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03
2. 앞점멸(2)
손끝에 선명히 느껴지는 혈관이 꿈 틀거리는 감촉.
백유설은 자신의 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마법 궁사와 눈을 마주하였 다.
첫 살인에 대한 죄책감 따위는 없 었다. 아니, 그것을 느낄 새조차 없
었다.
살기 위해 죽였을 뿐이니까.
“뭐, 뭐야 저놈! 점멸이 맞긴 한 거야 저거?!”
리더격의 전사가 백유설의 재빠른 움직임을 보고서 소리를 질렀다.
“놈이 특이한 기동술을 사용한다! 서둘러서 죽여!”
아직 점멸의 쿨타임이 돌아오지 않 았다. 백유설은 궁사의 시체를 돌려 차기로 냅다 밀어버렸다.
퍽! 푸슈욱!
“크억!”
시체의 피 분수가 휘날리며 그에게 접근하던 놈들의 시야를 방해하였 고, 심지어 한 명은 그 시체에 부딪 혀 자빠지기까지 했다.
서둘러 바닥을 구르며 궁사의 화살 을 손에 쥔 백유설은 대각선 위쪽에 위치한 나뭇가지를 향해 점멸을 사 용하였다.
터억!
위로 점멸을 사용하는 건 처음인지 라 순간 거리조절이 헷갈려, 나뭇가 지에 발을 제대로 디디지 못하고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간신히 한 손으로 나뭇가지를 억지 로 부여잡고서 힘껏 힘을 주자, 놀 라우리만치 단단한 어깨와 등 근육 이 그의 의지대로 몸을 나무 위로 올려주었다.
활에 시위를 매길 틈도 없이, 재빠 르게 나무 기둥 뒤로 몸을 숨기자 화염 덩어리가 날아와 부딪쳤다.
퍼엉!!
자그마한 폭발은 나무 윗둥을 크게 깎아버렸지만 불은 제대로 붙지 않 았다. 눈이 내렸던 탓인지 나무가 촉촉했기 때문이었다.
끼이익–
백유설은 화살을 시위에 걸고서 반 대쪽 나뭇가지로 점멸을 사용한 후, 조준을 틀어서 자신의 잔상을 쫓던 엉성한 창사의 뒤통수를 향해 화살 을 날렸다.
푹!
끄아아아! 내 발, 으아아!”
‘빗맞혔나.’
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발에 명중하였다. 이 세계의 화살에는 어 느 정도의 ‘조준 유도’ 마법이 걸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단 한 번도 화살을 쏴본 적이 없었던 탓이
다. 그나마 발에 맞힐 수 있던 것도 순전히 운이 좋았다.
‘그래도, 행동불가 상태로 만들었 으니까 다음으로.’
화르륵! 또다시 화염의 구슬이 날 아왔지만, 백유설은 미련 없이 나무 아래로 뛰어내렸다.
“저, 저…!”
그래도 꽤 되는 높이였기에 잘못 추락했다가는 뼈가 부러질 수도 있 는 위험한 상황. 그가 떨어지는 위 치에 서 있던 놈은 백유설과의 충격 을 예상하고서 양팔을 들어 올렸지 만, 그는 정확히 그 양팔의 틈새에
칼을 꽂아 넣었다.
콰득! 칼에 찔렸다기보다 충돌했다 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요란스러 운 소리가 울린 직후, 백유설은 땅 에 추락하기 직전 정면을 향해 억지 로 몸을 세워 점멸을 사용하였다.
점멸의 특이사항 중 하나.
점멸을 사용하기 직전의 운동량이 보존된다는 것.
“흐읍!!”
정면에서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는 마법사를 바라보며 숨을 크게 들이 마시スト 어마어마한 충격이 몰려왔 다.
뻐어어억!!
“파이어 베… 어억!”
‘컥……
숨이 턱 막히는 감각과 함께 바닥 을 나뒹군다. 그리고, 느껴지는 마나 의 소용돌이.
마나를 느껴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 지만, 직전의 상황 때문에 백유설은 본능적으로 이게 무슨 현상인지 깨 달을 수 있었다.
‘매직 리바운드!’
