
“착각하고 있나 본데.”
바닥에 초혼을 꽂고 품에서 책을 꺼내 든다.
“부하를 더 불렀어야지. 나는 혼자가 아니야.”
[영혼 부르기 – 딘 아타나키스]초혼의 손잡이에 박힌 영원석이 녹빛으로 빛나기 시작한다.
영원석은 영혼을 빨아들이는 힘을 가진 광물.
그리고 초혼은 코르미르의 명장인 칼렙이 만든 최고의 명검.
그간 간이로 만든 무덤들은 망령들을 담기에 너무도 부족하고 불안정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초혼은 다르다.
영원석의 존재 하나만으로 성국의 전설이라 불리는 딘 아타나키스를 담아낼 수 있었으니.
화아악!
하늘에서 광채가 쏟아져 초혼에 깃들었다.
스스로 묘비가 된 초혼이 딘의 영혼을 받아들이고 지면을 무덤으로 만들었다.
– 지난번보다는 훨씬 낫군. 그릇이 깨질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겠어.
그리 말한 딘이 마몬을 보았다.
– 대악마가 이 땅에 강림한 건 불행이지만, 초기에 잡아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군.
늦지 않게 권역을 파괴하고 놈이 인간들의 세상에 적응하기 전에 처리할 기회였다.
[강령 – 딘 아타나키스]렌의 몸에 딘이 들어왔다.
그의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촤르륵 펼쳐지는 책장.
텅 빈 페이지들을 지나쳐 멈춰 선 페이지. 그 위로 금빛 룬어들이 새겨지며 빛나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바뀌었군.”
마몬이 이전과 달라진 렌을 눈치채고 주변에 나뒹구는 시체들을 일제히 렌에게 내던졌다.
“시체 폭발.”
콰과과과과과과과광!!
사방으로 피륙과 뼛조각들이 쏟아졌다.
폭발의 여파가 렌을 뒤덮었지만, 마몬의 미간은 찌푸려진다.
“ᛗᚨᛁ ᛁᛋ ᛋᛁᛗᛅᚾᚺ…….”
분진 속에서도 여전히 룬어를 외고 있는 딘.
그의 발밑에서 금빛 신성 마법진이 팽창하듯 펼쳐지며 광채를 내뿜었다.
‘신성력이 이전보다 많이 늘기는 했으나, 신성한 보석이 없기 때문에 신성력을 오래 쓸 수는 없다.’
– 예.
마몬은 모르겠지만,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지는 건 렌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처음부터 강력한 한방을 준비했다.
“ᚴᛏᚱᛁᚷᚢᚾ, ᚷᚱᛟ ᛏᚢᛒᛁᚱᛟ ᛋᛁᛚᛟ!”
이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신성 마법.
[소울 리턴(Soul Return)]화아아아아악!
마몬의 발밑에서 번쩍이는 새하얀 빛이 치솟아 그를 휘감았다.
“이…, 이건…!!”
몸을 파르르 떨며 죽일 듯이 딘을 노려보는 마몬.
“네…놈은…, 과거의……!”
신성 마법에 직격당하고 나서야 그가 렌의 몸에 깃든 영혼의 정체를 깨달았다.
“돌아가라. 네놈의 세상으로.”
과거, 인간들의 땅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을 때.
수만의 인간을 학살한 죽음의 군단을 당당히 가로막은 인간들의 군세.
그 가장 앞에 있던 몇몇 인간들 중에 그에게 치욕을 안겨주었던 신의 앞잡이.
“너…였구…나!”
까드득!
마몬이 그 당시를 떠올리며 턱이 부서져라 이를 악물었다.
“용케도 알아보는군.”
분노에 이성이 마비되어가는 마몬과는 다르게 딘은 여전히 태연했다.
“너를 다시 만나길 내가 얼마나…!”
“그때나 지금이나 주제를 모르는 건 여전하군. 마몬.”
끼긱. 끼기긱.
그때 오른팔에 끼워진 운명의 수레바퀴가 세차게 돌아간다.
성흔이 불에 지진 듯 뜨겁게 달아오르며 일변하는 배경.
화아아악―.
지금과 똑같이 신성 마법진에 휩싸여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는 마몬의 온몸이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심장에 박힌 검은 구체가 박동한다.
애스턴과 에드리크를 상대하던 두 머리 없는 기사가 몸이 파괴되는 걸 무릅쓰고 이쪽으로 달려들었다.
– 나만…돌아갈…수…없지. 같이 가자. 신의 앞잡이여.
마지막 유언과 함께 폭발하는 검은 구체.
마기의 파동이 한순간에 사방팔방으로 뻗어 나가며 그것에 닿는 모든 시체가 폭발하기 시작한다.
포지티리움 요새 전체를 무너뜨릴 정도로 커다란 폭발이 세 사람을 집어삼키고.
