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002화
1.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2)
[국내 야구 게시판]
이라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글자들 이 이경훈의 시야에 나타났다.
허공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한, 시 야 내에 억지로 끼어든 것 같기도
한 글자들에게서 이경훈은 형언할 수 없는 이질감을 느꼈다.
그 정도로 그쳤더라면 심신이 고달 파진 탓에 환각을 본 거라고 생각했 겠지만…….
[엌거그거그거커거거 이거 넘어간 것 같은데 / OO (61.81)] [건형쓰리런 크 크 그 그 그 그 / nn(39.7)] [6회 초에 12 대 0 거거거 / 킹 사 일 즈] [미사일즈 양아치 새끼들아 돈 내고 쳐라 / oo (58.228)]
“타, 타임!”
“타임!”
이경훈의 다급한 외침에 주심이 볼 데드, 타임을 선언했다.
그와 함께, 이경훈의 시야 곳곳에 나타난 글자들이 일제히 사라졌다.
“뭐야? 뭔데?”
왜 그러냐는 듯 묻는 주심에게, 이 경훈이 웃는 낯으로 대답했다.
“그게……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 습니다. 하하……
“그래? 트레이너! 안약!”
주심이 버펄로스의 더그아웃 쪽에 손짓해 버펄로스의 트레이닝 코치를 불렀다.
버펄로스의 젊은 일본인 트레이닝 코치인 카스가가 이경훈에게 달려왔 다.
“경훈이 형, 괜찮아요?”
“아, 어. 괜찮아. 안약 있지? 그거 나 줘.”
“네.”
카스가에게 건네받은 인공 누액을 넣으며, 이경훈은 생각했다.
‘뭐…… 지? 내가 대체 뭘 본 거지?’
마치, 지금 타석에 서 있는 타자 이건형이 홈런을 치고 난 뒤의 상황 을 메시지 내지는 채팅으로 쓴 것 같은 글자들이었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거다.’
최소한의 실점보다 최대한의 아웃 카운트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안일한 마음으로 사인을 냈고.
무의식의 영역에서 느낀 불안감이 이 상황과 관련된 환각을 보게 한 거라고 이경훈은 추측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니까……
그렇게, 자체 결론을 내린 이경훈
이 인공 누액이 흐르는 눈가를 닦아 내곤 말했다.
“이제 괜찮습니다. 카스가, 고마 워.”
버펄로스의 트레이닝 코치로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열성적인 청년, 카스가가 유창한 한국말로 대 답했다.
“네, 형. 혹시 따끔거린다 싶으시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그래, 그래.”
카스가가 버펄로스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뒤.
이경훈이 주심과 타자 이건형에게
양해를 구하는 눈짓을 보냈다.
그럴 수 있다는 듯, 주심과 이건형 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끌었으면 미사일즈가 끌었 지, 버펄로스가 끌 상황은 아니니 까.’
무의식의 영역에서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안일했던 대처를 반성하며, 이경훈이 새로운 사인을 냈다.
‘커브. 스트라이크 존에 낮게 들어 오는 거로.’
이경훈의 두 번째 사인에, 투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와! 싹쓸이! 11 대 0! / 건형미사 일즈] [그리고 1사 2루욬긔긔거거거 / 김 삿 GOD] [아 진짜 개병X같이 던지네 一一 / oo (103.250)] [??? : 던짐 人-! / oo(183.103)]
“타임!”
“타임! ……이번에는 또 왜.”
이경훈의 두 번째 타임 요청에, 투 덜대며 핀잔을 주는 주심과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배트를 까딱거리는 이건형.
이경훈이 재차 미안하다는 동작을 취하곤 눈 비비는 척을 했다.
지금 이 현상에 대해 다시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한 행동이었다.
‘뭐냐고, 진짜……!’
아까는 홈런이라더니, 이번에는 주 자 일소 2루타란다.
그나마 홈런에서 2루타가 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정말로 눈에 뭐가 들어간 건 아닌 가 싶은 생각에 정말로 눈을 비벼봤 지만…….
‘이번에도 내가 타임을 요청하자마 자 바로 없어졌다.’
