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94
492.
“이 분이 누구신지 아느냐?”
아주 간혹 상급 부대로 파견을 가 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다양한 만큼 굳이 알 필요는 없는 이유들이다.
베켄이나 우륵 그리고 구블의 얼굴 을 모르는 다른 병단 아저씨들을 만 날 때가 있었고 상대는 자신들이 만 난 다른 부대 아저씨들에 대해서 알 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베켄도 다른 부대를 돌아다 니다가 몬스터 병사 아저씨와 어깨 빵을 하게 되었다.
평소 기분이었다면 야무지게 뚝배 기를 붙잡고 너네 병단장하고 같이 밥 먹었다고 시비를 걸었을 터였지 만 오늘은 베켄이 뭘 잘못 먹었는지 먼저 사과를 했다.
“죄송합니다.”
마계는 항쿡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 면 얕잡아 보이는 약육강식의 세계 였다.
사과를 하는 베켄의 모습에 어깨빵 을 한 다른 병단 아저씨의 자존감이 높게 올라갔다.
여기에서 그냥 조심하라고 한 마디 쏘아붙여주고 갔다면 끝났을 일이었 지만 다른 병단 몬스터 아저씨의 군 대 내의 체면과 권위가 급발진을 일 으켰다.
“이 분이 누구신지도 모르는 놈이. 감히 경례도 안 하는 거냐?”
아무리 봐도 병장 계급의 베켄이나 특수 상병인 우륵 및 구블이 간부라 고 해도 경례 박을 일은 없었지만 상대는 약해 보이는 셋에게 결코 해 서는 안 되는 일을 벌이고야 말았 다.
“누구신지?”
“이 분은 그 유명하신 베켄 병장님 이시다!”
“베!”
“ 켄?”
베켄 병장이라는 피부는 누렇고 이 목구비는 흐릿한 한 몬스터의 피식 웃는 미소에 베켄과 우륵 그리고 구 블은 경악을 했다.
‘아! 유명인 사칭 이벤트 구나! 일 명 용사 사칭 에피소드!’
용사가 사칭 용사와 조우를 하는 이벤트는 판타지의 오크 같은 필수 적이면서도 흥미를 돋울 이벤트였 다.
다만 이 이벤트가 나오는 때가 너 무 늦어버린 것 같았지만 베켄은 군 대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에 가슴 이 두근거렸다.
우륵과 구블도 얼굴이 살짝 들뜬 것이 어지간히도 심심했던 모양이었 다.
“그…그렇다면 다…당신은 그 유명 하신 우륵 상병!”
우륵은 베켄이라 사칭을 한 몬스터 의 옆에 서 있는 트롤을 향해 존경 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씨익!
대답 없이 미소를 짓는 것이 말없 는 인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구블 또한 사칭 베켄과 우륵 옆에 서 있는 털복숭이를 보며 물었다.
“당신은 그렇다면 그 짱 세고 잘 생겼으며 똑똑한 구블?”
얼마나 재미있게 놀아야 소문날지 고민이라도 했는지 구블을 칭찬하는 구블의 말에 옆의 털 복숭이는 미소 를 지으며 한 마디 했다.
“짱 세고 잘 생기긴 했지만 나는 도그다!”
아쉽게도 늘 종족인 듯 했다.
구블이 실망을 하며 뚝배기 다 깨 버리려고 할 때 베켄과 우륵이 구블 의 양 팔을 꼬옥 붙잡아서 막았다.
“아우! 진짜.”
“혹시 아로네 상병님도 계시는 겁 니까?”
짜증을 내려는 구블을 막고 베켄이 흥미진진한 목소리로 물었다.
“짜식들! 아로네 상병님 예쁘다는 소문을 들었나 보군.”
아로네 사칭범도 있는지 아로네의 이름이 나오자 세 몬스터들은 신이 났다.
나중에 6소대로 돌아가면 한 일주 일은 재미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존경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 는 6소대의 몬스터들에 사칭범들은 서로를 힐끔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 를 지었다.
마계도 지구와 같이 사기꾼들은 있 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몬스터들과 공존계 인간 놈들의 피를 먹은 최강 의 몽둥이다!”
피에 절여지다 못해 피가 내부까지 스며든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와는 달리 얼룩덜룩한 몽둥이를 보여주는 베켄 사칭범이었다.
“오오! 저 몽둥이가 내 뚝배기 피 를 먹은 그거 구나.”
“이거 정말 너무 멋있잖아!”
신이 난 우륵과 구블에 베켄도 질 수 없다며 사칭 베켄에게 잘한다 잘 한다를 외치며 박수를 쳐 주었다.
