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308)
308화. 탐험대의 출발 (5) +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가 술장사라지?
(1)
드래곤이 서식한다고 추정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륙의 곳곳을 돌아다닌 적이 있는 그도 처음 보는 식물이다.
물론 식물은 그의 분야가 아니니 모를 수도 있지만.
도저히 가치를 알 수가 없다.
일부러 아렐은 자세한 설명은 피한 듯했지만 그가 이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음을 그 역시 조금은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 정도 가치가 있다는 건가?’
물론 가치가 높은 식물은 얼마든지 있다.
단순히 국민들을 먹여 살릴 밀과 보리부터.
크게는 병을 치료하는 약초 등 얼마든지 유용한 식물은 많지.
하지만 아렐이 탐을 낼 만한 가치라, 그게 무엇일지는 그도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다.
‘뭔가 중요한 것같이 보였지만……
음…… 무엇을 바라시는지 모르겠군.’
자신으로서도 그의 큰 뜻을 짐작하진 못하는 것인가?
‘어쩌면 중대한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다름 아닌 그가 진심으로 원한다면 어쩌면 쉽게 생각할 만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듣자니 그 아렐은 지금까지 웬만한 사건은 눈앞에 두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었다고 하지.
그런 그가 정색을 하고서 찾는 것이라.
생각을 하다 보니 약간은 오싹해졌그렇다면 이것을 찾지 못하면 그야말로 큰일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분은 대충 찾아도 된다 했지만 그럴 수는 없겠군.’
어쩌면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배려하여 한 말일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첼티스텐은 이 식물에 대한 문제는 반드시 잊지 않고 기억해 두기로 다짐했다.
그가 이 식물…… 콜라나무의 진짜 용도와 아렐의 진의를 깨닫게 되는 것은 아직 머나먼 미래의 일인 것이다.
먼 미래.
콜라 탐험대라 불리게 되는 그들은 그렇게 저 먼 바다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갔다.
세상에서 가장 남는 장사가 술장사라지? (1) 파힐리아 성 지하.
그곳에 위치한 공방 중 하나에 나와 아켄, 다먼 등.
성에서 일하는 몇 안 되는 남성진 이자 기술진들이 모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있었다.
“흐음?…”
“흠.”
으으으으으음
우리들은 진심으로 진지하게 고뇌를 하며 어떤 문제에 대해 골똘히 궁리하고 있었다.
“이거 어려운 문제네.”
“그렇습니다. 참으로 난제로군요.”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
지금까지 일을 하면서 우리 셋이 이렇게 한 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본 적은 세 보자면 극히 손에 꼽을 일일 것이다.
아니, 거의 없었던가?
애초에 아켄도 다먼도 나도, 평소에는 각자 일에만 정신을 팔고 있으니까.
그런 우리가 공통된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것 자체가 별난 일인 건 분명하다.
그리고 이렇게 심각하게 진지한 적도 드물다.
그런 우리 셋의 시선을 받는 것은 공방 테이블 위에 놓인 여러 개의 잔이 다.
각각 다른 색상, 다른 향을 뽐내는 액체가 담긴 잔들.
이 여러 가지 액체를 두고 우리들은 계속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되지 않습니까?”
다먼이 탄산이 섞인 호박빛 액체가 담긴 잔을 들어 보이며 묻는다.
“어느 것이든 품질은 훌륭합니다.
저는 이쪽은 잘 모르지만…… 하나 같이 일류의 품질로 평가받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만.”
“흉, 아직 멀었네.”
그렇게 말하며 다먼에게 이의를 제기한 건 아켄이었다.
그는 묘하게 알싸한 냄새를 풍기는 투명한 색의 액체를 단숨에 들이켜고는 시원찮다는 듯이 숨을 내쉬었다.
그 숨에는 왠지 모르게 알싸한 공기가 섞여 있다.
“이래서야 술이라고 할 게 있나?
암, 술이란 건 좀 더 강렬해야지!”
“……아니, 그걸 드워프 기준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만. 애초에 평소에 당신들이 마시는 화주. 그게 술이긴 합니까? 그저 알코올 덩어리지.”
“ 뭣?”
약간 얼굴이 붉은 두 사람이 웬일로 싸울 듯이 으르렁거리는 걸 보며 나는 한숨을 쉬며 둘의 어깨를 잡고 살짝 밀어냈다.
