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82
181.
베켄 병장의 뚝배기를 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 베켄은 배고프면 마 수를 사냥하며 마계를 가로질러 갔 다.
“아무리 봐도 세계 보정을 받은 것 같은데.”
아무리 대한민국 예비역 병장이라 고는 하지만 무시무시한 괴물들을 간단히 박살낼 만큼의 힘이 있을 리 없었다.
환생의 대가로 얻은 환생 보정이 있더라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전생의 베켄은 대한민국 예비역 병 장일 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까지 마 스터한 눈치 빠른 대한민국 남자였 다.
더욱이 이런 환생류 용사물 판타지 소설도 웹소설 사이트로 섭렵을 해 서 언제든 환생 트럭에 환생을 해도 상황 파악 기가 막히게 잘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고 보면 분명 그 때 어떤 여 자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단 말이 지.”
베켄은 마계를 걸어가며 자신이 지 구에서 환생 트럭에 치였을 때를 떠 올렸다.
희미하지만 분명 여인의 목소리였 다.
“빛에서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그건 분명 여 신이나 성녀 그것도 아니면 공주의 소환 의식 중에나 나올 목소리와 대 사였다.
“설마 나 용사로 소환된 거냐?”
베켄의 추론은 대단히 합리적(?)으 로 전개되었다.
중간에 무언가 사고가 나서 마계에 서 소환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용사 로 소환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 각이 베켄의 뚝배기를 지나 전두엽 을 후려쳤다.
베켄은 마왕성에서 마왕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다른 마족이나 몬스터들에게서는 두근거리지 않던 심장이 마왕에게서 는 두근거렸다.
베켄은 여자가 좋았다.
남자 따위에게 심장이 폭행당할 일 은 없었다.
마왕에게서 느꼈던 두근거림은 운 명의 적수에게서나 느끼는 그런 것 이라는 걸 베켄은 인지했다.
“그랬구나. 나 용사였구나.”
베켄은 자신의 두 손과 몸 그리고 손에 만져지는 얼굴을 느꼈다.
몬스터 따위로 환생을 한 것이 아 니라 지구에서의 인간 모습 그대로 였다.
성녀나 공주에게서 소환을 당해 아 름다운 공주와 므훗한 밀당을 하며 믿음직한 동료들과 함께 마왕의 목 을 따는 것이 자신의 운명일지도 모 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 자신의 몸에 서 느껴지는 믿기지 않는 힘의 정체 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배달 사고군. 배달 사고야.”
배달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다고 느낀 베켄은 다시 마왕성으로 돌아 가 마왕의 뚝배기를 깰까 하는 생각 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베켄 혼자서 마왕을 상대하기란 무 리였다.
“흐음! 일단 베켄 병장도 용사인 가?”
6병단에 있다는 베켄 병장을 먼저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베켄이 었다.
“하지만 용사가 두 명일 리는 없으 니. 베켄 병장은 불쌍하게도 몬스터 로 소환이 되었을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몬스터들에게 들으니 뿔이 있 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용사 타이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베켄이었기에 용사가 둘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은 용사이지만 베켄 병 장은 용사가 아닌 몬스터일 수도 있 다고 생각한 베켄은 설령 베켄 병장 이 몬스터라 할지라도 자신의 동료 로 삼을 수 있다면 삼아야겠다는 판 단을 내렸다.
베켄이 정상적으로 성녀에게 제대 로 소환되어 용사임을 자각했다면 베켄 용사의 모험은 별다른 탈 없이 무사히 완결이 되어 훗날 소환되는 용사들에게 귀감이 되었을 것이었 다.
“좋아! 베켄 병장을 만나고 나를 소환한 공주인지 여신인지 모를 애 를 만나러 가자. 굳이 군생활 두 번 할 필요 없잖아! 한 번 했으면 됐 지!” 군대는 한 번으로 족했다.
베켄은 씩씩하게 6병단이 있다는 곳으로 향했고 해가 지자 모닥불을 피워서 잠이 들었다.
“졸립네. 괜찮겠지?”
용사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며칠 동 안 하루 종일 계속 걸었으니 피로가 없을 리가 없었다.
“앗! 따거!”
그렇게 꾸벅꾸벅 졸릴 때 베켄은 자신의 몸을 무는 무언가에 몸을 더 늠었고 웬 벌레가 자신을 물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놈 뭐야? 에잇!”
