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 terminally ill genius survives RAW novel - Chapter 473
◈ 절세 대제전 (8)
* * *
굴러가는 머리를 뒤따라 허물어지는 암천제의 몸.
털썩.
“…….”
한순간 팔방이 얼어붙었다. 내공의 푸른빛 벼락을 그물처럼 펼쳐 진법을 전개하던 태모산성 측 고수들의 움직임도 돌연히 멎었다.
엄청나게 비대한 적막이 지상을 휩쓸고 지나가는 가운데, 언덕 아래에서 검기를 벼리던 청수진인의 음성이 망연하게 울렸다.
“격살한 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청성파의 장문인이 경악과 안도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작금의 항주.
광활한 땅 각지에서 초목이 말라비틀어지고 좁은 물줄기가 메말랐다. 곳곳에서 이변을 접한 양민들이 관제묘나 여러 이름난 사찰, 다른 도교 사원 등을 찾아 도시의 평안을 빌기 시작한 형편이었다.
옥황상제나 산신의 진노 같은 것이 아니다.
강호 견문에 밝은 자들은 그 모든 일이 태모산성주의 술식에 의한 것임을 안다. 특히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암천제가 절초를 한 번 내칠 때마다 커다란 장원 몇 채의 정원이 불모지로 변한다고 봐도 된다.
개간되지 않은 들판이나 야산도 마찬가지. 거대한 술법진으로 말미암아 자연지기를 끌어다 쓰는 까닭이었다.
명족 절세고수라면 그러한 양상을 더욱 선명히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호룡술식진이 자아내던 흡기의 흐름이 멈췄다. 은은한 빛을 발하며 돌아가던 상고시대의 글귀들이 돌 부스러기 아래에서 파스스 소리를 냈다.
여러 명족들의 귀를 비명처럼 헤집던 삭풍도 사라졌고, 암천제를 매개로 자연지기를 빨아들이고 있던 술법진은 더 이상 먹잇감을 삼키지 못했다.
종잇장이 여러 뭉치로 찢기는 소리를 내며 헛되이 회전할 뿐이었다.
항주가 살아났다.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야.”
암천제의 머리가 떨어지고 두 호흡여, 청수진인의 얼굴에 경탄이 어린다. 몹시 드문 일이었다. 당대 청성 장문인은 청성산의 늦겨울과 같은 성품을 지닌 인물로 유명했으니까.
“그래, 방금 그것이 신임 자색의 공월무인가……!”
감탄성에서 탄복이 그대로 묻어났다. 긴장감이 팽팽히 당겨졌던 대치 형국이 무색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절세고수의 공월무는 천하 모든 대문파에서 극비로 취급된다. 간혹 풍문이 돌지언정 방파 간의 명예가 걸린 비무에서도 현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말 그대로 구명절초인지라, 지닌 바 무공의 총화와 같기 때문이다.
도통 견문에 넣을 기회가 없다. 구파의 장문인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저마다 자신만의 공부를 갈고 닦는 것이 전부일 뿐이었다.
사아아―
정연신이 지나치고 올라선 언덕의 중턱.
소천무적이 우두커니 서 있다.
백자처럼 매끄러운 손을 살짝 들어 올린 채였다. 그녀의 손가락들 틈새에서 새까만 불길이 일렁이며 까마귀의 깃털 같은 불티들을 쏟아낸다.
정연신이 소천무적을 노렸다면 맞닥뜨려야 했을 명교의 삼매진화.
[공월무?]그녀가 중얼거렸다.
[네가 어떻게 공월무를…….]의념이 살짝 떨린다. 한 번도 천마를 자처한 적이 없으면서도 늘 명교의 지존으로 행세해 온 절대자의 입매에 조소가 사라져 있었다.
한편 정연신은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았다.
여러 기척이 느껴졌다. 자줏빛 소맷자락이 살짝 흘러내려 여뢰의 손잡이에 닿는 감촉, 땅바닥을 구르다 돌에 덜컥 걸려서 멈춘 암천제의 머리, 언덕 아래에서 자신을 멀거니 응시하는 소천무적의 시선…….
‘암천제는 분명히 죽었어.’
확실히 피륙을 벴다.
혈맥과 뼈를 끊어내던 감촉이 여뢰를 쥔 손아귀에서 아직 감돈다. 그 찰나의 순간 암천제는 분명히 놀람을 드러냈다. 방어초를 펼치려는 것마냥 손가락을 꿈틀거리던 모습도 확인했다.
지금은 선천진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누백 년 대계라 했다.
