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Max Level Luck RAW novel - Chapter 46
고인물이라는 것은 별거 없다.
평범한 플레이어가 할 수 없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 그러려면 게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적당한 재능도 필요하다.
한성이 아크 리치의 사냥을 마음먹은 것은, 리치와 한성의 상성이 좋은 것도 있지만, 패턴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패턴을 파악한다고 쉬운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쿼드 캐스팅을 하기에 대단위 마법 3개에 대인 마법이나 저주 마법 1개를 사용한다. 대인 마법이야 한성이 어그로를 끌고 상성에 맞춰 파훼하면 된다.
그것도 당연히 쉽지는 않다.
예를 들면 ‘1+1=2’라는 수식이 [화염구]라고 치자.
보통 [파훼]라는 것은 1이라는 숫자에 마력을 더 넣거나 빼서 2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게 만드는 거다.
하지만 어디 마법사들이 그걸 그렇게 하게 놔두겠는가. ‘1+1=2’라는 수식을 꼬고 꼬아서 A4용지 세 장 분량으로 ‘증명’을 포함해 만들어 둔다.
그런데 그 수식을 보자마자 ‘어디 한 곳을 고치면 수식 전체가 성립되지 않는지’, 파악한 후에 ‘일정한 마력으로 대상의 공식 일부를 치환(置換)해’ 마법을 파훼해야 한다.
당연히 실전에서는 1초를 넘기면 안 된다.
지금 S등급인 아크 리치가 구성하는 대인 마법의 수준?
[달리는 기차 위에서 42.5도 방향으로 1,500m 떨어진 표적을 맞히는 탄의 궤적을 계산하는 수식]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그걸 몇 번이나 꼬아서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만든다는 거다.
불가능에 가까운 신기(神技).
그건 한성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는 읽고 파훼한다고 해도, 지금 한성은 [지능], [마력], [정신력], [이능] 등의 보조가 없기에 S등급의 마법의 공식은 상당 부분 보이지도 않는다.
그나마 [마력 지배]가 A등급에 들었기에 아크 리치 마법에 관여할 수 있는 거고, ‘이미 아는’ 공식의 마법이었기에 그 짧은 시간에 대인 마법을 파훼할 수 있는 거다.
‘검은 땅에서 툭하면 만나는 게 아크 리치였으니까.’
아마 한성 혼자서 수천 마리는 잡았을 거다. 몰이 사냥까지 했었으니까.
물론,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한다고 해도 시도조차 못하는 플레이어가 대다수였다. 한성이 그런 플레이를 할 때, 사람들은 ‘재능충’이라 부르곤 했다.
그리고 대단위 마법.
대부분 탄착 지점과 발현 빈도가 무작위라고 생각하지만, 일정한 패턴이 있다.
‘화염구 3개, 왼쪽 오른쪽 가시 5개씩, 점액 4개 뒤쪽. 이번엔 화염구와 가시 동시에, 약간의 시간 차로 점액 8개. 후방으로.’
한성은 아크 리치의 행동을 보고, 이후의 패턴을 인식해 표시 마법으로 친구들에게 탄착 지점을 알렸다.
고인물은 이것을 ‘핑을 찍다’라고 표현한다.
한성은 그것만으로 S등급 리치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격]의 차이가 크다고 하지만, 마법 전문인 리치의 마법이 통하질 않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 지금 내가 뭘 보는 거지?
– 원래 아크 리치라는 게 공격 지점 다 알려줌?
– 말이 되냐. 저거 한성이 표시하는 거잖아.
– 아니, 그게 말이 되냐고 ㄷㄷ
– 저게 인간의 영역임?
– ㄴㄴ 조의 영역임.
– 핵이다. 이건 핵이야.
– 거의 짜고 치는 수준인데?
– 마법 파훼는 또 어떻고, 저 정도는 인공지능 아니냐?
– 인공지능도 불가능함. 저걸 어떻게 다 파악하는 거지?
– 이건 리치 말도 들어봐야 함.
실시간 방송은 하는 중이다.
[관종의 삶]을 활성화하진 않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조회수와 구독자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마무리 들어간다.”
한성의 핑의 크기는 점점 작아졌다.
그만큼 예측의 오차 범위가 적어진다는 뜻이었다.