마법의 캐스팅에 실패했을 때 나타 나는 현상 중 하나로써, 리바운드가
발생하면 마법의 단계에 따라 폭발 이 일어나 시전자 본인이 피해를 입 게 된다.
게임이었다면 혼자서만 폭발의 피 해를 입었겠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그럴까?
거기까지 생각이 닿은 그는 최대한 몸을 웅크렸고.
쿠웅-!
자그마한 폭발에 휩싸이며,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바닥을 몇 바퀴 데 굴데굴 굴렀다.
“쿨럭……!”
마법사의 수준이 생각보다 낮은 것
인지 리바운드의 폭발은 정말 화약 탄이 터진 수준으로 별것도 없었지 만, 워낙 지근거리였던 탓에 피부가 살짝 그을렸다.
따가운 고통에 헛기침을 억지로 내 뱉고 있는데, 머리로 다가오는 소름 끼치는 감각에 백유설은 저도 모르 게 고개를 숙였다.
퓩!
그러자 화살 하나가 머리카락을 스 치며 바로 옆에 있던 나무에 꽂혔 다.
“허, 거 참 특이한 놈일세.”
이제 남은 추격자는 온몸에 갑옷을 두른 전사 하나와 마법 궁사 하나. 둘 다 목을 내놓고 있었기에 급소를 노린다면 해치우는 건 가능할 것이 다.
천천히 단검을 쥐고서 일어나 백유 설이 자세를 잡자, 전사가 입꼬리를 슬그머니 올렸다.
“반웅속도가 귀신 같단 말이 ス1. 마 법도 특이한 걸 쓰고. 너 대체 정체 가 뭐냐?”
그의 반응속도는 어지간한 프로게 이머 수준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탓
에 어떤 게임을 하든지 항상 특집 방송에 출연하고는 했다.
클릭으로 반응속도를 테스트하는 세계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 었고.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인간 이 화살을 피할 수는 없다. 그것도 이런 근거리에서 발사된 화살을, 보 지도 않고서는 더욱더.
“숙련된 마법사라면 ‘감각’이 높아 서 이해라도 하겠다만…… 네놈은 마법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머저리란 말이スI. 이해가 안 가는군. 죽기 전 에 말해주면 안 되겠나?”
인간의 모든 감각을 강화해 주는 마력누설지체는 마법 사회에서 쓸모 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이런 놀 라운 신체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백유설은 굳이 이야기해 줄 생각이 없었고, 전사 역시 그것을 눈치챈 듯 킥킥 웃으며 말했다.
“그래, 어디 그 다친 몸으로도 날 래게 움직일 수 있나 볼까?”
도발이다. 백유설은 유치한 편이었 고, 저런 도발에는 곧잘 응수하고는 했다.
“…너, 포션 좀 있냐?”
“내가 마실 건 있다.”
“잘됐네.”
단검을 조금씩 내뻗자, 놈이 자세 를 취했다.
“너 죽이고 내가 먹을 거니까, 안 잃어버리게 조심하라고.”
[점멸]
백유설의 몸이 흐릿해지는 그 순 간, 전사가 방패를 들어 올려 목과 얼굴을 가렸다.
‘네놈이 점멸을 어떤 식으로 사용 하는지는 이미 파악이 끝났다!’
백유설은 항상 점멸을 사용한 뒤
정지하여 단검을 휘두르므로 결코 점멸의 운동량을 가져올 수 없다. 그리고, 그가 휘두른 단검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나머지 부위는 갑옷이 보호하고 있 으니, 얼굴과 목만 보호하면 된다는 판단.
그리고 또 하나.
백유설은 무조건 상대방의 정면으 로 점멸을 사용하여 접근한다.
거기까지 생각한 전사는 방패를 들 어 올림과 동시에, 발을 바닥에 거 세게 내리찍었다.
‘웨이브 브레이크!’
직후, 전방의 땅이 부채꼴 모양으 로 금이 가며 땅이 뒤흔들렸다.
콰지지직!!
“걸려들었다, 이놈!”
일정 범위 내 적의 자세를 무너뜨 리는 1클래스 수준의 기초 마법! 하 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상대방의 움직임을 묶을 수는 있으리라.
“죽어라!”