정연신이 범접할 수 없는 세월을 살아온 육신은 분명히 죽었다. 입도공월의 일격에 격살당했다.
‘그런데.’
어째서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발밑에 펼쳐져 있던 호룡술식의 술법진도 사그라들었는데.
저벅.
정연신은 천천히 돌아섰다. 개방주 주광신개가 그를 바라보며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몹시 놀란 것 같기도, 조금 당황스러운 듯 보이기도 했다.
“…구명절초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구나. 보는 눈이 상당히 많은 곳이다. 네 공월무의 특징이 천하 만방에 알려질 수도 있거늘.”
“큰일을 함께 도모하고 있지 않습니까?”
“음…….”
개방주의 입매가 꿈틀했다.
정연신은 자신의 공월무가 하나로 그치지 않으리란 말을 삼켰다. 천하 무림을 경략한다는 용두방주에게 입황성 자색의 내밀한 정보를 전해줄 필요는 없다.
설령 그가 존경받을 만한 대선배라 해도 마찬가지다.
‘그보다.’
정연신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구름 같은 피로감이 근육과 경혈을 저며 오고 있었다. 심장에서 가열차게 회전하던 광륜도 수맥이 끊어진 물레방아처럼 잠시간 움직임을 멈췄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절세고수들이 쉽사리 공월무를 펼치지 않는 이유.
말 그대로 구명절초다. 죽음 직전까지 몰린 형세를 크게 뒤집는 수단. 반동이 강할 수밖에 없다.
천극문주의 팔을 날렸을 때와 같았다. 지금도 균형을 잡고 서 있기가 쉽지 않은 게, 일각이라도 몸을 살필 시간이 필요했다. 문제는 언덕 아래의 소천무적이었다.
그때.
측면에서 투명한 체향이 훅 끼쳤다.
사박.
넓고도 얇은 바짓단이 발등을 스치는 소리. 연분홍빛 도복 아래로 버선발이 땅을 밟는다.
율하낭랑이었다.
대담하게도 소천무적을 지나쳐 올라온 것이다. 극도로 비범한 보신경이 아니면 시도조차 하기 힘든 일인데, 그녀는 곧이어 대수롭지 않게 팔을 뻗어 정연신의 허리를 안았다.
순간 사락― 하고 두 사람의 옷자락이 부드럽게 구겨졌다. 후배의 몸에 어떠한 충격도 주지 않으려는 듯, 작은 몸짓에 화경의 묘리마저 실려 있었다.
강호 선배의 예우가 묻어난다. 정연신을 향한 경애였다.
“이리로.”
율하낭랑이 말했다.
화악―!
다음 순간 정연신은 언덕 아래에 서 있었다.
그의 시야가 한차례 일그러진 뒤였다. 화산 암향표로 언덕 아래까지 이동한 것이다. 그런데도 체내에 별다른 반동이 파고들지 않았다.
보신경으로 인한 역풍마저 율하낭랑이 그들의 몸 바깥으로 흘려 보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도 소천무적은 출수하지 않았다.
그녀는 점차로 깊은 묵상에 빠져들고 있는 듯했다. 기이하리만치 넋이 존재하지 않는 얼굴. 다소 멍해 보이는 게 하늘을 조롱한다는 인물답지 않았다.
“연신아.”
한편 율하낭랑은 정연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누르며 제자리에 앉혔다.
“숨을 깊게 들이쉬거라. 그래, 그렇게.”
웃음기 어린 음성으로 정연신의 호흡을 북돋는다.
먼저 공월무를 성취한 선배답다 할까. 입도공월에 몹시 크게 놀란 한편으로, 정연신의 몸 상태를 깊이 꿰뚫어 본 기색이었다.
더불어 율하낭랑은 더이상 그에게 어떤 역할을 바라지 않는 듯했다.
지척에서 그를 안은 직후다. 당연히 입도공월의 여파를 헤아리고도 남는다.
정연신은 율하낭랑의 호의를 받아들였다. 암천제가 죽었다 해도 무언가가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복잡 다변한 소천무적의 공격초도 고려해야 했다.
“잠시 쉬겠습니다.”
“잠이라도 청하는 건 어떠냐? 호법을 서 줄 테니.”
동시에.
언덕 위에서 암천제의 시체가 먼지처럼 바스러졌다. 입도공월의 또 다른 여파. 환강이 폭포수처럼 겹쳐진 종극뢰의 힘에, 몸 자체를 어검으로 삼는 선룡이화결이 천재지변과 같은 검력(劍力)을 자아냈다.
십삼천 십전문주의 가르침이 일부 섞여 있었다. 정연신의 공월무 입문 기예는 후환을 남기지 않았다.
