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31
230.
공존계의 깊은 숲 속 왠지 어울리 지 않는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하나는 절세 미녀의 아름다움을 보 이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생기다 말 았지만 무척이나 듬직한 덩치를 가 지고 있었다.
“저를 구해주신 건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하프 오크 리크는 자신이 구해주고 도 오히려 잘못이라도 저지른 양 어 쩔 줄을 몰라했다.
물론 그 실상을 밝힌다면 눈앞의 예쁜 처자가 도망을 가 버릴 것을 알기에 하는 것이었다.
“어머님께서 저를 당신의 신부로 여기시는 것 같던데 미안하지만 저 는 당신을 제 남편으로 받아들일 생 각은 절대 없습니다.”
“예? 하…하지만.”
젤더 공주의 단호한 거부에 리크는 어쩔 줄을 몰라했다.
리크의 아버지는 오크였다.
몬스터로 불리는 오크의 공존계에 서의 삶이라는 것이 그다지 좋지만 은 않았다.
결혼을 하고 싶어도 괜찮은 오크 처자를 만날 수 없었고 결국 인간 여자를 납치해 와서 결혼을 하고는 했다.
리크도 그렇게 태어난 오크로 인간 마을에서 살 수 없어 깊은 산 속에 서 살고 있었다.
그나마 오크의 모습이 확연하게 드 러나지는 않은 못생긴 인간의 외모 를 하고 있었기에 가끔 인간 마을을 다녀가도 인간들의 의심을 받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리크가 들리는 인간 마을 에도 아주 못생긴 인간이 한 명 살 고 있었다.
토박이만 아니었다면 오크로 오해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렇게 아리따운 새색시를 구해왔지만 그 새색시가 자신의 신 부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어머니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가슴 뿌듯했던 리크이었다.
그렇게 울상인 리크에 젤더 공주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어머님께서 중격을 받으실 건 저 도 예상이 되니 어머님께서 살아계 시는 동안 연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엘프족의 명예를 걸고 약속드리겠습
니다.”
엘프의 수명은 길다.
그리고 젤더 공주가 본 리크 어머 니의 수명은 그다지 길어 보이지 않 았다.
생명의 은인을 모른척할 정도로 엘 프들이 부도덕적이지는 않았다.
‘쑥맥이네. 저러니 여자를 못 만나 지. 어휴! 그래. 내가 저 야수 교육 좀 시켜 줘야겠다.’ 젤더 공주는 리크를 남편으로 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쑥맥인 리크를 멀 쩡한 남자로 코치해 주기로 했다.
어차피 베켄궁을 자유자재로 다루 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엘프 왕국으로 되돌아가서 활을 몽 둥이로 사용한다는 주변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젤더 공주였다.
그렇게 시간이 필요한 젤더 때문에 리크는 다행이도 아직 기회가 있어 서 안도를 했다.
리크도 젤더 공주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머니가 충격을 받아 돌아 가실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 것이 다.
아울러 아난의 도끼에게 ‘스스로의 매력을 보여줘 넘어오게 하면 된 다.’는 조언을 들은 리크이었다.
-정 안 되면 넘어트려 버려!-
지구에서였으면 경찰 아저씨가 철 컹철컹할 터였지만 이 세계관에서는 드물지 않게 이루어지는 범죄의 행 위였다.
그렇게 리크와 젤더 공주는 리크의 늙은 노모가 보는 앞에서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노모를 밝게 웃게 만들었다.
노모의 눈에는 자신의 아들이 세상 에서 가장 잘 생겨 보이는 건 당연 한 일이었다.
“아이구! 내가 오래 살아서 손주도 돌봐 줘야 며느리가 고생 안하지.”
노모는 그 날부터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노모도 눈치가 없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남녀라는 것이 같이 오래 있다보면 정분이 드는 법임을 노모 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 아비처럼 또 목욕하다 가 옷 훔쳤구만. 잘 숨겨야지, 꼭 들켜서 사단이 일어나고는 하니.”
노모는 젤더 공주의 옷을 꽁꽁 숨
겼다.
“이곳이 공존계인가?”
식음을 전폐하고 젤더 공주를 그리 워하는 중대장을 위해 고르는 던전 을 통해 공존계로 넘어왔다.