그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겠다는 듯 안광을 빛내는 마몬 또한 폭발에 휩쓸려 사라진다.
화아악―!
언제 그랬냐는 듯 되돌아온 시야.
운명의 수레바퀴를 통해 미래를 확인한 딘과 렌이 표정을 굳혔다.
– 이대로면 놈과 함께 저희 모두 죽습니다.
‘알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안다고 무작정 방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지금 마몬의 몸과 영혼을 분리해 마계로 돌려보내는 ‘소울 리턴’만으로 신성력이 간당간당한 상황.
여기서 딘이 추가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만큼 신성력이 남아돌지는 않았다.
“내가…, 이대로 쉽게 돌아가 줄 것이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힘들게 지상에 강림했음에도 미련없이 육체를 버릴 정도로 마몬의 분노는 대단했다.
인간들의 땅을 지배하려는 욕심 따위는 이제 뒷전이다.
어떻게든 저 인간을 죽이고 놈의 시체를 탐해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감정을 지배했다.
우그득! 우득!!
기괴하게 비틀리는 뼈마디. 그 안에서 불길하게 흔들리는 검은 구체.
우웅!
“같이 가자.”
그 말과 함께 목 없는 기사들이 갑자기 렌을 향해 달려들고.
“애스턴!!”
급히 그를 부른 딘의 목소리에 애스턴이 신성 마법으로 기사를 밀쳐내며 딘에게 달려간다.
딘처럼 앞으로 벌어질 미래를 알지는 못했지만,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애스턴과 에드리크는 눈치채고 있었다.
“성물을 받으십시오!”
렌이 신성 마법을 펼치는 순간 애스턴은 생각했다.
악마를 죽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렌 아르젠이 삼신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이 삼신기를 넘겨줄 타이밍이었다.
“잠시 빌리지.”
라만의 창을 낚아채듯 가져간 딘이 신성 마법을 펼쳐낸다.
촤라락 펼쳐지는 책장과 그 안에서 빛나는 룬어가 허공으로 튀어나와 라만의 창에 달라붙었다.
이내 신성한 보석에서 흘러나온 신성력이 딘에게로 흘러든다.
[신성 제마술]창대를 잡은 손에서부터 양극단으로 뻗어 나간 붉은 기운이 신성력과 합쳐지며 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했다.
“끝이다.”
후웅! 쌔애애애애애액!!
그대로 내던진 라만의 창이 허공을 격하고 질주해 마몬의 검은 구체를 가격했다.
쩌어엉―!
경련하듯 흔들리는 창날이 이내 마기의 방벽을 뚫어내고.
“아…, 안…돼…….”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검은 구체를 보던 마몬이 통곡의 단말마를 흘리며 눈을 까뒤집는다.
“내, 가…, 또…, 인간…에게…….”
새하얀 화마에 휩싸이던 그의 몸이 화르륵 타오르며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
동시에 주변 가득한 해골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고 실 끊어진 인형처럼 쓰러진다.
공간을 휘감던 압박감이 사라지고 그들을 조여왔던 긴장감이 탁! 하고 풀렸다.
폭풍이라도 몰아친 듯한 요새.
사람들의 피륙으로 가득한 전장의 참상만이 이곳에 일어났던 일을 증명하듯 남아 있다.
“하아…….”
조금 전 자신이 대악마와 상대하고 있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멍해졌다.
하지만 전장에 남은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선명하다.
후들거리는 손으로 바닥에 박힌 초혼의 손잡이를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점차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시원한 바람이 밀려오고 있었다.
언제까지 이런 싸움을 계속해야 할까.
끊임없이 정진하고 강해지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에 맞춰 적들의 수준도 올라간다.
어디까지 강해져야 이 싸움을 끝낼 수 있을까.
끝은 있는 걸까.
폐부를 무겁게 짓누르는 이 압박감이 자꾸만 그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도 해내야겠지.’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멀리까지 와버렸다.
보지 못했다면 모를까, 저 악마들이 대륙에 내려와 소중한 이들을 헤치는 꼴을 볼 수는 없었다.
더구나 선인들이 목숨 바쳐 지켜 온 이 땅을 후인인 우리가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은가.
“렌 아르젠.”
암황이 다가왔다.
복면 속에 가려져 표정이 보이지는 않지만 눈빛만 보아도 그의 심정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듯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한 시선.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당장 무엇을 꺼내야 할지 계산되지 않는 눈빛.
“고맙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이런 말을 할 줄은.
“지금은…, 조금 쉬어야겠습니다.”
“그래, 눈을 좀 붙여라.”
그가 단검을 강하게 움켜쥐며 말한다.
“네가 다시 눈을 뜨기 전까지 그 어떤 이도 너를 건드리지 못할 테니.”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푹 쉬십시오. 렌 님.”
두 사람의 단언에 맘이 조금 놓이는 듯했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렌은 바닥에 깔린 흙더미들을 쿠션 삼아 그대로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