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6)
6화. 후궁의 재정 사정 (4) + 첫 번째 생일 (1)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 후궁은 리파나가 아렐을 낳고 들어오기 전에는 한동안 누구도 사용하지 않은 궁이다.
이곳이 비어 있는 동안에는 누구도 이곳의 주인이 된 적이 없을 것이다.
……그녀 이전에 이 후궁의 주인이 된 이라면.
“?…”
설마.”
유모는 살짝 안색이 새하얗게 질린채 중얼거렸다.
“그건 지나친 생각…… 이겠죠.”
근거 없이 넘겨짚는 건 현명하지 못한 짓이다.
중요한 건 지금 이 다이아몬드의 존재.
출처에 관해서 나름 알아보긴 해야겠지만 현재 왕실 재정에 기록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아마 조사한다 해도 나오지 않을 것이리라.
“그렇다면……
주인 없는 다이아몬드.
이것만 있다면 이번 겨울은 물론이고 앞으로 몇 해는 무사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리파나가 계속해서 국왕을 뵙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은 불가능할 것이란 건 유모 역시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 차에 발견된 숨겨진 다이아몬드
“마치.. 이때를 노리고 쓰란 거 같네요.”
너무나도 적절한 시기에 발견된 다이아몬드의 존재에 유모가 옅게 웃으며 아렐을 내려다봤다.
여전히 아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방긋방긋 웃고 있을 뿐이다.
하긴…… 아직 생후 오 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다.
어디까지나 우연이겠지.
그래도 이것을 발견한 건 이 아이의 덕이다.
“감사합니다. 왕자님. 덕분에 당분간은 무사히 지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유모는 순순히 아렐에게 감사했다.
우연이건 아니건 이걸 발견한 건 그였으니까.
어쩌면 이 아이는 신의 보살핌이라도 받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유모는 다시 한번 더 이 다이아몬드를 가져온 아렐에게 감사를 표했다.
? ? ?
다이아몬드 전달 성공!
인간이란 적당히 주변 상황만 그럴 듯하게 꾸며 놓으면 알아서 상상하고 멋대로 믿는다.
다이아몬드를 숨기기 적당한 홈이 파진 숨겨진 공간.
그리고 그 앞에서 놀던 내가 물고 빨던 다이아몬드.
방금 전까지 숯 더미였던 이것을 입에 넣는 건 나 같은 지성인에겐 조금 거부감이 있었지만 리얼리티넘치는 연기를 위해서다.
퉷! 퉷! 어휴 지지!
어쨌든 이 정도 정황만 있으면 알아서 상상하면서 적당히 꿰어 맞추곤 한다.
유모도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다행히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적당히 땡잡았다고 생각만 해 주면 그만이다.
물론 이 홈은 조금 전에 내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마침 딱 좋더라고.
숨겨진 재산?
정말로 그게 이 후궁에 있을지 없을지는 나도 모른다.
유모의 중얼거림을 들으니 대충 뭔가 괴소문 같은 건 있는 모양인데?
원래 오래된 저택이나 궁에는 괴소문 같은 게 나돌기 마련이니까 별로 수상쩍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나중에 크고 나서 한가해지면 정말로 뭐가 없을지 보물찾기라도 심심풀이로 해 볼까?
뭐가 있을 거라 생각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제 남은 건 유모가 내가 넘겨준 다이아몬드를 돈으로 바꿔오기만 하면 그만이다.
과연 아렐 특제 인공 다이아몬드는 얼마나 나올까요.
두근두근.
감정가를 맞춰 주세요!
? ? ?
결과부터 말하지!
자그마치 5년 동안은 겨울 동안 얼어 죽을 걱정이 없게 되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겨울 동안 벽난로가 쉴 새 없이 타오를 수 있겠군.
물론 사치를 부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그래도 예상보단 제법 괜찮게 쳐줬는걸.
처음 들었을 때는 나도 살짝 놀랐다.
위작인 점도 있고,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 완전히 힘으로만 무식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품질이 낮더라도 딱히 할 말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유모가 꽤 괜찮은 곳에 가서 팔아 치운 건지, 아니면 그 다이아몬드를 산 놈이 보는 눈이 없는 건지.
