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Disaster-Class Necromancer Retires RAW novel - Chapter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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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화
결국 내 제안을 받아들인 후안 파블로 대통령.
물론 조건은 있었다.
베네수엘라 내에 정제 공장을 만들어 줄 것.
아무래도 초중질유를 전부 한국으로 수입해서 정제를 하면 베네수엘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약할 수밖에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조건을 반만 수용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한국에 만들고 있는 정제 공장과 동일한 정제 용량의 공장을 베네수엘라 내에 만들어 한국과 베네수엘라 이렇게 투트랙으로 가자 합의를 본거다.
이미 반미 정부가 들어서며 진출해 있던 미국 회사들을 강제로 국유화해 버린 전력이 있는 베네수엘라를 어떻게 믿고 전부 올인 하겠어.
지금이야 친미 정부가 들어섰다지만 그래도 꼴에 민주화 국가라고 다시 반미 성향 정부가 득세하면 곤란해질 거 아니야.
아무튼 그래서 반반씩 하기로 결정하고 베네수엘라의 쿠마나란 항구 도시를 거점으로 정한 다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나.
늘 그렇듯 에너지 매입을 도시에 쭉 깔아서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킴과 동시에 대규모 정제 공장의 설립을 추진했다.
사실 뭐 정제 공장이라고 해봐야 유독 가스 처리장치가 전부지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워낙 많다 보니 공장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새로 뽑은 베네수엘라 직원의 수도 상당한 수준.
아무튼 그렇게 순조롭게 공장 설립을 해나가던 그때 한 가지 사건이 터졌다.
“···우리 직원이 죽었다고요?”
워낙 막장에 막장이다 보니 지방에까지 치안력이 미치지 못해 반군부터 길드의 탈을 쓴 각성자 갱단까지 설치는 게 바로 베네수엘라.
그래도 설마하니 다른 사람도 아닌 내 회사를 건드릴까 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예. 쿠마나를 거점으로 하는 거대 길드가 두 곳 있는데 이 길드간의 싸움에 휘말렸다고 합니다.”
“경찰은요.”
김영태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경찰은 길드들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왜죠?”
“이 길드들 마저 없으면 게이트를 막을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막장인 치안인데 게이트 문제까지 겹치니 길드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상황.
“허어.”
국토의 태반을 몬스터에 점령당한 중앙 아프리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니.
어쩌면 오히려 점령당했기에 더 나은 걸지도 모르겠다.
가진 게 없고 지킬게 없으면 아쉬운 것도 없는 법이니까.
“그럼 대통령이라도 나서야 되는 거 아닙니까?”
“현 대통령은 수십 년 만에 처음 집권한 친미 대통령입니다. 당연히 정권과 지방 장악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제 막 집권한 대통령이 일거에 청소하기엔 그간 쌓아 올린 베네수엘라의 막장력이 너무나 거대하다는 말.
“우리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였구나.”
아무튼 우리 직원을 건드렸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그놈들 근거지가 어딥니까? 싹 조져버려야겠네.”
그래야 다음부터 내 회사 내 사람들을 못 건드릴 테니까.
게이트도 전투용 스켈레톤을 쫙 뿌려서 막으면 그만이니 문제될 것도 없다.
그런데 김영태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한 회장님이 나서시면 그까짓 길드 두 개 박살내는 건 일도 아니겠죠. 문제는 그 길드 둘이 사라진 다음입니다.”
“게이트는 내 스켈레톤으로 막으면 그만인데요.”
“게이트만 문제가 아닙니다.”
김영태가 쿠마나 시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길드들은 각종 불법 사업을 펼치며 사실상 이 도시를 지배해오고 있습니다. 그 말은 이 도시의 시민들이 그 길드들의 불법 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런 길드가 갑자기 사라진다? 그럼 시민들은 일자리를 잃어 그나마 간신히 연명하고 있던 생계마저 무너질 겁니다.”
“이런 미친.”
불법 사업을 하고 있는 길드 두 개 없어지는 걸로 도시 전체의 생계가 위협받을 정도라니.
막장이라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더 기가 찬다.
“그래서 못 건드리는 거구나.”
정부와 회사들의 빈자리를 불법 사업을 벌이는 길드들이 매꾸고 있는 상황이니까.
