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42)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042
12. 맛집 동아리⑴
에이젤 모르프가 펼친 그 마법 시 연은 영상 저장 장치에 기록되어, 학급 내 여기저기에 퍼졌다.
당연하지만 외부로도 몰래 반출돼 학계의 온갖 마법사들이 보게 되었 는데, 그녀의 마법… 아니, 예술은 학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
켰다.
에이젤의 마법은 틀림없이 대단하 다. 하지만 꽤 많은 비숍 계열의 마 법사들은 또 다른 부분에도 주목하 였다.
백유설.
그는 처음부터 말했다.
오로지 비숍만을 위해, 이런 전략 을 짰다고.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가 싶었 다. 저런 무모한 무대는 나이트가 아니고서야 활약하기 힘들었으니까.
그런데,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백유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에이젤의 마법 하나만을 위해 움직 였다.
자신이 전혀 돋보이지 않는 무대를 계획한 뒤,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몸 을 사리지 않고 날리는 모습은 여러 마법사의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무 언가가 있었다.
나이트는 비숍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면, 오로지 에이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백유설은 그야말로 ,기人ド의 이상적인 형태이지 않던 가?
모든 비숍들은 꿈꾼다. 에이젤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길 수 있는 나 이트를.
그러나 그건 그저 이상일 뿐, 현실 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백유설이 떡하 니 보여주었으니……, 모든 비숍들 의 가슴이 들떠버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리라.
[괴수 모의전 실습 결과표]
ロ등 32조(백유설, 에이젤)]
[2등 31조(마유성, 홍비연)]
[3 등..]
“완벽하게 져버렸네.”
마유성은 학급 게시판에 게시된 점 수를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 홍비연 역시 입을 꽉 다문 채 가만히 점수 를 바라보았다.
압도적인 점수 차이였다.
1등, 199점.
2등, 127점.
분명히 100점을 넘긴 것 자체부터 가 이미 놀라운 일이다.
단 두 명으로 역상성에 증대형 특 수 몬스터를 공략한 전례가 여태 단
한 번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199점이 바로 위에 떡하니 존재하다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백유설의 나이트는 나보다 더 나 이트다웠고, 에이젤의 비숍은 너보 다 더 비숍다웠어.”
“……그래.”
어느 부분은 인정해야지.
하지만 하나는 인정하지 못하겠다.
‘내 나이트가, 백유설이었으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숍을 위해 존재했다.
오로지 비숍만을 위한 전략을 세웠 고, 오로지 비숍만을 위한 포지션을 선정했으며, 오로지 비숍이 조명받 기 위한 무대를 선정해 주었다.
마유성은 분명히 뛰어난 나이트다. 하지만, 결국 그보다도 백유설이 더 욱 뛰어난 나이트였다.
만약 백유설이 자신의 기사였다면?
‘나도 에이젤 못지않은 마법을 펼 칠 수 있었을 거야.’
그런데.
‘•••어째서 그 평민 놈은 에이젤을 위해 그렇게 헌신적인 거지?’
어떤 불안감이 싹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기사가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완벽 한 여왕이 될 예정인 바로 자신의 기사가 되어야만 한다.
그런 기사가 다른 여자의 뒷바라지 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백유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조 사해 봐야겠어.’
홍비연은 마유성에게 손을 내밀었 다. 악수 신청. 그 둘은 친구 사이 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와 비스무리 했기에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는 편
이 옳았다.
“이번 수행평가 수고했어.”
“응. 다음에도 같이 하면 즐겁겠 네.”
어쩐지 마유성의 목소리에 힘이 없 는 것 같아서 홍비연은 눈치를 살피 다가 넌지시 말했다.
“너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너무 마 음 상하지는 말고. 127점이면 우리 도 잘한 거야.”
그에 마유성은 씁쓸히 웃었다. 최 선을 다했다……. 그런 말이 자신에 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녀가 알기 는 할까
“나는 오히려 재미있었는걸? 흥분 되고.”
“…뭐?”
“그렇잖아. 뭔가, 가슴에서… 뭔가 가 뜨거워지는 느낌이야. 당장에라 도 이기고 싶어서, 달려가고 싶고, 참을 수 없는…… 그런 느낌. 너는 그런 게 안 느껴져?”
홍비연은 진심으로 황당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전혀?”
“그래? 아쉽네.”
뭐 이런 특이한 놈이 다 있어?
그녀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 유성은 옅게 웃으며 말했다.
“이만 가 볼게.”
마유성이 돌아가는 뒷모습을 한참 이나 빤히 바라보던 홍비연은 고개 를 절레절레 저으며 몸을 돌렸다. s 반의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누군가와 눈을 마주쳤다.
흑단처럼 새카만 머리에, 얼음장처 럼 차가운 인상, 백지처럼 새하얀 눈동자를 가진 여인.
170an에 가까운 흥비연과 키가 거 의 비슷한 그녀는 3학년의 명찰을 달고 있었다.
,……사예란.’
