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333)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333
59. 겨울방학(4)
풀레임이 죽는 것보다도 더 싫어하 는 게 세 가지 있다.
첫 번째, 기름통을 통째로 들이마 신 듯 느끼한 남자.
두 번째, 애플 피자.
마지막 세 번째, ‘천사 강림.’
천사 강림이란 원작 로판에는 존재 하지 않았던 것으로 풀레임에게만 존재하는 독자적인 기술이었다.
저 하늘 위에 갇힌 채 지상으로 내려올 수 없는 존재라고 언급되며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천사가 고작 한 명이었으니 이런 기술을 다른 사 람이 사용할 수는 없겠지.
그만큼이나 희귀하고, 또 강력한 기술이었으나…….
펄럭-!
등 뒤로 넓고 크게 펼쳐지는 백금 색의 날개. 거의 3m는 넘어갈 듯한 날개는 빛의 깃털을 흩뿌리며 온 세
상의 이목을 끌어모으려는 듯 발광 하였고 어느 사이엔가 풀레임의 머 리카락은 허리 아래까지 닿을 정도 로 길어져 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늘에서부터 쏟아져 내리는 어마 어마한 빛의 마나. 그것은 오롯이 풀레임만을 위한 것.
그로 인해, 이 순간 그녀는 무려 한단계 더 강해져 6클래스에 육박하 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천사 강 림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比
‘아, 개쪽팔려.’
몸을 둘러싸고 있던 스텔라의 코트 도 아공간 저편 어딘가로 사라져, 지금은 천사들이 있는 새하얀 원피 스 하나만을 걸친 채 밤의 도시 상 공에서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마치 ‘여러분! 여기 좀 봐요! 저 날개가 있어요! 날고 있다구요!’라면 서 광고라도 하는 듯하지 않은가.
주목받는 것을 끔찍하게도 싫어하 는 풀레임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정 말 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으나 7리 스크의 흑마인이 나온 이상 그딴 것 을 가릴 처지는 아니었다.
지이이잉-!!
풀레임이 활을 겨누듯 허공을 주욱 잡아당기자 푸른빛의 오로라를 닮은 빛의 파편이 모여들며 하나의 화살 을 형성하였다.
이단심판관 카에나의 첫 번째 약 점.
‘빛.’
그녀는 그림자를 다루기에, 당연히 상극이 빛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생 각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이 오밤중 에 빛을 다룰 수 있는 마법사는 거 의 존재하지 않는다.
즉, 카에나의 카운터는 현 시점에 서 풀레임이 유일하다고 봐도 좋다.
-풀레임, 발사하는 순간에 우리가 활시위를 당겨줄게!
– 준비됐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풀레임은 카 에나로 추정되는 흑마인을 향해 빛 의 화살을 겨누었으나…….
쿠구구궁!!
건물이 뒤흔들리며 벽면에 금이 가 기 시작하는 바람에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이걸 발사했다가는…….”
안 그래도 불안정한 건물이 정말로 무너져 내릴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가까이에 접근해서 카에 나를 상대하는 것은 자살행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풀레임 이 활시위를 놓지 못하고 있는데, 갑작스레 호텔 건물 전체에 푸른빛 의 직선이 그어졌다.
스텔라에서도 수업을 들었기에 그 녀는 금방 눈치챌 수 있었다.
‘연성진!’
곡선을 기본 테두리로 하는 마법진 과는 달리, 연성진은 테두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직선으로 구성된다.
건물 전체를 뒤덮을 듯한 저런 어 마어마한 연성진을 만들 수 있는 사
람이라면…… 알테리샤 단 한 명밖 에 없다.
그녀의 연성은 놀랍게도 무너져 내 리려던 건물을 우뚝 멈추게 만들었 는데, 기둥이 뽑힌 자리에 강철을 소환하여 새 기둥을 지탱하였으며 무너져 내린 외벽을 더욱 단단한 구 조물로 덮어서 지탱하였고 넘어지던 방향에 수십 개의 금속 막대가 소환 되어 올라와 단단히 틀어막았다.
비록 급하게 연성하느라 엉성한 부 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반토막나서 무너질 뻔한 건물을 혼 자서 지탱하다니.