“맞습니다. 게다가 그놈들을 공격하면 음지로 더욱 파고들 겁니다. 회장님 혼자서 숨어든 길드의 조직원을 전부 색출해 처리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놈들은 아마 숨어들어 지속적으로 회장님과 세론 정유를 공격할겁니다.”
확실히 숨어든 놈들을 찾아 처리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기는 하지.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
“가장 간단한 건 길드들과 협상해서 사과와 보상금을 받아 유족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두 길드 모두 지금 바짝 긴장하고 있을 테니까요.”
내 직원을 죽이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두 길드간의 싸움에 휘말려서 일어난 일종의 사고.
당연히 두 길드는 세계 유일의 SSS급으로 언급되는 내가 움직일지도 모르니 걱정이 한가득이겠지.
“협상은 내 취향이 아닌데.”
전쟁에 있어서 아군 아니면 적군 이렇게 이분법으로만 움직여온 나에게 협상은 몹시도 낯선 단어.
“한국에서만 살아오신 한 회장님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이곳에는 이곳만의 룰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룰이 깨지면 너무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을 겁니다.”
계속해서 나를 말리는 김영태.
나는 그런 김영태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보세요. CIA가 진짜 타국 시민들 생계 걱정해서 나를 말리는 건 아닌 거 같은데. 왜 말리는 겁니까?”
그러자 침묵하던 김영태가 말했다.
“아직 현 대통령의 위치는 불안정합니다. 여기서 한 회장님과 길드들간의 전쟁이 터지며 길드들이 음지로 숨어들어 날뛰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베네수엘라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테니까요. 그러다 잘못 되어서 다시 반미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다시 베네수엘라에 제제를 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베네수엘라 현지 주민의 사정은 알바 아니고 그냥 최대한 현상 유지를 시켜서 원유나 안정적으로 제공되길 원한다는 거잖아?
하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리 스켈레톤이 있다지만 결국 나는 혼자이기에 수많은 길드와 각성자들을 일거에 소멸시킬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전쟁이 벌어지면 베네수엘라는 더욱더 혼란에 빠질 거다.
그리고 그렇게 혼란에 빠지면 현 정부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다시 반미 정부가 들어섬으로 인해 미국이 다시 제제를 가하면 초중질유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물론 지금 만들고 있는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겠지.
“그러니 협상을 해서 앞으로 길드들이 세론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는 정도로 넘어가시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흠.”
현지 세력과 상호 불가침 정도로 합의를 해서 넘어가자 라.
분명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가 협상은 잘 못해서요. 대신 제가 잘하는 게 한가지 있죠.”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바로 협박.”
공권력을 대놓고 무시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지닌 길드들.
다시 말해 이 길드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면 대통령이 누구로 바뀌던 간에 나를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는 뜻이잖아?
한국에서야 이런 똥은 피하면 그만이지만 여기는 사방이 똥 천지라 피할 방법이 없으니 그 똥을 최소한 구린내는 안 풍기게 개조해서 내 편으로 만들어야지.
“그놈들 어디 있는지나 말해주세요. 제가 잡음 안 나도록 깔끔하게 처리할 테니까.”
-너희가 공격해오는 바람에 이렇게 된 거잖아!!
인구 50만의 쿠마나를 장악하고 있는 두 길드 중 하나인 호르모 길드의 길드장이 언성을 높이자 라이벌 길드의 길드장인 카를로스도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너희가 우리 사업 영역을 침범만 안 했어도 없었을 전쟁이야!!”
S급 각성자인 두 길드장이 언성을 높이는 건 당연하게도 세론 정유에 고용된 직원의 사망 사건 때문.
-···후우. 좋아. 이렇게 소리 질러봐야 해결될 건 아무것도 없어. 일단 한지혁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자. 유족에게 보상금 지급하고 당분간 휴전. 어때?
평소라면 콧방귀를 뀌었을 제안이었다.
널리고 널린 빈민 중 하나 죽었다고 각성자만 천명에 휘하 조직원도 만 명 가까이 거느린 거대 길드 두 곳이 보상금을 지불하고 휴전을 한다니.
하지만 그 빈민이 한지혁에게 고용된 사람이라는 게 문제였다.