백유설이 스턴에 걸렸다고 확신한 전사는 그대로 큼지막한 양손 검을 휘둘렀으나.
“..어?”
백유설은 PVP 경력만 10년이다. 비록 실제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지만, ‘마법전만큼은 익숙하다 못해 진절머리가 날 정도란 말이다.
자신의 점멸을 따라잡지 못하고 미 리 정면에 광역 스킬을 깔아두는 적 을 설마 만나보지 못했을까?
‘•••뒤쪽이다!’
백유설은 이미 전사의 뒤로 이동하 여 궁사의 뒷덜미를 향해 단검을 휘 두르는 도중이었다.
하지만 궁사 또한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었는지 잽싸게 바닥을 굴러 회 피하며 석궁으로 백유설에게 화살을
여러 발 날렸다.
퓨퓩!
“윽!”
연속 점멸이 있었다면 저런 카운터 를 가볍게 무시할 수 있었겠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백유설은 아쉬운 대로 직접 바닥을 굴러서 화 살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2’
황급히 고개를 들어보니 전사가 다 가와 무식하리만치 큰 양손 검을 내 리찍고 있었다.
工‘
잽싸게 뒤로 한 번 더 구른 뒤 일 어나서 반대 방향을 바라보자, 전사 가 따라올 생각을 포기한 채 외쳤 다.
“저쪽으로 점멸한다!”
그들도 깨달은 것이다. 백유설의 점멸이 향하는 방향은, 반드시 그가 바라보는 정면이라는 것을.
그러나.
애초에 점멸을 사용한다고 생각하 게 만든 것 자체가 페이크였다.
몸을 돌리던 그 반동 그대로 한 번 더 몸을 돌리며 돌려차기를 날리 자 전사가 당황하여 팔꿈치를 들어
올렸다.
뻐억!
“큽!”
“크윽…!”
팔꿈치는 아슬아슬하게 가드에 성 공하였고, 갑옷을 걷어찬 탓에 정강 이에 금이 간 듯 화끈한 고통이 올 라왔지만 전사가 비틀거리는 그 틈 새를 타서 점멸을 사용.
[점멸]
저 멀리 점멸할 것이라 생각하여 그곳에 예측 샷을 날리고 있던 궁사 는 백유설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두 눈을 부릅뜨고서 다급히 뒤로 도약
했다.
그러나 석궁을 조준하고 있던 탓에 반응이 늦었고.
푸욱!
백유설의 단검은 성공적으로 궁사 의 목을 꿰뚫을 수 있었다.
“크륵, 컥, 커윽….”
털썩!
“아윽….”
궁사가 쓰러진 뒤, 백유설 또한 정 강이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끄으으.
아프다. 정말 더럽게 아프다. 눈물 이 날 정도로. 그러나 그는 이를 악 물고서 애써 고통을 참았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니, 전사가 이 글거리는 눈으로 백유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까는 싸움이라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쥐새끼마냥 도망치더니, 갑 자기 분위기가 바뀌었군?”
“…아깐 그랬ス】. 경험을 쌓게 해줘 서 고맙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하는 게임과 현 실은 다르다. 그 점을 뼈에 사무치 도록 느꼈다.
그리고, 이곳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 나게 해주었다.
“이제 혼자 남으셨는데, 어떻게 하 시려고? 뒤늦게 쫓아오는 두 명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나를 치려는 거면 꿈 깨. 그놈들 지금 아래에서 농땡이 피우고 있으니까.”
그러자 전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런 썩을 자식들…….”
“그놈들도 다섯 명이면 충분히 잡 을 수 있겠다 싶은 거지. 설마 댁들 이 꼴사납게 당할 줄 알았겠어?”
사실, 이건 거짓말이었다. 놈들이 어디서 뭘 하는지는 백유설도 모른
다. 그저 상대방의 전의를 꺾기 위 해 그냥 내뱉어본 소리였다.
하지만 놈은 전의를 꺾기는커녕 오 히려 양손 검을 치켜세웠다.
‘젠장.’
다리뼈가 거의 부러져서 이제 더 이상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게 힘 들다. 그렇다고 점멸 하나만 믿고 기 동하기에는 한계가 지나치게 많다.
