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 see the bulletin board after 5 second RAW - chapter (238)
5초 후의 게시판이 보여! 241화
57. 뭘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
면…….(1)
“..아아아악!”
조슈아 틸슨이 땀에 흠뻑 젖은 채 끔찍한 악몽에서 깨어났다.
이틀 전, 이경훈과 충돌하며 날아 간 이후 계속 꾸고 있는 악몽이다.
5초 후, 조슈아 틸슨은 차라리 악 몽 속에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했 다.
이경훈 못지않은 악몽이 자신을 찾 아왔기 때문이다.
“정각이 되기 전까지 안 일어나면 가려고 했네.”
침실의 괘종시계를 확인한 조슈아 틸슨이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했다.
정각까지 5분이 채 남지 않은 시 간이었기 때문이다.
“후회되나, 조슈아? 5분만 더 늦게 일어날 것을, 하고.”
“아닙니다, 단장님.”
조슈아 틸슨을 찾아온 건 휴스턴 스페 이스맨스의 단장이 었다.
조슈아 틸슨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 이기도 했다.
특유의 조롱하는 화법이 정말 증오 스럽기 때문이다.
“자네 어머니께서 나를 맞아주셨 어. 차를 내오겠다 하셔서 정중히 거절했지. 이 집에 오래 있고 싶지 는 않거든. 그런데, 자네. 그 나이 먹고 어머니랑 사나?”
“……모시고 사는 겁니다. 아내와 이혼한 이후로.”
“효자 납셨군. 이런 의미 없는 얘 기 하러 여기까지 온 건 아니고
n ••••••
라고 말끝을 흐린 휴스턴 스페이스 맨스의 단장이 조슈아 틸슨을 째려 보며 물었다.
“자네가 한 생각인가? 아니, 질문 이 약간 잘못됐군. 다시 묻지. 자네 ‘만’ 한 생각인가, 조슈아?”
거짓말을 할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 러지는 않는 조슈아 틸슨이었다.
“제가 내린 판단으로 제가 행동한 겁니다. 동조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럴 거라 생각했지. 이런 짓을
할 만한 놈은 스페이스맨스에 하나 밖에 없거든……. 야비한 T, 실례. 효자 T 말이야.”
자신의 말에 대꾸도 못 하고 있는 조슈아 틸슨의 모습을 보고서야 만 족한 듯,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의 단 장이 자못 언짢던 표정을 풀었다.
이어진 화제를 생각하면 조슈아 틸 슨에게 다행인 일이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네는 자네만 다친 걸 다행으로 여 겨야 해. 이경훈 그 친구가 조금이 라도 다쳐 버려서 하루라도 결장했 다면…… 끔찍하군.”
조슈아 틸슨은 물론, 휴스턴 스페 이스맨스도 더욱 격렬한 비난을 받 게 됐을 거다.
그럴 정도로, 조슈아 틸슨이 저지 른 짓은 명백하게 고의적인 악의였 다.
“스페이스맨스 프런트 직원들이 감 내하고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은 않겠네. 시즌 후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확인하면 될 일이니. 아, 참. 자네가 불법개조 드론이 된 사 진이 나돌고 있던데……. 본인은 아 니지? 합성 사진이지? 나는 너그러
운 단장이지만, 그런 이상한 취미는 용납할 수 없……
“그런 멍청한 장난질은 신경도 안 씁니다. 제가 신경 쓰는 건……
“스페이스맨스가 타이탄스에게 개 처발리고 있다는 거지.”
조슈아 틸슨이 초래한 자신의 이탈 에, 꽤 팽팽하게 유지되던 균형은 완전히 붕괴하고 말았고.
휴스턴 스페이스맨스는 1차전은 물 론이고 2차전도 샌프란시스코 타이 탄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자네가 실신한 거? 아냐. 이경훈 이 다칠 뻔한 거? 아냐. 이번 사건
에서 가장 문제인 건…… 휴스턴 스 페이스맨스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 스에게 패했다는 거야. 포스트 시즌 을 앞두고 말이지. 포스트 시즌의 전황을 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실수 를 한 거야, 자네는. 응? 조슈 아……!”
U 99
• •••••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에게 이기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상 징과 같은 선수 이경훈에게 부상을 입히려고 했었던 조슈아 틸슨이다.