예상대로 이 세계에는 아직 인공다이아몬드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시라도 내가 아직 모르는 마법을 이용해 보석을 대량 생산하는 기술이 있다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군.
실은 그게 조금 불안 요소였다.
어쨌든 내 입장에선 좋은 결과니 만족스럽다.
그야 그렇잖아?
“다행이야……
진심으로 기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엄마를 보니 낑낑거리며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든 보람이 있다.
지금 엄마와 유모는 다이아몬드 발견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는 중이였다.
아무래도 적지 않은 금액이 갑자기 튀어나온 셈이니 적어도 엄마에겐 비밀로 할 수 없으니 유모가 먼저 말을 꺼냈다.
물론 그때는 이미 다이아몬드를 팔아 치우고 난 시점이었지만.
설마 그다음 날에 바로 팔아 치우고 돌아올 줄이야.
유모의 행동력엔 나도 감탄했다.
“그래도 괜찮을까? 만약에 그게 누군가의 것이면……
엄마가 그런 소시민적인 걱정을 내비치자 유모는 안심하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이 후궁은 리파나 님이 오시기 전까지 거의 백 년간은 사용되지 않은 곳이니까요.”
어? 우리 집 그 정도로 낡았어?
어쩐지 비가 새긴 했지.
거기에 다이아몬드를 팔아 치운 돈이 서민적인 감각으로는 적지 않다고 해도, 왕가의 입장에선 참새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하겠지.
……슬프게도 우리 집의 가치는 참 새 발톱 때만도 못하다는 건가.
훌쩍. 그것 참 서럽네.
뭐, 나도 거기까지 생각했기 때문에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행여나 누군가가 나중에 눈치채고 뭐라 그래도 이 후궁의 것은 이미 엄마에게 내려진 재산이다.
잡아떼면 그만이다.
“어쩌면 왕자님을 위해 신께서 내려 보낸 것일지도 모르죠.”
“그럴지도 모르겠어……. 정말로 다행이야.”
유모의 농담 같은 말에 엄마는 순순히 기뻐했다.
정말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던 걸까…….
이제 당분간은 이걸로 안심이고.
나도 어서 빨리 성장하는 것만이 남았다.
제가 성장할 때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그 뒤에는 울 애비한테 잔뜩 뜯어 낼 테니까요.
첫 번째 생일 (1)
다이아몬드 팔아 치운 돈으로 겨울을 무사히 넘기고. 시간은 정말로 앗 하는 사이에 금방 흘러 벌써 내가 태어난 지 1년째가 되었다.
아기의 성장은 빛의 속도와 같다고.
나는 태어났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이젠 방안 어디든지 기어 다닐 수 있을 만큼 신체도 발달 했다.
벌써 1년인가.
길다고는 할 수는 없을 시기인지는 모르나 그사이에도 내가 이 세계에 대해 깨달은 것은 몇 가지 있다.
우선 계절은 내 최초의 인생을 살았던 곳, 대한민국처럼 사계절 정도로 나뉘는 모양이다.
겨울에는 눈이 오고, 따듯한 시기가 오고, 여름에는 덥다.
특징이라면 겨울이 더 춥다는 정도?
폭설 때문에 후궁 입구가 반쯤 눈에 잠겼을 때는 고립된 줄 알았다.
병사나 시녀들이 익숙하단 듯이 대처하는 걸 보니 아? 여긴 이게 일상이구나 하고 바로 안심했지만.
그리고 지금 또 선선한 가을이 왔지.
기후를 고려해 봤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에르네시아 왕국은 대충 중부 유럽 정도의 기후란 뜻이 된다.
이곳의 정확한 대륙 지도를 본 적은 없지만. 대충 위치 정도는 짐작이 되었다.
예외는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전생해 온 대부분의 세계는 지구와 거의다를 바가 없는 행성이었다.
물론 이미 모성 자체가 펑! 하고 사라져서 콜로니안에서 살아야 했던 세계도 있지만.
아마 이 세계 자체도 행성 자체는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짐작하고 있다.
