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28)
나는 귀족이다 1332화
[헬조선 편]
70장 알이 아니면 죽음을!(5)
-맞음. 맥도널드.
강서우는 자신의 눈을 비볐지만, 액정에 뜬 톡 메시지가 잘못된 게 아니었다.
-기왕 칼을 뽑은 거, 그 정도는
노려야 하지 않음?
“맥도널드라니……
이제 겨우 1호점을 막 냈을 뿐이 다. 과연 그런 큰 규모의 사업을 감 당할 수 있을까?
강서우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브 라우니의 말대로 전 세계에 브라우 니 에그 체인점이 퍼져 있고,그 모 든 것을 지휘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 상해 보았다.
‘될 수 있다. 브라우니 에그라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어!’
이미 브라우니 에그의 놀라운 맛은 검증되었다.
강알집, 그리고 고급 레스토랑 컨 셉으로 오픈한 브라우니 에그 1호점 에서는 알 요리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
여기에 에그파우더의 놀라운 인기 를 보면,보라우니 에그의 성공을 믿지 못하는 게 어리석어 보인다.
‘그깟 알 분말 따위가 뭐가 맛있다 고! 뉴 초벌구이로 조리한 브라우니 에그를 맛보면 에그파우더 따위는 눈에 차지도 않을 걸!’
분말 따위로 만든 것보다 원형을 그대로 살려서 조리한 정통 요리가 훨씬 맛있지 않겠는가.
‘심지어 유럽에서는 에그파우더 때 문에 시위까지도 일어날 정도인데.’
에그파우더의 인기가 그 정도면, 브라우니 에그가 상륙하면 어떻게 될지 굳이 겪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강서우는 갑자기 자신감이 끓어 넘 치는 것을 느꼈다.
“해보겠습니다!”
-좋은 자신감임.
브라우니는 강서우와 톡을 할 때 음슴체를 즐겨 쓴다.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타이핑이
편하고,또 편하게 말을 해도 되는 유일한 인간이라서.
‘이대로는 안 된다.’
앞으로 끝없이 확장할 사업을 상상 하며 될 듯이 좋아하는 강서우를 보 면서,보라우니는 냉정하게 생각했 다.
‘지금의 수량으로는 턱도 없어. 좀 더 공급량을 늘려야만 해.’
양식장을 더 늘리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마조니온 녀석들은 바다의 바퀴 벌레이기라도 한 건지, 양식장에 무 슨 알을 하루에 수백억 개씩 낳아대
는 중이다.
문제는 노동력의 한계가 있다는 점 이다.
아무리 자신이 고귀한 영물이어도, 하루에 180억 개 이상의 알을 채취, 조리,공급까지 하는 것은 너무 무 리였다.
‘일단 두 달 뒤부터는 미국이든 유 럽이든 자기들이 직접 수령을 하기 로 되어 있으니까……. 내가 직접 배송까지 해줄 수고는 없어지고.’
초기에 브라우니가 에그파우더를 직접 배송한 것은 당장 공급이 촉박 했기 때문이다. 급한 불을 끈 이후
에는 그들이 직접 한국에 배를 보내 서 가져가기로 되어 있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이 에그파우더를 실어 나를 화물선단 조직을 이미 마친 상태였 다. 그 배들은 보름 안으로 한국에 입항한다.
‘일단 급한 대로 당장은 부산항을 쓰겠지만,제니스 타운에 부산항보 다 훨씬 큰 항구를 지어야 해. 언제 까지 남 좋은 일만 시킬 수는 없으 니까.’
현재 부산항 인근에는 에그파우더 컨소시엄에서 보낸 인력들이 에그파 우더를 현지에서 즉시 포장할 수 있
는 임시 생산 라인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단순히 에그파우더를 분배해서 밀 봉하기만 하면 되기에,설비 자체를 갖추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 았다.
보라우니는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노력에서 파생된 경제 효과 가 제니스 타운이 아닌 다른 지역에 귀속되는 것이.
‘하루빨리 그 공장도 제니스 타운 으로 가져와야 하고. 큰 항구가 없 다는 게 이럴 때는 참 골치 아프군.’
한 달 기준으로 최소 3,000억 개 분량의 알을 미국에 상시 운송해야 하는 까닭에,부산항을 제외하고 그 많은 화물을 감당할 수 있는 항구가 없었다.
