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598)
나는 귀족이다 1501화
[헬조선 편]
90장 취미가 부업으로(2)
신수교는 부유하다.
돈 많은 제니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종교단체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룹의 후원이나 출자가 없어도 신 수교는 매우 부유했다.
일단 국내 신자만 1,500만 명이 넘어간다.
그중 약 900만 명은 제니스타운에 거주하는 주민들인데,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자동이체 정기헌금을 낸 다.
이들이 매월 내는 평균 헌금 액수 가 약 20만 원이다.
이 돈만 1조 8,000억 원인 셈이다.
그밖에 다른 신도들이 내는 헌금, 제니스그룹의 눈을 의식한 세계 여 러 정부나 공공단체 등에서 쏟아지 는 지원금을 합치면, 매달 몇조 원 의 고정 수입이 있는 셈.
물론 신수교는 모든 수입과 지출 내역을 1원 하나까지 투명하게 공개 한다. 신도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열 람할 수 있게 해둔다.
또 신수교는 고위 사제들이 월급을 일절 받지 않는다.
말 그대로 무료자원봉사의 개념으 로 일한다.
때문에 니트로 교주도 교단 활동으 로 인해 버는 돈은 단 1원도 없다. 가렌 등 다른 사제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어디까지나 최고위직에 한한 이야기이다.
중간관리자를 포함해서 교단을 위
해서 일하는 일반 신수교인들은 일 한 만큼 월급을 받는다.
월급이 아주 많지는 않다.
하지만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꾸려 나가고 저축도 꾸준히 할 수 있을 만큼은 된다. 4대 보험 같은 것도 물론 들어준다.
“심지어 기존 종교를 믿으면서 우 리 신수교도 함께 믿으려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다른 사설 종교 신도 들도 탈퇴하고 우리 신수교를 찾고 있고요. 그래서 신규 가입교도 숫자 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 O ” M…•
“교주님,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도 사원을 지어야겠는데요.”
“사원을 짓는 건 좋은데 불필요한 비용이 나가는 게 마음에 안 들어.”
제니스타운에 지은 본사원은 건축 비 외에 땅값은 들지 않았다.
땅 자체는 제니스그룹에서 무상으 로 임대해 주었으니까.
애초에 교단 자체가 제니스그룹의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셈이라서 그게 그거지만.
“그래도 일단 수도권과 부산, 대구,
대전 정도에는 짓는 게 좋을 거 같 습니다. 사람들이 믿음을 찾을 곳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중간 관리자가 간절히 부탁을 올렸 다.
참고로 그는 천주교 신자 출신으로 신수교에 귀의한 이로서, 월급을 받 고 일한다. 원래 신부는 아니었고 직장을 다니며 성당을 나가는 평범 한 신자였다.
“알잖은가? 처음부터 사원은 하나 만 지을 생각이었어. 먼 곳에 있어 사원에 나올 수 없는 이들은 유튜브 로 예배에 참가하면 그만이야.”
이 좋은 IT시대에 뭐하러 꾸역꾸역 사원으로 나와?
니트로 교주의 생각이었다.
“그래도 이야기가 다릅니다. 신수 를 믿는 같은 교도끼리 서로 만나 숨결을 느끼며 신앙심을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끄응••••••
“제니스타운에서 멀리 거주하는 교 인들은 자기들이 모일 수 있는, 안 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자네 말대로 사원을 몇 개 더 짓는 걸로 하세.
대신 사치는 자제하고 최대한 경제 적으로. 헌금을 허투루 낭비할 수는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은망교 테러조직을 향한 수사는 쉬 지 않고 진행되었다.
벡스코에서 테러범 생존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은망교 간부들의 가 족을 살해한 양동작전을 펼친 이들 은 도주한 게 명확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한편 테러조직이 그 많은 폭약을 어떤 루트로 들여왔는지도 조사하기 시작했다.
아직 수사는 오리무중이지만, 2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죽은 사건이니만 큼 검찰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공권력의 위신이 걸린 문제였 다.
테러범들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이들이라 해도, 이런 큰 사건을 전 혀 파헤치지 못한다면 좋은 눈으로 바라보지는 않을 것이다.
치안력을 유지하라고 내는 세금이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다는 뜻이니까.
