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152)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153화
38. 이렇게 만나네……. (2)
디 탁스.
포털 사이트 넥스트의 클럽 중 하 나로서, 회원 수가 60만 명에 육박 하는 한국 최대의 게임 커뮤니티 사 이 트다.
이상, 새싹위키.
‘에셈 코리아 같은 사이트는 아니 다. 에셈 코리아는 축구 게임 커뮤 니티 사이트가 종합 커뮤니티 사이 트가 된 거지만……
디탁스는 어디까지나 게임 커뮤니 티 사이트다.
종합 커뮤니티 사이트로서의 일면 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커뮤 니티 사이트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한 디탁스가 나타난 것은…… 이경훈에 게는 그렇게 달가운 일이 아니라는 거다.
반면, 이 상황에 대해서 내심 낙관 하기도 하는 이경훈이었다.
‘5초 후의 게시판을 100번도 넘게 봤지만, 나와 관련 없는 게시판이 나타났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아예 나타나지 않았으면 나타나지 않았지, 나타나는 한 어떤 식으로든 이경훈에게 도움이 되는 게시판이 나타났다.
이것도 한번 써먹어 보시지, 라는 느낌이었다고 이경훈은 생각했다.
‘이번에는 디탁스의 야구 게시판 같은 게 나타나겠지.’
이경훈이 생각한 대로였다.
[야 구 게 시 판]
[이 게시판은 ‘준회원’ 이상 읽기 가 능합니다]
2021 시즌 캑터스 리그의 마지막 경기인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와 LA 뱅거스의 라이벌 매치에서 나타 난 5초 후의 게시판은…… 게임 커 뮤니티 사이트 디탁스의 야구 게시 판이었다.
이경훈이 생각했다.
‘그렇지! 역시, 나와 어떻게든 얽힌 게시판만 나타난다니까!’
그런데.
«..2”
LA 뱅거스의 선발 투수인 로스 슬 레인이 와인드업하는 순간에도, 5초 후의 게시판은 나타나지 않았다.
쐐애애액….
……펑!
이경훈의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을 지나온 투구에, 주심이 우렁차게 외 쳤다.
“스트라이크!”
그때.
떼이저리그 / 일찍 일어나서 이경 훈 경기 보고 계신 분? / Lil Uzi Cha]
느지막이 나타난 게시글을 보며, 이경훈이 깨달았다.
디탁스의 야구 게시판의 ‘글리젠’ 은 굉장히 느리다는 것을 말이다.
‘유령 게시판 수준은 아닌 것 같지 만…… 글이 그리 자주 올라오는 게 시판은 아닌 것 같다. 역시,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라서 그런 건가.’
떼이저리그 / 20이경훈으로 꿀 빨 고 있는 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랙 삭스 올스타에 스카우트 개꿀! / 배 니싱 볼]
[메이저리그 / 김로빈은 안 나오겠 네요 / 점심 먹고 싶다]
다행히, 중계 방송을 보고 있는 유 저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이경훈은 뭐지?’
게시글의 제목으로 미루어보아, 야
구 게임에서의 무언가를 말하는 게 아닐까 짐작하는 이경훈이었다.
어쨌든.
‘적어도, 서버가 터진 디지인사이 드보다는 유용할 거다. 우선……
이경훈이 상황을 헤아리기 시작했 다.
‘1회 초고,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다. 1번 타자였던 시저는 초구를 건 드려서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지금은 더그아웃에서 눈치를 보고 있지.’
그 천둥벌거숭이 같던 시저 스타 도, 지금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더그아웃 분위기는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훈이 쓰게 웃으며 생각했다.
‘저 자식 마음 편하게 해주기 위해 서라도 어떻게든 해야겠구만.’
LA 뱅거스의 선발 투수는 일찍이 5선발로 낙점됐다는 우완 투수, 로 스 슬레인.
짧은 언더 셔츠를 뚫고 나온 듯한 팔뚝의 뱀 문신이 인상적이었다.
이경훈이 로스 슬레인의 스카우팅 리포트 중 일부를 떠올렸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거리낌이 없는 투수라지. 5초 후의
게시판이 바로 안 나타났던 바람에 초구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5초 후 의 게시판과는 상관없이 초구를 노 려 쳤어야 했나……
재밌는 건.
