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13
112.
오랜만에 6병단의 주둔지로 복귀를 한 베켄은 고사리와 칡넝쿨이 꿈틀 거리는 고향의 정겨운 전경에 흐뭇 한 미소를 지었다.
처음 원하던 전역이라는 원대한 야 망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휴가와 계 급장을 만들어 추후 전역의 발판을 마련한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마왕성에 혼란의 바 람을 일으켰지만 더 이상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치부했다.
마장군들 중에 누가 대장이 되든 병사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으 니 베켄에게도 상관없는 일이었다.
당분간은 마왕성에 갈 생각이 없는 베켄이었다.
“역시 병장은 깔깔이지.”
남아도는 가죽으로 깔깔이를 만들 어 입은 베켄은 자신의 소대 막사뿐 만 아니라 주변 소대 막사들을 돌아 다니며 말년 병장의 포즈를 유감없 이 드러내었다.
마왕성에 갔다 오고 난 뒤에 몬스 터들뿐만 아니라 간부 마족들도 베 켄을 건드리지 않았다.
물론 더럭 행보관은 아랑곳하지 않 고 베켄을 굴리려고 했지만 군대 두 번 온 베켄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렇게 내일 전역을 할 것 같은 포스를 보이는 베켄이었지만 애석하 게도 마왕군에는 전역 시스템이 없 었기에 전역을 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전역도 하지 못하고 아무도 건들지도 못하는 무료한 시간을 보 내게 된 베켄이었지만 공존계에서의 치욕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야! 가서 칡넝쿨 좀 구해 와라. 그리고 그 뭐냐‘? 취사장 가서 오우 거나 미노타우로스 아니면 트롤 뼈 좀 있으면 가지고 와. 아니다! 그냥 종류별로 몬스터 뼈들 좀 가지고 와 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지형의 이점으로 공존계의 군대를 이길 수 있었지 만일 평지에 서 정면으로 만나게 된다면 역으로 자신들이 당했을 것이라 확신하는 베켄이었다.
특히나 기사의 힘은 몬스터들로서 도 막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 었다.
물론 기사들은 몬스터들이 아닌 마 족들이 상대하는 법이었지만 베켄은 간부인 마족들을 믿을 수 없었다.
“간부 놈들만 믿을 수는 없지.”
베켄의 지시에 6소대 몬스터들은 칡넝쿨과 사골 국물을 끓이기 위해 쌓아놓은 몬스터들의 뼈를 가지고 달려왔다.
“가지고 왔지 말입니다.”
“거기다 놓고 가라.”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재료가 자신의 앞에 쌓이자 몬스터들에게 존재하지 않는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국인 하면 활이지. 주몽의 민족 아니겠냐. 내가 복합궁 만들어서 공 존계 놈의 자식들 전부 박살을 내 버릴 거예요. 아주 그냥 애기살 만 들어서 용사도 골로 보내 버릴 테 다!” 용사 타이의 애틋한 마음도 몰라주 는 베켄이었다.
베켄은 화약 만드는 법은 몰랐기에 최종 병기 활을 만들어 공존계와의 전쟁에 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활은 구조가 간단했기에 초등학교 시절 대나무 활을 만들어 보았을 때 를 떠올리며 만들기로 한 것이다.
물론 대나무 활을 만들었다가는 기 사나 병사들의 갑옷을 뚫을 수 없었 다.
결국 활의 최종 진화형인 복합궁을 만들어야만 했다.
어디서 들은 것은 있어서 복합궁을 만드는데 소뿔이나 뼈들이 이용된다 는 것을 알고 있는 베켄이었다.
물론 그대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드는 제대로 된 기술도 없었고 설령 비슷하게 흉내를 내서 만들어 도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올지는 장담 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시간 때우기에는 좋아서 베 켄은 묵묵히 최종 병기 활을 제작했 다.
몬스터 후임들도 베켄이 꼼지락거 리면서 자신들을 안 건드리니 적극 적으로 제작재료들을 구해다 주었 다.
지옥불에 활 모양으로 가다듬은 뼈
들을 가열해 여러 종류의 뼈들을 붙
이고 질긴 칡넝쿨을 활의 시위로 다
듬었다.
손잡이 부분은 몬스터의 가죽을 사
용했고 화살은 몬스터의 뼈를 다듬
었다.
화살의 끝의 깃털은 적당한 조류형 몬스터의 털을 빌려왔다.
물론 반항하기에 쥐어뜯기는 했지 만 화살 재료를 손에 넣을 수 있었 다.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만 했기에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사 실 엄청나게 비싼 재료들을 사용해 서 대량 생산은 저 멀리 지구로 날 아가 버린 물건이 되어 버렸다.
