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aise a Skeleton RAW novel - Chapter (160)
나는 스켈레톤을 키운다 160화
일단 가서 보자고
와.
1%의 확률이 그냥 단박에 성공해 버리다니……?!
나는 감격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급 선물상자’를 개봉합니다.]‘이건.’
솔직히 먹을 자격 있었다.
세상 그 어느 누가 100% 확률로 지급되는 SS급 아이템을 버리고 1%에 도박을 할까?
누군가 눈앞에 수천억 이상의 자산을 툭- 내려놓은 후 공짜로 주겠다는데, 그걸 박찬 꼴 아니던가.
[묻고 따블로 가]는 게 아닌 [묻고 백배로 가]는 꼴이었다.“하아.”
그야말로 미친 선택이었고.
미친 결과였다.
[아이템 선택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도 역시 뭐, 볼 것도 없겠군요!] [……ing………….]두두두…….
상자로부터 발하는 에너지의 증폭과 세상의 떨림.
그에 맞추어.
[화(火)의 정수가 눈을 슬며시 뜹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수(水)의 정수가 당신의 행운에 황당해합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냐 묻습니다.] [목(木)의 정수가 신기한 상황에 따스하게 웃습니다.]다른 정수들도 반응했다.
그 말인즉슨…….
[OK!] [아이템을 정했고, 아이템을 찾았습니다!]또 다른 정수가 나온다는 거겠지?
이윽고.
쿠구궁!
떨림이 멈춤과 동시에 눈부실 정도로 번쩍이는 황금빛이 은은히 퍼져 나오기 시작했다.
‘역시.’
또 다른 정수가 확실했다.
금(金).
아름다운 금속의 상징이자, 사람을 설레게 하는 어떤 매력이 있는 원소의 색.
‘으음.’
총 일곱 개의 원소가 있고.
여태 나온 게 화·수·목·금이면…….
남은 건 토·일·월이려나?
[주변에 광물이 한가득 생성됩니다.]어?
나는 눈을 깜빡였다.
‘광물이라고?’
이내, 눈이 번쩍 뜨였다.
광물 하면 우리 드미르인데?
“아아.”
광산의 냄새가 났다.
불과 땀의 냄새가 동시에 섞였다.
밤새워서 열정으로 망치를 내려칠 때의 기억이 향수처럼 다가왔다.
왜 그런지 몰라도.
나는 광물만 보면 가슴이 설렌다.
다 채광하고 싶어진다.
[화(火)의 정수가 하품하며 상황을 지켜봅니다.] [수(水)의 정수가 반갑게 인사합니다.] [목(木)의 정수가 웃으며 맞이합니다.]솟아난 기운이 내 무기에 천천히 스며들기 시작했다.
[금(金)의 정수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금(金)의 정수가 넷이나 모인 정수 파편에 의문을 가집니다.] [흔치 않은 상황을 만들어낸 당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품습니다.]의구심이라…….
‘그럴 만도 하지.’
가끔은 사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면 다 되는 것도 무섭고.
갑자기 천운(天運)이 극(極)에 달한 것처럼 터지는 것도 무섭다.
‘근데.’
네가 궁금한 만큼.
나도 너희들이 궁금하다.
도대체 신조차 두려워한다는 너희들은 어떤 존재일까.
일곱 정수 파편이 다 모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어쨌든.’
나는 쥐고 있는 창을 살펴보았다.
이제는 네 가지 색이 신묘하게 섞인 창.
금(金)의 정수는 단단하면서도 예리했다.
그 황금빛 기운 덕분에 원래 날카로웠던 창날이 더욱 뾰족해진 느낌도 들었다.
[띠링!] [신살(神殺)급 아이템, 봉인된 일곱 정수의 영령(3/7)이 갱신됩니다.] [봉인된 일곱 정수의 영령(4/7)을 획득합니다.]아이템이 업데이트됐다.
‘나이스.’
이번에도 기력이 1,000 늘었다.
[헌터 : 주동훈] [이명 : 스켈레톤 킹] [기력 : 4,220/4,220]보통 평범한 헌터의 기력이 100인 걸 생각해 보면, 진짜 압도적인 기력.
앞으로 기력 부족할 일은 없을 터.
“후.”
나는 호흡을 내뱉었다.
새로 생긴 무기에 대해 더 자세하게 보고 싶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왜냐?