뭐, 쓸데없는 소린 이쯤하고.
중요한 건 내가 태어난 지 1년째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 1년!
곧 그게 다가온다.
뭐냐고?
크크크크큭. 뻔하지 않은가.
바로 내 생일이다.
해피 버스데이이이이이이!
* * *
내 생일이 다가온단 사실을 깨달은 건 어느 때와 다름없는 엄마와 유모의 대화가 계기였다.
“리파나 님. 이 옷이 좋을까요, 아니면 이게 좋을까요?”
“으응~ 어느 게 좋을까? 아. 이건 어떨까?”
묘하게 들떠 있는 엄마와 유모는 오늘따라 계속해서 내 옷을 갈아입히면서 감상하고 그리고 또 벗기고 입히고를 반복하고 있다.
저기요?
저, 옷 갈아입히면서 노는 인형이 아니거든요?
처음에는 나름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순순히 어울렸지만 이거 반복되니 피곤하다.
아기는 금방 피곤해지는 생물이라고.
비록 육체는 혼원창세일기공 덕에 하루가 다르게 강해지고 있지만.
내 근본은 그냥 아기다.
“으아아앙?”
결국엔 쏟아져 오는 졸음 때문에 나도 모르게 찡찡거리면서 반항하고 말았다.
안 되겠다.
자는 척하자.
그렇게 나는 야생곰과 조우한 여행자처럼 죽은 듯이 자는 척을 시전했다.
잘 때는 건드리지 않겠지?
그나저나 갑자기 아들 코디네이트에 각성하신 건 아닐 테고…… 왜 이렇게 호들갑이실까?
눈을 감고 자는 척하며 어느 때처럼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니.
“이걸로 왕자님께서도 정식으로 왕가의 일원으로 인정받겠네요.”
어? 인정?
무슨 소리인가 해서 들어 보니 왜 그렇게 들떠 있는지 대충 납득이 갈만한 이야기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갓 태어난 아기의 사망률은 제법 높다.
특히 이런 세계라면 더더욱 한 살도 되지 않은 아기가 갑자기 죽는 일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태어난 지 1년째 생일은 아기에게도 그리고 부모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물며 왕가의 피를 이은 아이라면. 설사 허울뿐인 왕자라 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직접 탄생을 기념하는 연회를 열고 정식으로 왕가의 피를 이었음을 알리는 게 에르네시아 왕가의 법도라고 한다.
그건 나라고 예외가 아니다.
과연…… 그렇게 된 거였나.
끄덕 끄덕.
비록 계승권도 없고 추종자도 없다지만, 국왕이 직접 자신의 피를 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는 않겠지.
그렇기에 설사 천한 피를 이은 왕자라고 해도 결코 그냥 넘기지 않는 게 1년째를 맞이하는 첫 생일.
그리고 성인식.
이것만은 결코 넘길 수 없다.
제아무리 그 대상이 나라고 해도 그 두 가지를 소홀히 하자는 주장을 하는 자가 나오면 그것 자체가 왕가의 피에 대한 모욕이 될 테니까.
그렇기에 주관도 내무부에서 직접 관리하고 국왕을 비롯한 다른 왕족들도 반드시 참석한다.
전시가 아닌 이상은 결코 예외는 없다.
왕가의 피가 굳건하고 이 아이는 자신들의 일원이라는 걸 과시하자는 의도겠지.
원래 귀족들은 폼에 살고 폼에 죽는 족속들이다.
특히 왕가쯤 되면 제아무리 천한 신분이라도 그 피를 절반을 이은 이상, 결코 소홀히 대할 수는 없다.
물론 과시용에 불과하지만.
나와 엄마의 처지에 과연 그게 얼마나 큰 효력이 있을지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말이야.
솔직히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엄마는 그것이 기쁜 모양이다.
조금이나마 인정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까?
그런 모습을 보니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하긴, 나도 엄마와 유모를 제외하고는 누가 내 생일을 챙겨 준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니 기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생일이라…….
“후으응?”
그래 그거 괜찮을지도 모르겠군.
마침 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