‘연구파 연금술사들은 실전에서 마
법을 거의 못 쓰는거 아니었어?’
상식을 의심하게 만드는 앝테리샤 의 어마무시한 연금술에 놀라는 것 도 잠시 저 정도까지 건물이 단단하 게 지탱되었다면 이제 문제없다.
“지금이야! 쏴!”
-알았어!
뒤에서 누군가가 활시위를 같이 잡 아당겨 주는 게 느껴진다. 수많은 따스한 손길들. 느끼한 점만 제외한 다면, 천사들은 그녀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는 조력자들이었다.
파앙…!!
빛의 화살이 발사되 スト, 사방으로
퍼지는 금색의 오로라.
그것은 일직선의 궤적을 그리며 쏘 아져 나가 건물을 꿰뚫었고.
……쿠웅!!
카에나의 가슴에 정확히 명중, 섬 광탄이라도 터진 듯 빛의 폭발이 창 문 바깥으로 새어 나왔다.
-해치웠나?
“그딴 말 하는 거 아니야.”
굳이 천사들의 재수 없는 플래그 때문이 아니더라도, 고작 이 정도의 마법으로 카에나를 즉사시켰을 리는 없다. 다만 그녀를 약화시키는 것으 로 스텔라 기사단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터.
“……효과는 확실하네.”
건물을 투시해서 지켜보니, 가슴에 꽂힌 빛의 화살을 뽑아내는 카에나 의 움직임이 느려진 것으로 보였다.
살짝 지친 듯 몸을 웅크린 그녀는 그림자 속으로 스며들었는데, 스텔 라 기사단은 그 즉시 바닥에 지팡이 를 내려찍어서 마나를 발산하였다.
– 키야아아악!!
도저히 여자가 내는 것 같지 않은 기괴한 괴성과 함께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는 카에나. 스텔라 기사단은 건물의 구조를 이용하여 사방으로
퍼져서 그녀의 사각을 노렸다.
‘역시 스텔라 기사단……
자신들보다 강한 적을 상대함에 있 어서 결코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효과적으로 몰아세우는 법을 알았 다.
“한 발 더!”
빛의 화살을 재차 소환하여 겨누 어, 스텔라 기사단이 공격하는 타이 밍에 맞춰서 발사!
그러나 첫발은 기습이었던 덕분에 강력한 피해를 입힐 수 있던 것인지 두 번째부터는 카에나가 배리어를 두르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효과는 있어. 백유설은 어 디에 있지?”
투시안으로도 백유설이 보이지 않 는다. 그러다 맨 꼭대기층에 마나의 흐름이 다른 공간을 하나 발견했는 데 직감적으로 그것이 백유설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내가 가서 꺼내와야겠어.”
-풀레임! 그건 너무 위험해!
“알테리샤 조수님은 건물을 지탱하 느라 바쁘고 의사가 꼭대기층에서 맨 아래층까지 백유설을 데려올 수 있을 리는 없잖아.”
-그렇지만…….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어.”
그녀는 힐끗 카에나를 바라보았다.
꼭대기층에서 5층 정도 아래에서 정신없이 스텔라 기사단과 혈투를 벌이는 이단심판관 카에나.
설정상 이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본능만으로 그림자를 다루는 그 녀는 짐승보다도 더욱 위협적이고 무서운 존재였으나 빛의 화살을 명 중시켜 감각이 무뎌진 지금이 기회 였다.
“접근할게.”
一응…
날개를 펼쳐서 천천히 건물로 접근 한 풀레임은 옥상을 잠시 맴돌았다.
-풀레임, 잠깐만.
“왜,,
-뭔가 이상해…….
“뭐가 또?”
-풀레임이 그랬잖아. 악마의 기운 을 가진 흑마인은 한참 아래층에 있 다고.
“그렇지?”
-그런데…… 왜 우리한테는 다르 게 느껴지는 거야?
그 말에 풀레임은 우뚝 멈췄다.
천사들에게 재차 되물어서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함이었으나.
-풀레임, 이건 이상해. 어서 떨어 지는 게 좋겠……!
촤악!!
