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5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54
36. 매직 서바이벌⑹
두쿵, 쿠구궁…….
근처에서 들려오는 폭음에 나는 잠 시 고개를 들었다. 폐허의 돌무더기 에 가려진 데다가 아티팩트 ‘은신 로브’를 덮고 있어서 위치가 발각될 일은 없지만, 살짝 불안했다.
“휴우.”
다행스럽게도 저들끼리 전투를 벌 이는 모양이었는지 이곳을 눈치채지 는 못한 것 같다.
[27/100]어느덧 남은 인원은 서른 명 남짓.
경기 후반부에 들어서고, 경기 지 역이 비좁아진 마당에 여전히 나는 이번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과 마주 할 수 없었다.
“공략 이거 완전 구라 아냐?”
어그로 끌고 다니면 베런칼이 알아
서 찾아온다고 들었는데 말이다.
[17 KILL]어느덧 나의 킬 수는 17킬이 넘어 갔다. 내가 잘 싸워서 그런 것도 있 겠지만, 애당초 ‘아티팩트’를 다루는 실력에도 넘사벽의 차이가 있던 덕 분에 가능했다.
1 대 1의 PVP를 10년이나 즐길 수는 없는 탓에 토너먼트나 배틀로 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보았는 데, 물몸에다가 원거리 공격수단이 아예 없는 ‘캐릭터 백유설’로 승리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략과 아티 팩트의 활용법을 익혀야만 했다.
그 노하우가 여기에서도 상당히 쓸 모가 있었고, 나는 나름대로 엘리트 라 불리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 서도 ‘여포 메타’로 아직까지도 살 아남았다.
‘후, 그때 제레미 파벌 놈들한테는 진짜로 죽는 줄 알았지.’
아무리 그래도 세 명이 한꺼번에 다굴을 치면 죽는다. 정말 천운이라 고 해도 좋을 정도로 자연재해가 발 생해 준 덕분에 살았다.
특별한 재료를 가공하여 합성하였
을 때 나오는 천으로 로브를 제작하 면 전격의 자연재해를 아주 약간이 나마 무시하고서 움직일 수 있었고, 그것을 이용하여 3명을 각각 한 명 씩 상대하여 모조리 쓰러뜨렸다.
죄다 2학년이라 간신히 아슬아슬하 게 이기는 수준이었지만…… 뭐 어 쨌든 승리해서 다행이다.
‘베런칼은 여전히 탈락하지 않았을 텐데,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이렇게 여포 메타를 하는 이유도, 다른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베런칼 이 내게 어그로가 끌리도록 하기 위 함이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오지 않는다는 건 다른 희생자를 만들었을 수도 있 다는 뜻이었기에, 살짝 불안했다.
희생자가 나오는 건 불가피하다.
그래, 그 사실을 알고는 있다.
그럼에도…… 막을 수 있을지도 모 르는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은 가 슴이 시큰해지는 일이었다.
,,후우…,,
생명력 포인트를 확인하니, 어느덧 절반 이상까지 차올랐다. 포션은 다 른 선수를 쓰러뜨린 뒤 챙겨서 넉넉 하게 남아있지만 연속된 전투로 심 력이 상당히 지쳐 버렸다.
‘그래도, 베런칼의 위치만 알면 좋 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아아, 음음, 들리나?
“어?”
갑작스레 머릿속으로 누군가의 목 소리가 울렸다.
-잘 들리나 보네. 백유설 학생, 나 교장이야. 경기는 잘 진행하고 있는 것 같네.
“교장 선생님……?”
갑자기 외부에서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기에 조금 당혹스러웠다.
-그래. 원래 이렇게 외부에서 연락 하는 건 내가 철저히 금기하고는 있 다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겠군. 백유설 학생, 대회에서 조금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그 말을 들은 즉시 직감했다.
어떤 경유에서 알아냈는지는 몰라 도, 엘트먼 엘트윈이 매직 서바이벌 에 흑마인이 잠입했다는 사실을 눈 치챈 것이다.
-스텔라의 교장으로서 면목 없는 일이다만…… 쥐새끼 하나가 매직 서바이벌에 참가했더군.
으득, 이를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다. 정신파로 대화하는 것이기에 그럴 리가 없음에도.
-하여…… 백유설 학생에게 도움 을 요청하고 싶어.
“어떤 도움입니까?”
-흑마인의 위치를 알려주겠다. 놈 을 찾아서 처리해 줄 수 있을까?
설마 이런 도움을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나는 고민하지 않고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려주시면 당장 찾아가겠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 놈은 지금 우 리 학교 학생 한 명이 시간을 끌어 준 덕분에 경기 지역 바깥에 위치해
있거든. 서둘러 경기 지역 안쪽으로 합류를 하려는 모양이다만…….
