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74
173.
베켄과의 만남을 뒤로 미룬 타이는 홀로 마왕성으로 돌아왔다.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 육 병 단!”
“육 소대.”
“ 멸망!”
“후우! 멸망!”
마왕군이 아니었다면 절대 알 수 지.”
레놀의 방에 간 타이는 노크를 하 고서는 기다렸지만 레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 레놀!”
결국 대답이 없자 문을 열고 레놀 의 방 안으로 들어간 타이는 라이나 공주와 함께 있는 레놀을 볼 수 있 었다.
“뭐야? 레놀! 있었잖아.”
“헉! 타…타이! 어…언제 왔어?”
“아…안녕하세요. 타이 님.”
레놀과 라이나 공주는 연락도 없이
없을(?) 은밀한 암구호를 마왕성의 경계 몬스터들에게 댄 타이는 몬스 터에게 마왕군식 경례를 하고 마왕 성 안으로 들어섰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 구호 꽤나 괜찮네. 모르면 적이라는 거잖아.”
이번에야 마왕에게서 직접 암구호 를 들은 타이였지만 매일같이 암구 호가 바뀌기에 아군이 아니면 뚝배 기가 깨질 위험이 있었다.
그렇게 마왕성 안으로 들어온 타이 는 레놀과 라이나 공주를 찾았다.
“일단 레놀의 방에 가 보면 되겠 돌아온 타이가 너무나도 반가운지 잔득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데이저 공주를 위장할 가죽을 가 지고 왔어.”
“아! 그래? 좀 많은 것 같다.”
레놀은 마왕을 따라가 가죽을 손에 넣은 타이가 들고 온 한 가득한 가 죽을 바라보았다.
데이샤 공주가 뒤집어쓰기에는 양 이 다소 많아 보였다.
“데이저 공주가 갇혀 있는 곳에는 갔다 와 봤어?”
타이는 데이저 공주가 갇혀 있는 지하 감옥에 갔다 왔냐고 물었다.
“어? 아! 중요한 일 때문에 못 가 봤네. 미안!”
타이는 무척이나 중요한 일을 하느 라 정신이 없었다는 레놀의 말에 고 개를 끄덕였다.
바쁘면 그럴 수도 있는 법이었다.
“공주를 구해서 돌아가자. 레놀.”
“응? 어! 그래야 하는데.”
레놀은 이제 공존계로 돌아가자는 타이의 말에 당황을 했다.
기억이 잠시 떠오르지 않은 중요한 임무가 남아있는 레놀이었다.
그렇게 당황해 하며 반드시 해야만 할 중요한 임무를 떠올리지 못하고 있는 레놀에 라이나 공주가 레놀을 지원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레놀 님과 함께 마왕군의 배치도 와 병력 상황 등 마왕군 극비 비밀 서류를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어요. 타이 님.”
“아! 그런가요?”
“예! 그런데 아직 조금 부족하네 요.”
마왕의 딸인 라이나 공주가 마왕군 병력 배치도가 담긴 1급 비밀 서류 를 빼돌리려고 하고 있다는 말에 타 이는 레놀과 라이나 공주의 임무가 무척이나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럼 어떻게 하지? 더 기다리다가 는 마왕님이 곧 돌아오게 될 텐데.”
“그럼 타이가 먼저 데이샤 공주를 데리고 돌아가. 그러면 내가 라이나 하고 자료 찾아서 따라 갈게. 그치 라이나?”
“그…그래요. 타이 님! 먼저 공존 계 쪽으로 가 계세요. 저희도 곧 따 라 갈게요. 어차피 타이 님하고 공 주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마족들하 고 몬스터들 시선을 끌어야 하니 그 건 저희가 할게요.”
한꺼번에 다 같이 움직이기에는 너 무 위험할 수 있다는 라이나의 의견 도 타당해보였다.
“그래. 그럼 먼저 데이저 공주와 갈게.”
“그래! 타이! 먼저 가 있어. 우리 를 믿어!”
“그래. 레놀.”
타이는 레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 었다.
그렇게 타이는 상기되어 있는 레놀 과 라이나 공주가 있는 레놀의 방에 서 나섰다.
“후우!”
가장 당황을 한 것은 타이였다.
“레놀, 라이나. 행복해라.”
타이라고 눈치가 없는 것이 아니었 다.
눈치를 채도 그런 상황이면 대충 모른 척을 해주는 것이 친구의 도리 였다.
베켄에게는 미안했지만 이미 불이 붙은 레놀과 라이나를 말릴 수 있는 능력은 타이에게 없었다.