“아이구! 베켄 병장님! 여기 가죽 에 싸인 좀 해 주시지 말입니다!”
“싸…싸인?”
“아! 기념으로 베켄 병장님의 이름 이 적힌 가죽을 가지고 싶습니다. 저희 6소대에 가지고 가서 후임들에 게 자랑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하하 하하!”
베켄의 이름을 가죽에 적어 기념을 하고 싶다는 베켄의 말에 사칭 베켄 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어벙하게 생긴 다른 부대 소속의 몬스터들이 부대를 돌아다니기에 그 냥 놀려주려고 한 것뿐인데 너무나 도 잘 속아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잘 속아 주는데 그냥 멈출 몬스터들이 아니었다.
“아로네 상병님 보고 잡지 말입니 다! 아로네 상병님!” 우륵이나 도그는 어차피 다른 종족 이 잘 구분 안 가는 트롤과 놀이었 기에 인간 공주인 아로네는 누가 연 기하는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렇게 기대 어린 세 몬스터들에 사칭 몬스터들은 서로 눈빛 교환을 했다.
“아! 아로네 상병님 뵙는 거 쉽지 않은데.”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며 뜸을 들 이는 사칭범들의 행동에 눈치 빠른 구블이 사칭 도그의 옆구리에 가죽 을 찔러 넣었다.
지구도 그렇지만 마계도 가죽이면 안 되는 것이 없었다.
순순히 가죽을 바치는 등 어리석기 짝이 없자 사칭범들의 입가에서 미 소가 지어졌다.
한 몫 단단히 할 기회임을 눈치 챈 것이다.
베켄조차도 사칭 아로네를 볼 생각 에 적극 가담을 했다.
“아로네 상병 데리고 와라.”
“알겠습니다. 베켄 병장님.”
사칭 도그가 아로네를 데리러 달려 갔다.
아무래도 입을 맞출 것이 분명했기 에 베켄은 몬스터 아저씨들의 귀여 운 모습을 지켜보며 기대를 했다.
그렇게 얼마 뒤 아로네 상병이 도 착을 했다.
“아로네 상병님? 풋!”
“크음! 난 안 웃었다.”
옆에 아로네가 있었다면 웃은 몬스 터들의 허리가 접혔을지도 모른다.
베켄은 아로네라고 소개를 해주는 몬스터를 보며 중얼거렸다.
“피오나 공주네.”
분명한 건 아로네처럼 도드라지는 승모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아로네 상병을 본 몬스터보다 못 본 몬스터가 더 많았으니 피오나 공 주를 아로네 공주라고 속여도 알아 볼 이는 많지 않았다.
“내…내 승모근에 조져져 볼 텐 가?”
아로네 공주도 피오나 공주도 아닌 몬스터 병사는 고참의 협박에 의해 원치도 않은 아로네 상병을 연기해 야만 했다.
‘대체 얼마나 멍청한 놈들이기에 속는 거야?’
한심하기 짝이 없었지만 사칭 아로 네는 베켄과 우륵 그리고 구블을 바 라보았다.
어쩔 줄을 모르며 정신을 못 차리 는 모습에 기가 찰 정도였지만 자신 의 승모근을 만져보며 감탄을 터트 리는 베켄과 우륵 그리고 구블에 왠 지 모를 뿌듯함이 들었다.
“와! 아로네 상병님 승모근 엄청나 지 말입니다.”
“이 정도면 아로네 상병님도 탐내 겠지 말입니다.”
“그러네. 와! 단단하다. 전에 내가 아로네 승모근 만져 보려다가 뒤질 뻔 했잖아.”
“베켄 뱀도 말입니까? 저도 만지려 고 했다가 언니라고 부를 뻔했지 말 입니다.”
아로네의 승모근 이야기에 시끌시 끌한 세 몬스터들이었다.
“그만 만져라! 감히….”
“여기 가죽!”
“어! 조금만 더 만져라.”
“와! 나는 상체 조져도 이게 안 나 오던데. 어떻게 한 거지?”
“야! 타고 나는 거지! 타고 나는 거.” 베켄은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는 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이쯤이면 자신의 정체를 밝히 고 관광을 시켜줘야 했지만 성국에 있는 아로네를 불러올 방법이 없었 던 베켄과 우륵 그리고 구블은 고심 을 했다.
시원한 고사리 칡차가 나올만한 방 법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때.
“네 놈들! 일과 시간에 뭐하는 짓 이냐? 실망이구나!”