“그런데 힘이 약화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베켄의 조언으로 칡즙을 가지고 온 고르는 자신의 힘이 약화되지 않았 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나는 마족이 아니라 몬스터 인가 보네.”
자신이 드워프라고는 여전히 생각 지도 못하고 있는 고르였다.
“일단 온천을 찾아봐야겠지?”
힘이 약화되지 않았다면 어지간한 몬스터들 정도는 가볍게 상대해 줄 수 있는 고르였다.
베켄이 알려준 대로 젤더 공주가 사라진 온천을 찾기로 한 고르는 던 전 입구를 나와서는 온천이 있는 곳 으로 향했다.
그렇게 고르가 마계에서 공존계로 넘어갔을 때 베네트 중대장은 6병단 의 주둔지에서 고르를 찾고 있었다.
“아니 소대장은 대체 어딜 간 거 야? 할 일이 태산 같은데.”
베네트 중대장은 고르에게 실망을 하며 주둔지를 돌아다니면서 몬스터 들에게 고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 었지만 알고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 다.
그러던 중에 베네트 중대장은 이를 갈며 상체를 조지고 있는 아로네를 보았다.
“죽인다! 죽인다!”
중대장이 보기에도 실망을 했다는 말을 하면 자신의 허리를 반으로 접 어버릴 것 같은 살벌한 아로네의 모 습에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베네트 중대장을 발견한 아 로네가 먼저 다가왔다.
“중대장님!”
“어? 어! 나 실망 안했어!”
“무슨 소리 하시는 겁니까? 중대장 님. 누구 찾으십니까?”
아로네는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지 만 능청스럽게 물었다.
“아! 아로네 상병 혹시 고르 소대 장 못 봤나?”
고르에 대해서 물어보는 베네트 중 대장에 아로네는 역시나라는 생각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중대장님. 너무 하신 거 아니십니 까?”
“무슨 소리인가? 아로네 상병. 너 무 한다니.”
“고르 소대장님 말입니다. 고르 소 대장님이 중대장님 어떻게 생각하시 는지 정말 모르고 계셨습니까?”
베네트 중대장은 아로네 상병의 말 에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 다.
“고르 소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 다니?”
고르 소위에게 추태를 부린 것은 베네트 중대장도 알고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 을 하고 있었고 고르 소위에게도 사 과를 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의 베 네트 중대장을 본 아로네는 말을 할 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고르 소대장님 아마 공존계 가셨 을 겁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누구 명 령으로 공존계를 가!”
자신이 허락을 한 적이 없는데 공 존계로 갔을 것이라는 말에 베네트 중대장은 실망을 했다.
“중대장님 때문이지 말입니다.”
“나 때문이라고? 그게 무슨 소리인 가! 아로네 상병! 똑바로 말을 해 보게나!”
“고르 소대장님. 젤더 공주님 찾으 러 공존계 가셨습니다. 중대장님도 아시죠. 지금 그곳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아니! 그 친구가! 거기가 어디라 고!”
언데드들이 끝도 없이 있는 곳이었 다.
베네트 중대장은 보지 못했지만 용 사도 있다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위 험한 곳 중에 한 곳일지 모르는 곳 이었다.
베켄과 아로네가 없었다면 베네트 중대장 혼자서도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베네트 중대장은 고르가 왜 그런 짓을 하는 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가 없었다.
“그 친구가 왜? 무엇 때문에?”
“중대장님을 좋아하니까요.”
“뭐?”
중대장은 아로네 상병의 말에 뚝배 기를 몽둥이로 후려치는 듯한 충격
을 받았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그렇게 둔하십니까? 고르 소위님 이 베네트 중대장님을 보는 시선을 못 느끼셨냐는 말입니다. 평소 고르 소위님께서 베네트 중대장님 걱정을 얼마나 했는데. 어떻게 마족이 그렇 게 잔인할 수 있습니까!”
마족이 본래 잔인한 법이었지만 아 로네는 베네트 중대장에게 실망을 했다.
베네트 중대장은 너무나도 충격적 인 사실에 이 무슨 막장이냐는 생각 을 하면서도 고르가 평소 자신을 바 라보던 눈빛과 말투를 떠올리고서는 몸을 비틀거렸다.