“그쯤해라, 둘 다. 나 참, 적당히 품평이나 시키자고 불렀더니만 무슨 자기들 술 취향 가지고 싸우고 있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쓸데없이 불타올라서는.
그렇다.
지금 테이블 위에 놓인 액체들.
그리고 공방 한구석에 수없이 쌓인 술통들.
지금 이곳에 있는 건 전부.
술. 술. 오로지 술뿐이다.
현재 우리들은 얼마 전부터 계속 술을 만드는 데 여러모로 잔머리를 굴리느라 바쁘다.
“애초에 나는 시음을 부탁한 거지, 그걸로 우열을 가리자고 부른 건 아니다만?”
“……면목 없습니다.”
“아켄. 너도 계속 이러면 출입 금지 다?”
“?????? 어흠.”
내가 주의를 주자 두 사람은 무안한 듯 서로 시선을 피했다.
사실 어쩔 수는 없을 것이다.
내 부탁에 의해서 계속 이런 술, 저런 술을 계속 평가하느라 두 사람도 제법 취한 모양이니까.
왜 이렇게 진지하게 술을 평가하냐고?
남자에겐 양보 못 할 게 있기 마련이다. 라는 뜻이다.
우리들은 각자의 술 취향이 진리다, 라고 상대를 납득시키기 위해 이리도 진지한 것이다.
결코 쓸데없는 다툼이 아니다.
“하지만 아렐 님? 어느 쪽이든 상품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맞는 말이네. 상품이라면 가치가 있겠지…… 뭐, 드워프인 우리들의 취향에는 부족하지만 인간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할 것 같네만?”
“뭐, 그건 그렇긴 한데.”
두 사람의 말대로 상품으로서는 전혀 손색이 없다.
어쨌거나 여기서 개발한 술들은 조만간 먼저 귀족들에게 선보이고 나서 대대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 니 까.
기껏 만들고서는 팔지 않으면 아깝지.
여기 있는 술만 해도 브랜디, 위스키, 소주 같은 증류주뿐만이 아니라.
맥주나 포도주 같은 기존에도 존재하는 술 또한 개량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베이스로 갖가지 종류의 술을…… 적어도 이곳에는 없는 술은 죄다 고안해 두고 만들어 두었다.
숙성 문제도 마법과 그리고 여러가지 기술 이론으로 대부분 해결해 두었지.
그 결과 지금 이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술이 가득하다.
이쯤이면 아렐표 양조장 프로젝트는 충분한 성과가 아닌가?
다만 한 가지 난제가 붙어 버리고 말았다.
과연 가장 뛰어난 술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중에서 가장 뛰어난 술이 무엇인가?
그것을 논하다가 무심코 다투고 만 것이다.
이렇게 보면 과연 두 사람도 사내는 사내라는 거군.
뭐, 취향 이야기는 이쯤해 두고.
“문제는 판매용이 아니니까 고민하는 거다만.”
나는 위스키 잔을 들고는 적당히 머금고 나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애초에 형님도 참, 어지간히 난감한 일을 부탁하는군.”
애초에 이제 와서 갑자기 내가 술개발에 매진하기 시작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제일 형님의 부탁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약 1년 전…… 제일 형님은 나를 불러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가 내게 먼저 무언가를 부탁하는 건 처음이었기에 나는 의아해하면서 그 용건을 들었다.
‘아렐, 켈리아에 선물할 술을 골라 줄 수 있겠더냐?’
‘……갑자기 술을 말입니까?’
나도 그건 좀 의외다 싶어서 당시에는 눈을 껌벅껌벅거렸헜지.
사정을 듣자니.
이종족 통합 국가 켈리아의 건국이후 에르네시아 왕국은 켈리아와 우호를 다질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사실 켈리아 역시 에르네시아 왕국에는 그다지 적대감을 드러내진 않고 있었다.
이미 이전부터 사신들이 몇 번이고 양국에 드나들며 조심스레 소통을 하려 시도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본격적으로 우호를 위해 제일 형님은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린 모양이다.
그게 바로 술이다.
“폐하의 말씀으로는 그들의 여왕이 엄청나게 술을 좋아한다는군.”
듣자니 없어서 못 먹을 정도라던가?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꽤나 중요한 정보다.