주먹만한 벌레였지만 용사 베켄이 힘을 주자 벌레는 박살이 났다. 하지만 베켄은 그 벌레의 정체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 벌레는 잠잠벌레라는 마계의 벌 레로 이 잠잠벌레에게 물리면 죽지 는 않았지만 잠이 쏟아졌다.
그렇게 저항 못하게 잠이 들면 벌 레들에게 잡아먹히는 것이다.
“저기도 있네. 하아!”
베켄은 주변에 보이던 잠잠벌레들 을 전부 죽여 버리고 마왕성에서 얻 어 온 고사리 독을 주변에 뿌렸다.
베켄에게는 영향이 없었지만 고사 리 독은 마계의 벌레들뿐만 아니라 몬스터 및 마수들의 접근을 막아주 기도 했다.
그렇게 잘 준비를 마친 베켄은 잠 잠벌레의 독에 의해 평소보다 더욱 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드르렁! 컹! 드르렁 컹!
코를 골며 잠이 든 베켄은 자신에 게로 다가오는 무언가를 감지하지 못했다.
덜컹! 덜컹!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던 커다란 마수가 베켄의 근처에서 멈 추었다.
마수와 함께 있던 몬스터들이 잠들 어 있는 베켄을 바라보았다.
잔다고 계급장이 붙어 있던 투구와 갑옷들을 벗어 놓은 베켄이었다.
물론 투구와 갑옷을 입고 있더라도 혼자 마계를 돌아다니고 있다면 십 중팔구 탈영병이었으니 마수와 함께 다니는 몬스터들이 신분확인할 일은 없었다.
“응? 죽었나?”
“안 죽은 거 같지 말입니다.”
“그래? 음! 탈영병 같은데. 우리 할당량 아직 다 못 채웠지?”
“그렇지 말입니다.”
“그럼 실어!”
“알겠지 말입니다.”
마계의 곳곳을 돌아다니는 마수 입 영 마차였다.
건들어도 깨지도 않는 베켄을 실은 마수 입영 마차는 오늘도 노사 마왕 군 신병 훈련소로 힘차게 향했다.
마계의 끝.
버려진 땅이라 불리는 곳.
타이는 든든한 데이저 공주의 승모 근에 걸쳐져 버려진 땅의 입구에 도 착했다.
“O 으I”
“타이 님?”
데이저 공주는 쥐 죽은 듯이 미동 도 하지 않던 타이가 신음을 흘리자 타이를 바라보며 타이의 이름을 불 렀다.
“으! 여긴?”
타이는 각성을 끝내고 의식을 회복 했다.
“타이 님! 괜찮으세요? 타이 님?”
“데이저 공주님?”
타이는 데이저 공주가 걱정이 가득 한 눈으로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것 이 부담스러웠다.
골렘족에 성별이 존재한다는 것도 데이저 공주를 만나서 처음 알게 된 타이 였다.
아버지인 드워프 데이발란(?)이 공 주라고 하니 공주인가보다 하고 있 지 겉모습으로 보면 성별을 알기 힘 들었다.
그래도 나름 여성스러운 행동과 말 투이기에 그런 것으로 구분이 되기 는 했다.
“여긴 어디인가요?”
타이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두리 번거 렸다.
무척이나 삭막한 풍경이었다.
“버려진 땅입니다. 아버님을 만나 러 가고 있습니다.”
“아! 그런가요?”
오고스 계곡과는 다소 풍경이 다른 것 같았지만 타이라고 해서 공존계 땅의 전부를 다 돌아본 것은 아니었 기에 오고스 계곡 근처겠거니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는 대단하네요.”
마치 이세상이 아닌 것 같은 저세 상같은 풍경이었다.
삭막한 마계조차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삭막하고 처참했다.
“지진이라도 난 지역인가?”
마치 누군가가 강제로 쥐어뜯은 듯 이 대지가 울부짖고 있는 것 같았 다.
“저 곳만 넘어가면 마왕의 눈길도 미치지 못합니다. 타이 님.”
“아! 그렇군요. 레놀을 기다려야 하는데. 흐음! 일단 먼저 넘어가도 록 하죠.”
타이는 레놀이 걱정되었지만 레놀 에게 생각이 있으면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며 먼저 공존계로 넘어가기로 했다.
버려진 땅의 대부분의 대지가 협곡 과 크레바스들이 가득해 건너기가 쉽지 않았다.
자칫 크레바스들에 빠지기라도 한 다면 다시 기어 올라오기 힘들 만큼 깊게 파여 있었다.