“레이드 산업이 점점 모양새를 잡 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순위 30위권 이상의 나라들 은 이제 안정적으로 괴수를 사냥하 고 있습니다.”
“막공 파티도 정공 못지않게 안정 적으로 레이드 일정을 소화하고 있 습니다.”
행정부는 활활 불타오르는 레이드 시장의 성장세에 만족하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제니스타운 결정체 비축물량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 다.
시장은 이제 필요로 하는 결정체를 알아서 조달하는 시점까지 성장했 다.
물론 모두가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일본에서 또 레이드 사망자가 발 생했다고 합니다.”
“또요? 거기는 정말 조용한 날이 없군요.”
“유능한 탱커, 딜러 자원이 아무래 도 동일본에 몰려 있다 보니 그렇습 니다.”
“그나저나 동일본 치정 싸움은 언 제 끝나는 겁니까?”
동일본 치정 싸움.
동일본의 국가원수인 카오리를 사 모하는 탱커, 신카이 고로 부총리로 인해 벌어진 내전을 일컫는 말이었 다.
사랑하는 여자를 손에 넣기 위해 반정을 일으켰다는 아이러니는 전 세계 호사가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했 다.
동일본이 내전에 진입하는 바람에 중일본과 서일본도 같이 들썩거리며 총을 뽑아 들 타이밍만 노리는 중이 었다.
그 와중에 한국 기업들은 일본에 온갖 물자들을 수출하면서 단단히 재미를 보고 있었다.
제니스그룹이 한국 내수시장을 집 어삼키다시피 했지만, 일본의 혼란 덕에 다른 기업들은 버틸 수 있었 다.
혹자는 이걸 가리켜 ‘625의 대가’ 라고 말하기도 했다.
625 한국전쟁 시절, 일본이 연합군
의 물류기지 역할을 하면서 폭풍 성 장한 것에 대한 부채를 상환하고 있 다는 뜻이다.
지금은 그 반대로 한국이 일본의 혼란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었으 니까.
“그나저나 이제 레이더 소득세제를 제대로 다듬어야 할 텐데요. 너무 많은 혜택을 주는 거 아니냐고 여기 저기서 불만이 상당합니다.”
“저라도 그럴 거 같습니다. 레이더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많은 세 금 혜택을 받고 있어요.”
“일단 딜러는 100% 비과세 혜택
을 받고 있으니……
현행 세제상 딜러는 세금을 전혀 안 낸다.
탱커와 힐러는 세금을 어느 정도 내지만, 그래도 비레이드 직종에 비 하면 세금이 무척이나 적은 편이다.
“딜러야 희소성 때문에 어쩔 수 없 다 치지만, 탱커와 힐러만이라도 세 금 수준을 현실적으로 돌리는 게 좋 겠습니다.”
“그랬다가는 딜러와 형평성 차이가 난다고 탱커들이 불만을 품지 않을 까요?”
탱커의 불만이라는 말에 회의실 분 위기가 순간 무거워졌다.
불과 얼마 전에 일어난 은망교 대 참사 사건이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 른 것이다.
“여기서 제2의 은망교 신세가 되고 싶으신 분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아니…… 우리가 핍박을 하는 것 도 아니고 세금을 현실적으로 수준 으로 걷겠다는 것뿐인데 설마 죽이 기까지 하려고요? 그랬다가는 평생 범죄자 신세인데요?”
“광신도하고 세금 현실화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잖아요.”
다들 웃으면서 애써 부정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부담감이 적지 않 았다.
이미 탱커들이 몇 차례 세상을 뒤 집어 놓은 것을 본 터라, 그들의 심 기를 거스르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다.
“그럼 힐러의 세금만 다듬는 방안 으로 갑시다.”
“그럽시다.”
“그게 좋겠군요.”
결국 만만한 것은 힐러였다.
기획재정부는 장관의 주재하에 그 렇게 열심히 레이더, 아니, 힐러들을 뜯어낼 계획을 구상했다.
그러던 중 긴급 소식이 들어왔다.
“지금 부산에 옐로 몹 세 마리가 동시에 출현해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 재 산 피해는 없습니다!”
“옐로 몹 세 마리? 그 정도면 일 반 공격대가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군.”