누군가가 시간을 끌어줬다고?
스텔라의 참가자라고 해봐야 몇 명 없었기에, 나는 금세 시간을 끌어준 사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독철광인가.’
게임을 플레이하던 시절부터 내가 최고로 좋아하던 인물 중 한 명.
역시, 그가 흑마인을 보고서 그냥 지나칠 리는 없었을 것이다.
-위치는 이곳이다.
눈앞에 지도가 떠오르며, 베런칼의
위치가 표시되었다. 아직은 경기 지 역 바깥이었지만 어마어마한 속도로 이곳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결계의 바깥에서는 생명력 포인트 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소진될 텐데, 포션 보유량이 상당한 모양이다.
그러다 눈에 띄는 무언가를 포착했 다. 지도에는 다른 생존자들의 위치 도 표시되어 있었는데, 베런칼이 향 하는 일직선의 방향에 하필이면 ‘젤 리엘,이 떡하니 위치해 있던 것이다.
“이건… 제가 직접 가야겠는데요.”
젤리엘은 악녀다.
홍비연보다도 더 지독한 악녀.
여태까지 저지른 잘못도 무수하게 많을 것이고, 앞으로 저지를 잘못도 무수히 많을 테지만…….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미래가 비틀릴까 봐?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그녀에 게서 회생 가능성을 보았다.
죄를 뉘우치고, 그 똑똑한 머리와 재력과 마법의 재능을 모두 세상을 구하는 데에 일조할 수만 있다면….
여주인공 삼인방과 동급으로 크게 도움이 될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누
군가가 죽지 않기를 원했으니까.
-…부탁할게. 학생에게 이런 일을 맡겨야 한다니, 정말 면목 없네.
“괜찮습니다. 이게 마법 전사가 해 야만 하는 일이니까요.”
마법 전사의 사명감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쨌든 좋은 일 하려는 건 맞는데 번지르르하고 그럴듯한 말을 해서 포장하면 좋지 않겠는가?
결정했으면, 곧바로 행동한다.
직전에 보급품에서 구한 레벨 3짜 리 ‘크고 우람한 쇠몽둥이’를 움켜 쥐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로 갑니다.”
* * *
쏴아아…….
소나기가 쏟아진다. 매직 서바이벌 의 필드는 자연재해 외에도 자주 기 후가 바뀌고는 했는데, 이렇듯 소나 기가 떨어질 때면 사운드가 거의 차 단되어 주변에서 접근하는 적의 기 척을 알아차리기가 어려웠다.
젤리엘은 멍하니 다 무너져가는 유 적지의 지붕 아래에 몸을 숨긴 채, 허공을 응시하였다.
[3 KILL!]이곳까지 오는 길에, 세 명이나 적 을 쓰러뜨렸다. 대회에는 크게 관심 도 없고 우승 의욕도 없다지만 일단 은 참가했으니 움직인다는 생각이 더욱 강했다.
그리고…….
혹여나 우승한다면, 아버지에게 큰 자랑거리가 될 수도 있고.
‘그러면 뭐 해.’
이제는 아버지를 3년 동안이나 볼
수 없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 다. 마력의 서약서는 절대적이다. 함 부로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마법 사가 거의 없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 다.
즉, 백유설은 이 서약서를 통해…… 더욱 좋은 조건으로 많은 것을 얻어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별구름 상회장의 딸이スト, 세계수의 축복을 받은 하이 엘프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땅을 떼어달라고 하면 떼어줄 수도 있고, 광산을 달라고 하면 줄 수도
있으며 귀족의 작위를 갖고 싶거나 하이 엘프의 장로들을 만나고 싶으 면 얼마든지 만나게 해줄 수 있다.
또한, 성적 관념은 없었으나 세간 의 시선을 통해 자신이 굉장히 아름 답다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있다.
눈치 빠른 젤리엘이었기에 남자들 이 평소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정도 는 잘 안다. 그러니, 평범한 사람이 라면 그런 조건을 넣었을지도 모르 는 일인데…….
백유설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저, 젤리엘의 마음을 돌리는 조 항이 전부였을 뿐.
이유가 뭘까.
밤새도록 고민해 보고, 또 고민해 보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내가 아버지를 싫어하게 되면, 백 유설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있는가?’
처음에는 그런 관점을 중심으로 생 각해 보았다. 그녀는 머리가 굉장히 똑똑한 편이었기에 백유설이 사회적 으로, 혹은 사업적으로 얻을 수 있 는 이득에 대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떠올려보았지만…….
없어.’