[마지막 테마, ‘델라일라와의 조우’가 시작됩니다.] [델라일라가 던전을 변형 중입니다.]이제 진짜 마지막 단계가 남았기 때문.
와그작, 와그작!
공간이 종이 찌그러지듯 구겨졌다 펴지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시야가 어둠으로 뒤덮였고, 공간이 무한하고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늘어지고 찢어진 공간 속에, 마치 하얀 잉크가 흩뿌려지듯.
빛 모양의 구체가 촘촘히 박히고 있었다.
아아.
나는 분명히 이 공간을 알았다.
과학이 발전한 지구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공간.
‘이것은…….’
우주(宇宙).
하늘의 별이 해변의 모래처럼 셀 수 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내가 둥둥 떠 있었다.
왜 이런 걸 보여주는 건지.
델라일라가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그냥 순수하게.
그 광경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나도 모르게 태양이를 불렀다.
[스킬, ‘스켈레톤 로드 소환’(S급)을 사용합니다.] [기력 10을 사용합니다.] [‘태양창’이 등장합니다.]“주군……?”
스슷!
옆에 등장한 태양이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이내.
“허업!”
턱관절이 빠지라 입을 벌렸다.
“주군…… 도대체, 이게 무슨……? 이게 무엇입니까……!”
짜슥.
좋아할 줄 알았다.
괜히 가슴이 뿌듯해지네.
“이걸 우리 세계에서는 우주라 부른다.”
“우주…….”
오직 태양 하나만 가슴속에 품고 살았던 태양이.
그에게 우주의 존재는 엄청난 충격이었나 보다.
감격, 감동, 감명, 벅차오름.
녀석의 감정이 나에게도 세세하게 느껴졌다.
“놀랍습니다. 또한, 엄청난 에너지입니다. 저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이하 동문이야. 360도 모든 곳에 태양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훨씬 거대한 것들이 끝없이 박혀 있어.”
우주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포스러웠다.
방대하면서도 끝이 없는 힘에 압도되어 절로 주눅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랭킹 1위의 자리도.
이 우주에 비하면 한낱 먼지이지 않을까?
그 순간.
“굉장히 넓고 크죠?”
돌연히 따스한 음성이 고막을 울렸다.
“…….”
고개를 돌리자, 후드로 얼굴을 가린 채 얇은 가운을 걸친 여인이 보였다.
“클 수밖에 없지요. 사하라 사막의 모래알을 낱낱이 세어 다 합쳐도, 지금 눈앞에 보이는 저 빛덩이 한 움큼 속에 들어 있는 별들의 수를 못 따라가거든요. 우주엔 그런 게 수천, 수억… 아니, 감히 수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죠. 물론, 그조차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만 그렇다는 거예요.”
아아.
듣기만 해도 아득한 수치.
‘어?’
근데.
지금 나타난 사람이 델라일라?
현 세계 랭킹 1위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얼굴 한 번 드러낸 적 없다는…….
나는 그녀를 보는 순간.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존재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머릿속에 주르륵- 떠올랐다.
별칭, 신기루.
세계 최강 헌터국, 미국 출신의 헌터로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랭커.
던전 메이커(Dungeon Maker), 델라일라.
문득, 나는 긴장되는 걸 느꼈다.
아무리 내가 역대급 기록을 깨어봤자.
다 그녀가 구성해 놓은 던전일 뿐이지 않은가?
그녀가 맘만 먹으면, 이 우주 속 어느 한 곳에 영원히 표류할 수도 있다.
아니면, 용족들만 사는 미지의 세상으로 보내버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긴장되면서도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었다.
이 우주는 왜 보여주는 것이며.
던전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고.
왜 나를 초대했으며.
랭커를 만드는 이유가 뭔지 등등.
“굳이 입을 열지 않으셔도 돼요. 궁금한 건 다 설명해 드릴 테니. 어차피 그러려고 만들어놓은 게 테마 6이거든요.”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실질적인 시련은 테마 5가 끝이고 테마 6은 그냥 진짜 말 그대로 ‘델라일라와의 조우’였던 거다.
요컨대 훈련병이 하는 퇴소식 같은?
“주군, 이자는……?”
태양이가 경계하는 표정으로 창을 들자.
따악!
델라일라가 미소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태양창’의 소환이 해제됩니다.]태양이가 한순간, 무력화되었다.
‘미친.’
나는 경악했다.
아무리 그녀가 구성한 던전 안이라도 그렇지.