‘그렇게 잡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낭비하는 경향도 있다. 넣을 때는 넣고, 뺄 때는 빼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경훈이 보기엔, 지나치게 신중한 스타일이었다.
이경훈이 생각을 이어갔다.
‘뱅거스의 포수 에디 반스는 배터 리 코치의 지시를 받으면서 사인을
내지만, 웬만해서는 투수가 원하는 구종을 던지도록 해주는 포수다. 로 스 슬레인의 경향을 염두에 두기에 는 중분한 근거지.’
이번에도 안 나타나는 5초 후의 게시판에 당황해하지 않으며, 이경 훈이 로스 슬레인의 폼을 눈으로 좇 았다.
‘내 전력 분석이 옳았다면 로스 슬 레인은 유인구를 던질 거다. 지난 시즌에 구종 가치가 가장 높았던 구 종인 떨어지는 커브겠지. 맹하게 들 어오는 패스트볼이 아닌 이상 배트 는커녕 시선도 안 줄 거다.’
그리고.
쉬이이익…….
• • • • • 刀팡!
“볼!”
이경훈이 생각한 대로, 볼이 되는 커브를 구사한 로스 슬레인이었다.
떼이저리그 / 원 볼 원 스트라이크 / 점심 먹고 싶다]
[메이저리그 / 이경훈 타석까지 보 고 아침 먹고 옵니다 / Lil Uzi Cha]
이제 나타난 게시글들이 이경훈을 놀리듯 흔들거 렸지만.
“볼! 투!”
이경훈은 5초 후의 게시판의 도움 없이도 두 개의 볼을 골라내기에 이 르렀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
유리하다면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이경훈이 로스 슬레인을 슬라이더를 노려 쳐보기로 했다.
로스 슬레인이 커브 다음으로 재미 를 보고 있는 구종이 바로 스트라이
크 존에 들어오는 슬라이더이기 때 문이다.
그러자.
[메이저리그 / 파홈 1= 1= 1= [= 1= [= 1= / Lil Uzi Cha] [메이저리그 / 존에 들어오는 볼이 었으면 넘어갔을 듯 / 점심 먹고 싶 다]파홈, 즉. 파울 홈런이 된다는 게 시글들이 나타났다.
이경훈이 타격을 하겠다는 생각을
거뒀다.
쉬이 이 익.
……팡!
로스 슬레인 본인도 기대하지 않 은, 기가 막히게 떨어졌던 슬라이더 에, 이경훈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점심 먹고 싶다’의 게시글 덕에, 볼이 될 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원 볼 이상의 수확이었다.
‘아하••••••!’
이경훈이 이런, ‘글리젠’이 느린 게 시판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법에 대 해 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야게나 버게와 같은 게시판 유저들이 그러는 것처럼 모 든 상황에서 크게 반응하진 않는다. 내가 쳤을 거라는 그 파울 홈런처럼 크게 반응할 만한 상황에서만 적극 적으로 반응하는 거다.’
그렇다면.
‘그런 상황을 만드는 노림수를 가 져가면서 그런 상황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거다.’
적어도, 게시글이 나타나기만을 하
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생산적인 스탠스다.
그렇게, 이경훈이 평소와는 미묘하 게 다른 노림수를 가져가기 시작했 고.
“파울!”
“파울!”
“••••••볼!”
“파울! 파울!”
세 개의 파울을 걷어내면서 한 개 의 볼을 골라낸 뒤.
[메이저리그 / 이경훈 현재 기록 1
볼넷 / 배니싱 볼]
쐐애애액….
……펑!
“볼! 베이스 온 볼스!”
볼넷으로 출루하며 1회부터 1루 베이스를 밟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수들이 이경훈에게 외쳤다.
“나이스, 경훈! 그거야!”
“이예에에!”
“홈런은 다음 타석에 부탁해, 친 구!”
“홈 플레이트는 밟고서 올 거지? 그렇다고 말해!”
볼넷이 이 정도인데 안타나 홈런이 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면서, 이경 훈이 헬멧을 고쳐 쓰곤 생각했다.