갑작스레, 건물의 옥상이 온통 흑 색으로 물들더니 거대한 그림자 손 아귀가 튀어나와 그녀의 몸을 낚아 챘다.
”으으…?!”
지팡이를 떨어뜨린 풀레임은 발버 둥을 치며 빠져나오려고 애썼으나 손아귀의 힘이 너무 거세,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 풀레임!!
“끄으……
간신히 천사들이 날개에 힘을 보태 풀레임의 몸이 압박당하는 것을 막 고는 있었으나 멀리서 지원해주는 천사의 힘과 직접적으로 조종하는 악마의 힘이 겨룬다면 결국 누가 이 기게 될지는 뻔하다.
점점 더 조여오는 힘에 그녀는 입 술을 달싹여 주문을 영창하려고 했 으나, 갈비뼈가 부러질 듯 압박되자 숨을 제대로 쉬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런 멍청한 실수를……!)
원작 로판에서 카에나가 등장한 지
역은 어느 깊은 숲속의 다 무너진 폐허였다. 당시의 그녀는 그림자를 활용하여 폐허의 지형지물을 활용하 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아무 리 그래도 설마 건물 한 채를 통째 로 잠식했을 줄은 전혀 몰랐다.
‘이렇게 된 이상……!,
날개를 폭발시켜, 그 반동이라도 이용하기 위해 마나를 끌어모으는 데.
화륵-!
찌이이익!!
불꽃의 칼날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 리더니, 그림자의 손아귀를 팔목 부
근부터 통째로 잘라내 버렸다.
“뭐, 뭐야……r
소리 없이 고요하면서도 이 정도의 불꽃의 마법을 다루는 사람은 들어 본 적도 없다. 손아귀에서 풀려난 풀레임이 날개를 재차 펼쳐서 날아 올라서 그 장본인을 찾으니, 놀랍게 도 그 자리에는 홍비연이 서 있었 다.
한 손에는 불꽃의 칼날.
등에는 불꽃의 날개.
양 발목에는 불꽃의 신발까지.
이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 그 낯 선 모습에 풀레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너…… 뭐야?”
홍비연의 머리칼은 은색에 가까웠 으나, 지금은 일부가 마치 불타오르 는 듯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왕가의 계승 마법이야. 사용해 서 별로 좋을 일이 없어서 안 쓰고 있었는데, 네가 쓸데없이 시끄럽잖 아.”
“뭐? 너 그런 것도 사용할 줄 알 았어?”
원작에서도 그런 적이 있던가?
풀레임이 의문을 가지자 홍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계승 자격을 인정 받고, 왕가의 마법을 제대로 배우게 되었어.”
지친 표정이었으나 그 말투에서 기 쁜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계승 자격을 인정받았다는 건….’
백유설과 함께 보냈던 여름방학에 서의 사건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뭐, 잘된 일이너]. 마침 잘됐어. 네 가 도와주면 일이 수월해질 테니 까.”
“아니? 내가 너를 왜 도와줘?”
“이 상황에서도 삐딱하게 굴래?”
“네가 나를 돕는 거야.”
“……예예. 공주님 말씀이 다 맞 죠.”
홍비연의 말에 대충 대응한 풀레임 이 옥상에 뻥 뚫려있는 구멍으로 걸 어가려고 하자 바닥에 꿈틀거리며 또다시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 순간, 한기가 몰아닥치더니 건 물의 표면 전체가 얼어붙는다.
“깜짝이야……
잽싸게 날아오른 풀레임과 발바닥 을 둘러싼 불꽃으로 다가오는 얼음 을 모조리 녹여 버린 홍비연.
“……모르프의 마법이군.”
통상적인 마법은 그림자마저 얼려 버리는 게 불가능하나 모르프의 마 법은 아주 특별하다.
문헌에 기록되기를 시간마저 얼려 버렸다는 사례가 존재했으니 말이 다.
홍비연의 불꽃도 같은 십이 후손의 마법이 아니었더라면, 활활 타오르 는 형상 그대로 얼어버렸을지도 모 른다.
“그런 건가…….”
이 마법은 풀레임의 기억에 있다.