손가락 한 번에 내 스킬을 해제시키다니.
그녀가 왜 공식 전적 0전 0승 0패의 헌터인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너무 무례하다 생각 마세요. 저도 이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서 막대한 기력을 사용한답니다. 즉, 시간이 얼마 없어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건……?”
“후후.”
그녀가 웃었다.
“벌써 일곱 번째 설명하려니 목이 아프네요. 이번 기수는 하필 일곱이나 통과해서……. 후, 어쨌든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말이죠.”
“일곱 번째라니……. 앞선 동료들은 이미 다 거쳐 간 겁니까?”
“예, 거치다 뿐이겠어요? 이미 던전 밖에서 당신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걸요?”
아아.
그럴 수도 있겠네.
내가 늦게 끝났으니까.
원래는 길어봐야 다섯 시간일 걸, 하루 이상이나 끌어버렸지.
“후.”
나는 짧은 호흡을 내뱉었다.
“그래서 뭘 보여준다는 건가요?”
“아아. 지금부터 제가 보여줄 건, 제가 제 능력을 얻은 이후로부터 보아왔고, 느껴왔던 모든 것이랍니다. 조금 추상적이죠?”
“모든 것…….”
“예, 하지만 그전에 한 가지만 약속해 주셔야 해요.”
“약속이요?”
“일종의 비밀 유지 약속이에요. 당신이 나가서 나중에 누군가를 추천할 때든, 또는 무언가를 말할 때든 이곳에서 보았던 것을 유추할 수 있을 만한 단서를 퍼뜨리면 안 돼요. 퍼뜨리는 순간, 나름 따끔한 페널티가 갈 수 있는데, 동의하시겠나요?”
“따끔한 페널티라면…….”
“그건 아직 말씀드릴 수 없어요.”
“예?”
“참고로 동의하지 않으셔도, 향후 제 시련에 관한 정보를 발설하면 향후 ‘던전 메이커’ 콘텐츠엔 참여할 수 없답니다.”
그러니까.
동의하면 무언갈 보여줄 테지만.
동의하지 않으면, 비밀은 개뿔.
국물은커녕 건더기도 없다는 거지?
“으음. 그렇군요.”
페널티라…….
문득 내게 추천했던 서울 오성(五星)이 떠올랐다.
광전사(狂戰士) 장대웅.
흑검(黑劍) 이선아.
암제(暗帝) 기소율.
명궁(名弓) 기파랑.
백돈(白豚) 유상돈.
고마운 존재들.
그들도 내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 주지 못했었지.
– 네, 왜 그러한 던전을 만드는지, 왜 몰래 그것을 여는 건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모르죠.
– 현재로서 가장 유효한 추측은, 그런 걸 만들어서 많은 인원이 참여해야 본인이 성장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확실한 건 아니에요.
– 던전의 내용은 우리도 몰라요. 매번 바뀐다 들었거든요.
당시 기소율이 말했던 정보인데.
거짓과 진실이 어느 정도 섞여 있을 게 분명했다.
‘솔직히.’
궁금했다.
거의 내 눈에는 신(神)과 같아 보이는 그녀가 풀어낼 정보가.
세계와 세계를 맴돌며 용족과 계약하고 그림자족과 딜을 하는 그녀가 보고 느꼈던 것들이.
“여태 동의하지 않았던 헌터가 있었나요?”
“단 한 명도.”
델라일라가 자신 있게 답했다.
“단 한 명도 없었어요.”
그러고는 씩 미소 지었다.
“오히려 대다수가 제발 보여달라고 애원했죠.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그럴 만하네요.”
그만큼 매력적이었으니까.
본래 인류가 가진 가장 무서운 무기 중 하나가 호기심이라지 않던가.
‘뭐.’
사실 나에겐 손해 볼 게 없었다.
누구한테 말하지 않으면, 입이 근질거릴 만큼 자랑을 일삼는 성격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인싸보단 아싸에 가깝다.
“좋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까짓거.
페널티가 뭐든 한번 보자고.
“보여주세요. 비밀은 지키겠습니다.”
델라일라가 따로 테마를 할애해서 구성할 만큼 만든, 테마 6의 정체.
그걸 나에게 보여주라고. 델라일라.
* * *
2022년 12월 31일.
세계 기준 시각, 오전 08시.
새해를 16시간 앞둔 시각.
투두두두!