그런 조슈아 틸슨도, 이젠 뼈저리 게 알고 있다.
‘그 자식…… 이경훈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이경훈이 자신과 휴스턴 스페이스 맨스에게 패배감을 심었다는 것을.
‘‘그 결과가 이거야. ……얍!”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의 단장이 장 난스럽게 리모컨을 작동시키자 조슈 아 틸슨의 침실에 걸린 벽걸이 TV 가 켜졌다.
TV가 비춘 것은 휴스턴 스페이스 맨스와의 3차전마저 승리하며 2021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 리그 서부 지구의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선수들이 챔
피언 티셔츠를 걸친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었다.
휴스턴 스페이스맨스의 주스 박스 파크를 안방처럼 누비며 말이다.
잠시 후.
주스 박스 파크의 원정 클럽 하우 스
“다 부어! 다 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젖은 놈은 비행기 못 탈 줄 알아! 샌프란시스
코까지는 사비로 가라고!”
“샴페인으로 바다를 만들어! 스페 이스맨스 클러비들이 야근하게 만들 어!”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샴페인 세리머니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이경훈의 고글을 적셔버 린 건, 당연히 시저 스타였다.
시저 스타가 이경훈의 정수리에 샴 페인을 부으며 꽥꽥 외쳤다.
“51홈런 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 자이자! 조슈아 블라블라를 골로 보 낸 샌프란시스코 최고의 러닝백! 그 의 차지에 하라는 수비는 안 하고
지랄하던 등신 한 놈이 실려 갔지! 우워어어!”
“최고의 러닝백이라는 말만 빼면 되겠군. 샌프란시스코 풋볼팀이 화 를 낼지도 몰라. 하하.
라며, 웃으면서 다가온 제럴드 포 지가 한 번에 두 병을 부으며 이경 훈과 시저 스타를 동시에 적셨다.
이경훈도 한 병 들어 시저 스타와 제럴드 포지에게 나눠 부었다.
그리고, 시저 스타와 악수하며 말 했다.
“네가 없었으면 샴페인 세리머니가 3주는 미뤄졌을 거다, 별 꼬맹이.”
“3주라뇨. 아예 못 하지 않았을까 요……? 농담이고, 고마워요. 경훈.”
시저 스타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 다.
“경훈은 정말…… 최고의 야구 선 수예요. 의심의 여지 없는.”
“ 고맙다.”
이경훈이 제럴드 포지와 포옹하며 감사를 표했다.
“고맙다, 제럴드. 네가 없었더라면 과거의 이경훈은 물론이고 현재의 이경훈도 없었을 거다.”
과거의 이경훈에게는 교과서와도
같은 롤 모델이었고.
현재의 이경훈에게는 실로 든든한 백업인 제럴드 포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경훈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어준 제럴드 포지 에게 향할 만한, 마땅한 감사였다.
“ 영광이군.”
이경훈의 그 말에, 감격한 제럴드 포지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할 말을 겨우 골라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별 꼬맹이가 했 던 말은 허풍이 아니라는 건 모두 알겠지.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경 훈.”
저 멀리서 외야수 삼인방, 엔리케 파라와 펠릭스 카진스키, 토니 필라 가 어깨동무하고 춤을 추는 광경을 지켜보며, 이경훈이 껄껄 웃었다.
라시헌과 에반 펄롱이 이경훈에게 달려든 건 그때였다.
“경훈이 형이 덜 젖었다!”
“다들 모여! 경훈을 적셔!”
마침, 그 근처에서 샴페인을 딴 투 수조가 합류했다.
“이경훈! 이경훈! 이경훈!”
“이거 보여, 경훈? 다 네 거야!”
“샴페인에 잠겨 익사해라!”
평생 마신 술보다 많지 않나 싶을 만큼의 샴페인을 뒤집어쓴 이경훈에 게 오토 로렌츠 감독이 다가왔다.
오토 로렌츠 감독이 세상을 다 가 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네는 타이탄스에서 마지막으로 빼야 할 사람이야, 경훈. 나 같은, 운이 좋은 감독은 중간쯤에 빠질 테 고.”
영어로의 표현 중에서는 거의 최상 위급의 칭송이다.
이경훈이 웃는 낯으로 목소리를 낮 추고선 농담했다.
“단장님은요?”