보통 옐로 몹 한 마리를 잡기 위 해 딜러 30명 기준의 공격대가 구
성된다.(공격대 규모는 편성 딜러의 수로 가늠하는 것이 보편화된 기준 관행이었다)
하지만 단일 개체가 아니라 복수 개체가 섞여 있을 때는 레이드 난이 도가 비약적으로 올라간다.
타국에서는 이런 경우 보통 괴수가 서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거나, 혹 은 탱크 등을 이용한 유인으로 서로 떨어지게끔 만들고 각각 레이드에 들어간다.
세 마리가 뭉쳐 있으면 난이도는 더욱 올라가는데, 문제는 도심 지역 에 출몰할 경우이다.
서로 떨어지기까지 마냥 기다리기 에는 예상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 다.
“앗, 제니스그룹에서 연락이 왔습 니다! 정효주 부의장이 나서기로 했 습니다!”
“오, 정효주 부의장이요? 이거 잘 됐군요.”
“다행입니다. 마침 정효주 부의장 이 부산 방문 중이라 정부에서 부탁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방송이나 한 번 틀어봅시다.”
기획재정부 각료들은 잠시 회의를 멈추고 TV를 틀었다.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는 생방송 채 널을 찾아 정효주가 레이드하는 장 면을 구경했다.
「여기는 부산입니다. 보신 바와 같이 옐로 몹 세 마리가 한꺼번에 출몰해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상황인 데요. 마침 부산 방문 중이던 정효 주 부의장이 괴수를 잡기 위해 나선 상황입니다.」
「괴수 세 마리를 동시에 상대하는 건데, 정효주 부의장 혼자서 가능한 일인가요? J
「가능합니다. 유지웅 의장과 정효
주 부의장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인공격대 역할을 수행 가능한 딜 러입니다. 전술이나 전략 자체가 필 요 없죠. 일신에 품은 전투력 자체 가 바로 전술, 전략이니까요.」
원거리 카메라가 잡은 정효주의 모 습이 보였다.
커다란 라이플을 등에 멘 그녀는 마실이라도 나온 것처럼 태연히 걷 고 있었다.
빌딩 옥상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선 자세 그대로 라이플을 어깨에 견 착하고, 총구를 조준했다.
쭉 뻗은 늘씬한 핏의 뒤태가 선명 하게 잡히자, 기재부 관료들은 저도 모르게 휘파람이 나올 뻔했다.
“몸매가 정말 죽이네요. 유지웅 의 장은 좋겠습니다.”
“근데 탱커들이 각성하고 육체가 최적화되면서 잘생기고 예뻐진다던 데…… 정효주 부의장이 탱커였으면 장난 아니었겠습니다.”
“지금도 여배우 뺨치는 수준인데 거기다가 탱커 각성까지 했으면, 흐 유.”
정효주가 이미 오래전에 탱커로 각 성한 걸 모르는 기재부 관료들은 그
렇게 웃으며 떠들어댔다.
탕! 탕! 탕!
어느덧 총성이 세 발 울렸고, 괴수 들은 거의 동시에 풀썩 쓰러진 채 미동을 보이지 않았다.
정효주는 별거 아닌 듯이 손을 툭 툭 털며 라이플에서 탄창을 꺼내고, 약실을 확인했다.
“일인공격대가 둘이나 된다니…… 우리나라도 참 크게 복 받았습니 다.”
“혹시 아직도 미국이 유지웅 의장 과 정효주 부의장을 자국민으로 끌 어들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답니까?”
“요즘에는 그런 움직임이 거의 없 지만, 모를 일입니다.”
“유지웅 의장이 제니스타운에 투자 한 게 워낙 많으니 쉽사리 미국으로 건너가지는 않을 거 같긴 한데
“어차피 제니스타운은 거의 대부분 이 제니스컴퍼니 명의로 되어 있잖 습니까. 국적 바꾼다고 재산이 도망 가는 것도 아닌데,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그냥 차라리 지금부터라도 이중국 적을 허용하는 게 미래를 위해서 낫 지 않을까요? 어느 날 갑자기 유지
웅 의장이 미국으로 귀화하겠다고 덜컥 결정해 버리면 어떡합니까?”
“하하, 그렇게 되면 미국이 제니스 타운을 영토로 팔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네요.”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 까? 다들 그런 표정 하지 마세요. 무섭단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