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85
084.
“크어어어어어!”
“야! 나야! 나! 나라고! 나라니까!”
베켄은 연신 나야 나를 외쳐대었지 만 치매 걸린 언데드가 베켄을 알아 볼 리가 없었다.
“베켄! 뒤!”
마왕군의 지도자의 이름이 베켄 대 공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그런 귀 한 정보(?)를 일반 말단 병사나 용 병들이 알고 있을 리는 없었다.
더욱이 설령 안다고 해도 동명이인 이라 생각을 하지 자신들의 옆에 있 는 존재가 마왕군의 지휘자라고 믿 을 리는 없었다.
그렇게 벌크의 외침에 베켄은 자신 의 못 박힌 몽둥이로 뒤에서 다가오 고 있던 언데드의 뚝배기를 깨버렸 다.
“아우! 그냥!”
몬스터들이 사고친 줄 알았던 베켄 은 언데드들이 밀고 나오는 것에 자 신이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했던 에 드워드 국왕이 떠올랐다.
에드워드 국왕이 죽은 시체를 언데 드로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과거 에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많은 숫 자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몰랐 다.
하지만 설마 수만이 넘는 엄청난 숫자의 언데드 군단을 만들어 낼 줄 은 생각지도 못했다.
영화나 게임에서 수만의 병력들 간 의 전투를 가볍게 그려내었지만 사 실 일만명이라는 숫자는 엄청난 것 이다.
그 일만의 병력 중에 한 명이 되 고 나면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은 불 가능했다.
‘에드워드 국왕 어디 있어? 그 양 반 어디 있냐고!’
베켄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수많 은 언데드들을 바라보며 에드워드 국왕을 찾았지만 수킬로는 뒤의 후 방에서 안전하게 좀비들에게 둘러싸 여 있는 에드워드 국왕을 찾을 수 있을 리 없었다.
과직!
언데드들이 그리 강하지는 않았다.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는 언데드들 의 머리든 갈비뼈든 가리지 않고 부 실 수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깨져도 죽지 않았 다.
갈비뼈가 깨져도 죽지 않았다.
언데드였기 때문이다.
언데드는 이미 죽은 존재였기에 완 전히 죽이려면 꽤나 까다로운 조건 이 필요했다.
성직자의 신성력으로 언데드의 신 체에 깃들어 있는 죽음의 기운을 제 거해야만 했다.
그게 여의치 않다면 세상의 근원과 도 같은 기운인 마나로 죽음의 기운 을 소멸시켜야한다. 결국 성직자 클래스나 마나를 다룰 수 있는 기사 혹은 마법사가 필요했 다.
당연히 일반 병사들로서는 언데드 를 공격할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 니었다.
“불! 불이다! 언데드를 죽이려면 불에 태워 버려야만 해!”
불은 파괴의 힘이었지만 정화의 기 운도 가지고 있었다.
언데드를 불에 태워버리면 언데드 는 소멸한다.
물론 몬스터나 인간도 불에 타면 죽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언데드를 죽이는데 불은 일반 병사들에게 있 어서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불을 붙여! 불을! 횃불을 들어 라!”
지휘관들은 언데드들에게 불을 붙 이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런 지휘관의 외침을 들은 베켄은 기겁을 했다.
“하지 마! 안 돼!”
힘껏 하지 말라고 했지만 베켄의 말을 들을 인간들이 아니었다. 베켄은 지금 일개 용병대의 용병일 뿐이었다.
자신들의 무기로는 언데드들을 쓰 러트릴 수 없었던 베르덴 왕국군 병 사들과 용병들은 다가오는 언데드들 에게 기름 먹인 횃불을 던져대었다.
다행히 언데드들은 속도가 느렸다.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게 해줄 근육 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죽음의 기운만이 언데드들의 신체를 움직이게 해주는 동력일 뿐 이었다.
그렇게 베르덴 왕국군의 병사들과 용병들은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손 에 들려 있던 무기 대신 횃불을 들 어올렸다.
그 횃불에 언데드들의 몸에 불길이 붙기 시작했다.
“죽어라! 이 사악한 마왕군 놈들 아!”
“불이 붙었다! 언데드들의 몸에 불 이 붙었어!”