주변의 침묵이 깊어졌다.
* * *
“허어……!”
멀찍이서 그 광경을 힐끗 본 청수진인은 탄식하다 말고 입매를 굳혔다.
쩌저저저정! 콰앙!
푸르스름한 검기가 구름처럼 펼쳐졌다. 팔방에서 쇄도한 수십의 불벼락이 그 속으로 틀어박히며 시퍼런 불똥을 터뜨렸다.
‘어찌하여?’
그는 태모산성 고수들의 진형에서 또다시 검을 놀리기 시작했는데, 좀처럼 예전의 움직임이 돌아오지 않았다. 검이 빛살처럼 희끗해야 하는데도 다소 굼떴다.
굉장히 기이한 일이었다. 사라져 버린 술법진과 달리, 공월무 허무적멸경이 아직까지 펼쳐져 있다는 의미다. 말이 되지 않았다.
“이 무슨……!”
그 이상 입을 열 틈도 없었다.
청수진인은 여전히 영락한 상태였고, 태모산성의 고수들은 암천제가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다시금 손속을 단단히 했다.
머릿수가 불어날수록 급격히 힘을 불리는 벽천구궁진. 그들은 발밑에 푸른빛 벼락의 그물을 펼쳐두고도 옅게나마 낭패한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 가운데 온갖 소리로 중첩되는 굉음.
지면이 연신 흔들린다. 청수진인을 향해 쏟아지는 불벼락과 삼매진화, 지면에서 기관진식처럼 솟구치는 돌기둥들이 필사적인 공력 파동을 퍼뜨려댔다.
그을린 돌가루와 시뻘건 불티가 사방으로 튕겨 나갔다. 한쪽에선 악수림이 창을 원형으로 돌리다 말고 고수 한 명의 가슴팍을 꿰뚫어 터뜨리고 있었다.
“이거 뭐야?! 왜 이래!”
멀리서 정연신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말고 신경질적으로 외친다. 그녀의 삼화취정 역시 되돌아오지 않은 까닭이다.
일행은 어떤 변고를 직감했다.
허무적멸경에 변화가 없다. 그것이 오히려 이변이다. 앞서 정연신의 초월적인 손속을 모두가 목도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광활한 평지가 된 협곡 한쪽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정연신과 범허대사, 그리고 두 사람의 호법을 선 채 주변을 훑어보는 율하낭랑까지. 별다른 보복이나 조치를 취하지도 않고 우두커니 서 있는 소천무적도 기이했다.
절세고수들의 전장은 그토록 신비로웠다.
“초열은 분명히 타계했거늘……!”
청수진인이 침음을 내뱉는다. 장내의 모든 이들이 확인한 일. 입황성 자색은 결코 허투루 공월무를 시전하지 않았다. 암천제 본신의 명줄이 끊겼고, 그 육신도 이르게 흙이 되어 지면에 발렸다.
그런데도 율하낭랑의 호법이 필요한 곳 바깥은 격한 굉음이 몰아치는 전장이었다.
그때 불현듯.
[아무렴.]나지막한 실소가 메아리마냥 울렸다.
[그와 같은 공월무를 불시에 대하고도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 술법사, 당대의 어린 명교주밖에 없으리라.]입도공월이 발동되었던 언덕 위였다. 돌연 새하얀 뼛가루가 돌개바람을 타고 모이더니, 이내 원영신이 빚어지는 것마냥 골격만 남은 사람의 형상을 취한다.
찰나를 흐른 것처럼 빠르고도 자연스럽게 맞춰진 뼈의 육신. 동시에 신령스러운 기파가 동심원을 그리며 지면을 쓸어냈다.
파스스.
바람 소리가 을씨년스럽다.
흰 두개골의 눈두덩이가 검푸른 불꽃으로 채워졌다. 이야기 속 이매망량(魑魅魍魎)이 눈동자를 대신해 품고 다닌다는 귀화와 같았다.
순간 사방에 희멀건 서리가 쩌저적 꼈고, 이른 동풍의 끝자락에 붙들려 있던 온기가 얼음장처럼 싸늘한 공기로 화했다. 마치 항주가 북해로 바뀐 것처럼.
[입황성의 애송이가 내 오래된 숨통을 끊었으니, 다시는 내 살갗으로 무당산의 삼봉암(三丰巖)을 만질 수 없을 터. 몹시 애석하다.]메마른 의념이 대기를 긁는다. 암천제의 음성이었다.
