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67
066.
공존계에서는 마왕의 침공이 아직 은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판단을 내 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존계의 상황이 좋은 것만도 아니었다.
“용사님은 어떠십니까?”
“아직 충격이 큰 모양입니다.”
마왕이 강림을 한 것이 아니었기에 아직은 시간이 있었지만 아직 용사 가 마왕을 상대할 만큼의 준비가 되 어 있지 않았다.
용사가 의지를 했던 용사의 스승이 몬스터에게 잔인하게 죽음을 당했 다.
용사는 스승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용사는 분명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가진 존재였지 만 용사도 인간이었다.
슬픔을 느끼고 좌절을 하며 공포에 질린다.
하지만 그래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마왕을 쓰러트릴 수 없었다. 팔 다리가 잘려나가고 사랑하는 사 람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도 포기하 지 않고 불굴의 용기로 마왕에 맞서 야만 했다.
하지만 그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었다.
설령 용사라 할지라도 말이었다.
“공주와의 우연한 만남은 이루어졌 나요?”
용사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것은 성 녀의 임무였다.
성녀는 용사를 이계에서 소환하고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도록 용사에게 시련을 안겨준다. 어린 아이들이 보고 듣는 동화 속 에서는 용사의 숭고한 모험이 그려 지지만 어른들의 사정은 그런 속 터 지는 과정을 기다려 줄 수 없었다.
“예! 공주님과 만남을 가졌습니 다.”
“분위기는 어떻던가요?”
“나쁘지 않은 반응이었습니다.”
의도적인 접근이라는 것이 용사에 게 들키면 곤란했다.
용사는 자발적으로 공존계를 지키 기 위해 마왕과 싸워줘야만 했다.
자신이 공존계에 이용을 당하고 있 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용사는 마왕이 아닌 공존계를 향해 검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처음부터 이런 위험한 짓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용사를 소환했던 공존계도 용 사를 지켜봐 주었다.
용사는 성녀의 부탁을 받고 마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스스로 동료를 모 았고 전설의 무기를 찾았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다.
왕국의 왕들은 마왕을 쓰러트려 준 다면 공주와 금은보화 그리고 영지 를 주겠다고 용사에게 약속을 했다. 엘프들은 용사의 동료가 되어 주었 고 드워프는 용사를 위해 전설의 무 기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진행이 되는 것 이 아니었다.
용사는 잘 나가다가 갑자기 엉뚱한 곳으로 가 버리고 준비해 둔 공주가 아닌 여자와 결혼을 해버리기도 했 다.
그것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었지만 마족과 사랑에 빠져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마왕과 싸워야 할 목적성도 그리 크지 않아 용사를 대신해 막대한 피
해를 입어가며 마왕을 물리치기도 했다.
그렇게 용사들을 소환하다가 공존 계는 깨달았다.
“용사가 딴 생각 품을 여유를 주어 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마왕군의 침공이 시작되었어요. 더 이상 한가 하게 기다려 줄 시간이 없습니다. 공주를 불러오세요.”
“알겠습니다!”
성녀의 지시에 한참 용사와 썸을 타기 시작한 아로네 공주가 성녀의 앞으로 불려왔다.
“아로네 공주. 성녀님의 부름을 받 았습니다.”
“이리로 오세요. 공주.”
공주라는 고귀한 신분이기는 하지 만 천계의 천신과 이어져 있는 성녀 앞에서는 신분의 고귀함은 의미가 없었다.
더욱이 아로네 공주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걸고 단 한가지의 임무를 수행해야만 했다.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폐기 처분될 운명이었다.
아로네 공주는 잔득 긴장을 한 채 로 자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 고 있는 성녀에게 무릎을 꿇고 고개 를 숙였다.
“용사님과는 만나셨다구요?”
“예. 성녀님. 가련하게 상처 입으신 용사님을 위로해 드렸습니다.”
“그렇군요. 용사님은 기운을 차리 셨나요?”
“아직 완전히 차리시지는 못하신 것 같습니다.”