그런 사소한 취향도 외교에서는 크나큰 무기가 되는 것이지.
그것을 듣자마자 제일 형님은 술로 그녀의 환심을 사고자 하는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나쁘진 않은 발상이다.
문제는…….
“에르네시아 왕국의 술이 진짜 변변찮다는 거지.”
기껏 해 봐야 조잡한 과일주가 주류다.
증류주도 있긴 한데 그건 기술 부족으로 도수만 지나치게 높여서 솔직히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흔히 소비되는 술도 기껏해 봐야 맑은 포도주 정도가 상등품으로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맥주도 있긴 하지만 역시 현대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나치게 걸쭉하고 맛도 없지.
귀족들이 먹을 만한 것은 되지 못한다.
어느 것도 처음 먹고는 상당히 실망했지.
그나마 괜찮은 게 이전 펠젠 왕국의 게르닐 자작이 대접했던 술 정도였다.
그쪽은 증류 기술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이나 이곳에서 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숙한 기호품이다.
하기야 이곳에서 술의 개념을 즐기는 건 기껏 해 봐야 사치를 부리는 귀족들일 뿐.
일반 서민들은 그저 더러운 물 대신 마시기 위한 것 정도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지.
“동감이다. 내가 에르네시아 왕국에 와서 가장 실망한 게 바로 술이다.”
드워프인 아켄도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발상은 좋으나 그것을 실행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제일 형님은 기존의 평판이 나뿐 술 대신.
켈리아의 여왕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새로운 상품을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곤란하니 또 나를 찾은 거지.
최근 다들 나를 무슨 만능 해결 도구 정도로 여기는 거 같은데?
문제는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저희에게 새로 술을 고르라 명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는 저희도 조금은 놀랐습니다.”
“암, 그랬지.”
“……뭐, 나도 그때는 조금 식겁했어.”
우리 셋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애초에 이런 단기간에 술을 개발해 달라니.
보통이라면 너무 억지스러운 부탁이 아닌가?
그런데도 제일 형님이 직접 부탁한 이유는 이미 그게 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실은 이전부터…… 구체적으로는 영지 초기 때부터 우리들은 몰래 술을 천천히 개량하여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측근들이 휴식하는 곳에 갖춰 둔 바에 있는 술.
그거 전부 내가 심심풀이 삼아서 연구 개량해 놓은 것이다.
지난번 탐험대에게 베풀었던 술도 그거고.
전부 우리들끼리만 즐기는 것이다.
그걸 용케도 눈치채셨군.
“아…… 생각해 보니 예전에 아버님께 생신 선물로 드린 게 있었던가? 그때 눈치채신 모양이군.”
딱히 찔리는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긴, 불법도 아니고 그냥 내가 다른 상품들을 개발하느라 우선순위에서 미뤄 둔 뒤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것뿐이지만.
지금까진 술보다는 과자나 먹을거리 레시피 혹은 생필품이 더 잘나갔으니까.
굳이 술까지 손을 대기에는 여러모로 여유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
어느 정도 여유도 났고.
제일 형님이 먼저 말을 꺼낸 이상 조력도 해 줄 것이다.
차라리 이참에 주력 상품으로 판매를 시도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슬슬 신상품을 낼 때도 됐고 말이지.
시기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요청이다.
지금이라면 술을 판매해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이참에 아예 본격적으로 술장사로 이득을 취하자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런 부탁은 대환영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보다 본격적으로 품종 개량과 개발에 들어가게 되었다.
문제는 과연 그 켈리아의 여왕이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를 모른다는 거지.
아직 정식적인 교류 전이라 자세한 성향은 알려져 있지 않다.
여왕에 관한 정보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아마 켈리아 차원에서 정보를 은폐하는 거겠지.
기껏 해 봐야 술을 좋아하고, 그것도 무진장 좋아해서 하여간 술 때문에 사고를 친 적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정도.
듣자 하니 켈리아로 통합 이전에는 드워프의 왕에게 인정받은 방법이 그를 술 내기로 떡실신시키는 것이었다는 소문도 있을 정도다.
물론 그 소문을 믿는 자는 거의 없지만…….
“취향이라는 건 참으로 어렵지.”
나는 투명한 액체가 든 잔을 살짝 흔들며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