지구의 과거 조선시대에도 복합궁 은 아주 매우 비싼 물건이었다.
수만 마리의 몬스터들에게 활을 장 비시키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 간 일이었다.
“후우! 다 만들었다!”
마침내 활을 만들어 낸 베켄이었 다.
여러 종류의 몬스터 뼈조각들을 지 옥불에 가열해 붙여서는 복합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 었다.
제대로 뼈조각들이 붙지 않아 힘으 로 휘려고 하자 조각조각 분해가 되 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뼈조각들을 제 대로 연결해 붙인 베켄은 칡넝쿨로 만든 활시위에 몬스터 뼈를 끓인 사 골 풀을 몇 번이고 발라 내구성을 높였다.
내구성과 탄성을 올릴 방법을 다 사용해 본 베켄이었다.
그렇게 나중에는 자신이 어떻게 만 들었는지도 까먹어 버릴 정도로 각 종 방법을 총 동원한 베켄은 활시위 를 활의 양 끝에 팽팽하게 묶었다.
몇 번이고 풀려버리는 것에 몇 번 이고 자신이 만든 활을 땅바닥에 패 대기 쳐 버렸지만 이제 와서 포기할 수도 없었기에 베켄은 의지의 한국 인을 증명하며 마침내 베켄궁이라 불리는 활을 완성했다.
“자! 이제 쏴 봐야지! 위력을 봐야 지! 위력을!”
자신만만하게 만든 베켄궁을 시험 해 보기 위해 베켄은 화살을 활시위 에 걸고서는 잡아당겼다.
잡아당겼다.
잡아당기려고 힘을 주었다.
안 잡아당겨졌다. “야! 거기 오우거! 너 이리 와 봐! 그래! 너! 너 말이야! 너! 안 때리 니까 빨리 안 와? 맞고 싶냐? 그래!
안 때려!”
베켄은 힘 하나는 셀 것 같은 오 우거를 불렀다.
베켄도 복합궁을 잡아당기는데 엄 청난 힘이 든다는 것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기술뿐만 아니라 힘도 있어야 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거 부러트리면 너 나한테 뒤지 는 줄 알아라. 알았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아! 안 때린다니 까. 왜 몬스터 말을 못 믿냐‘?”
“크륵?”
전혀 모르는 눈치인 것에 베켄은 불안했지만 활시위에 화살을 걸고서 는 잡아당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여길 이렇게 잡아 당겨! 한 번 해 봐. 부러지면 뒤진다. 힘 조절 잘 해라.”
베켄에게는 제법 큰 활이 오우거에 게는 장난감 활처럼 보였다.
그래도 활을 당겨볼 수는 있을 것 같은 힘 좋은 오우거에게 시켜보는 것이다.
사실 힘은 베켄이 오우거 못지않게 좋았지만 자신이 만든 활이 부서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제대로 힘 을 사용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베켄이 하는 행동을 따라 베켄궁을 들어서 활시위를 당겨보는 오우거였지만 베켄처럼 베켄궁은 미 동도 하지 않았다.
“크륵!”
자존심이 상한 것인지 오우거는 다 시 한 번 있는 힘껏 활시위를 잡아 당겼다.
“오! 오오! 당겨진다. 당겨져.”
오우거가 제대로 당기기 시작하자 베켄궁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
하지만 오우거도 부들부들 팔을 떨 자 베켄은 망했음을 직감했다.
힘 좋은 오우거도 저러니 다른 몬 스터 병사들은 사용할 수 없는 물건 이다.
일단 자신이 만든 베켄궁의 위력이 라도 보기 위해 베켄은 한숨을 내쉬 며 오우거에게 외쳤다.
“야! 손 놓아! 손!”
“크륵?”
퍼억!
활시위의 손을 안 놓고 활대를 잡 고 있던 손을 놓아버린 오우거는 베 켄궁의 활대가 얼굴을 후려쳐서는 그대로 기절을 해 버렸다.
“그 손 말고오! 아! 진짜! 왜 그 냐? 뇌가 가출했냐!”
베켄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베켄 의 성격이 마냥 폭력적이어서만은 아니었다.
하는 걸 보면 답답함이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중대 장들처럼 병사들에 대한 불신과 실 망이 쌓이고는 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병장들이 신병 보는 듯한 아득함이 드는 것이다.
“하아! 진짜 활시위 잡은 손을 놓 아야지! 활대 잡은 손을 놓냐‘? 아 유! 진짜!”
베켄은 오우거가 기절해 버려서 다 시 베켄궁의 시위를 잡아당기지 못 할 것 같아 땅바닥에 떨어진 베켄궁 을 집어 들었다.