아로네 공주는 성녀에게 보고를 하 며 긴장을 했다.
자신이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마왕군이 베르덴 왕국을 침공했다 는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예. 들었습니다. 성녀님.”
아직 용사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공주가 상심을 한 용사를 일으켜 세워서는 동료를 모으는 모험을 하 러 가야만 했다.
그렇게 동료를 모으고 마왕을 쓰러 트릴 전설의 무기를 얻는 모험도 해 야만 했다.
마왕군의 본격적인 침공 전에 이 모든 과정이 끝이 나야만 했다.
마왕도 바보는 아니었다.
자신의 뱃대지에 칼침을 놓을 용사 의 경험치를 쌓게 놔둘 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왕군의 공존계 침공 전 에 이미 용사는 완성이 되어 있어야 만 했다.
“그럼 이해가 빠르게 되겠군요. 지 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 다.”
사실 시간이 많지 않게 된 것에는 성녀의 잘못이 가장 컸다.
‘하아! 첫 번째 용사 소환이 실패 하는 바람에 두 번째 용사를 소환했 지만 조금 늦은 건가.’ 성녀를 제외한 다른 이들 중에 지 금의 용사가 두 번째 소환 용사라는 것을 아는 이는 없었다.
아니 있다고 해도 첫 번째 용사는 어딘가에서 비명횡사 했을 것이라 알고 있었다.
하여튼 그렇게 성녀가 너무 늦게 용사를 소환하는 바람에 용사가 제 대로 준비가 되지 못한 것이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성 녀님. 하명을 해 주십시오.”
아로네 공주의 말에 성녀는 미소를 지었다.
가려 뽑은 공주였기에 눈치도 빨랐 고 머리도 좋았다.
물론 용사의 마음을 홀릴 미모는 기본이었다.
수많은 인간 왕국의 공주들은 마왕 의 침공이 예정되면 그 누구도 결혼 과 연애를 할 수 없게 된다.
철저하게 관리되어 용사의 마음에 들게 교육을 받고 다이어트에 돌입 을 한다.
물론 가끔 용사 중에 남다른 미적 취향이 나타나는 경우도 생겨서 곤 란한 일에 직면을 하는 경우도 있었 지만 오랜 세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왔던 용사 관리 위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을 할 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있었다.
그렇게 수많은 공주들 중에 고르고 골라 뽑힌 아로네 공주였다.
아로네 공주도 자신이 임무를 제대 로 수행하지 못하면 공존계는 마왕 에 의해 짓밟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 었다.
아로네 공주뿐만 아니라 공존계의 모든 존재들은 목숨을 걸고 마왕과 싸우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공주. 용사 를 쓰러트리세요.”
U 아로네 공주는 성녀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물론 이미 각오를 했다.
이미 자신에게는 사랑은 사치라는 사실을 말이었다.
공주라는 것은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직 왕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하는 존재였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일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나마 용사는 젊고 강했으며 사람 들의 존경을 받는 존재였다.
물론 대부분의 용사는 마왕과 싸우 고 돌아왔을 때 팔다리 하나 정도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때로는 목 위가 없는 경우도 있었 으니 생과부가 되는 공주도 부지기 수였다.
용사가 죽었다고 공주가 다른 남자 귀족이나 옆 나라의 왕자와 재혼을 할 수는 없었다.
공존계의 사람들에게 용사는 공존 계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한 고귀한 영웅이었다.
그런 영웅의 여자가 용사 죽었다고 딴 남자에게 가 버릴 수 없는 것이 다.
그렇기에 마왕과 싸우기 전의 용사 에게 공주들은 몸은 줄지언정 완전 히 마음을 주지 않았다.
마음까지 줘 버리면 너무나도 힘겨 워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평생 용사는 그런 비밀을 알지 못하기 마련이었다.
“남자란 다 똑같습니다. 기운 나게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성녀님. 확실히 기운 나게 하겠습니다.”
그 날 밤 용사는 엄청나게 기운이 났다.
용사가 기운을 차리고 나자 다음 진도가 나아가기 시작했다.