한 공터에 헬기 하나가 착륙해 있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프로펠러와 로터 사이에는 국내 최대 아이템 기업 ‘백돈’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흐아암.”
그곳에 걸터앉은 유상돈이 길게 하품했다.
“짜슥들, 왜 이리 늦는 거야?”
오늘은 해를 맞이하고 새해가 시작되는 날.
동시에, 모든 헌터들의 축제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굳이 헬기를 들고나온 이유는.
“주동훈. 그 자식 설마 지금까지 안 나온 게 뒈져서 그런 건 아니겠지?”
“뒈지긴 뭘 뒈집니까? 백돼지 씨. 아직도 배에 살만 뒤룩뒤룩 가득해서……. 아, 설마 너무 먹다가 뇌까지 지방으로 차버린 건 아니겠지요?”
스슷!
그런 그의 옆에 검은 머리의 여성이 나타났다.
천마신교(天魔神敎)의 흑검대(黑劍隊)를 이끄는 랭커.
이선아였다.
“무, 뭐라고?! 지방? 너 시방 지금 내 식탐 무시하는 거냐?!”
“무시한 적 없습니다. 지방은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고, 내부 장기도 보호해 주며, 추위로부터 육체도 보호해 주죠! 다만 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인마, 그게 그 말이잖아!”
“그러니까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릴 하십니까? 주동훈은 다릅니다. 시련에서 떨어지면 떨어졌지 어디 가서 죽을 관상은 아니란 말입니다!”
“뭐냐, 천마신교는 관상도 보는 거냐?”
“아마 팀 내 기여도 1위로 멋지게 통과했을 겁니다! 돼지 씨처럼 버스만 타는 게 아니라!”
“이 자식이! 이제는 그냥 돼지라 부르는 거냐? 적어도 앞에 백자는 붙여서 말하라고!”
투닥투닥!
항상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그 둘의 뒤로.
하나둘.
랭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하하, 일찍들 왔구만?”
쿠우웅!
하늘에서 요란하게 떨어지는 광전사, 장대웅.
“크하합, 동생 데리러 가야지! 내 동생이나 되는 놈이 시련 하나 통과 못 했을 리 없으니까!”
그는 무엇이 그렇게도 기쁜지.
나타나자마자 함박 대소를 터뜨렸다.
그의 손에는 주동훈이 선물했던 거병신이 끼워져 있었다.
“저도 도착했습니다.”
스윽!
그런 그의 옆에 기척 없이 나타나는 인영.
암제(暗帝) 기소율도 합류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물.
볼캡 쓴 한 사내가 터벅터벅 걸어왔다.
“어? 명궁? 기파랑도 왔다고?”
유상돈이 의외라는 듯 중얼거렸다.
다른 랭커들도 놀랍다는 표정을 했다.
원체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 그였으니까.
“크하합! 활잽이도 왔구먼? 동생이 길드 나갔다고 분통 터뜨릴 땐 언제고!”
“…….”
잠깐, 명궁과 암제가 눈을 마주쳤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더니, 마침내 명궁이 입을 열었다.
“……뭐, 허락 없이 나간 건 아니니까.”
완강하게 반대하긴 했지만.
동생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기파랑이었다.
“만약 녀석이 살아 있다면…… 뭐, 나도 인정해야겠지.”
반기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는 경우는 딱 둘이다.
죽었거나.
끝까지 클리어했거나.
만약 클리어했다면?
새로운 20대 국내 랭커의 탄생일 텐데.
그쯤 되면, 기파랑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소율은…….’
그가 E급 헌터일 때부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으니까.
적어도 이상한 여우에 홀려서 나간 건 아닐 터.
‘게다가.’
시련 출신 랭커들은 다르다.
같은 랭커여도 더 금방 순위에 오른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다.
날고 긴다 하는 랭커 후보들 50을 모아놓고, 판정 불가급 던전을 부여하면서 강제로 성장시키는 커리큘럼이었으니까.
자신과 장대웅이 빠른 시일 안에 두 자릿수에 들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일단.”
명궁이 중얼거렸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 일단 가서 보기로 하자고.”
동시에 헬리콥터에 올라탔다.
그런 그의 뒤로 기소율도 말없이 올라탔다.
“하하합, 좋아, 가자고! 동생 맞이하러! 으하! 시원하다!”
투투투!
이내 헬기가 하늘로 떠 올랐다.
서울 오성(五星) 전부가.
인도 서부에 위치한 주, 구자라트로 떠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