불타오르는 언데드들에 베르덴 왕 국군과 용병대들은 환호를 내질렀지 만 그 광경을 지켜보는 베켄의 눈동 자는 세차게 흔들렸다.
“뼈 타는 온도는 천오백도라고 이 미친놈들아.”
구글신이 존재했던 지구 태생의 베 켄은 수많은 호기심을 경험 없이도 풀 수 있었다.
시체를 화장할 때의 온도가 얼마인 지도 알고 있었고 그 것이 무려 천 오백도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 다.
물론 언데드를 지배하는 죽음의 기 운이 소멸을 하는 온도는 천오백도 보다는 낮았지만 그리 낮은 온도에 정화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파…파이어 언데드다!”
몸에 불이 붙은 언데드들이 죽지도 않고 다가왔다.
몸에 불이 안 붙었을 때도 까다로 운데 불까지 몸에 붙었으니 더욱 더 까다로워졌다.
보다 더 강력한 화염으로 언데드의 죽음의 기운을 정화해야 했지만 그 런 화염을 횃불 따위로 만들어 낼 수는 없었다.
언데드의 숫자가 적었다면 포위를 해서 어떻게든 임계점을 올렸겠지만 지금은 언데드들의 숫자가 너무 많 았다.
퍼억!
“불 꺼! 이 자식들아! 왜 하지 말 라는 짓을 하고 난리야! 그냥 이렇 게 뚝배기를 깨버리면 죽는데!”
베켄은 몸에 불까지 붙은 파이어 언데드들의 뚝배기를 깨버리며 으르 렁거 렸다.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에 머리가 깨져 버린 언데드들은 몸이 허물어 지며 죽음을 맞았다.
일반 인간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베켄의 기운 덕분이었지만 베켄이 그런 자신의 기운을 알고 있지는 않 았다.
언데드들이 자신의 명령을 들었다 면 언데드 편으로 돌아서서 어리석 기 짝이 없는 인간들을 공격했겠지 만 언데드들은 인간뿐만 아니라 베 켄도 가리지 않고 공격을 해왔다.
베켄이 무사히 전역을 하려면 일단 살아남아야만 했다.
‘제길! 완전히 포위되어 버렸잖아.’
사방에서 언데드들이 가득했다.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언데드들에 게 죽어나가고 있었다.
느리기는 했지만 사방에 포위가 되 어 어디로 도망을 가야 할지조차 알 지 못하는 혼란에 빠져버린 것이다.
“베켄! 후퇴해야 해! 언데드들이 너무 많다!”
“ 벌크?”
베켄은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어깨 를 붙잡는 벌크를 바라보았다.
벌크 또한 기사와 같은 급의 1급 용병으로 마나를 어느 정도는 사용 할 수 있었다.
다만 기사와 같이 전문적으로 마나 를 다루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전 속에서 자연히 몸에 마 나가 깃들어 사용을 하는 것이었기 에 마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는 없 었다.
그렇게 언데드들에게 타격을 줄 수 는 있었지만 셀 수 없이 많은 언데 드들을 상대할 수는 없었다.
하나를 부수면 둘이 나왔고 둘을 부수면 넷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리고 그 뒤로는 수백이 넘는 언 데드들이 산 자에게 증오를 보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베켄은 멀리 보이는 베네네스 산맥 을 바라보았다.
‘다 왔는데! 다 왔는데!’
손을 뻗으면 손에 닿을 것 같이 가까웠지만 지금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멀고 먼 곳이었다.
“제길! 후퇴다!” 베켄은 별 수 없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 생각하며 길을 뚫 기 시작했다.
“나를 막지 마라! 비켜! 비키란 말 이다!”
퍼억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가 번쩍일 때마다 베켄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언데드들은 여지없이 박살이 났다.
그 모습은 흡사 전장의 악귀 같았 다.
“역시 버서커!”
벌크는 베켄이 싸우는 모습이 버서 커와 흡사한 것에 고개를 끄덕이면 서도 안타까워했다.
버서커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 기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버서커가 언데드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버서커 특유의 생명 력을 소모하기 때문이었다.
마나와 비슷하지만 생명력을 소모 한다는 것은 자신의 수명을 줄이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지금 베켄은 자신의 수명 을 줄여가며 언데드들과 싸우는 것 이다.
