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3
222.
마왕 앞에서도 두렵지는 않았다.
아니 조금 두려웠지만 많이 두렵지 는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언데드들의 왕 앞에 서는 죽음의 공포가 밀려왔다.
“그대가 마왕의 사위란 말인가?”
“그…그렇소.”
죽은 줄로만 알았던 레놀은 언데드 들에게서 도망을 치다가 데스 노블 과 마주쳤다.
도망을 쳤다고는 하지만 언데드들 이 거의 학살당했기에 데스 노블인 하워드 후작이 나선 것이다.
하워드 후작과는 다행히도 대화가 통했다.
그렇게 레놀은 자신이 용사의 동료 가 아니라 마왕의 사위라 말을 했고 하워드 후작은 레놀을 에드워드 국 왕에게 데리고 온 것이다.
마왕의 사위라고 주장을 하는 레놀 에 에드워드 국왕은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는데 마왕의 힘이 필요할지도 모른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눈 앞의 인간이 정말로 마왕 의 사위인지는 확인을 할 수 없었 다.
“인간인 자네가 마왕의 사위라고? 그 사실을 내가 어떻게 믿을 수 있 단 말인가?”
에드워드 국왕의 눈빛이 시퍼렇게 뜨고 있는 것에 레놀은 침을 삼키고 서는 마왕에게서 받은 계급장을 보 였다.
“그게 무엇인가?”
“마왕님께 받은 계급장입니다.”
“홍! 그런 철조각 따위가 증거란 말… ”
레놀의 손에 놓인 준장 계급장에서 마기가 피어올라왔다.
레놀의 기운에 반응해 마기가 뿜어 져 나오는 것이었다.
죽음의 기운을 넘어서는 진득한 마 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마 저도 느끼게 만들 정도였다.
병사 계급장이나 일반 간부 계급장 과는 달리 장군급의 계급장은 평범 한 철 덩어리로 만들지 않았다.
그래도 장군인데 다소 특이한 걸로 만들자며 마철석이라 불리는 마계의 희귀한 금속으로 만들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기운에 에드워드 국왕은 레 놀의 말이 마냥 거짓이지는 않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레놀의 몸에서 흘 러나오는 기운은 에드워드 국왕조차 도 만만히 보기에는 힘들었다.
그래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 은 에드워드 국왕은 혹시나 하는 생 각에 입을 열었다.
“베켄 대공에 대해서 아는가?”
“예? 베켄을 어찌 아시는 것입니 까?”
레놀은 데스킹인 에드워드 국왕이 베켄을 아는 것에 깜짝 놀랐다.
“오오! 아는가?”
“베켄과는 친구입니다.”
레놀 입장에서는 딱히 거짓말은 아 니었다.
베켄과 친구라는 레놀의 말에 에드 워드 국왕의 눈에서 의심의 빛이 사 라졌다.
“베켄 대공과 친우라고 하였는가?”
“그렇습니다. 마왕님의 딸인 라이 나 공주님도 베켄 병장과 친분이 있 습니다.”
베켄이 마왕의 딸인 공주와도 친분 이 있다고 하자 에드워드 국왕은 당 연히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왕좌의 손잡이를 손바닥으로 때렸 다.
“하하하하하! 베켄 대공이라면 그 정도 친분이야 당연한 것이겠지. 마 왕님의 사위 분이시라. 이런 과인이 큰 실례를 했구려. 과인은 베켄 대 공과 함께 베네네스 산맥에서 함께 싸웠던 에드워드 국왕이라고 하오!”
에드워드 국왕은 환하게 웃으며 대 답을 했다.
레놀은 그제야 베네네스 산맥 공방 전에서 이야기로 들었던 언데드들임 을 알 수 있었다.
‘베켄하고 베켄 대공이 동일 인물 이었던 거였나? 아니 뭔가 이상한 데?’
레놀은 에드워드 국왕이 말을 하는 베켄 대공이 자신들의 동료인 베켄 과 동일 인물일 리 없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베켄과 만났을 때는 분명 베켄 대 공이라는 존재가 베르덴 왕국군을 박살내고 있었을 때였다.
베켄은 마왕군에 증오를 가지고 버 서커가 되어 언데드들을 물리치고서 는 홀로 마왕군이 득실거리는 고스 계곡 안으로 들어갔다. 레놀은 타이와 함께 고스 계곡을 넘어 베켄을 만났다.
그 때 베켄은 분명 마왕이나 고위 마족에 의해 정신 지배를 받고 있었 다.
