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as a Villain RAW novel - Chapter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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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네?
이변은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정면, 측면, 사선, 찌르기, 흘려내기 등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동작의 반복에 미리내의 굳건한 방어는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져내리기 일쑤였다. 거금을 주고 맞춘 엘리트 급의 옷이 문자 그대로 걸레짝이 될 정도로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상황에서도 미리내는 동요를 가라앉히고 최대한 침착하게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우우우웅!
물리적인 방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운을 끌어올려 전면을 감싸는 두터운 호신강기를 만들었다. 본래 이런식으로 내공을 운용하는것은 미리내가 제일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었다. 직접 검을 휘두르는것과는 비교할수도 없을만한 과도한 내공의 소모와 스스로가 만들어낸 방어막에 의해서 행동이 제약받는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걱!
“표정이 썩 좋지 않구만.”
기껏 호신강기까지 사용했건만 너무나 허무하게 뚫려버렸다.
전투의 승기는 미세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여천을 향해서 기울어지고 있었다. 단순한 교차방어부터 호신강기를 이용한 방어, 흘려내기, 상쇄, 쳐내기, 끊어내기 등 수많은 기법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여천의 일검을 막아내지 못하고 잔상처가 늘어만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처음 일부러 선수를 양보해준것, 그리고 계속해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다보니 점점 수세로 몰릴수밖에 없었고 여천의 손목이 부드럽게 돌아가는순간 장검이 급격하게 궤도를 틀며 휘어져 미리내의 손등을 후려쳤다. 홍검이 손에서 떨어지는순간 여천은 그대로 돌진해들어가려했지만 본능이 위험하다고 호소하는것을 느끼고 망설임없이 그대로 뒤로 물러났다.
‘쳇.’
검을 놓치는순간 이기어검을 이용해서 기습을 걸어볼 생각이었지만 시도도 해보기전에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미리내라도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
“지구에서였더라면 이미 나한테 꽤나 유리한 상황이었겠지만 이 세계에서 이정도로는 딱히 우세한것도 아니군.”
옷 곳곳이 피로 물들어있는 모습만 보자면 미리내가 대단한 상처를 입은것같았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몸이 베이는 와중에도 자세를 바꾸고 호신강기를 일으켜 최대한 피해를 줄여서 피부만 살짝 베이는 정도로 그친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의 상처는 미리내의 체력수치라면 딱히 회복마법을 걸지 않더라도 순식간에 회복이 가능한정도였다.
“고작해야 피륙에 입힌 상처. 그것도 전부 회복. 아무래도 좀 더 과감하게 나서지 않으면 안될것같군.”
“더 과감하게 와보시지요. 저도 슬슬 감이 잡혀가니 말이죠.”
“감이 잡혀간다? 설마 방금전의 그 순간적인 공방으로 또 뭔가를 깨달은건가?”
“느리기 그지없는 만검(慢劍)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누구도 따라올수 없는 쾌검(快劍). 틀렸습니까?”
“정답이네. 정말로 무섭군.”
누가 보더라도 여천은 우직하게 공격하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검이 부딪힌순간부터 서로 떨어지는 순간까지 여천의 검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찰나를 나누고 나누어 마치 영원과도 같이 늘인다. 그리고 그 늘어난 시간속에서 수십, 수백번에 걸쳐 상대방의 힘을 흘리고 자세를 무너트린다.
그 변화는 너무나 재빠르고 너무나 미세하고 직접 두 눈으로 보고도 전혀 이상함을 눈치챌수 없을정도다. 그러나 자신의 몸이 베여가는 와중에도 미리내는 검에서 절대로 시선을 떨어트리지 않았고 자신을 농락하고 있는 비밀에 대해서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서로 무기를 맞대면 힘을 주든, 빼든, 흘리던 하는 방법으로 자세를 무너트리기 마련이지. 나는 그 과정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간소화해서 간단하고 빠르게 펼쳐낼뿐이라네. 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텐가?”
“…….”