“용사의 동료 만나기는 이상 없이 준비 되었겠지요?”
“예! 성녀님. 던전도 준비했고 몬 스터도 준비가 되었습니다. 던전 탐 사 중에 위기에 처한 용사를 구하면 서 동료로 합류를 하게 될 것입니 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예! 걱정 마십시오. 로톨리아에서 는 용사의 지갑을 훔치는 도적으로 해서 접근을 하게 될 것이고 엘프는 안네의 숲에서 용사와 만날 예정입 니다.”
수많은 용사를 상대했던 용사 관리 위원회에는 방대한 양의 시나리오가 쌓여 있었다.
최대한 용사의 자연스러운 동료로 접근을 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순간에 용사를 마 왕에게 보낼 희생을 하게 될 것이었 다.
물론 용사의 동료들은 역사에 용사 와 아름다운 우정과 동료애를 나누 었다고 기록될 예정이다. 당장 용사가 밤마다 읽고 있는 역 대 용사의 모험기에 이런 아름다운 우정과 동료애가 자세하게 적혀져 있었다.
당연히 용사가 읽고 있는 용사의 모험기는 당대 최고의 소설가가 썼 다.
당장 지금 용사의 모험기도 최고의 소설가가 집필 중이었다.
“좋습니다. 그리고 이번 마왕은 속 성은 어떻지요?”
성녀는 현 마왕의 속성을 물었다.
“예! 화(火) 속성으로 확인이 되었 습니다.”
“그렇군요. 화 속성이면 수계나 빙 계로 가야겠군요.”
“아르마젠이나 로스브리더로 준비 를 할 예정입니다.”
“그거 좋군요. 둘 다 마왕의 내장 구경하기 딱 좋은 검들이니까요.”
용사의 무기 창고에는 역대 용사가 사용했던 전설의 무기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마왕의 속성에 따라 용사의 무기 창고에서 적합한 무기를 꺼내어 용 사에게 주어진다.
물론 성녀나 왕이 직접 용사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용사는 모험기의 소설 속에서처럼 전설의 던전(?)에서 전설의 무기를 손에 넣게 된다.
그것이 용사와 용사의 검의 케미 (궁합)에 더 큰 도움이 된다.
무기에 대한 애착감은 마지막 순간 에 빛을 발하게 된다.
하여튼 용사가 마왕을 쓰러트릴 무 기를 직접 구하러 갈 때까지 기다려 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
용사가 시간 낭비 할 때마다 공존 계의 피해는 엄청나게 늘어나기에 동료도 무기도 즉시즉시 준비되어 있다.
그런 엄청난 무기들이 있었지만 애 석하게도 너무나 강력한 위력으로 인해 일반 기사들은 사용을 할 수 없었다.
오직 용사 전용 무기여서 용사가 없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고철덩 어리들이 었다.
“무기뿐만 아니라 갑옷도 중요합니 다.”
“예! 갑옷도 준비가 되고 있습니 다. 다만 이번 용사님은 키가 조금 작아서 실력 좋은 블랙 스미스가 조 절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워프 중에 가장 실력 좋은 블랙 스미스가 용사를 위해 전설의 갑옷 을 맞춤 제작하고 있었다.
갑옷은 기성복이 아니었다.
용사가 던전에서 전설의 갑옷을 얻 었는데 맞춤 제작된 것처럼 몸에 딱 맞을 리가 없다.
용사도 모르는 뒤에서는 수많은 이 들의 피와 땀이 흐르고 있는 법이었 다.
그렇게 시간은 부족했지만 착착 예 정대로 준비되고 있었다.
성녀는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성녀의 얼굴에서 수심 이 스쳐지나갔다.
‘왠지 불안함이 들어. 분명 처리를 했으니 걱정을 할 것은 없을 텐데.’
성녀는 한 남자를 떠올렸다.
하지만 절대 두 번 다시 만날 일 은 없었기에 고개를 내저으며 불안 함을 떨어내었다.
물론 세상 일은 성녀라고 해서 만 만치 않은 법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