홈런을 맞았다는 글자들을 보고서 타임을 요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문득 느껴지는 무력감에 이경훈이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한심하다. 프로 야구 선수가 돼서, 그것도 포수가 돼서 내가 내는 사인 하나에 확신을 못 갖다니.’
이게 다 2군 통보를 받고 난 뒤
자신감이 사라진 탓이라고 생각하 며, 이경훈이 비장한 마음으로 다짐 했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이번에 2군 내려가서 멘탈부터 피지컬까지 처음 부터 다시 다듬고 올라오자. 다시 올라올 수 있냐가 문제지만, 이 상 태로 1군에서 억지로 버티는 것보다 는 그게 더 나을 거다.’
그리고 그 결심의 첫 번째 실천으 로 지금 이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 고, 극복해내기로 했다.
‘괜찮아. 맞자. 얻어터지자. 지금은 그래도 돼. 하지만, 도망은 가지 말 자. 최선을 다해서 부딪히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거야.’
이경훈이 세 번째 사인을 냈다.
‘맨 처음에 냈던 사인대로 포심으 로 간다. 대신, 전력으로 던져라. 낮 든, 높든, 네 모든 힘을 때려 박아.’
이 세 번째 사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듯, 투수가 흡족한 표정으 로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그러자.
[약펄로스 10실점 그=1=1그그그그거 그그 / OO (223.62)]
[진짜 개처럼 처맞고 있네 / ni-o
e (175.223)] [저 정도 볼은 그냥 골프공 치듯 치 는구나 / oo (123.111)]
어김없이, 이경훈의 시야에 글자들 이 나타났다.
하지만 무시했다.
‘용기! 나 자신의 두려움을 무시할 수 있는 용기!’
그런 용기를 가질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 용기로, 나는 내 두려움을, 나
자신을 뛰어넘는다!’
그 너머의 결과가 어떤 결과든, 이 경훈은 한 발짝 나아가게 될 거다.
그렇게, 이경훈은 자신과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해냈고.
딱!
제대로 얻어터졌다.
“홈! 홈!”
“써드! 써드! ……그렇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는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득점 했고, 1루 주자는 3루 베이스에 안 착했다.
10 대 0.
버펄로스가 오늘의 열 번째 실점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내려가! 빨리 꺼져! 답답해서 내 가 던질 테니까!”
“제발 부탁이야! 그냥 구단 해체해 줘!”
“야, 이……!”
결국에는 노골적인 욕설까지 터져 나오기 시작한 버펄로스의 관중석.
상대 팀인 미사일즈 선수들의 표정 마저도 구겨버리는 아우성을 한 귀 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이경훈은 마른침을 삼켰다.
현재, 한국 프로 야구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인 이건형에게 안타를 맞은 건, 그럴 수 있는 일이다.
10실점째의 실점을 허용한 것도, 그럴 수 있는 일이다.
포심 패스트볼이 맞은 것도, 그럴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건형을 상대로 10실점째 의 실점을 포심 패스트볼이 맞아 허
용한 건, 정말로 그렇게 된 건.
‘그럴 수 있는 일인가……
그런 생각으로 전율하고 있는 이경 훈의 눈에 글자들이 들어왔다.
[약펄로스 10실점 그그그그그그그=) 거커 / OO (223.62)] [진짜 개처럼 처맞고 있네 / 미!-。 크 (175.223)] [저 정도 볼은 그냥 골프공 치듯 치 는구나 / oo (123.111)]이건형과의 승부 직전에 나타난 글
자들이 이경훈을 조롱이라도 하듯 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경훈이 황망하게 중얼거렸다.
글자들은 계속해서 나타났고, 계속 해서 적중했다.
[이제 투 아웃크 크그 그 / OO(61.81)]
[저 새끼는 10점 차가 돼도 영웅스 윙이네 =1 그 그 긔 =1 =1 긔 :긔 :커 / OO (58.228)]
[그래 버펄로스랑 할 때 아니면 언 제 홈런 치겠냐 거거 / 킹 사 일 즈]
[그래도 김진수가 구위는 괜찮은 편 이라서 찍어 누르기가 되네 / BF’s]
“스윙, 아웃—!”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도.