여천이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 자신을 농락하고 있는지는 알아냈다. 그러나 그것은 미리내가 따라할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이 기술은 여천밖에 사용할수 없는 방법이었다. 수십년이라는 세월에 걸쳐서 쌓아온 셀수 없을 정도로 쌓아온 압도적인 경험. 동작이 몸과 정신에 완전히 베어버릴정도로 끊임없이 반복해온 수련.
압도적인 경험 덕분에 실시간으로 적의 빈틈을 만들어내고 찾을수 있고 끊임없는 수련덕분에 그 빈틈을 공략할수 있는것이다.
그에 반해 미리내가 가진것은 번뜩이는 천재성이 전부일뿐이다.
그녀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천이라는 자와 비교해볼때 미리내의 경험과 수련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난다고 할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서있는 경지는 틀림없이 비슷했다.
‘그러나 어떻게 도달했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게 된다…인가. 어떻게해야 되는거지? 저건 내가 따라할수없는 기술이야.’
지금까지 자신이 한번보고 따라할수 없는 기술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도저히 넘을수 없는, 단단하고 거대한 벽이 눈앞에 나타난것만같은 느낌이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미리내는 웃음을 잃지않았다.
‘처음이 아니다.’
벽을 접한게 처음이었다면 아마 절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리내는 이미 이것보다 더 거대하고 견고한 벽을 알고있었다. 확실히 여천은 강하기는하다. 그러나 성훈보다는 약하다.
여천을 향해 청검을 겨누며 중단세를 취하고 홍검은 바닥으로 늘어트리면서 힘을 뺐다. 방금전까지만 하더라도 쌍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 조화를 스스로 무너트렸다. 좌검과 우검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는것이다.
“그것이 자네가 생각한 방법인가?”
“그런셈이죠.”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무모하군. 스스로 승률을 낮출줄이야.”
“과연 어떨까요?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한 가지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만.”
“뭔가?”
“너무 말이 많군요. 왜 이렇게 입이 가볍습니까?”
“…거 미안하게 됐군. 그럼 지금부터는 행동으로 보여주지.”
꾸우욱!
쌍검을 강하게 움켜쥔채 미리내는 내공을 끌어올려 청홍검에 주입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검에 주입되는 내공의 성질은 전혀 달랐다.
‘조금만 더 검을 빨리 휘둘렀거나 청검과 홍검을 같이 쳐냈으면 진작에 내 목이 달아났을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걸 볼때 저 기술은 한순간에 여러번을 펼치거나 지금의 속도 이상으로 가속할수는 없어. 느리고 단순하지만 상대방의 방어는 확실하게 무너트리는 일검 한정의 공격기.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씨익
‘압도적인 물량으로 적을 압사시켜버린다.’
여천의 검은 강력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큰 기술이다.
계속해서 다른 검술을 펼쳐대면서 정신과 육체의 부담을 늘이면 분명히 빈틈을 보일것이다.
‘뻔하게 하나만의 초식을 펼치면 안된다. 실시간으로 스킬들을 조합하고 변화해야해. 게다가 한번 사용한 초식은 그대로 여천이 학습해버리게 된다. 한 수에 바꿔서 펼쳐낼수 있는 4개. 쌍검으로 펼치면 8개가 되는군.’
계속해서 바뀌며 밀려드는 미리내의 검에 한번이라도 실수했다가는 그것으로 여천이 패배한다. 반대로 미리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스킬의 쇄도에 끝까지 버텨낼수 있다면 미리내가 패배한다.
청검(靑劍) 일루전 소드(illusion sword)
홍검(紅劍) 매화만천(梅花滿天)
‘내가 쌓아온 것이 위일지 저 아이의 천재성이 더 위일지 이 승부로 결정되겠군.’
서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부딪힌다. 절대로 져서는 안되는, 질수 없는 승부였다. 청검과 홍검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잔상을 향해서 여천의 장검이 휘둘러졌고 곧 주위는 검명과 폭음으로 가득 차버렸다.