‘베켄을 정신 지배 한 마족이 아마 도 베켄 대공이라는 자일 텐데.’
이름만 같은 다른 존재라고 지금까 지 알고 있던 레놀이었다.
‘그러고 보니 마왕군에서 베켄 대 공이라는 고위 마족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뭐지? 대체 누구야? 베켄 대공은?’
레놀은 스릴러에 빠지는 기분이었 다.
베켄 대공을 본 적은 없었지만 다 른 기사들에게서 베켄 대공에 대해 서 들을 수 있었다.
흉악하게 생긴 괴물이었다.
그리고 분명 자신들의 동료인 베켄 은 오슬란 요새에서 공존계 연합군 들과 함께 싸웠다.
수많은 이들이 베켄의 무용을 증언 했다.
그건 레놀도 들어 알고 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려면 알고 있다고 해야겠다.’ 레놀은 베켄이 베켄 대공인지 아닌 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데드 소 굴에서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더 중 요하기에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 다.
용사의 동료 1로 잔머리를 담당하 는 레놀’이었다.
“마왕의 사위님. 이름이 어떻게 되 신다고 하셨지?”
“아! 예! 레놀이라고 합니다! 에드 워드 국왕 폐하.”
“하하하하! 레놀 님! 우리는 마왕 과 동맹을 맺고 싶소. 베켄 대공에 게 연락을 하면 베켄 대공도 알 것 이오.”
마왕과 동맹을 맺고 싶다는 에드워 드 국왕의 말에 레놀은 일단 마왕에 게 건의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다행이요. 안 그래도 지금 용사가 오고 있다고 하는데 다행이오.”
“예? 용사요?”
“그렇소. 간악한 왕국들이 용사를 충동질해서 아무 죄 없는 나를 토벌 하러 오고 있단 말이오!”
에드워드 국왕은 자신이 왜 용사에 게 공격을 받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 었다.
베르덴 왕국의 왕좌는 자신에게 너 무나도 당연한 자리였다.
물론 인간이었을 때라면 마왕과 손 을 잡는다는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못했을 터였다.
언데드가 되면서 정신이 오락가락 하다보니 마왕과 손을 잡아 일단 자 신의 왕국을 지키겠다는 생각뿐이었 다.
그렇게 용사가 오고 있다는 말에 레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 망했다.’
마왕과 결국 붙어먹었다는 사실을 용사 타이에게 알려지면 곤란한 레 놀이었다.
더욱이 지금 레놀은 무려 데스킹과 마왕의 외교 사절 비슷한 행동을 하 고 있는 중이었다.
‘몰래 가서 입 싹 닫아 버릴까?’
레놀이 일단 마계로 돌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에드워드 국 왕도 마냥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하워드 후작!”
“예! 폐하!”
“레놀 님과 함께 마계로 넘어가 마 왕님께 과인의 서신을 전하게나.”
“명을 받들겠습니다!”
레놀은 확실하게 망했음을 깨달았
다.
용사의 동료 레놀이 마계와 언데드 들의 동맹이라는 커다란 공을 세우 고 있을 때 레놀 찾아 공존계에 온 베켄의 파티도 언데드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대중 정리가 되었네. 그런데 마왕 의 사위님이 정말로 이곳으로 온 거 맞어? 언데드 밖에 없는데.”
마족인 베네트 중대장도 공격을 하 는 언데드들이었다.
베켄이나 아로네 그리고 엘프인 젤 더 공주라면 모르겠지만 베네트 중 대장마저도 공격을 한다는 건 마왕 의 사위라고 해서 별 다를 바 없다 는 것이었다.
그나마 마왕의 사위쯤 되었으니 쉽 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뭐 언데드들에게 죽었어도 베켄으 로서는 크게 상관은 없었다.
‘중대장님도 같이 뚝배기 깨버릴 까?’
아로네는 베네트 중대장의 옆에 달 라붙어 있는 젤더 공주의 뒷통수를 보며 혀를 핥았다.
베켄이야 골치 아팠지만 지금까지 의 베켄의 성격을 보건데 일단 뚝배 기를 깨고 나면 혼 좀 나고 말 것 임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베네트 중대장이었다.
‘아니 무슨 마족이 엘프한테 반해!’
둔한 아로네도 베네트 중대장이 젤 더 공주에게 반했다는 것 정도는 느 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로네는 마족이 엘프에게 반하는 것쯤은 이야기꺼리도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 못했다.
‘베켄 병장님은 아시는 건가?’
아로네는 베네트 중대장과 젤더 공 주의 관계(?)를 아는지 베켄의 눈치 를 보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다.).”