만일 베켄이 타이 입장이었다면 둘 다 뚝배기를 깨버리는 명쾌한 해결 방안을 보여주었겠지만 타이는 그래 도 나름 상식적으로 둘의 행복을 빌 어주기로 한 것이다.
타이는 이미 레놀과 라이나가 가망 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는 빠르게 지 하 감옥으로 향했다.
지하 감옥 앞에는 몬스터 경계병들 이 있었지만 타이의 뒤로 살짝 얼굴 이 상기된 레놀과 라이나 공주가 다 가오자 한숨을 내쉬고서는 자리를 피해 주었다.
“고마워. 레놀 그리고 라이나.”
“고맙기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빨리 데이샤 공주를 구해.”
“그래! 알았다.”
타이는 지하 감옥으로 들어가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데이저 공주에게 다 가갔다.
“공주님!”
“타이 님?”
“많이 기다리셨지요?”
“아닙니다. 타이 님.”
차분한 목소리의 데이저 공주는 무 척이나 다소곳한 자세로 타이를 기 다리고 있었다.
“공주님! 이제 탈출할 것입니다. 이 걸 뒤집어쓰세요.”
“몬스터 가죽인가요? 몬스터로 위 장을 하려는 거로군요.”
“예! 맞습니다. 공주님.”
공주들 중에 가장 현명하고 지혜로 운 공주인 듯 데이저 공주는 타이가 내민 몬스터 가죽더미를 보고 바로 타이의 계략을 눈치 챘다.
‘데이발란 국왕은 다소 가벼워 보 이던데 어머니인 왕비님을 닮으신 모양이시네.’
타이는 데이발란의 아내인 왕비를 보지는 못했지만 골렘인 데이저 공 주의 어머니가 꽤나 현명할지도 모 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데이저 공주는 기품있고 현 명해 보였다.
“일단 쇠사슬을 풀어드리겠습니 다.”
“감사합니다. 타이 님.”
데이저 공주를 묶고 있던 쇠사슬을 푼 타이는 데이저 공주의 몸에 손이 닿았다.
“타..타。] 님.”
“ 예?”
“옷은 제가 입겠습니다.”
타이는 떨리는 데이저 공주가 부끄 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 골렘도 옷을 입는 구나.’
온 몸이 바위로 되어 있어서 옷을 안 입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타이는 반성했다.
알몸(?)으로 쇠사슬에 묶여 있었으 니 얼마나 심한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을지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비록 종족은 달랐지만 외간 남자 앞에서 자신의 알몸을 보였으니 데 이저 공주가 느꼈을 수치심은 무척 이나 컸을 것이었다.
타이는 데이저 공주의 앞에 몬스터 가죽으로 만든 거적때기를 놓아두고 서는 몸을 돌렸다.
그런 타이의 모습에 데이저 공주의 눈빛에서 이채가 띄었다.
마족이나 몬스터뿐만 아니라 인간 들과도 다른 배려감 깊은 타이의 모 습에 감동을 한 것이다.
‘다들 골렘들은 알몸을 부끄러워하 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타이 님 O ’
데이저 공주는 골렘을 대하는 타종 족의 선입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와는 다른 타이의 모습에 데이저 공주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이제 다 되었습니다. 타이 님.”
“아! 예! 공주님!”
타이는 몬스터 가죽때기를 뒤집어 썼다는 데이저 공주의 말에 몸을 돌 렸다.
“저…어떤가요?”
“아! 예. 마왕군의 눈을 피하는 데 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꽤나 끔찍한 모습이었지만 데이저 공주가 충격 받을 것 같아 괜찮다고 말을 하는 타이였다.
그리고 그런 타이의 말에 데이저 공주는 타이의 속이 깊음을 눈치 채 면서도 흉측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속이 상했다.
“일단 시간이 많지 않으니 탈출을 해야 합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예! 타이 님.”
일단 탈출을 하는 것이 우선이었기 에 데이저 공주는 타이의 뒤를 따랐 다.
사실 보기에는 타이보다 골렘인 데 이저 공주가 더 든든해 보이기는 했 기에 꽤나 기묘해 보이는 광경이었 다.
“입구에 동료가 있습니다.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예! 타이 님.”
지하 감옥의 입구에 도착을 하자 어디선가 신음소리가 들려왔지만 보 이지는 않았다.
“레놀. 레놀!”
큰 소리로 부를 수도 없었기에 몇 번 레놀을 부르다가 매우 바쁜 것 같았기에 타이는 결국 포기하고 홀 로 탈출을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동료가 바쁜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시죠. 데이저 공주 님.”
“예. 타이 님.”
생각보다 귀가 밝은 데이저 공주는 타이의 말에 골렘의 핵이 붉어졌지 만 탈출이 우선이었기에 타이의 뒤 를 바짝 따랐다.