물론 그딴 거 아니었지만 벌크는 베켄의 몸에서 마나의 유동이 없는 것을 보고 버서커의 방식으로 싸우 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과거 벌크 자신 또한 자신의 생명 력을 소모하며 싸웠었기에 그 안타 까운 사정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분노에 몸을 맡겨 스스로를 파멸시 키는 버서커 베켄을 구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버서커의 힘이 필요했다.
“저 자를 따라라! 살려면 저 자를 따라!”
베르덴 왕국군과 용병들은 언데드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언데드들을 부셔 가며 길을 연 베켄 덕분에 언데드들 에게 포위되어 있던 베르덴 왕국군 과 용병대들은 언데드들의 포위망을 간신히 뚫고 후방의 오슬란 요새까 지 후퇴를 할 수 있었다.
“하아! 흐}아! 입에서 단내난다. 하 아! 하아!”
어쩌다 보니 고스 계곡에서 한참 후방에 위치해 있는 오슬란 요새까 지 인간들과 함께 후퇴를 한 베켄이 었다.
들을 박살내며 길을 만들고 있는 베 켄을 보고서는 베켄을 따라가는 것 이 살 수 있는 길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그렇게 베켄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 지만 베켄을 따라 베르덴 왕국군과 용병대들은 언데드들의 포위에서 탈 출을 시작했다.
베켄은 닥치는 대로 언데드들을 부 수며 자신의 애병인 못 박힌 몽둥이 에 몬스터와 마족뿐만 아니라 언데 드 추가 데미지 속성도 차근차근 쌓 기 시작했다.
마왕군 소속인 베켄의 무기는 어째 서인지 대(對) 마왕군 전용 무기로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힘겨워 하는 베켄에게 베르덴 왕국군의 병사 하 나가 다가왔다.
“물입니다. 전사님.”
베켄은 숨을 헐떡이는 자신에게 물 을 가져다주는 인간 병사의 물을 받 으려다가 움찔 몸을 떨었다.
물을 마시려면 얼굴을 가리는 천을 걷어내야만 했다.
하지만 주변에는 자신을 빤히 바라 보고 있는 수많은 인간들이 가득했 다.
필요 없다.” 보기 힘든 존재였다.
물론 몬스터라 불리지도 않았지만 이미 인간이라는 정체성을 버린 악 귀와도 같았다.
증오하는 대상만을 노리는 버서커 는 때로는 인간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기에 몬스터보다 더 공포 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했다.
다행히 이번 경우는 증오의 대상이 마왕군이라는 것에 병사들은 안도를 하였다.
버서커는 자신의 생명력을 힘의 원 천으로 사용하기에 버서커의 수명은 길지 않았다.
“예? 하지만.”
“꺼지라고!”
베켄이 화를 내는 것에 인간 병사 는 움찔 몸을 떨고서는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그런 광경에 주변의 인간들 이 수근거렸다.
“역시 버서커.”
한 용병으로부터 언데드를 뚫고 길 을 연 전사가 버서커라는 소문이 오 슬란 요새로 후퇴한 병사들사이에 퍼졌다.
버서커는 인간이었지만 인간이라 하지만 그 힘만은 대단해서 기사들 을 뛰어넘기도 했다.
간혹 용사의 동료 중에 용사가 마 왕까지 도달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 로 버서커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 다.
물론 베켄은 버서커가 아니었지만 베켄이 보여준 무용은 버서커라 하 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그 때문에 오슬론 요새로 퇴각을 한 베르덴 왕국군과 용병대들은 베 켄을 두려운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감사와 존경 그리고 연민이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잠시 동안의 숨 돌림도 사 치인 듯이 오슬론 요새를 향해 언데 드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데스킹 에드워드 국왕은 언데드들 에게 죽은 인간들을 언데드로 되살 리며 더욱 강력한 군세를 만들고 있 었다.
‘아! 진짜 나한테 왜 그러는데?’
베켄은 오슬란 요새의 성벽 위에서 몰려오는 언데드들을 보며 절망을 해야만 했다.
“이게 다 용사 때문이야.”
베켄은 일이 꼬여버린 것이 용사 타이 때문이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베켄은 몰랐다.
용사의 운명을 가진 베켄이 본래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베켄은 스스로 마왕군 병사라 는 아이덴티티가 확고했기에 기회를 봐서 자신의 부대로 돌아갈 생각이 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