“이제 아신 겁니까! 고르 소위님은 베네트 중대장님을 위해 자신의 사 랑을 포기하고 젤더 공주님을 찾아 공존계로 갔단 말입니다! 크읍!”
아로네의 두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 다.
몬스터들을 휘어잡는 아로네였지만 아로네는 지금 감수성이 한창 폭발 을 하는 나이였다.
굴러가는 고블린만 봐도 웃음이 까 르르 나오는 나이의 소녀 아로네였 으니 이 세기의(?) 사랑의 금단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르 소위는 데이라는 자 를 찾고….”
“사랑은 변하지 말입니다!”
고르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면 어처 구니가 없을 터였지만 지금 고르는 옆에 없었다.
베네트 중대장은 충격을 받은 듯이 비틀거리고 고르와 함께 있을 때의 느낌을 떠올렸다.
‘고르 소대장과 있을 때는 다른 여 자 마족들과 있을 때와는 달리 너무 나도 편안했어. 마치 동성과 같이 있을 때처럼.’
자신이 너무나도 편안하게 여겼다 는 생각을 하며 베네트 중대장은 자 책을 했다.
키가 다소 작기는 했지만 고르의 피부와 머릿결은 젤더 공주보다 좋 았다.
몇몇 몬스터 병사들 중에는 고르를 연모하는 몬스터들도 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자신의 부하였다.
지금까지 고르에게 상처주는 말들 을 쏟아내었기에 베네트 중대장은 너무나도 미안해졌다.
“고맙네. 아로네 상병.”
“크흡! 예? 아! 예! 중대장님.”
아로네는 혼자 감수성이 폭발해 울 컥울컥하다가 베네트 중대장이 비틀 거리며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베네트 중대장이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 쳤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우! 너무 울었나? 근손실 오면 안 되는데. 하피 가슴살 요즘 구하 기 힘든데.”
아로네는 근손실을 걱정하며 야외 헬스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로네에게 받은 편지를 베켄은 아 로네의 아빠인 알로벤 국왕에게 전 달했다.
‘뭐라고 적은 거야?’
공존계의 언어가 아닌 한글로 편지 를 쓴 자신의 딸내미에 알로벤 국왕 은 혈서로 쓴 가죽을 이리저리 돌려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혹시 뭐라고 썼는지 아십니까?”
“응‘? 예? 아! 예! 잠시만요.”
베켄은 알로벤 국왕이 자신의 딸의 글을 못 읽는다는 말을 하자 아로네 의 편지를 받아들고서 대신 읽어 주 었다.
“보자. 마음은 알겠지만 아직 제 마음이 완전히 정리가 되지 못했습 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에는….이라고 적혀 있네요. 아 로네 왜 한글로 편지를 쓴 거야?”
베켄은 한글로 편지를 쓴 아로네 때문에 혀를 찼다.
공존계의 인간들이 한글을 알고 있 을 리 없다는 것을 떠올렸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후우! 그 아 이가 마음고생을 참으로 많이 하고 있나 보군요.” 알로벤 국왕은 자신의 딸이 무언가 를 계획하고 있음을 짐작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평소 생각이 깊었던 아로네였기에 알로벤 국왕은 말없이 응원을 해주 기로 했다.
성녀의 눈이 아로카 왕국 깊이 들 어와 있음을 알로벤 국왕도 알고 있 었다.
그나마 측근 기사들은 믿을 수 있 었지만 왕국 내에서 꽤나 고위층이 스파이로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아 로네의 생존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아마 아로네도 그 사실을 짐작하 고 있기에 공존계의 언어가 아닌 수 수께끼 같은 언어로 적어 나에게 전 달을 한 것이겠지.’
알로벤 국왕은 역시나 자신의 딸이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럼 답장을….”
“알겠습니다. 길게 적어봐야 그 아 이만 가슴 아프게 할 테니 짧게 쓰 겠습니다.”
알로벤 국왕은 종이를 꺼내어서 사 랑하는 딸에게 보내는 답장을 짧게 썼다.
-너를 믿고 기다리겠다. 사랑한 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답장을 쓴 알로벤 국왕은 베켄에게 편지를 전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