불안함에 타이의 팔이라도 붙잡고 싶었지만 잘못 잡으면 부서질 것 같 아서 안절부절 못했다.
그렇게 레놀과 라이나의 조력을 받 지 못한 채 타이는 데이저 공주와 함께 마왕성을 돌아다녔다.
나름 조심했지만 마왕성 안의 몬스 터들의 눈에 걸리지 않을 리가 없었 다.
현실은 바로 뒤에서 졸졸 따라가도 몰라보는 경계병 따위는 없었다.
“육 병단!”
“육 소대?”
“ 멸망!”
“ 멸망!”
타이는 암구호 알고 있으면 일사천 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몬스터 가죽 뒤집어쓰고 있는 골렘 이 의심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몬스 터들뿐만 아니라 마족들도 데이저 공주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타이 님. 어디 가십니까?”
“아! 잠시 밖에 바람 좀 쐬러 갔다 올게요.”
“알겠지 말입니다. 야! 문 열어!”
결국 맥이 풀려 버린 타이는 데이 저 공주와 함께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채 마왕성 밖으로 나올 수 있 었다.
마왕이 옆에 끼고 애지중지 하는 타이를 건들 정도로 간 큰 몬스터나 마족은 없었다.
“야! 그런데 아까 타이 님 옆에 골 렘은 뭐냐? 가죽을 왜 저렇게 뒤집 어쓰고 있데?”
“모르지 말입니다.”
타이와 데이저 공주가 한 고생은 아무래도 별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 었다.
그렇게 타이와 데이저 공주는 마왕 성을 탈출할 수 있었다.
이제 아토스 계곡의 드워프 왕국에 도착하면 타이의 임무는 끝난다.
타이는 공주를 데이발란에게 데려 다 주고 다시 마왕성으로 돌아가 베 켄을 구할 방법을 찾으려고 했다.
자신이 용사라는 사실을 모르는 마 왕이었으니 충분히 베켄도 구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 공주님.”
“예. 감사합니다. 타이 님.”
“이제 조금 쉬세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졸립네요. 하하.”
마왕성에서 멀리 도망을 친 타이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이 쏟아진다 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각성 직전이라는 사실을 베 켄처럼 알지 못하고 있는 타이였다.
결국 타이는 잠이 들었다.
“타이 님. 타이 님?”
잠이 들고서는 깨어나지 않는 타이 를 본 데이저 공주는 깜짝 놀랐다.
타이를 흔들어 보아도 마법이라도 걸린 것인지 잠에서 깨지 않자 데이 저 공주는 타이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지만 결국 별 수 없이 타이를 자신의 든든한 어깨 위로 올려두고 길을 나서기로 했다.
“타이 님.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돕겠습니다.”
데이저 공주는 황량한 마계의 평원 을 걸었다.
물론 데이저 공주가 향하는 곳은 공존계 쪽이 아닌 다른 쪽이었다.
타이의 모험이 대모험이 되어가고 있었다.
타이가 대모험을 하고 있을 때 6 병단에서 쫓겨난(?) 베켄은 쓸쓸하 게 황량한 평야에 모닥불 하나 피워 놓은 채 누워 있었다.
“졸립다. 왜 이리 졸립지? 하아! 휴간데 자는 거 말고는 할 게 없다 니. 꼭 시험기간에 나온 백일 휴가 같냐?”
베켄은 왠지 모르게 졸립다는 생각 이 들었다.
1차 각성과정에서 주둔지가 고르곤 때문에 소란스러워져서 결국 불완전 각성을 한 베켄이었다.
그렇게 불완전 각성이 완전 각성이 되기 위해 신체와 정신이 휴식을 원 했다.
결국 꾸벅꾸벅 졸던 베켄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이 들어버 렸다.
그렇게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지 모 를 때 쯤 한 무리의 몬스터들이 나 타났다.
몬스터들은 커다란 마수가 끄는 창 살이 달린 마차를 타고 다니고 있었 다.
그리고 그 창살이 달린 마차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갇혀 있었다.
“응‘? 죽은 건가?”
“자고 있는 것 같지 말입니다.”
베켄을 발견한 몬스터는 처음에는 시체인 줄 알았다가 아직 살아있다 는 말에 입을 열었다.
“우리 아직 할당량 못 채웠지?”
“그렇지 말입니다.”
“그럼 실어!”
“알겠지 말입니다.”
잠이든 베켄은 마수가 끄는 창살 달린 마차에 던져졌다.
베켄이 실린 마차는 어디론가로 향 했다.
베켄도 새로운 모험의 길을 가고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