‘타자로서는 노림수가 맞아야 했지 만…… 주자로서는 쉽지.’
과감한 도루의 성공 여부를 알아보 는 정도로도 충분했다.
[메이저리그 / 21이경훈 스피드 1
추가 그긔그그긔그긔그긔그 / 배니싱 볼]
[메이저리그 / 님 이거 시범 경기임 능치 안 오름 / Lil Uzi Cha]
타다다닥!
팍!
로스 슬레인의 커브가 바운드되는 틈을 타 LA 뱅거스의 2루 베이스를 훔쳐내는 이경훈이었다.
비록 3번 타자인 미카엘 크로포드 가 높게 뜬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며 투 아웃이 되었지만.
“제럴드! 쳐!”
“주장의 힘을 보여줘!”
“이런 거 특기잖아! 어!”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4번 타자 제럴드 포지가 2사 2루 상황을 이 어 받았고.
[메이저리그 / 이야 역시 메이저리 그 MVP 출신이네요 / 점심 먹고 싶 다]
제럴드 포지 역시 큰 반응을 이끈 다는 걸 이경훈은 미리 알 수 있었
다.
딱!
제럴드 포지의 빠른 타구가 LA 뱅 거스의 유격수의 키를 넘길 때, 이 경훈은 이미 3루 베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뱅거스의 외야로 날아간 타구가 포 수에게 중계됐지만.
탁!
“세이프!”
이경훈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몇 초는 빨랐다.
라이벌 매치의 선취 득점은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의 것이었다.
1회 말.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선발 투 수 데릭 데이비스가 마운드에 올랐 다.
오늘은 5이닝까지 소화할 예정이지 만……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샌프란시스코 타 이탄스의 투수 코치에게 피력했던 데릭 데이비스였다.
‘2선발이 이렇게 나올 정도로 질 수 없는 경기라는 거다.’
하지만, 이경훈은 정규 시즌 개막 을 앞둔 상황에서 데릭 데이비스가 무리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데릭이 5이닝 투구를 마치고도 다 음 투수에게 마음 놓고 마운드를 맡 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이경훈과 데릭 데이비스가 함께 만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경훈의 리드와 데릭 데이비스의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은 그런 상황 을 만들기에 충분했고.
[메이저리그 / 역시 포심 능력치 87 다운 강속구 ■=■=■= ■=■= «=■=■= / 배니 싱 볼]
[메이저리그 / 디탁스 아니랄까 봐 선수를 게임 능력치로 논하시네그거거 거 / 오렌지색귀마개]
쐐액…….
붕!
……펑!
“스윙! 아웃!”
디탁스에 대한 요령을 터득해낸 이
경훈과 함께 5이닝을 실점 없이 막 아내면서 등판을 마치는 데릭 데이 비스였다.
오랜만에 LA 뱅거스의 더그아웃에 자리한 레오 다이링이 입가를 매만 지며 차분히 생각했다.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만들 정도 는 되는 선수군. 타격은 위협적이고, 리드는 영리해. 타자로 상대하는 것 보다는 포수로 상대하는 게 더 꺼려 지는…… 성가신 선수야.’
레오 다이링이 이경훈에 대해서 분 석하기 시작했다.
‘오늘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 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2021 시즌 타이탄스에서 가장 경계 해야 할 선수는 제럴드 포지도, 매 디슨 가드너도 아닌, 이경훈이다. 오 늘부터 공략을 시작해야 복귀 시기 에 맞출 수 있겠……
그때.
“어이, 레오. 오래 쉬었다고 볼 잡 는 법도 까먹지는 않았겠지?”
“로빈?”
“캐치볼이나 하자.”
실실 웃으며 캐치볼을 권하는 김로 빈에게, 레오 다이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캐치볼 하자고요? 스프링 트레이 닝 자체 종료한 거 아니었어요?”
“하하! 누가 몸 풀겠대? 가만히 앉 아있기 심심하니 볼이나 갖고 놀자 는 거지. 간만에 네 찰진 포구음도 듣고 싶고……
김로빈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 래, 거의 전담 포수처럼 호흡을 맞 춰왔던 레오 다이링이기에 알 수 있 었다.
지금, 김로빈은 거짓말을 하고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