다리의 상처를 애써 숨기고서 단검 을 놈의 목을 향해 겨누자 놈이 표 정을 굳히고서 방패로 상반신을 가 렸다.
……그 와중에, 백유설은 솔직히
놈의 표정 관리 능력에 감탄했다.
‘내 뒤에서 기절한 척하고 있는 저 놈을 믿는 거겠지.’
아까 전, 백유설은 자신이 잘못 쏜 화살에 아킬레스건을 맞은 창사가 오열하다가 바닥에 쓰러진 것을 확 인하였다.
창사는 아직 죽지도 않았고, 정신 을 잃지도 않았다. 마력누설지체 덕 분에 예민해진 그의 육감이 놈의 기 척을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바닥에 쓰러진 자세 그대로 창을 움켜쥔 창사와의 거리는 불과 3m.
아주 조금만 더 거리가 가까워진다
면, 단 한 순간에 백유설을 찔러서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할까……
단검을 뒤로 던져서 제압할까? 아 니, 그건 안 된다. 투척술로 적의 목숨을 단번에 끊는다는 보장도 없 는데 유일한 무기를 버리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 화살을 쏴보고서 깨닫 지 않았나? 자신은 무기술에서는 초 보라고 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점멸을 사용하기도 부담스럽다. 정면의 전사와의 거리 는 불과 5m.
뒤로 점멸을 사용하여 놈의 목숨을
끊는 순간, 곧바로 거리를 좁힐 것 이다. 도합 8m를 모두 쫓아오지 않 아도 좋다. 사거리가 짧기는 하지만, 놈에게도 땅을 뒤흔드는 마법이 있 었으니까.
‘창사를 죽이는 데에 점멸을 사용 해선 안 돼.’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는 철저 히 계산된 대로 행동했다.
자세를 낮추고, 마치 정면의 전사 에게 돌진하려는 것처럼 다리를 살 짝 뒤로 내뺀다.
그렇게 조금 물러나니, 뒤쪽 창사 와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
만 아직 놈의 창은 움직이지 않았 다. 창끝에 간신히 닿는 거리였지만, 더욱 확실한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다.
그러나, 그런 절호의 기회는 창사 에게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합!,,
몸을 크게 회전시키자 전사가 즉시 반응하여 방패를 움찔하였으나, 그 는 점멸을 사용하지 않고서 뒤로 내 달려 단검을 양손으로 쥐어 누워 있 던 창사의 뒷목을 찔렀다.
푹!!
단말마조차 내뱉지 못한 채 즉사.
그 즉시 백유설은 창사의 창을 빼앗 아 들고서 뒤로 살짝 물러났다. 그 러자 뒤늦게 거리를 좁히던 전사가 다시 방패를 치켜들었다. 점멸이 아 직 남아 있으니,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놈…!”
전사가 무어라 말을 하려 했으나, 백유설은 상대방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서 단검을 투척하였다.
정확히 전사의 명치를 노리고서.
당연하지만 전사는 방패를 들어 올 려 단검을 가볍게 튕겨냈다. 그러나 그 직후 백유설이 취한 행동이 중요
했다.
그는 전사의 측면을 바라보고 있었 다. 창 또한 빙그르르 회전시켜 크 게 휘두르는 둣한 모양새를 취했고.
마치 전사의 뒤쪽으로 점멸을 타려 는 것처럼.
이쯤 됐을 때, 전사는 판단했다.
‘•••그렇군. 전방으로의 점멸은 내 마법으로 반격당할 우려가 있으니, 단검으로 정면을 방어하도록 유도한 뒤에 나의 측면으로 이동하여 내 뒤 를 노리려는구나!’
전사는 단검을 막아낸 그 자세에서 즉시 방패를 크게 돌려 자신의 뒤를
후려쳤다. 그의 판단이 맞았다면, 백 유설은 자신의 측면을 노리고 달려 들었을 것이다.
훠어엉!
“……어?”
그러나,
그의 뒤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왜냐하면, 백유설은 그것까지도 예 상하고서 이번에는 정말로 정면을 파고들었으니까.
‘아뿔싸!’
전사는 다급한 표정으로 다시금 앞 을 돌아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창끝은 진작 놈의 목젖에 도 달해 있었으니까.
푸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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