베켄과 우륵 그리고 구블은 몬스터 병사가 영내에서 모여 노가리를 까 고 있는 것에 실망을 하고 있는 중 대장을 볼 수 있었다. 이런 것에는 기가 막히게 머리가 돌아가는 베켄은 곧바로 실망을 한 중대장에게 호통을 쳤다.
“감히 중대장 따위가 이 분이 누구 신지 아느냐!”
“응? 아하! 맞다! 이 분이 누구시 라고! 감히 중대장 따위가!”
“아! 미쳤다. 이 양반들. 이 미친 몬스터들.”
구블은 베켄과 우륵이 타 부대 중 대장에게 호통을 치자 웃음을 참으 며 킥킥 거렸다.
“뭐…뭐. 뭐가 어째?” 어이 없어하는 타 부대 중대장에게 베켄은 소리를 쳤다.
“어서 경례 안 박고 뭐하는 짓이 냐! 이 분이 바로 그 유명한….”
“저기…. 아저…씨. 잠시…만.”
“베켄 병장님이시다!”
“그리고 이 분은 우륵 상병님이시 고! 여기는 도그 상병님이시며.”
“바로 이 분이! 아로네 상병님이시 다아!”
“아!”
“ 로?”
“ 네?”
마계에 악명이 자자한 6소대의 고 참들이라는 말에 실망하던 중대장은 아연질색을 했다.
상대는 실망을 할 수 없는 존재들 이었다.
그렇게 중대장의 떨리는 눈동자가 사칭 베켄과 아로네를 향했다.
사칭 사기범들의 안색이 창백해지 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아…저기 그게 말입니다. 중대장 님.”
“어! 그러니까. 이야기 하자면 긴 데. 길어서 이야기 안 했으면 좋 겠….”
쫄리는 중대장의 눈동자가 점차 실 망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쯤이면 베켄이나 우륵 그리고 구블은 사라지고 없었다.
“야! 아로네 봤냐?”
“완전 똑같이 생겼지 말입니다. 저 깜짝 놀랐지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 우륵 상뱀하 고 베켄 뱀 그리고 도그도 진짜인 줄 알았지 말입니다.”
“ 응?”
베켄은 아로네가 피오나 공주 닮은 애하고 완전 똑같다는 말에 놀라서 우륵과 구블을 바라보았다.
자신을 놀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만 왠지 너무 진지한 우륵과 구블이 었다.
사진기라도 있으면 찍어두었을 터 였지만 애석하게도 사진기도 없었 다.
물론 그림을 그려도 좋았지만 알다 시피 베켄의 그림 실력은 몬스터들 도 인정하는 바였다.
그렇게 아로네는 똑같았다며 주둥 이를 나불거리는 우륵과 구블이었 다.
“그렇게 똑같았어?”
“그럼요. 완전.”
“히히! 감짝 놀랐….”
“나중에 아로네 만나면 이야기 해 줘야겠네.”
베켄의 중얼거림에 우륵과 구블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보 니 아마도 베켄을 놀려먹으려는 것 같았다.
다만 베켄 놀려먹으려다가 아로네 에게 에그머니를 맞을 위험이 매우 올라갔다.
그렇게 살기 위해 입을 놀리려고 할 때 베켄의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한 몬스터가 있었다.
“ 응?”
별 것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우륵이 나섰다.
“네 이 놈! 이 분이 누구신줄 알 고!”
사칭 놀이에 푹 빠진 우륵이 진짜 베켄으로 사칭 놀이를 하려는 것이 었다.
구블도 신이 났고 베켄은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는 꼴을 그 냥 구경해 보기로 했다.
“뭐가 누구라는 거냐?”
미노타우로스 페이는 자신에게 어 깨 빵을 한 베켄의 옆에 서 있는 트롤의 허세 섞인 호통에 콧바람을 뿜었다.
타이와 헤어지고 군 복무 중이던 페이 였다.
“이 분이 바로 베켄 병장님이시 다!”
“뭐‘? 베켄 병장?”
페이는 과거 타이가 그렇게 자주 이야기를 하던 친구 베켄이라는 말 에 깜짝 놀랐다.
‘자! 속지 말고 니가 베켄 병장일 리 없어 라고 해! 그럼 짜짠! 진짜 베켄 병장이었던 거다! 라는 결말로 훈훈하게 끝이 나는 거지.’
군대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장난을 꿈꾸는 순박한 몬스터들이었다.
“그렇다! 베켄 병장님께 경례 안 박….”
“베켄 병장님! 혹시 타이 님 어디 서 뭐하고 계십니까?”
“후! 내가 진짜 베…. 응? 타이가 여기서 왜 나와?”
베켄은 순박하기 짝이 없는 미노타 우로스의 물기 많은 눈망울에 당황
을 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