[잘 쳤는데 유땅이네 까비 / 건형미
사일즈]
[미치겠네 진짜 10점 차를 어케 뒤 집어 / OO (103.250)]
[아직도 버펄로스 빠는 흑우 읍제? 거거긔커커커그 / OO (183.103)]
“아웃—!”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을 때도.
이경훈이 처한 상황은 그에게 보이 는 대로 흘러갔다.
‘……귀신에 홀린 건가?’
“안 들어가고 뭐 하냐?”
주심이 건넨 말에, 멍하니 있던 이 경훈이 고개를 들었다.
미사일즈의 6회 초 공격이 끝나고, 버펄로스의 6회 말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저……. 이경훈 선배님.”
벌써 그라운드로 나온 미사일즈의 포수가 난감하다는 표정을 하며 이 경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캐처 박스에서 비키라는 거다.
“아, 미안하다. 다른 생각 하다 가……
“하하••…. 아닙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발로 출전한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상황에 투입되어, 끝까지 수 비를 마친 것에 대한 격려였다.
상대 팀의 선수에게 건네기에는 지 나치게 살가운 말이었고.
그렇기에 굴욕적인 말이었다.
‘말이나 말지, 새끼가.’
그렇다고 입 밖으로 낼 수는 없는 생각을 곱씹으며 이경훈이 버펄로스 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생각했다.
‘가관이네, 진짜……
수비를 마치고 돌아온 동료에게 격
려조차 하지 않는, 팀이라 하기도 민망한 분위기의 더그아웃.
가식적인 격려나마 한 미사일즈의 포수가 더 동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잡아보 려 하는 선수들은 있지만…… 어디 까지나 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선수는 이 흐리멍덩한 분 위기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고, 다음 시즌에 감독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한 박창화 코치에게만 잘 보이려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경훈이라고 해서 그런 선
수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나도 박창화에게 잘 보이려고 했 던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 봬도, 버펄로스의 전성기 시 절 백업 포수였던 이경훈이다.
그 시절의 버펄로스는 이기는 법을 아는, 강하고도 끈끈한 팀이었다.
비록 주축 선수들의 도핑 스캔들에 이은 징계와 구단에 대한 모기업의 지원 축소로 현재의 암흑기에 들어 서게 됐지만 말이다.
‘지금은 누가 감독이 되느냐가 중
요한 게 아니다. 이 부정적인 분위 기를 바꾸지 않는 이상, 버펄로스는 다시 강팀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 럴 때일수록 누군가가 나서야……
그런 상념에 빠져 버린 이경훈에게 박창화 코치의 일갈이 터졌다.
“이경훈! 타격 준비 안 하냐!”
“예? ……아, 예!”
“너, 이 자식. 교체로 들어가 놓고 교체로 빠지고 싶냐? 어?”
“아닙니다!”
이경훈이 배트와 헬멧을 비롯한 타 격 장비를 챙겨 더그아웃을 나섰다.
암 가드와 풋 가드, 배팅 글러브와 헬멧을 단단히 착용하고, 배트를 든 채로 대기 타석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에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소리로 중얼거리며.
“교체할 포수도 없으면서, 뭘 교체 한다는 거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이경훈의 잘못이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질타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 었다.
불과 몇 시간 전, 2군 통보를 받은 이경훈에게는 더욱 그렇다.
즈
‘완전히 찍힌 거다. 이번에 2군 내 려가면, 다시는 못 올라올 수도 있 겠어……
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침울해진 이 경훈이 대기 타석에 들어섰을 때.
글자들이 다시 나타났다.
[볼넷 주고 실책; / oo (223.62)][어째 불안하네요 / 건형미사일즈]
[역전 가자!!!!! / 1=11-0 2(175.223)] [야 걱정 마 10점 차 절대로 못 뒤 집어 / oo (123.111)]
이경훈이 시야 곳곳에 나타나는 글 자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이 글자들이 잠시 후에 일어날 일을 보여주는 거라면?’
정말 그런 거라면.
‘내가 바꿀 수 있다. 버펄로스를
그 시절의 버펄로스로. 내가 그리워 했던 그 시절의 버펄로스로.’