아무리 두 길드가 거대하다지만 홀로 SS급 불안정 게이트를 막아낸 한지혁의 상대는 아니니까.
카를로스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후우. 좋아. 대신 다시 우리 사업 영업에 침범하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해.”
-애초에 그 사업은 우리가 먼저 하던 거였어!
“먼저 했다고 계속 너네가 해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어?! 빼앗긴 놈이 잘못이지!”
잘 타협되는 듯 하다 다시 또 언쟁을 시작한 두 길드장.
그런데 그때 길드원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말했다.
“기. 길드장!”
“뭔데!!”
“하. 한지혁이 찾아왔습니다!”
그 말에 카를로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뭐. 뭐라고? 한지혁?”
“예!! 스켈레톤을 잔뜩 거느리고 왔습니다!”
카를로스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결국 피를 보겠다 이거지? 당장 길드원들에게 비상연락 돌려서 숨으라고 해!! 아무리 한지혁이 강해도 쿠마나는 우리 땅이야! 작정하고 음지에 숨어서 게릴라 전을 펼치면···”
그렇게 카를로스가 지시를 내리는데 길드원이 그런 카를로스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자. 잠시만요. 길드장! 한지혁이 스켈레톤을 거느리고 온건 맞는데 협상을 하려고 온 거 같습니다!”
그 말에 카를로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풀어진다.
“협상? 협상이라고?”
“예. 사망한 직원에게 지급할 보상금과 사과를 받으러 왔답니다.”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카를로스가 반색하며 말했다.
“그 정도야 얼마든지 해주지! 모셔와!”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한지혁이 동양인 남자 한 명과 화려한 뼈 갑옷을 입은 스켈레톤을 거느리고 카를로스의 사무실에 들어왔다.
‘저 스켈레톤이 그 스켈레톤이지?’
일본의 SS급 각성자를 2명이나 죽인 그 언데드와 맞서 싸운 추정 전투력 SS급의 스켈레톤.
그 스켈레톤을 확인하자 안심했던 카를로스의 마음속에 다시 불안감이 싹튼다.
‘설마 협상하는 척 하다가 싹 다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싹튼 불안감으로 걱정을 하던 그때.
한지혁과 함께 온 동양인이 유창한 에스파냐어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 회장님께서 사망한 직원의 유가족에게 사과와 보상금을 지불해줄 것을 요청하십니다.”
다행히 정말로 협상을 하려 온 듯한 모습에 다시 마음을 내려놓은 카를로스가 말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저희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희생당했는데. 저희 길드에서 유족에게 3천달러를 보상금으로 지불하고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를 시켜 사과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러자 한지혁과 대화를 나눈 남자가 말했다.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합니다.”
“···3천달러면 일반 노동자 3년치 연봉입니다만.”
“직접 찾아온 한 회장님의 체면을 생각하시죠.”
솔직히 3천달러도 상당히 비싸게 부른 거고 라이벌 길드 역시 보상금을 지급할걸 생각하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금액이지만 어쩌겠나.
한지혁과 진짜 피를 보게 되면 3천달러가 아니라 3천만 달러 그 이상을 손해 볼지도 모르는데.
“얼마를 원하시는 겁니까.”
“1만달러.”
“···알겠습니다.”
그렇게 한지혁의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인 카를로스.
그러자 한지혁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말이 통해서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일이 잘 풀리는 듯 하자 카를로스가 한지혁을 보며 말했다.
“그나저나 앞으로 쿠마나에서 계속 사업을 하실 텐데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저한테 말씀해주시면 깔끔하게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나서면 시장부터 말단 공무원까지 세론 그룹 일에 토하나 달지 못할 겁니다.”
좋게 일이 마무리 되었으니 한지혁과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카를로스.
그 말에 한지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어차피 대통령이랑 이야기가 전부 된 거라 하십니다.”
그러자 카를로스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소한 여기 쿠마나에서 만큼은 대통령보다 내가 더 위입니다. 여기 시민들의 생계 역시 저희 덕분에 유지되고 있고요.”
그런 카를로스의 말에 한지혁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튼 사망자 보상 문제는 이야기가 끝난 거 같으니 다음 이야기를 하자고 하십니다.”