길을 찾아 한참을 돌고 돌아 협곡 사이에 나 있는 통로를 찾아야만 했 다.
오고스 계곡과는 전혀 다른 장소라 는 생각이 들었지만 데이저 공주가 자신을 속일 이유는 없었기에 일단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과득!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위험했다.
“까아악!”
“데이저 공주님!”
육중한 무게의 데이저 공주가 내딛 은 땅이 무너지며 데이저 공주가 크 레바스로 미끄러지려고 했다.
타이는 황급히 데이저 공주의 손가 락을 붙잡았다.
“타..타이 님?”
“공주님! 크윽!”
톤 단위는 넘어갈 데이저 공주를 간신히 붙잡은 타이는 데이저 공주 를 끌어당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저를 놓으세요. 타이 님. 타이 님 까지 위험해집니다.”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손가락을 붙 잡은 타이를 보며 사망 플래그를 세 웠다.
“크으! 그런 말 하지 마세요. 공주 님! 절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 다!”
용사 타이는 사망 플래그 세운 데 이저 공주와 함께 사망 플래그를 세 웠다.
자고로 마이너스와 마이너스는 플 러스가 되는 법이었다.
타이가 사망 플래그를 세우는 덕분 인지 타이는 육중한 데이저 공주의 몸을 끌어올리는 것에 성공을 했다.
“하아! 하아! 하아!”
“가…감사합니다. 타이 님.”
“하아! 아닙니다. 많이 놀라셨죠?”
타이에게 구해진 데이저 공주의 두 눈에서 돌가루가 줄줄 흘러내렸다.
마왕에게 붙잡혀 지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조차 모래 한줌 흘리지 않은 데이저 공주였다.
타이의 자상한 목소리에 그 동안 참았던 모래가 줄줄 흘러나오는 것 이다.
“흐흐흐히”
ii l ‘S~ tJ I 1 *
“데…데이저 공주님!”
타이는 데이저 공주의 품에 안겨서 당황해 하다가 도무지 데이저 공주 의 등에는 손이 안 닿아 데이저 공 주의 팔을”.
‘오우야. 팔도 안 닿는다.’
다독여 주었다.
그렇게 한참 흙을 쏟아내던 데이저 공주가 진정을 하자 타이와 데이저 공주는 버려진 땅 안으로 들어섰다.
“이건?”
버려진 땅의 입구에서 타이는 커다 란 비석을 발견했다.
비석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언어 로 적힌 글씨가 새겨져있었다.
“공존계의 글도 마계의 글도 아닌 것 같은데?”
처음 보는 글자에 고개를 갸웃거리 던 타이는 데이저 공주를 바라보았 지만 데이저 공주도 알지 못하는지 고개를 내저었다.
그렇게 무언가 중요한 것 같은 비 석이었지만 도무지 비석에 적혀있는 글을 해석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 타이는 비석에 적 혀 있는 글자가 한 번 본 적이 있 는 글자임을 깨달았다.
“아! 가죽!”
타이는 자신의 짐에서 도박으로 땄 던 가죽을 한 장 꺼내었다.
-베켄 병장님 계급장이 탐난다. 언 젠가 가지고야 말 테다.-
아로네 상병이 자신의 코피로 적은 글자였다.
가죽에 적혀 있는 글자를 해석할 수 없었지만 비석에 새겨있는 글자 와 놀랍도록 유사했다.
“몬스터들의 글자인가?”
데이저 공주도 몰랐고 근처에 글자 를 물어볼 만한 몬스터도 없었기에 비석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는 확인 할 수 없었다.
“타이 님. 뽑아 갈까요?”
아쉬워하는 타이를 본 데이저 공주 는 타이의 몸보다 더 큰 비석을 뽑 아갈까요라고 물었다.
“예? 아닙니다. 비석을 훼손할 수 는 없는 일이니까요. 가죠.”
“예.”
그렇게 비석을 지나쳐 타이와 데이 저 공주는 계속 버려진 땅 깊숙이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타이는 골렘족을 만 날 수 있었다.
그리고 데이저 공주의 아버지와도 만났다.
“아버지!”
“오오! 데이저! 살아있었구나!”
두 덩치들이 감격의 포옹을 하며 돌가루를 날리는 모습에 타이는 두 눈에 흙이라도 들어갔는지 두 눈을 꿈뻑 였다.
‘ 망했다.’
그제야 자신이 망했음을 타이는 깨 달을 수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