한성은 타이밍을 쟀다.
리치의 대단위 마법이 발현되었다.
콰아아앙!
퓨슉. 콰과과과!
한성은 바로 더블 캐스팅으로 핑을 찍고, 마법 하나를 준비한다.
이게 하나.
주변의 데스 나이트와 리치가 돌진한다.
한성은 [공간 조종]으로 그들을 밀어내고 [시간 관여]로 친구들의 시간을 늘린다.
이게 둘.
아크 리치가 그 모습을 보다 부르르 떤다. 동시에 하늘에 모여든 수많은 악령이 아크 리치에게로 쏟아진다.
“아빠?”
반 인간 폼. 그러니까 작은 소녀의 모습에 두 개의 하얀 뿔과 하얀 꼬리가 드러난 하얀이가 한성을 바라봤다.
기특하기도 해라.
분명 하얀이도 천재가 분명하다.
이게 타이밍이 아니냐는 듯 한성에게 묻는 거다.
맞다.
이게 셋.
“지금이다.”
지이이잉.
하얀이의 방벽이 생성하고 용혈에 의해 일부 숙련도가 채워진 상태로 배운 [부유/조종(B/A)]를 사용해 리치의 머리 위로 가져가며 악령의 흡수를 막는다.
순간, 패턴이 망가진 리치는 잠시 멈춘다.
그때 길성현이 마법이 들어간다. [마법 복제]를 이용해 배로 증가한 [마력의 창]과 한별의 염력으로 인한 압력.
파직.
아크 리치의 실드에 금이 간다.
그 ‘위험’에 발동되는 패턴.
주변에 있던 데스 나이트 중 1개체가 주변의 데스 나이트 10개체를 흡수하며 [데스 킹]으로 진화한다. 동시에 거대한 기세를 뿜으며 아크 리치 앞으로 달려들었다.
“어딜!”
대기하고 있던 진훈이 데스 킹을 막아선다.
데스 킹은 물 흐르듯 검을 휘두른다. 검은 기운이 풀풀 풍기며 등줄기가 저릿할 정도로 강한 기세를 지닌 검격(劍擊).
하지만 진훈은 그러든지 말든지 주먹을 가져다 댔다.
쿵.
콰아아아아!
검과 주먹이 부딪혔다고 믿기 힘든 충격파가 사방을 휩쓸었다. 진훈의 황금빛 마력, 데스 킹의 검은 마력이 서로를 잡아먹겠다는 듯 엉켜 소용돌이쳤다.
콰직.
진훈의 발목이 바닥에 박혔다. 주먹의 피부가 벗겨지고 뼈가 드러난다. 그 여파는 어깨를 지나 상체 전체를 뒤덮었다. 옷은 이미 찢어진 지 오래고, 곳곳에 뼈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진훈은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기쁘다는 듯 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아!”
화륵.
진훈의 몸에서 황금빛 마력이 거센 파도처럼 쏟아진다. 이내 진훈의 기운은 데스 킹의 검은 마기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데스 킹은 당황스러운 듯 기세를 피워봤지만, 진훈은 이미 [각성] 상태에 돌입했다.
한성은 저 모습을 잘 안다.
강한 상대와 싸울 때, 목숨이 경각에 달하는 전투를 겪을 때 [과부하]는 성장하고 [전사의 피]로 진화한다.
눈부실 정도로 진한 황금빛 마력이 그 증거다.
진훈은 죽음을 건 전투에서 성장하고 또 성장한다.
‘저 미친놈.’
정말 말도 안 되는 캐릭터다.
한성이 한별이나 성시연은 무서워했다. 당연히 그때는 그들이 한성보다 강하면서 살인이라는 걸 우습게 아는 인물이었으니까.
하지만 진훈은 무섭다기보다는 ‘절대로 싸우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저 모습을 보라.
누가 저런 괴물이랑 싸우고 싶겠는가.
데스 킹도 질려 버렸는지, 검을 거두고 뒤로 물러난다.
“아빠!”
전보다 발음이 또렷해진 하얀이가 외쳤다.
한성은 발을 내디뎠다.
둥.
사방의 마력이 올라온다.
마치 물감이 퍼지는 것처럼 진한 마력이 한성의 주변을 적신다. 바닥에 뿌린 상급 마력석 3개를 그대로 녹여 끌어낸 초고농도의 마력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나의 마법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키야아아아!”