‘언제까지 내가 모든 걸 도맡아 할 수는 없는 법이지. 이 몸은 고귀한 영물,항상 바쁜 몸이시라고.’
-동업자,그럼 난 이만 가보겠음.
동업자님! 살펴 들어가십시
브라우니는 날개를 퍼덕거리며 날 아올랐다.
구름을 뚫고 하늘 높은 곳까지 상
승한 브라우니는 사방에 펼쳐진 둥 근 수평선을 잠시 둘러보았다.
브라우니는 배에 잔뜩 힘을 주고 외쳤다.
_모두 집합!
일반 생명체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특유의 파동이 지구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잠시 후 각자 다른 방향에서 네 기의 검은 물체가 쏜살처럼 날아오 기 시작했다.
스카이비, 전장 10미터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
본래는 미 해군이 응용하던 기체였
으나 B-747 추락 위기 당시 브라우 니의 권능을 쬐고,규소 괴수로 새 로이 진화한 놈들이다. 기적 같은 확률을 뚫고.
一오늘부터 제군들이 할 일이 있 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 겨우 30야내!도 안 되는 거리를 왕복하면 서 매일 같이 음식 분말을 창고에 채워 넣는 일이다. 단, 인간의 눈에 들켜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라. 척. 척. 척. 척.
네 기의 스카이비 편대는 알겠다는 듯이 우측 날개를 위아래로 살짝 흔 들며 뱅크를 했다. 거수경례를 표현 하는 나름대로의 몸짓이다.
一네 기나 되니까 교대로 하면 그 리 어렵지도 않을 거고,시간을 오 래 뺏기지 않을 거다. 잘할 수 있 지?
척. 척. 척. 척.
_좋아,그럼 내일부터 임무를 맡 길 테니까 내 어장으로 출근하도록. 순번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정해라. 척. 척. 척. 척.
-아주 마음에 들어. 근데 제군들, 요즘에도 하루에 지구를 백 바퀴씩 돌고 그러나?
척. 척. 척. 척.
一아주 힘이 넘치는군. 그 넘치는 힘을,제군들을 빚어낸 창조주인 나 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도록 해라. 척. 척. 척. 척.
-좋아, 이것으로 산지직송 인력은 해결되었고…… 아니, 인간이 아니 니 인력이 아니라 다른 단어를 써야 하나?
채취,조리, 운송.
이 중에서 운송 문제는 일단 해결 되었다. 왜 진작 스카이비 편대를 시키지 않았는지,이제 와서 생각하 면 조금 억울할 정도다.
-조리야 어차피 내가 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렇다면 채취를 맡길 만 한 놈을 찾아야 하는데.
브라우니는 잠시 토르를 떠올렸지 만,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놈이 헤엄을 못 치는 건 아니 지만,너무 느려서 안 돼.
토르는 곰이다.
헤엄을 못 치는 것은 아니지만,아 무래도 수중에서 원활한 작업을 해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토르는 월출산을 지켜야 하는 막대한 사명이 있다.
바로 자기 존재감을 널리 퍼트려 다른 잡몹들이 제니스 타운을 침범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애써 지어 놓은 건축물들이 아차 하는 순간에 이뤄진 괴수의 습격으 로 박살 나면 주인님이 크게 화를 내실 것이다.
_토르 말고 다른 놈을 찾아야겠 어.
브라우니는 태평양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저 멀리 구름 아래 해수면이 보이 자 곧바로 고도를 낮추고, 바다 속 을 향해 입수했다.
깊은 태평양 해저에 잠수한 브라우 니는 태평양의 물이 안겨주는 따스
함을 잠시 만끽했다.
‘태평양…… 내가 태어난 곳……. 아차,지금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부리를 흔들어 정신을 차린 브라우 니는 곧바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적당한 후보감을 찾기 위해서였다.
‘음…… 손발이 없으면 채취 작업 을 하는데 여러 모로 불편할 거야.’
아무리 둘러보아도 적당한 놈이 보 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보라우니는 탐색 장소 를 변경하기로 했다.
‘마리아나 해구에 가면 쓸 만 한
놈이 있을지도 몰라. 챌린저 해연부 터 싹 훑어봐야겠어.’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알려지지 않은 곳일수록 쓸 만한 놈을 찾기가 쉬울 것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브라우니는 즉시 수면 밖으로 빠져 나와,마리아나 해구 해역으로 다시 이동한 뒤 입수했다.