“그래! 내가 한다! 내가 해! 어떻 게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 어.”
베켄은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다시 한 번 활시위를 잡아당겨 보기로 했 그렇게 활시위를 붙잡고서는 힘을 주자 오우거가 잡아당기면서 탄성이 조금 생긴 것인지 당겨졌다.
“조금 뻑뻑하기는 한데. 할 수 있 겠는데?”
활시위를 당기는 팔이 부들부들 떨 리기는 했지만 처음보다는 한결 나 아 베켄은 있는 힘껏 활시위를 잡아 당겼다.
부들! 부들!
덜덜 떨리는 팔로 베켄궁을 잡아당 긴 베켄은 만들어 둔 과녁에는 조준 도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활 시위를 놓았다.
퉁!
활시위를 놓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베켄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화살 어디 갔어?”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이 보여야 했 는데 화살이 보이지 않았다.
“화살 날아간 거야?”
과녁에는 당연히 화살이 보이지 않 았다.
화살이 어디로 날아간 것인지도 모 르니 베켄은 전투 무기로는 부적합 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최종 병기 활 프로젝트가 실패를 했음을 인정했 다.
다른 몬스터들은 잡아당기지도 못 하고 만드는 것도 일주일은 넘게 걸 렸으니 대량 생산은 물 건너 간 것 이다.
더욱이 화살을 만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베켄 은 몬스터 궁병대를 만들겠다는 원 대한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럼 이건 어쩌지?”
베켄은 기껏 만든 베켄궁을 바라보 며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활대 에 오우거의 코피가 묻었음을 보고 서는 손으로 문질러 닦았다.
“에이! 안 닦이네.” 벌써부터 몬스터의 피가 묻어버린 베 켄궁이었다.
그렇게 활로서의 가치는 없는 베켄 궁을 아까운 듯이 빤히 바라보고 있 던 베켄은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자신의 애병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애들 때리기에는 딱이네. 못 박힌 걸로 때리는 것은 솔직히 좀 그렇 지?”
베켄은 베켄궁의 활대를 잡고서는 몇 번 휘둘러보았다.
찰지게 바람을 가르는 베켄궁의 활 대는 꽉 막힌 베켄의 가슴을 뻥 뚫 어 주기에 충분했다.
그건 마치 중고등학교 시절 도덕 선생님께서 학교 뒷산을 돌아다니시 다가 발견한 사랑의 매와 딱 맞는 물건이었다.
“그래. 내가 애들 괴롭히는 변태라 서 그런 게 아니야. 다 후임들을 사 랑으로 대하려고 그러는 거지. 못 박힌 몽둥이는 솔직히 그렇잖아. 사 랑이라고 하기에는.”
베켄은 힘들게 만든 베켄궁을 버릴 수는 없기에 사랑의 매로 사용하기 로 했다.
그렇게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뿐만 아니라 베켄궁도 몬스터들의 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훗날 시위를 잡아당기면 몬스터들 의 귀곡성이 들린다는 마궁이 탄생 한 것이다.
본래라면 베켄의 실력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활이었지만 우연에 우 연이 겹치고 몬스터들의 피비린내와 울부짖음이 합쳐져 희대의 마궁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게 베켄은 궁병대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서는 기절해 있는 오우거 를 놔둔 채로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 다.
그리고 베켄이 쏘아올린 화살은 엄 청난 속도로 날아가 한가하게 길 잃 은 몬스터를 잡아먹고 있던 마수의 몸을 꿰뚫었다.
화살이 날아갈 만한 거리는 아니었 지만 엄청난 거리를 날아가면서도 조금도 위력을 잃지 않은 베켄궁의 화살은 두껍고 질긴 마수의 가죽뿐 만 아니라 마수의 뼈를 부수고 마수 의 숨을 끊어 버렸다.
제대로만 맞는다면 마족과 기사들 정도는 단번에 숨을 끊어 버릴 만큼 의 무시무시한 위력이었다.
짝! 짝!
“내가 습니다! 읍니다! 구분하라고 했지?”
하지만 베켄은 알 리 없었기에 저 녁 한글 받아쓰기 틀린 몬스터 때리 는데 사용을 했다.
몬스터들의 문맹 퇴치에 힘을 쏟고 있는 베켄이었다.
그렇게 한 달도 되지 않아 몬스터 들의 뼈들로 만들어진 하얗던 베켄 궁은 핏빛으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베켄궁도 몬스터 추가 데미 지 옵션이 생겼다.
성녀가 베켄궁과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를 보았다면 대 마왕군 결전 병기로 무기고에 보관을 했을지도 모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