말 그대로 일대 기사(奇事)였다. 단지 기이하단 이야기로 형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람으로 태어난 자가 피륙을 벗어 던진 광경. 심득이 하늘에 닿아 구름 위로 오르는 우화등선이 아니라, 이곳 항주 땅에서 상리를 뛰어넘은 것이다.
펄럭―
돌연 허공에서 순백의 피풍의가 내려오더니 뼈만 남은 어깨를 휘감는다.
법보일까. 굵직한 늑골들이 두꺼운 장포의 옷자락에 감춰지는데, 그것만으로도 수백 겹의 호신강기를 덧댄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
지하 명부의 염왕이 따로 없다. 행색과 기도가 전부 그러했다.
“역천(逆天)으로 등선지경에…….”
율하낭랑이 짧게 침음한다. 잠시 정연신과 범허대사를 번갈아 본 그녀의 버선발이 지면에서 꿈틀 움직였다.
천하의 도교 무맥은 무엇을 추구하는가.
불로장생. 우화등선이다.
화산파 자하신공을 대성하면 늙지 않고, 무당 종파에서 태극의 이치를 깊이 습득하면 다치는 일이 드물어진다.
도사들과 떼놓기 힘든 술법무공이 추구하는 바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극성의 원영신이 그 결과다.
[항주를.]우웅―
하얀 골격만 남은 손아귀 위에서 웬 구체가 영롱한 광채를 퍼뜨렸다.
[내가 대신해야겠지.]혼백이 담긴 것마냥 백금빛으로 번쩍이는 내단인데, 안쪽에서 소용돌이치는 기운이 존재했다.
마치 선천진기(先天眞氣)를 따로 뽑아낸 것처럼 짙게 흘러나오는 생기. 이 순간 서리 낀 강풍이 그 주변만은 범접하지 못했다.
암천제가 지닌 명줄이 둥그스름한 구형으로 빚어진 것처럼.
그때까지 가만히 있던 소천무적이 문득 언덕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봤다. 술법사들 특유의 육합전성을 거뒀는지, 그녀의 입술에선 육성이 흘러나왔다.
“지금 감각이 어떻지?”
[짙다.]절세고수의 기감은 사람이 타고난 오감을 웃돈다. 원영신의 감각도 마찬가지다.
일체의 인지력을 기감으로 대체하는 까닭에, 환검과 같이 감각을 교란하는 수법에 당할 일도 없다. 허초도 통하지 않는다.
“사람의 몰골이 아닌데.”
[자휴(子休)가 그리 가르치더냐. 네 눈에 비치는 살가죽은 모두 허상과 같다.]“계파가 한참 달라. 본교는 장자를 천마보다 높이지 않아.”
[명교답구나.]동시에 뼈로 이루어진 암천제의 손이 내단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노을빛 참격이 공기를 찢어발기고 구체를 향해 짓쳐 들었지만, 소천무적과 암천제가 차례대로 펼친 내공방벽에 둔화된 끝에 꽃잎처럼 흩어지고 말았다.
언덕 아래에서 검을 뻗은 율하낭랑의 눈매가 곤두섰다.
스윽.
언덕으로 낙하한 내단이 허공에 스미듯 사라진다. 이형공허마냥 바람 줄기들의 틈새에 몸을 숨긴 것이다.
곧이어 광대한 술법진이 다시금 드러나더니 원을 그리며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자신의 꼬리를 물며 급격히 몸집을 부풀렸다.
우우우우우우웅―!
협곡을 넘고 산등성이마저 덮어 버리기까지 찰나였다.
거무스름하게 물드는 하늘.
아득한 구름 너머에서 벼락이 공간을 찢는 듯한 소리가 났다. 곧장 율하낭랑 곁에 앉아있던 정연신의 눈꺼풀이 올라갔다.
천둥처럼 대기를 뒤흔드는 굉음이 끼쳐 오고 있었다. 귓가에 안개가 낀 듯 먹먹한데, 얼핏 직감하기로 무언가의 포효 소리였다.
정연신은 정가동공으로 체내의 반탄력을 가라앉히고 일어섰다.
그리고 아래를 힐끗했다.
‘방장 스님.’
미동도 없는 범허대사가 보인다. 결국 이렇게 닥치고 말 상황을 짐작했던 걸까. 양팔이 없는 노승은 어느새 무채색 꽃송이 위에 앉아있었다.
삼화취정이란 말 그대로 세 개의 꽃이 겹쳐진 모양새. 무지막지한 진기로 이뤄진 화초였다.
[내려오라.]그 가운데 암천제의 육합전성이 허공을 꿰뚫었다.
[삼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