내가 아버지를 싫어하게 된다고 해 서 백유설이 얻는 이득은 단 하나도
없다. 오히려 손해를 본다면 모를까.
“하아…….”
한숨이라는 걸 인간들이 왜 쉬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자신이 직접 내뱉을 줄이야.
[경기 지역이 좁아집니다.]슬슬 이동할 시간이 되어, 그녀는 지팡이와 짐을 챙겨 일어났다.
우승을 위해서는 중앙에 미리 자리 를 잡는 게 상책이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이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점. 그녀는 재수가 없게 도 경기 지역 외곽에 떨어졌고, 중 앙에 자리를 잡기에는 시간이 터무 니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녀는 경기 지역 테두리를 배회하다가 한 번에 중앙으로 파고 들어 갈 생각이었다.
외곽에서 잦은 교전을 벌이면 틀림 없이 눈에 띌 것이고, 혹여나 패배 할 위험도 있으니까.
소나기가 내릴 땐 시야가 대폭 차 단되므로 이동 시에 상당히 유의해 야 한다. 그녀는 조심스레 유적지를 빠져나와 언덕을 올랐다.
[기후: 소나기]
[시각: 21시 43분]
스테이지 내부에서는 밤낮이 빠른 속도로 바뀌어, 경기 후반부에 들어 서면 하늘이 어둑해졌다. 당장 눈앞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 젤리엘은 하이 엘프의 뛰어난 시 력과 발놀림으로 빠르게 언덕과 나 무 사이를 헤집고 지나쳤다.
그러다.
쿠르릉… 번쩍!
하늘이 새하얗게 점멸하더니, 번개 가 내리쳤다.
,,읏…!,,
언덕의 꼭대기에 자라 있던 천년 먹은 고목이 불타올랐다. 소나기가 거세게 내리고 있음에도 불은 꺼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젤리엘은 저 것이 말로만 듣던 ‘이벤트’라는 것 을 깨달았다.
스테이지 내부에서 벌어지는 특별 한 이벤트를 겪으면, 통상적으로는 구할 수 없는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운이 좋네.”
주변의 다른 선수들도 이것을 포착 했겠지만, 젤리엘은 마침 제일 가까 웠으므로 빠르게 습득한 뒤 빠져나 가면 그만이었다.
불타오르는 고목에 다가가니, 지팡 이처럼 생긴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Lv.4 벼락 맞은 천년고목 지팡이]스테이지 내에서 구할 수 있는 최 상급의 아티팩트였다. 이것으로 우 승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졌다고 생 각한 젤리엘은 그것을 손에 쥐었으 나, 그 순간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
척에 서둘러 뒤돌아 방금 습득한 지 팡이를 겨누었다.
“음침하게 몰래 접근하면 모를 줄 알았나요?”
엘프의 귀를 속이려고 하다니. 가 소로울 따름이다.
상대방은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었 는데, 상당한 전투를 벌였는지 여기 저기 헤집어져 있었다. 방어력 포인 트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추정.
‘충분히 이길 만해.’
마법사 개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티팩트와 장비 여하에 따라서 전
투가 판가름 날 수도 있는 매직 서 바이벌이었으므로 젤리엘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정체불명의 상대가 갑작스레 로브 를 쭉 찢더니 벗어던졌다.
“어..?”
순간, 젤리엘은 상황을 제대로 이 해하지 못했다.
솟아있는 자그마한 뿔. 검붉게 물 든 눈동자의 흰자위. 뾰족하게 솟은 송곳니까지.
그건…… 영락없는 흑마인의 모습 이었다.
‘이것도, 이벤트……?’
아니
흑마인이 등장하는 이벤트는 존재 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마법사들이 서로 겨루어 생존하는 게 목적인 경 기에 뜬금없이 흑마인 이벤트가 왜 등장하겠는가?
게다가 상대방은 선수만이 착용할 수 있는 시스템 어시스트 팔찌를 손 목에 두르고 있지 않는가.
상대방은 선수다.
그런데.
흑마인이다.
그 인과관계는, 젤리엘의 머리로도 도저히 쉽게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신, 뭔가요……r
조심스레 물어봤으나, 그는 대답없 이 송곳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더니 양손에 검붉은색의 불꽃을 화륵 태 웠다.
,아……?,
선명하게 와닿는 흑마력.
직감했다.
저자는 ‘진짜 흑마인’이다.
그러니, 저 마법에 맞으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도망쳐야 해.’
판단하기까지는 고작해야 3초.
그러나 판단이 끝났을 땐, 이미 흑 마인이 자신을 향해 섬뜩한 흑색의 불꽃을 날린 뒤였다.
……화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