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48
247.
마녀의 저주를 받았지만 마녀의 저 주에 걸린 마을을 구원해 준 ‘저주 받은 용사 베켄’에 대한 소문은 주 변으로 퍼져 나갔다.
그런 소문은 해당 마을들을 지배하 고 있는 영주의 귀에도 들어갔다.
영주는 베켄을 만나보기로 했다.
마왕이 공존계를 호시탐탐 노리고 (?) 있는 상황에서 마왕을 추종하는 마녀들을 쓰러트리고 마을의 전염병 도 치료하는 현자의 소문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영주는 저주받은 현자 혹은 저주받은 용사라 불리는 베켄을 호 출했지만 베켄이 따를 리 없었다.
“내가 미쳤어. 영주 만나고 있게. 물 끓여 먹고 이불 빨기 힘들면 일 광 소독이라도 하라고!”
베켄은 햇살 좋은 날씨에 마을 주 민들을 닦달해서 이불과 옷들을 일 광 소독하라고 시켰다.
군대에 있을 때는 주말마다 하는 귀찮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만 진드 기나 이와 같이 전염병을 옮기는 원 인들을 제거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는 행동이었다.
돈 많은 귀족들이야 성직자 불러서 신의 힘으로 질병을 치료한다지만 일반 평민들에게는 그런 거 없었다.
6병단에 있을 때도 베켄은 일광 소독과 함께 몬스터 병사 둘이 이불 가죽의 양 끝을 붙잡고 힘차게 털어 서 가죽 속에 있는 흡혈 이와 흡혈 진드기를 털어내고는 했다.
하여튼 그런 사소한 행동만으로도 전염병은 호전이 되었다.
“그럼 이만 나는 떠나겠네.” 현자들이 그러하듯이 베켄은 마을 주민들의 만류에도 마을을 떠났다.
영주의 부름도 무시한 현자의 대범 한 모습에 사람들의 상상력이 꿈틀 거리는 건 당연했다.
“역시 현자님이시다.”
“현자님께서는 또 다른 저주를 풀 기 위해 떠나시는 거야.”
삶이 고달프면 인간은 무언가에 의 지하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진다.
그건 곧 믿음이 되고 더 나아가면 종교가 된다.
현자의 제자(?)들은 현자의 가르침 을 주변에 퍼트렸다.
“첫 번째는 물은 끓여 먹고, 두 번 째는 이불 빨래는 깨끗이 빨아 일광 소독하고 세 번째는 화장실하고 우 물은 멀리 있을수록 좋고, 네 번째 는 일주일에 한 번은 무조건 씻고, 다섯 번째는 손과 얼굴은 매일 씻 고, 여섯 번째는 칡차를 마셔라.”
그 현자의 가르침은 계율이 되어 공존계의 사람들에게 육갑이라 불렸 다.
육갑의 신도들은 아침마다 만나면 서로를 향해 정중하게 자신들만의 인사를 했다.
“육갑했냐?”
“육갑하네.”
그 경건한 사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며 공존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육갑을 따르면 몸과 정신이 건강해 질 수 있었다.
기도해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신 보다 육갑의 가르침이 육갑의 신도 들에게는 더욱더 도움이 되는 것이 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믿음은 시련 과 탄압을 받기 마련이었다.
꽝!
감히 자신의 부름을 거부한 건방지 기 짝이 없는 작자에 영주가 분노하 지 않을 리 없었다.
더욱이 감히 자신의 영지에서 자신 보다 더 인기가 있는 이를 용납할 영주는 없었다.
“영지민들을 혹세무민하는 자를 당 장 잡아오거라!”
“알겠습니다! 영주님!”
영주의 병사들은 영주의 명령을 거 역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세상에 빛을 주는 육갑 현자를 핍박하려는 영주의 악 행에 더욱더 똘똘 뭉쳤다.
믿음과 신념은 외부의 억압에 의해 더욱 공고해지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순교자의 길이다.
물론 베켄은 자신이 육갑교의 창시 자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이 세계의 칡즙은 지구의 인삼급 인가? 왜 이리 효능이 좋아?”
마계의 찱즙에 비한다면 효능은 떨 어졌지만 공존계의 찱즙도 원기 회 복에는 꽤나 좋은 효능을 보였다.