눈썹을 찌푸리고서 그녀를 외면하 였다. 철저하게 패배한 지금은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여자다.
사예란 오르칸.
그녀는 현 아돌레비트 여왕의 심복 ‘오르칸 공작’의 후계자로서, 훗날 홍비연과 적대하게 될 운명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 ‘흥시화’를 지 지하는 세력이었으니까.
그런 사예란이었기에 자신이 평민 과 배신자 그룹에게 패배했다는 소 식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왔겠지. 얼 음장처럼 차가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정치적인 꼬투리를 잡을 수 있는 일이라면 귀신같이 질척거 리는 짜증 나는 여자였다.
그래서 홍비연은 그녀를 피해, 반 대쪽 복도로 돌아섰다.
아직은 너무 어린 탓에 그녀는 알 지 못했다.
그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조차 사 예란에겐 우습게 보일 뿐이라는 것 O
다행스럽게도 이럴 때 홍비연에게 는 의지할 사람이 있었다. 어머니도, 친구도, 그 누구도 아닌 하메릴 선 생님.
‘•••하메릴 선생님이나 뵈러 가야겠 어.’
* * *
“야야, 이번에 32조 봤지?”
“진짜 대박이더라. 난 처음에 아무 설명도 안 듣고 영상 틀어주길래 봤 는데, 교수님들이 마법 시연하는 줄 알았다니까?”
“백유설이라는 애 봤냐? 난 걔가 더 대단하던데. 어떻게 혼자 다섯 마리의 중형 몬스터를 완벽하게 억
제하는 거지?”
“울 괴수학과 교수님이 그러셨는 데, 백유설이 거의 괴수학 전공 수 준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을 거랬 어. 몬스터들의 특징에 빠삭해서 저 런 게 가능했던 거래.”
이번 모의전 이후로 학생들은 백유 설과 에이젤의 이야기밖에 하지 않 았다.
풀레임은 비록 점수에서는 완벽하 게 패배하고 말았지만, 그런 사소한 부분 따위야 어찌 되든 좋았기에 마 음속으로 안심하였다.
강의 시간.
삼삼오오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앉 은 학생들은 에이젤을 보며 수군거 린다. 여전히 그녀와 다른 학생들 사이에는 어떤 거리감이 있었다. 그 건, 풀레임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전과는 조금 달랐다.
예전에는 그저 혐오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학생들이 그녀에게 어떤 경 외감을 느끼고 있었다.
‘원작의 전개대로였다면…… 지금 쯤 에이젤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가고 있었겠지.’
이번 모의전에서의 큰 충격을 받은 이후, 제레미 황태자의 울타리에 묶
여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에이젤은 그렇게 점점 썩어들어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미래가 완전히 뒤바 뀌었다.
이제 자신이 알던 에이젤은 더 이 상 없다.
지금도 보라. 은근히 다른 학생들 의 경외를 즐기며 저토록이나 자신 만만하게 웃음 띤 에이젤의 모습을.
‘설마…… 크리스탈 플라워를 이렇 게 빨리 개화할 줄이야.’
그 마법은 아주 먼 훗날, 에이젤이 모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서 스 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함과 동시에
피워내는 아이덴티티 마법이었다.
그런 마법을 이렇게 일찍 피워내 모두의 앞에서 선보였다니.
아마도, 모두 백유설 덕분이겠지.
그리고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풀레 임은 어떠한 부분을 확신하게 되었 다.
‘백유설은…… 에이젤을 위해 회귀 한 게 틀림없어.’
원작 로판에서는 에이젤과 마유성 이 마음을 나누며 세계가 멸망한다. 그렇게 새드엔딩.
그런데, 자신이 모르는 엑스트라 스토리가 따로 있었다면?
대충 이런 내용이지 않을까.
이름 모를 캐릭터, 백유설은 평생 토록 에이젤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그는 세상이 멸망하는 그 순간까지 도 사랑을 보답받지 못하였고.
마유성 대신, 회귀를 선택한다…라 는 이야기.
‘너무 억지인 걸까?’
하도 로맨스를 많이 봤더니 이상한 상상이 자꾸만 머릿속에 그려진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백유설은 오 로지 에이젤만을 위한 무대를 꾸며 주었다. 그건, 그 누구도 할 수 없 는 것이었다.
오로지 이날만을 위해 대체 백유설 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준 비해왔을까.
……사실 직박구리 안경에서 대충 아무 내용이나 꺼내서 썼다는 진실 을 알면 기겁하겠지만,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을 리는 없었기에 그녀의 이상한 오해는 점점 더 커져만 갔 다.
‘짝사랑이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그리고 사랑 하는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한 회귀.
그 회귀의 끝에, 자신의 존재가 사
랑하는 사람에게 완전히 잊히더라 도.
그는, 정말로 마지막 순간에 후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으, 그건 너무하잖아…….’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울적한 기분이 들었다. 드라마나 소설도 아 니고, 현실에서 새드엔딩이 확정된 로맨스를 보고 있어야 한다니.