“다음 이야기?”
한지혁이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쿠마나에서 사업을 계속 하고 싶다면 한 회장님의 규칙을 따르라 하십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습니다.”
무슨 말이긴. 말 그대로의 뜻이지.
“나는 치안이 어지러운 걸 싫어해서 말이죠. 그러니 내가 정한 규칙대로 하지 않는다면 스켈레톤을 전부 풀어서 길드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하세요.”
베네수엘라에서 길드는 필수악이나 다름없다.
그들 덕분에 게이트를 막을 수 있고 그들이 해외에서 밀수해온 밀수품과 달러를 거래하며 겨우 겨우 연명해가는 사람들.
그런 길드들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기로 마음 먹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진짜 범죄 조직을 만들어서 그 수장으로 군림할 수는 없잖아?
괜히 이곳 현지 사정을 모르는 한국 사람들에게 욕이나 먹을 텐데.
그러니 나만의 규칙을 만들어 이들이 그것을 지키도록 하고 동시에 내 편으로 만든다.
카를로스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자신을 협박하는 거냐고 합니다.”
“맞다고 하세요.”
“그래 봤자 만 명에 가까운 조직원들이 작정하고 숨으면 아무리 한 회장님이라 해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합니다.”
“그렇겠죠. 나는 못 찾겠지. 하지만.”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과연 호르모도 못 찾을까요?”
내 규칙을 지켜?
그럼 내버려둔다.
대신 규칙을 어기는 순간 내가 직접 나서서 그 길드를 박살내는 거다.
물론 김영태의 말처럼 박살 나는 순간 길드는 음지로 숨어들겠지.
그때 숨어든 길드의 구역을 다른 길드에 넘겨주어 내가 아닌 마찬가지로 음지에 익숙한 다른 길드가 정리하도록 만들면 끝.
즉 길드간의 싸움을 통해 이들을 통제하는 거다.
“만약 제안을 거절한다? 그럼 나는 호르모 길드를 찾아가 똑같은 제안을 할겁니다.”
호르모 길드는 카를로스의 길드와 비슷한 규모를 지닌 라이벌 길드.
“그리고 호르모가 제안을 받아들이면 나는 곧바로 스켈레톤을 동원해 카를로스 길드장님의 길드를 초토화시키고 그 빈자리를 호르모가 채우도록 만들 겁니다.”
아예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길드들을 전부 적으로 돌리면 길드들은 힘을 합칠 거다.
당연히 나 혼자 그들 모두를 토벌하고 통제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하지만 범죄를 묵인하고 내 말을 잘 듣는 놈만 살려두면?
당연히 내 힘을 이용해 라이벌 조직을 와해시키려 하며 자기들끼리 경쟁하게 될 거다.
라이벌 조직의 사업을 차지하면 그만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테니까.
그렇게 말을 잘 듣는 길드와 안 듣는 길드로 나누어 싸우도록 유도하면 머지않아 베네수엘라 전역엔 내 말을 잘 듣는 길드만이 남을 거다.
물론 이런 길드의 탈을 쓴 갱단 놈들이 고작 이런 말 몇 마디에 바로 굴복하지는 않겠지.
조직원들 앞인 만큼 체면도 챙겨야 할거고.
그러니 여기서 필요한 건 이들이 굴복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거다.
그냥 규칙에 따르며 내 힘을 이용하는 쪽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말이다.
이야기로만 들은 것과 직접 경험하는 것은 다르니까.
나는 얼마 전 만들었던 최고위급 데스 나이트를 소환하며 말했다.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을지 대충 예상은 갑니다. 한번 부딪혀봐? 소문이 과장되었을 수도 있잖아. 이런 거겠죠? 그러니 우리 내기 하나 해봅시다.”
나는 데스 나이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앞으로 정확히 일주일 뒤. 나는 이 스켈레톤 딱 한 마리만 이 사무실로 보낼 겁니다. 공격도 안 할거고 그냥 말 그대로 이 사무실로 걸어만 갈거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막아보세요. 만약 막는데 성공하면 거액의 상금과 함께 다시는 규칙 같은 거 운운 안 할게. 그러니 직접 한번 느껴보세요.”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왜 내가 1인 군단으로 불리는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