무엇보다도, 이경훈이라는 선수를 바꿀 수 있다.
이경훈이 자기 자신도 놀랄 정도로 침착하게 현재 상황을 파악했다.
‘상황은 무사 1루. 글자들이 나타 낸 대로, 볼넷으로 나간 주자다.’
만약, 타석에 선 타자가 실책으로 누상에 나간다면.
‘이 글자들이 잠시 후의 미래를 보 여주고 있다는 게 확실해지는 거 다.’
그리고.
팍!
타자의 평범한 타구가 이번 이닝에 교체된 3루수의 글러브를 스쳐 가며 좌익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글자들이 나타 낸 대로 된 거다.
우리가 맞지 않았냐고 주장이라도 하듯이 시야 곳곳의 글자들이 좌우 로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9번 타자, 포수, 이경훈.”
버펄로스의 홈, 버펄로스 필드에
이경훈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배트에 배트 스프레이를 뿌리고 차 분하게 타석으로 향하는 이경훈.
이경훈이 생각했다.
‘10 대 0으로 지고는 있지만…… 6회 말 공격에서 무사 1, 2루의 기 회를 잡았다.’
이경훈과 교체된 버펄로스의 주전 포수 문창준의 타선이자, 이제는 이 경훈의 타선이 된 9번.
야구에서 가장 하위 타선인 9번 타선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결 과가 이 상황에서 나온다면?
‘역전은 몰라도, 분위기는 분명히
바꿀 수 있겠지.’
물론, 이경훈에 대한 박창화 코치 의 평가 역시.
그렇게 무사 1, 2루의 기회에서 이 경훈이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내가 초구부터 무조건 칠 거라고 생각하면……
그러자 이경훈이 그러기를 기다렸 다는 듯 글자들이 나타났다.
[병거거=»그살크거거거거거 / 김삿 GOD]
[나이스人人人人人人
oo
(223.62)] [악I II 11 악II ill 악I iiii 악ii ill 악!!!!! 악!!!!! 악!!!!! / oi—ob (175.223)] [역시 이견훈 공갈 어디 안 가죠 거 크그그그그 / oo (103.250)]
‘이견훈이 라니……
어쨌든, 초구를 무조건 쳤더라면 병살타가 됐을 거라는 걸 알게 됐 다.
그렇다면.
‘안 친다.’
쉬 o] 이익…..
• • • • • 刀팡 I
주심이 망설임 없이 볼 판정을 내 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
억지로 치려 했다면 내야 땅볼로 병살타가 나왔을 볼이었다.
생각한 대로 된 결과에, 이경훈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에휴 좌플 一一(58.231)]
OOOO
[아니 진짜 이해가 안 되네 저걸 왜 치는 건데 / m-os (175.223)]
[개꿀—- 꺼억 ——- / o o
(223.62)]
[소문난 맛집 버펄로스의 꽁아웃 잘 먹고 갑니다 ~7 / 김삿GOD]
“볼!”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었을 타석 이 투 볼로 이어졌고.
[쓰리 볼 개꿀 /。。(103.250)]
[야게 형님들 이거 14점 오버 깨지
나요? / ee (124.49)] [이경훈 상대로 쓰리 볼까지 가네; / oo (103.250)]
“볼!”
볼이 되었을 볼을 건드리지 않으며 쓰리 볼로 이어졌다.
이 타석을 타자에게 절대적으로 유 리한 상황까지 끌고 온 거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그것도 9번 타자를 상대로 쓰리 볼까지 몰리게 됐다.
볼넷만큼은 절대 내주고 싶지 않을 투수에게, 선택의 여지는 그리 많지 않다.
‘스트라이크 존의 한가운데에 집어 넣는 포심 패스트볼. 그거 하나만 노리고 풀 스윙한다. ……그래서, 어 떻게 되는데?’
[오! / 0 1-05 (175.223)]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딱!
……텅!
끝도 모르고 날아가던 이경훈의 타 구가 펜스 너머를 두드렸다.
10 대 3.
한국 프로 야구 리그의 전설로서 남게 될 추격전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