길성현과 한별 덕분에 리치의 실드가 전부 벗겨지자, 리치는 악을 질렀다.
이제 마지막 페이즈(Phase).
아크 리치의 두 눈이 핏빛으로 물들고 대지가 진동한다. 리치의 팔 하나가 먼지로 변하며 하늘을 뒤덮는 마법진이 하나 생성되고, 한쪽 다리가 먼지로 변하며 바닥 전체를 뒤덮는 마법진이 새겨진다.
[레인보우 커즈]
아주 빠른 속도로 7가지 종류의 저주가 발동되는 마법이다. [피의 역류], [재앙 질병], [정신 착란], [생명 흡입] ,[마력 역류], [영원 수면], [즉살]까지.
하나같이 끔찍하지 않은 게 없다.
어떤 것 하나라도 걸리면 완전한 무력 상태. 혹은 죽음까지 몰고 가는 강력한 저주. 이건 막을 수 없다. 같은 S등급 마법사가 온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저주를 받아내는 건 한성의 몫이다.
스릉.
한성은 검을 꺼냈다.
동시에 [공간 조종]을 사용해 아크 리치와 한성 본인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차단했다. 둘의 시야는 칠흑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 * *
“뭐야! 말이 다르잖아?”
진훈이 외쳤다.
찰나, 칠흑같은 어둠이 한성과 리치를 휘감았다. 공간이 왜곡되고 차단되며 하나의 독립된 공간을 만든 거다.
둘의 존재감이 사라지자마자 사방의 데스 나이트와 리치가 힘을 잃고 쓰러졌다. 이 근처를 점령하고 있던 아크 리치의 영역도 힘을 잃고 해체된다.
한성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 모든 작전을 설명했다. 한성이 모든 오더를 내린다. 아크 리치의 마법을 파훼하고 대단위 마법은 읽을 수 있고 말이다.
당연히 쉽게 믿기질 않았다.
하지만 전투가 시작되자,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으니까.
마지막엔 하얀이의 방벽이 필요했고 진훈이 데스 킹을 막아줘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길성현과 한별이 리치의 실드를 완전히 벗겨내면, 한성이 마무리한다고 했다.
모두 그 말을 믿었다.
그런데 이게 뭔가.
그때,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모두 괜찮은 건가요?”
그들이 돌아봤을 땐 한도석과 이정현이 보였고 뒤로도 수십 명 정도의 A등급 용병과 영웅이 보였다.
진훈은 S등급 마도사인 이정현에게 다가갔다.
다른 이들은 모두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지만, 이정현은 뭔가 아는 것 같은 눈빛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매우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마도사님.”
“······.”
“어떻게 된 건지, 혹시 아십니까?”
“······아크 리치는, 죽기 직전에 자신을 희생해 저주를 뿌립니다.”
이정현은 몇 번 상대해 본 적이 있다. 이론으로 연구도 했었기에 지금 저게 뭔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희생의 저주요?”
“네, [레인보우 커즈]라 불리는 악랄한 대단위 저주죠.”
“설마······.”
“네, 아마 한성 후보생은 모든 공간을 차단해 홀로 그 저주를 받아내려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리치만 가둬도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면 그 전에 죽이던가요.”
그 대화를 듣던 길성현까지 끼어들었다. 한성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 상황이 너무 답답했기에 한 말이었다.
“······그럼 저주는 막았겠지만, 리치는 안에서 회복했을 겁니다.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라이프 베슬과 연결이 끊어졌겠지만, 아크 리치는 그 약간의 시간으로 회복을 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저주는 리치가 죽는 순간 배로 강력하게 발동되죠.”
이정현이 틀린 말을 할 리가 없었다.
“그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던 겁니다.”
진훈, 한별, 길성현까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젠장······. 우리를 위해서······?”
진훈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성과 가장 접점이 없던 인물이지만, 정이 가장 많은 인물이기도 하다. 한별은 그의 옆에 서서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고 길성현도 어이가 없다는 듯, 근처 바위에 걸쳐 앉았다.
“미친놈. 사냥이니 뭐니, 자신 있다고 하더만.”
길성현은 짜증이 솟구쳤다.