계승 자격을 인정받지 못해, 악녀 로서 최후를 맞이할 때까지 아돌레
비트의 계승 마법을 배우지 못한 홍 비연과는 달리 에이젤은 모르프의 마법을 아버지에게 고스란히 물려받 았다.
아마 원작에서도, 에이젤은 이 마 법을 이용하여 흥비연과의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했더랬지.
그 장면은 풀레임이 가장 좋아하는 명장면 중 하나였기에 아직도 기억 한다.
“그나저나, 간만이네?”
지금 이 순간 에이젤은 아래층에서 부터 진입하고 있을 터.
“뭐가?”
“이렇게 셋이 모인 거 말이야.”
“……별로 상관없어.”
그녀가 어떨지는 몰라도, 풀레임에 게는 홍비연과 에이젤이야말로 가장 든든한 아군이었다.
‘계승 마법을 사용했다면…… 최소 한 6클래스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 다는 의미야.’
현재 건물 내에서 사투를 벌이는 스텔라 기사단과 함께 힘을 합쳐서 카에나를 상대한다면.
‘이길 수 있어.’
* * *
그 시각.
풀레임 일행과 스텔라 기사단이 백 유설을 지키기 위해 혈투를 벌이는 호텔의 바로 맞은편 건물의 옥상.
마유성은 도시의 바람을 맞으며 어 떤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왕자님께서는 갈 수 없습니다.
“그걸 누가 정했지?”
-끌끌…… ‘짐승’을 다루기 위해서 는 반드시 그 주인이 따라다니는 버
7리스크의 흑마인이자 이단심판관 카에나를 고작 짐승 따위로 칭할 수 있는 존재.
-월영교의 교주께서…… 왕자님의 참전을 굉장히 불편해하십니다.
“불편하면 직접 나와서 불만을 토 로하라고 해.”
-오호? 인간 같은 발언이군요. 왕 자님, 혹시 인간의 감정에 물들어버 린 건 아니시겠지요?
-하핫, 제가 재미없는 농담을 했나 요? 그럴 리는 없겠지요. 왕자님께 서는 누구보다도 흑마도왕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았으니까요!
마유성은 슬며시 눈을 돌렸다.
육감으로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 진다.
자신의 심장이 아닌, 저 멀리 떨어 져 있는 백유설의 심장 소리였다.
’……흐름이 달라졌어.’
심장의 고동이 더욱 거세졌으나 불 안정하지는 않다. 이는 그가 곧 깨 어나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괜찮겠지.’
마유성은 다시 고개를 돌려, 눈앞 의 사내를 바라보았다.
역겨운 월영교 중에서도, 이성을 잃은 흑마인들을 짐승처럼 다루는 저 남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처리해 두는 편이 좋다.
아마도, 혹시 카에나가 사망할 때 를 대비하여 곳곳에 흑마인을 숨겨 놓았을 터. 스텔라 기사단과 풀레임 이 간신히 승리하여 마음을 놓았을 때, 습격할 계획일 것이다.
‘지휘관만 없애면 그만이야.’
마유성이 품에서 지팡이를 꺼내어 겨누자, 남자가 어깨를 으쓱 올렸다.
-오? 왕자님! 저와 싸우시려는 겁 니까? 그것도, 그따위 장난감으로?
“마법을 너무 우습게 보는걸.”
-하핫! 그런 게 아닙니다, 왕자님. 혹마인이라면 응당 흑마력으로 싸워 야지요!
“그런 거 없어도 너 정도는 충분 해.”
-과연 그럴까요? 제가 뒤에서 짐승 만 조종한다고 해서 모르셨겠지만 이 런 저라도…… 6클래스의 마법사 정 도는 가뿐히 씹어먹을 수 있답니다.
그 말에 마유성의 눈썹이 살짝 떨 렸으나, 결정을 번복할 생각은 없다.
“그럼 잘됐네. 죽이는 맛이 있겠 어.”
풀레임과 스텔라 기사단이 흑마인 과 싸우는 동안…… 그는 뒤에서 진 짜 그림자를 처리한다.
어차피, 반쯤은 흑마인의 피가 흐 르는 자신 따위에게 양지에서 싸울 자격 따위는 없으니까.
‘여기가 내게 가장 어울리는 전장 이야.’
마유성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