도를 휘둘러 눈 앞을 향해 날아오던 커다란 화구를 베어버린다.
강기가 가지고 있는 특수효과 덕분에 화구는 그대로 작은 불똥으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고작해야 일격을 방어해냈다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화구 뒤에 자그마한 화구가 하나 더 존재하고 있었고 그 화구는 이미 휘둘러진 검을 지나서 그대로 검사, 아니 주걱턱의 어깨에 명중했다.
“크헉?!”
“거참, 설마 그런 뻔한 함정에 걸립니까? 왠만하면 마법은 그냥 방패로 막아내거나 피하는게 좋은데 뭘 그리 똥폼을 잡겠다고 검으로 베어내는건지. 뭐 저야 좋지만 말이죠.”
“크으으으, 이, 이 개자식!”
“그렇게 화내지 마십쇼. 오히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시고…읏차, 눈바람이여 휘몰아쳐라.”
콰아아아앙!
말만 눈바람이지 정작 일어난 현상은 눈바람이라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수 없는 광경이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날카로운 칼날과 뼈속으로 순식간에 파고 들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이 눈 앞에 강림했다. 동료가 시선을 끌고 있는 사이 어떻게든 우회해서 접근하려고 했던 만두귀는 대경하면서 전력을 다해 몸을 보호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잠깐의 틈 사이에 이미 성훈은 그들과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된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바람의 칼날을 막아낸 왕단은 표정을 굳히며 검을 움켜잡았다.
전투가 시작된 이래로 유령은 주술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원거리전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어줍잖은 수작정도야 금새 돌파할수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나자 그런 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분명히 뛰어난 무인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고위 미션에 나오는 마법사와 다를바가 없다! 아니, 더 강해!’
단순히 막무가내로 주술을 쏟아붓는게 아니다.
마치 톱니바퀴가 돌아가는것처럼 공격 하나하나가 치밀하고 연계되어있었다. 강력한 공격은 강력한대로, 약한 공격은 약한대로 그 의미를 지니고 있었고 덕분에 장안에서 여천을 제외하고는 다섯손가락안에 꼽힐만큼 강력한 무인 3명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끙끙댈수밖에 없었다.
-사제! 이대로 있다가는 계속해서 농락당할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내쪽으로 와라. 단 한번 유령을 향해서 보내주마. 무리한 부탁이라는건 알지만 우리 둘이 올동안 최대한 발을 묶어주었으면한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해내겠습니다.
‘흠, 뭔가 꾸미고 있는것 같은데.’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죽어라 쫒아오던 사람들이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게다가 폭격의 집중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세명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었는데 갑자기 중앙의 왕단을 향해서 만두귀가 서서히 달려가고 있었다.
딱 봐도 뭔가를 꾸미는듯한 기색이었기에 성훈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 품에서 킷을 꺼내어 그대로 앞을 향해서 내던졌다. 저 놈들이 한두번씩 무지막지한 가속력을 보여주는통에 잡힐뻔하기도 했지만 이런식으로 킷을 활용한 덕분에 계속해서 거리를 유기할수 있었다.
“받아라! 탄강(彈剛)!”
“또 그겁니까?”
오른쪽에 있던 주걱턱이 검을 휘두르자 검에서 반월형의 검강이 쏘아지기 시작했다. 어차피 저런 검강이야 주술을 쏟아부으면 절반도 오지 못하고 터져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큰둥하던 성훈은 곧 눈을 빛냈다.
한번, 혹은 두번정도밖에 쏘아보내지 않던 탄강이 이번에는 순간 여섯개나 쏘아져오기 시작했다. 극심한 내공의 소모에 주걱턱의 안색이 순간 새하얗게 질리기는 했지만 덕분에 성훈도 순간적으로 긴장할만큼의 상황을 만들기는 했다.
필연적으로 쏟아내는 주술이 주걱턱을 향해서 집중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짧은 순간 생겨난 빈틈을 왕단은 놓치지 않았다.