이질로 피똥싸고 있는 환자들에게 찱즙을 먹이자 상태가 호전되었다.
그냥 끓인 물 마시고 이불 빨래 잘 하고 손발 잘 씻고 목욕하라는 건 바로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그에 반해 칡즙이나 칡차는 골골대 는 환자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었다.
베켄이 공존계의 주민들로부터 현 자라는 칭호를 듣게 된 것도 이런 기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
몬스터들도 그랬지만 땅 속의 뿌리 를 먹는 것을 상상도 못하던 공존계 의 인간들이었다.
“그런데 니들은 왜 따라오냐?”
“헤헤! 현자님.”
“현자 같은 소리하네. 팍! 씨! 안 꺼져?”
베켄은 자신을 따라오기 시작하는 인간들에게 꺼지라고 했지만 베켄을 따라오는 이들은 한사코 꺼지지 않 았다.
귀찮기 짝이 없는 인간들의 뚝배기 를 깨버릴까 하고 있을 때 베켄의 앞에 한 무리의 병사들이 나타났다.
물론 베켄에게는 그다지 위협적이 지는 않았다.
뚝배기 깨는 숫자만 늘어났을 뿐이 었다.
뭐 때문에 자신의 앞을 가로 막나 의아해 할 때 병사들의 무리에서 제 법 서열이 높아 보이는 상급 병사 하나가 베켄에게로 다가왔다.
“혹시 저주받은 현자님이십니까?”
“저주는 안 받았고 현자도 아니지 만 나를 말하는 건 알겠군요. 무슨 일이요?”
베켄의 말에 상급 병사는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영주님께서 현자님을 사로잡아 오 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주의 명령이라는 말에 베켄은 당 연히 따를 이유가 없었다.
잔뜩 화가 난 영주였기에 병사는 베켄이 영주에게 끌려가면 잔인하게 고문을 받아 죽을 것이라고 여겼다.
물론 반대가 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았지만 상급 병사는 눈앞의 베켄 이 그 악명 높은 베켄 대공이라는 존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현자님 덕분에 어머니께서 병이 나으셨습니다.”
“병? 아!”
베켄은 자신이 치료(?)한 이들 중 에 눈앞의 병사의 어머니가 있었다 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한 것이라고는 물 끓여 먹 이고 칡 차 마시게 하고 더러운 이 불 빨아서 일광 소독하라고 한 것 밖에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치료 가 된 모양이었다.
“영주님의 지시를 받았지만 차마 현자님을 잡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못 본 것으로 할 터 이니 현자님께서는 속히 몸을 피하
십시오!”
병사의 말에 베켄을 그냥 따라가던 육갑 현자의 제자라 자칭하는 이들 은 감동을 받았다.
세상의 권력에 의해 억압받는 순례 자라는 감동적이면서도 극적인 스토 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훗날 육갑교의 11제자 중에 한 명 이 되는 베드르였다.
오해하지 말자 그 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계의 신생 종교일 뿐이 다.
그렇게 베켄과 제자(?)들은 베드르 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다른 마을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물은 끓여 먹고 이불 빨래는 일광 소독해라아!”
“화장실이 왜 우물 가까이 있는 거 야!”
“씻어! 씻어! 씻으라고!”
“칡! 어디 있어! 칡!”
마을에 도착을 한 육갑교의 제자들 은 육갑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왜 저래 저 놈들.”
베켄은 자기들끼리 난리인 것에 어 이가 없었지만 워낙에 가르침이 간 단했기에 스스로 베켄의 제자들이라 믿는 이들이 알아서 설치고 다녔다.
베켄은 자신이 인정하지 않은 제자 들이 공중위생을 전파하는 중에 마 을 근처에 던전은 없나 둘러보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번에도 마계 로 돌아갈 수 있는 던전은 발견할 수 없었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숲 속, 이가 빠진 대검을 든 존재가 홀로 걷고 있었다.
그는 목적지가 따로 있지는 않은지 무작정 걷고만 있었다.
그러던 남자는 서로를 포개 안고 있는 두 시체를 발견했다.
워낙에 혼란한 세상이었으니 시체 야 드물 것도 없었다.
하지만 대검을 든 남자는 평범한 존재가 아니었다.
시체에게서 무언가를 느낀 것이다.
“무슨 집념이 그토록 강한 것인 가.”