“글세……. 그래도 나보다는 늦게 빠지지 않을까 싶어. 자네를 영입한 덕분에 말이야! 하하!”
오토 로렌츠 감독이 이경훈과 건배 하고선 귀띔했다.
“잔여 경기는 자네를 중심으로 운 영을 할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메이저리그의 기록을 대거 깨부수 고 있는 이경훈의 도전이 멈추지 않 게 배려하겠다는 거다.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를 이 자리 로 올린 이경훈에 대한 예우였다.
기록 달성에 대해 내심 신경 쓰고 있었던 이경훈으로서는 달가워하지
않을 수가 없는 소식이었다.
이경훈이 오토 로렌츠 감독에게 약 속하듯 말했다.
“이 배려가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결과를 내겠습니다.”
이경훈의 대답이 자신이 원한 대답 이었던 듯 흡족히 웃은 오토 로렌츠 감독이 자리를 떴다.
카스가가 이경훈에게 새로 딴 샴페 인들을 가져왔다.
“부어지지만 말고 더 부어요! 경훈 이 형! 왜 그러고 있…… 으븝! 브 브틉!”
카스가가 가져온 샴페인을 카스가
에게 다 부은 이경훈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고마운 만큼 부었다, 카스가.”
“프븝, 크훙…… 인생 헛살지는 않 았네요. 경훈이 형한테 이렇게 과분 한 감사도 받고, 참……
샴페인이 눈에 흘러 들어간 건지, 감동을 한 건지, 눈가가 붉어진 카 스가가 쾌활하게 말했다.
“진짜 기분 좋은 날이에요. 그쵸?”
“그래.”
그때, 클럽 하우스에 쳐둔 비닐 너 머에서 이 미친 파티를 지켜보고만 있는 에릭 강을 이경훈이 발견했다.
샴페인을 한 병 더 따, 에릭 강에 게 가던 때.
[(사진) 이경훈 샴페인 세례••… ‘PS 진출 축하 세리머니’]5초 후의 게시판에 이 샴페인 세 리머니의 기사가 떴다.
기자들의 촬영으로도 모자라 중계 도 되고 있는 세리머니기에, 기사가 뜨지 않을 리가 없다.
이경훈이 우비를 걸치고 자신을 촬 영하고 있는 기자를 향해 건배를 해
보이곤 기사의 댓글들을 읽었다.
[카페인알약먹었음 : 경훈이 형 해피 한 거 보소 =1=1=1크그그그크크그]
[공감 : 442] [비공감 : 6]
[FC경훈 : 타이탄스 정규 시즌 우승 했으니 잠깐 버펄로스 와서 알바 뛰 면 안 되나]
[공감 : 333] [비공감 : 128]
[리퀴드클라우드 : 베댓 지랄이 짜네 기록 갈기 놀이 이제 시작인데]
[공감 : 232] [비공감 : 42]
[GTB MPT : 이경훈이 지금 폼으로
한국 오면 8할은 그냥 칠 듯 =i=i=i 키
[공감 : 177] [비공감 : 21]
[(니VE)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 정 규 시즌 우승 기념 샴페인 세리머니 현장]
[skskt***** : 크그그:긔그그그크그]
[사ce7***** : 시저 미1친 새1끼 존 1나 날뛰네 미1친개처럼 날뛰네]
[Shi***** : 저 샴페인값으로 30만 달러 썼다는데]
[lemo***** : 저러고 노는 데 3억
원이 긔거그긔긔거거그] [pillth***** : 당신들이 갓! 유니폼 을 산 돈이 샴페인으로 만들어져서 경훈이 형에게 부어지는데도 살 거 야?] [tyra***** : 지는 못 샀다는 말 존 12나 돌려서 하네 븅345신 그거거거 커 긔]
여태까지 그래 왔고 앞으로도 계속 개판일 댓글난과 채팅창을 지운 이 경훈이 웃으면서 에릭 강에게 달려 갔다.
수십 분 동안 수십만 달러를 ‘물 쓰듯’ 쓴 세리머니로 이번 원정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홈, 샌 프란시스코로 무사히 귀환한 샌프란 시스코 타이탄스.
이번 원정에서도 어김없는 활약을 펼치며 샌프란시스코 타이탄스의 승 전보를 들고 온 이경훈에게도 뜻밖 의, 일생일대의 희소식이 있었다.
이경훈의 가족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