백유설은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건 곧, 자신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마지막 순간, 백유설이 모두의 기 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방법을 찾 아내자.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어.’
시간을 되돌려 걷는 자는 원칙적으 로 그 비밀을 말할 수 없으므로, 그 의 비밀을 아는 자신만이 도울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꼭 찾아내야 해.’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자신의 존재를 포기하는 것을 대가 로, 시간을 되돌려서라도 이루고 싶 었던 가슴 절절한 사랑.
그런 사랑을 받는 여자는, 무슨 기 분일까.
‘•••아니, 내가 또 무슨 생각을.’
풀레임은 고개를 휙휙 저어서 생각 을 털어냈다.
* * *
괴수 모의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에이젤 은 물론 내 점수까지도 아주 후하게 쳐줬다.
물론 다른 과목의 성적을 제대로
망쳐놔서 내가 장학금까지 받는 건 무리겠지만, 어쨌든 이런 거 하나하 나 사소하게 모이면 학사 경고를 면 할 수는 있겠지. 지금 성적을 워낙 개판 쳐서 살짝 불안하다.
[Episode 5 ‘괴수 모의전’이 완료 되었습니다.] [경험치를 대량 획득합니다!] [아주 훌륭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끄는 데에 성공하여, ‘콘스텔라티 오 프로젝트’에서 추가 보상을 약속 합니다.]“좋았어.”
스토리를 큰 방향으로 바꾸면 바꿀 수록, 저 수상한 양반들이 만족하여 물건을 지급해 준다.
‘이번에는 뭘 받지?’
사실 고민은 미리 해뒀지만 아직 제대로 정하지는 못했다.
앞점멸을 강화했으니, 마력누설지 체를 강화해 달라고 하는 것도 살짝 끌렸으나 역시 그건 좀 아깝다.
게다가 조만간 있을 에피소드인 [패밀리어 계약식]에 도움이 될 만 한 물건을 얻고 싶기도 했고.
세계적으로 패밀리어를 구한 마법 사는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데, 스텔라 아카데미는 무려 마법사 지망생들에게 패밀리어와 계약할 기 회를 단 한 번이지만 쥐여준다.
거기에서 패밀리어와 계약에 성공 하는 학생은 고작해야 5%에서 많아 봐야 10%뿐.
나 또한 패밀리어와 성공적으로 계 약하리란 보장은 전혀 없다.
‘하지만, 친밀도를 올려주는 아이 템은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쓸데가 없는데…….’
마력누설지체의 성장, 그리고 후속
에피소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에 딱 좋은 보상.
그러다 문득, 좋은 아이템이 하나 떠올랐다.
“아이템으로 받을게.”
[어떤 아이템을 원하십니까?]“그건……
나는 망설임 없이, 과거의 내가 소 지했던 아이템 중 하나를 터치하였 다.
[잎하넬의 풀빛열쇠]
이건 본래의 내 캐릭터가 착용하던 장비만큼 고대 유물급은 아니지만, 초고레벨의 플레이어만이 구할 수 있는 초희귀 등급의 아이템 중 하나 였다. 무려 ‘신령’이 존재하는 통하 는 열쇠였으니까.
다만, 이 열쇠의 기능은 단 하나뿐 이었다.
어떤 특정 던전의 문을 여는 것.
그런데도 과연 기능이 하향될까?
[……시스템 검토 완료.] [보상이 지급되었습니다.]“좋았어!”
역시나 하향되고 뭐고 할 것도 없 는 아이템은 그냥 통째로 지급되는 듯싶다. 시스템 허점을 노렸다면 노 린 거지만, 이런 아이템은 어차피 얼마 있지도 않다.
‘잎하넬의 풀빛열쇠라……. 왜 진 작 생각 못 했을까.’
이건 신령으로 통하는 아이템이었
지만, 그보다도 ‘부캐 육성용 아이 템’으로 플레이어들에게 더 유명했 다.
초고레벨을 달성한 뒤에야 간신히 얻을 수 있는 던전의 입장권인 주제 에, 막상 고레벨 때는 별 쓸모가 없 기 때문. 그러나 저레벨의 캐릭터에 게는 일명 ‘꿀 사냥터’라고 불리기 도 하는 쉬운 난이도에 많은 경험치 를 주는 던전이기도 했다.
나 또한 언젠가 부캐 육성을 위해 가지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써본 적 은 없던 바로 그 아이템. 이걸 현실 에서 써 먹어볼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어
쨌든 외출을 해야만 하는데…….
‘외출 어떻게 하지.’
생각해 보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출에 조건이 강화되는 바람에 쉽 게 나갈 수가 없어졌다.
“하아…….”
머리를 벅벅 긁어내리며 고민하던 나는, 문득 게임에서 어떤 식으로 외출했는지에 대해 떠올렸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외출은 아무 때 나 할 수 없다는 제약이 걸려 있었 다.
‘그래서 내가 뭘 어쨌더라?’
고민은 길지 않았다. 애초에, 고민 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문제였 다.
‘동아리.’
그래.
틀림없이 동아리에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