챌린저 해연,마리아나 해구에서도 가장 깊은 수심 10,990미터를 자랑 하는 지점이다.
그곳에 도착한 브라우니는 암흑만 이 존재하는 해역을 천천히 훑고 다 녔다.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해저이 지만 브라우니가 주변을 살피는 데
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쯧쯧,이런 곳에까지 플라스틱과 비닐이 있다니…….
한때는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 았던 곳이지만, 쓰레기는 이미 그 전부터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아 마 주인님이 보셨다면 혀를 차지 않 았을까.
‘어디 보자. 쓸 만한 놈이……. 채 취 업무를 시키기에 쓸만한 놈 이……. 어?’
순간 브라우니의 눈이 휘둥그레졌 다.
녀석은 보았다. 저 멀리 유유히 유
영하는 거대한 해저 생물체의 모습 으
거대한 삼각형의 몸체와 중앙에 달 린 여섯 개의 눈동자,그리고 스무 개의 다리가 달린 어류가 시야에 잡 혔던 것이다.
‘그래! 대형 오징어,네놈으로 정했 다!’
1만 미터에 달하는 심해의 압력을 유유히 견뎌내는 몸집,20개에 달하 는 다리. 채취 작업을 시키기에는 더 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개체 아닌가.
보라우니는 재빠르게 녀석을 쫓아
갔다.
갑작스러운 수압을 느낀 녀석은 이 쪽을 힐끔 돌아봤다. 해양학자들이 봤다면 빛이 없는데 왜 눈동자가 존 재하며,어떻게 사물을 인식하는지 궁금해서 난리를 쳤으리라.
거대 오징어는 브라우니가 빠르게 달려들고 있음에도 여전히 느긋하게 유영하고 있었다. 브라우니를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아무래도 작은 치킨 만 한 몸집을 하고 있으니,기껏해야 먹잇감 정도 로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
브라우니는 자존심이 상했다.
‘이 괘씸한 녀석 같으니! 감히 이 몸을 뭐로 보고!’
브라우니는 힘을 전면적으로 개방 하며,본신의 크기를 되찾았다.
양 날개 폭이 2km에 달하는 거대 한 몸집으로 돌아오자,거대 오징어 는 화들짝 놀라서 속도를 높이며 거 리를 벌렸다.
녀석도 몸길이가 근 100미터에 달 하는 초대형 어류이긴 했지만,브라 우니의 진신 크기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되었던 것이다.
一거기 서랏!
브라우니는 의식의 파동으로 녀석
에게 강력하게 경고했다.
생명체의 본능을 근원부터 움켜쥐 는 맹렬한 포효에 거대 오징어는 움 찔했다.
一너, 이 녀석 괴수가 아니잖아?
브라우니는 새삼 확인하고 놀랐다.
몸길이가 거의 100미터에 달해서 최소한 옐로 몹은 될 거라고 생각했 다. 하지만 거대 오징어는 괴수가 아닌,순수한 일반 생명체였던 것이 다. 티끌 만 한 결정 에너지가 느껴 지지 않았다.
-오우야,더 마음에 드는데?
괴수가 아니어서 실망한 게 아니
다. 오히려 더욱 강한 희열을 느꼈 다.
一이 녀석, 괴수가 아닌데도 이만 한 피지컬이라면,괴수로 각성하면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안 가는데?
기초 피지컬이 너무 뛰어나다. 브 라우니는 탐심이 가득한 시선으로 열심히 도망치는 거대 오징어를 훑 어 보았다.
-헤엄치는 속도도 제법 빠르 고…… 마음에 들어.
브라우니는 날개를 가볍게 펄럭였 다.
순간 거대한 날개가 해류를 만들어
내며,거대오징어를 이쪽으로 끌어 당겼다.
브라우니의 날카로운 발톱이 몸통 을 단단히 낚아채는 순간,거대오징 어가 들리지 않는 애처로운 울음을 냈다.
-나의 권속이 되는 것을 환영한 다. 잠시 후 네놈은 하등한 생선을 벗어나게 해준 나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며,거대 오징어의 전신을 사정없이 파고들었 다.
-일이 잘못 돼서 죽으면…… 할
수 없고.
그 또한 운명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