베켄은 베네트 중대장과 젤더 공주 가 뭔 짓을 하든 전혀 관심도 없음 을 아로네는 느낄 수 있었다.
‘하아! 어떻게 한다.’
혼자서는 베네트 중대장과 젤더 공 주의 뚝배기를 동시에 깨기는 힘들 다고 생각이 들었다.
젤더 공주만 있을 때 완전 범죄를 저질러야만 했다.
그리고 그 때 아로네의 귀에 어디 선가에서 물소리가 들려왔다.
지능캐인 아로네는 번득거리는 아 이디어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아로네의 미소를 본 베켄은 불안해졌다.
‘저거 또 사고 치려고 하네. 뭘 하 려고? 설마 중대장님 계급장 강탈하 려는 건 아니겠지?’
아주 격렬하게 사고를 치려고 하는 듯한 아로네에 불안했지만 말려도 사고 칠 것임을 알기에 어떤 사고를 칠지 한 번 지켜보기로 했다.
자신이 아닌 중대장님 계급을 계승 하려는 것 정도는 눈감고 넘어가 줄 수 있는 베켄이었다.
“아우! 몸이 찝찝하네! 너무 많이
뚝배기 깼나?”
아로네가 누구 들으라는 듯이 땀으 로 젖은 가죽 갑옷을 손가락으로 당 기며 손부채를 쳤다.
아로네의 말처럼 다들 땀으로 몸이 젖어 있는 상태였다.
“아! 좀 씻고 싶네. 안 그래요? 베 켄 병장님.”
“응? 씻고 싶다고? 음! 뭐. 조금 그렇긴 하지.”
베켄은 사고 칠 줄 알았는데 씻고 싶다는 평범한 말을 하자 고개를 끄 덕였다.
당장 베켄도 땀으로 몸이 끈적거렸 다.
군대에서는 귀찮아도 잘 씻어줘야 만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베켄이었다.
조금만 관리를 잘못해주면 봉와직 염이라는 사회에서는 생소한 질병으 로 인해 무좀에 걸리는 일이 허다했 다.
그렇기에 베켄도 피곤해도 찬 물에 샤워를 하고는 했다.
베켄도 씻고 싶다하자 아로네는 회 심의 미소를 지으며 젤더 공주를 바 라보았다.
‘여자끼리 단 둘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젤더 공주 의 뚝배기를 깨버릴 수 있는 철호의 기회였다.
그리고 그런 아로네의 계략에 젤더 공주는 다른 의미로 안색이 창백해 졌다.
“젤더 공주님하고 저하고 씻고 베 켄 병장님하고 중대장님께서 씻으시 면 되겠네요. 그렇죠?”
“어! 그러면 되겠네.”
“어? 아! 그래. 어! 어디 씻을 곳 이.”
베네트 중대장은 갑자기 목욕을 하 자는 아로네의 말에 힐끔 젤더 공주 를 바라보았다.
꿀꺽!
격렬하게 훔쳐보겠다는 사악한 마 족의 욕망으로 불이 붙었다.
물론 중대장이라는 사회적 지위와 체면 때문에 그런 파렴치한 짓을 저 지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베켄이라면.’
병사의 일탈은 중대장이 잘 타일러 야 할 일이었다.
그렇게 서비스 컷을 위해 베켄의 파티는 목욕을 할 곳을 찾았고 꼭 이런 상황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도 자체검열을 위해 수증기가 모락 모락 올라오는 온천이 발견되었다.
“자! 들어가죠! 다행히 물웅덩이가 둘이니까. 베켄 병장님하고 중대장 님은 오른쪽 웅덩이 쓰세요. 저하고 젤더 공주님은 왼쪽을 쓸 테니까. 혹시라도 보실 생각 하지 마시고요! 가요! 젤더 공주님!”
“저…저는 조금 있다가 씻을…까 악!”
아로네는 젤더 공주의 뒷덜미를 붙 잡고서는 왼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씻으러 가는데 어째서인지 전투 모 드인 아로네였다.
활 당긴다고 상체만 조진 젤더 공 주로서는 상하체 다 조진 아로네의 힘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런 아로네와 젤더 공주에 중대장 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리며 입 안이 바짝바짝 마르고 힘이 불끈불 끈 솟았다.
‘베켄 병장이 꼭 보고 싶다면 나도 어쩔 수는 없겠지?’
베네트 중대장과 달리 베켄은 아무 생각 없었다.
‘하아! 빨리 전역하고 싶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