시체가 대답을 할 리는 없었으니 질문을 해봐도 소용이 없지만 대검 을 든 존재는 시체에게 질문을 했 다.
그 질문에 역시나 대답은 들을 수 없었지만 대검은 든 존재는 시체에 깃든 기이한 집념을 느끼고 자신의 대검을 들어올렸다.
“되살아나는 건 꽤나 끔찍할 걸세. 자네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말이 야. 하지만 자네의 집념. 들어주도록 하지.”
대검을 든 존재는 자기 멋대로 두 시체를 향해 대검을 휘둘렀다.
몸을 베어낸 것은 아니었다.
대검에서 검고 스산한 기운이 시체 의 안으로 파고 들어왔을 뿐이었다.
“행운을 빌지.”
대검을 든 존재는 시체에는 더 이 상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계속 길 을 나섰다.
“그런데 그 친구 검술 왠지 내가 익힌 검술과 비슷했단 말이지.”
언데드가 되면서 과거의 기억이 가 물가물한 그는 더 이상 생각해 봤자 기억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았기에 생각을 포기해 버렸다.
대검을 든 정체불명의 언데드인 페 리스 백작이 사라져 버리고 난 뒤에 서로를 꼬옥 안고 있던 두 시체에서 희미한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꿈틀!
아직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분명 움직임이었다.
두 시체의 정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꽤나 끈질긴 존재인 것 은 분명해 보였다.
데스 노블 페리스 백작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존재가 두 시 체가 있는 곳으로 가다오고 있었다.
“후우! 여긴 어디지?”
길을 헤매고 있었다.
공존계는 넓었고 길을 찾는 건 쉬 운 일이 아니었다.
가도 가도 사람들의 모습조차 보이 지 않았다.
간혹 보이던 것은 시체들뿐이었다.
시체들에게 길을 물을 수는 없는 법이었기에 홀로 떠돌던 그녀는 또 다시 시체들을 발견했다.
“ 연인인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껴안고 있는 시
체들이 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시체들이 무척이나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 다.
“뭐지? 분명 본 적이 있는….”
본 적 있는 느낌에 그녀의 눈동자 가 세차게 흔들렸다.
그다지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그냥 얼굴만 아는 것뿐이었지만 그 렇게 얼굴만 아는 이들이라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시체로 발 견을 하자 그녀는 너무나도 놀랐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 둥거렸다.
곁에 든든한 그라도 있었다면 이토 록 당황하지 않았을 터였지만 그 또 한 그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상 태였다.
그렇게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고 있 을 때 그녀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 다.
꿈틀!
“어? 사…살아있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살아있는 듯 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녀는 황급히 움직이는 존재를 흔 들었다.
“이봐요! 이봐요! 아! 이름이 뭐였 지?”
그녀는 움직인 이의 이름이 순간 떠오르지 않았다.
그다지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는 이였기에 당연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분명 아 는 사이였기에 그녀는 움직이는 이 를 끌어내어 바닥에 눕히고서 자신 의 가죽 물주머니에 든 검은 액체를 입 안에 흘려 넣었다.
별 다른 먹을 것이 없는 곳에서 그녀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은 이 검은 액체가 든 가죽 물주머 니 덕분이었다.
무척이나 썼지만 건강에는 좋은 액 체였다.
검은 액체가 입 안으로 흘러들자 시체였던 이가 극렬한 반응을 보이 며 몸을 일으켰다가 자신의 옆에서 두 눈을 동그라니 뜨고 있는 그녀를 덮쳤다.
“까아아악!”
그녀의 비명 소리와 함께 당장에라 도 그녀를 물어뜯으려던 존재는 익 숙한 목소리를 듣고서 행동을 멈추 었다.
“고…르곤 소위님,”
고르곤 소위가 아니라 고르 소위였 지만 되살아난 언데드 고르는 자신 을 바라보고 있는 데이샤 공주를 보 았다.
“데이샤 공주님?”
“아! 예. 고르 소위님이셨죠?”
“예.”
아직 기억은 돌아오지 않은 고르 소위였고 데이샤 공주는 고르를 알 아보지 못했다.
‘어째서 내가 살아있는 거지?’
고르는 분명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 했지만 살아있는 것에 의아해 하다 가 베네트 중대장의 시체를 발견했 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