이상한 느낌이다. 분명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선택한 게 홀로 모든 저주를 받아낸다는 것이었다니.
가슴에서 기분 나쁜 간질거림이 느껴졌다.
한별은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어색하고 안 맞는 듯한 감각.
그것은 위화감이었다.
“헤일렌?”
한별은 너무 조용한 헤일렌과 하얀이라는 드래고니안을 바라봤다. 저 둘은 한성과 가족 같은 사이가 아닌가, 그런데 이 상황에······.
“앗! 찾았당!”
하얀이가 무언가를 들고 방방 뛰었다.
헤일렌이 하얀이에게 다가가 물었다.
“이게 아크 리치의 라이프 베슬인가요?”
“맞아요! 이게, 그 생명을 담은 마력의 원천!”
하얀이는 말을 곧잘 했다. 드래고니안 특유의 습득력과 헤일렌의 교육 덕분이었다.
아직은 기력이 적어서 반 인간 폼으로 오래 있을 순 없지만, 교육 중이거나 전투 중엔 반 인간 폼을 유지했다.
“······.”
그 모습을 어이없이 보던 한별이 물었다.
“······그건 왜 찾고 있는 거지?”
“이거요?”
하얀이가 라이프 베슬을 머리 위로 들면서 물었다. 한별은 너무나 순진무구한 하얀이의 표정에 황당할 정도였다.
“······그래.”
“그거야, 우리 아빠가 찾으라고 했으니까?”
“한성이?”
“넹! 저렇게 검은 공이 생기면, 이걸 찾으라고 했어요! 이얏, 칭찬 받겠당!”
한별은 그 말에 헤일렌을 바라봤다.
바로 해명을 해 보라는 뜻이었다.
“······?”
하지만 헤일렌은 뭐가 문제냐는 표정이었다.
“······너의 주인. 걱정 안 돼?”
“저 저주, 일정 확률로 걸리는 거라면서요?”
헤일렌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일행이 ‘그래서?’라는 물음표를 얼굴에 마구 띄웠다. 그 정도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보통 저 마법은 7개 중 7개가 모두 걸릴 확률은 10%.
6개는 20%, 5개는 50%, 4개는 70%.
3개는 80%, 2개는 90%이다.
그렇다면 1개 걸릴 확률은?
99% 정도.
정말.
아주아주 운이 좋다면 하나도 걸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 리 없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에만 존재할 확률이었으니까. 게다가 그저 운을 믿고 자신을 희생한다?
말이 안 된다.
당연히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하얀이와 헤일렌은 아니었다.
“당연히 멀쩡하겠죠. 운이 얼마나 좋은데.”
완벽한 동상이몽(同床異夢)이었다.
서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갸웃거릴 뿐이었다.
* * *
“뭐야. 괜찮을 거라며······.”
진훈이 검은 공간을 보며 중얼거렸다. 10분이 지났음에도 나오기는커녕 작은 진동도 없었다.
그런데도 하얀이는 헤일렌에게 한글을 배운답시고 바닥에 글씨를 쓰고 있었고, 헤일렌은 하얀이에게 마법을 배운다고 마법진을 따라 그리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무슨.”
진훈은 대놓고 걱정하는 타입이었고, 한별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었다. 길성현은 관심 없다는 듯 멀찍이 떨어져 있었지만, 한 번씩 흘깃 보고 있다.
그래도 걱정이 되긴 하는 모양이었다.
콰직.
그때였다.
검은 공간에 균열이 갔다.
그곳에서 검은 진액이 뭍은 검이 하나 삐져나왔다.
성스러운 빛이 뿌려진다. 그 검엔 은은한 빛이 서려 있었으며, 뒤이어 나온 한 손엔 아크 리치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한성이었다.
“아빠다!”
하얀이가 바로 달려와 [아크 리치의 라이프 베슬]을 건네주며 칭찬해 달라는 듯 방방 뛰었다. 검은 공간을 완전하게 나온 한성은 가볍게 하얀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 기다리고 있었어?”
한성이 10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기다리고 있냐는 듯 물었다. 그것도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이한성!”
진훈이었다.
그의 몸에선 금빛 마력이 줄기줄기 뿜어지고 있었다.
한성은 정말 미안하다고 빌어야 했다.
끝
ⓒ [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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