‘아무리 보법이 있다고한들 정상적으로는 절반도 좁히지 못하고 바로 대응당하고 만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일수만 있다면!’
“가라!”
“옛!”
왕단은 검면이 수평을 유지하도록 기울이고 그대로 내려치기의 자세를 취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검면 위에 사제가 올라타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왕단의 팔근육이 순간적으로 부풀어오르고 그대로 검이 휘둘러졌다.
파아앙!
검을 타고 강렬한 반발력이 전해지는것을 느끼며 왕단은 살짝 웃었다. 검위에 사람을 올리고 그대로 휘둘러보낸다는 말도 안되는 전법이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가능한것이 이 세계다. 물론 아무나 할수 있는건 아니다.
휘둘러지는 검위에서 중심을 잡고 최적의 순간 보법을 펼쳐서 속도를 더욱 가속시킬줄 아는 사람만이 할수 있는 일이었다.
‘사부님이 보시면 경을 칠 일이지만.’
그래도 이것으로 어떻게든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데는 성공했다. 사제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줄것이라고 확신한 왕단은 어깨를 살짝 주무르며 앞을 향해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한편 성훈은 갑자기 허공을 가로지르며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만두귀를 보며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시선이 돌아가있어서 대체 뭔 방법을 쓴건지는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확실한것은 적이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주술로 견제해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었고 결국 성훈은 검을 뽑아들수밖에 없었다.
채앵!
“절대로, 절대로 도망가게 놔두지 않는다!”
“참 속도 좁으시네. 겨우 이런거 가지고 왜 그렇게 과민반응 하십니까?”
“겨우 이런거?!”
성훈 입장에서야 겨우지 이들 입장에서는 제대로 검은 휘둘러보지도 못한채 머리와 옷이 타들어갈때까지 속만 태우며 쫒아다녔다. 당연히 어렵사리 잡은 찬스를 그냥 넘길 생각따위는 없었다.
격자무늬의 검세를 형성하며 자신을 압박해오는 만두귀를 바라보며 성훈은 이마를 찌푸렸다. 아무리 그래도 도핑까지 받아서 강력해진 3명의 무인의 합공을 받을 생각 따위는 없었다.
‘저 뒤에 있는 2명이 오기전에 이 녀석은 어떻게든 처리했으면 하는데 말이야. 검술로는 방법이 없는것같고 주술은 이런 근거리에서는 별로고…아!’
문득 뭔가를 떠올린 성훈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되면 이득이고 안되도 어차피 손해보는건 없으니.’
“이런이런, 아쉽지만 저는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말이죠. 낯선사람과 가까이 있기만 하더라도 경기가 일어나서 이만 다시 떨어지도록 하죠.”
까아앙!
기화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근력을 끌어올린 성훈이 마치 야구배트처럼 검을 휘둘러 만두귀를 뒤로 밀쳐내고 그대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사형과 사제가 오기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발을 묶겠다고 생각한 만두귀는 이를 악물고 보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거리. 그리고 만두귀는 유령의 표정이 바뀌는것을 알아차릴수 있었다.
‘웃는다?’
어떻게해서든 거리를 벌리고야 말겠다는 초조한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호선을 그리고 있는 입술을 바라본 순간 만두귀의 전신에 소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위험을 너무 늦게 알아차렸다.
철컥.
“어?”
발바닥을 통해서 전해지는 뭔가 기묘한 느낌과 기계장치가 돌아가는듯한 소리.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만두귀의 신형은 그가 내려던 속도를 가볍게 상회해서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갑작스레 일어난 이변에 대응하기에는 성훈과의 거리가 너무나 가까웠고 서로의 거리가 좁혀지는 시간은 찰나와 같았다.
그리고 마치 이렇게 될거라는걸 알고 있기라도 한듯 성훈은 룬 블레이드를 들어서 정면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푸욱!
일격이었다.
정수리를 관통한 룬 블레이드를 타고 핏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성훈은 싱글벙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다가오던 왕단의 비통한 외침이 울려퍼졌다.
“안 돼애애애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