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395
〈 395화 〉 떠나기 전날 밤(브리깃)
“내일, 바로 가시는 겁니까?”
한동안 기대고 쉬고 있던 브리깃이 물었다.
“그래. 짐 정리가 끝나는 대로 텔레포트로 이동할 생각이야.”
좀 더 있고 싶다고 미루다간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빠르면 내일 점심쯤에는 떠나는 것이 좋으리라.
“여기에 다시 오는 것은 몇 달은 뒤의 이야기겠군요.”
“빠르면 한 달? 확답할 수는 없지만. 여기도 교황청 함락 자체는 일주일로 끝났지만 사후 처리가 좀 걸렸으니까 말이야.”
다음으로 갈 곳은 우선 동방이다.
동방은 대놓고 해치워야 할 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삐뚤 대로 삐뚤어진 귀족의 정신머리를 고치는 겸 관광이니 그리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
‘린린이 나를 굉장히 그리워하고 있을 테니까 제대로 상대해줘야 할까. 야크샤도 있네.’
제법 기대하고 있다. 린린이랑 제법 상성이 좋았고 야크샤의 차가운 몸도 신선하고 재밌다.
‘문제는 제국이랑 베히모스인가. 이건 확실히 오래 걸릴 것 같단 말이지.’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제국이다. 베히모스와 융합한 레비아탄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상대하기 엄청 성가신 히든 보스의 느낌이다. 준비를 단단히 해두는 게 좋겠다.
“기대하지 않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빨리 끝내보도록 노력은 할게.”
그래도 그거만 끝내면 더는 평화를 망칠 존재는 없다. 이후론 그저 하렘을 즐기며 후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
“…….”
브리깃은 나를 지긋이 올려다보았다.
따위의 이명이 붙은 브리깃답게 살짝 차가운,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약간 생기가 느껴지는 표정이다.
“처음 당신에게 구해졌을 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브리깃은 조용히 말했다.
“처음?”
“제가 자결하려고 할 때, 도끼를 손으로 막지 않았습니까.”
“아. 그랬지. 조금 아팠어.”
꽤 오래 전 이야기였다. 그때 브리깃은 제대로 광신도 느낌이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알고 보니 그 모습은 세뇌의 결과에 가까웠지만.’
이후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설정을 알게 되며 측은함도 느껴졌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고, 딱히 물어볼 생각도 없지만. 뭣하면 아비가 물어주길 바랄 따름이다.
“그 때 손에 입었던 부상은 조금 아프다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나니까 별문제 없었어.”
“……그러시겠군요.”
데미지로 치자면 한 4 정도일까. 피도 나고 좀 아팠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딱히 신경 쓰이는 부상은 아니다.
“포로로 잡히긴 했지만, 그때는 내심 아주 약간이지만 좋은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그 때 나 조금 멋있던 것 같긴 하다.”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서 온천에서 심한 짓을 했을 때는 진심으로 죽이고 싶었습니다만.”
“……그 때 나 조금 심했던 것 같긴 하다.”
“심했던 것 같은 게 아니라 심했습니다.”
처음으로 포로라고 할까, 다소 대놓고 과격하게 대해도 되는 것 같은 존재의 등장에 약간 폭주했었다. 왜, 에라X호 같은 느낌으로. 요즘 아는 사람이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후 이상한 걸 넣고 하루 내내 방치시켰을 때도 정말 죽이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그런 짓도 했었지.”
로터 완성 기념으로 넣어두고 보지에 부적 붙인 채 하루 내내 방치했던 적이 있었다. 다음 날 갔을 때 굉장한 꼴이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정작 그 로터, 브리깃에게 쓴 이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지만.
사실 무투대회 때 텟샤에게 넣고 나가게 한다든지 생각했지만, 무투대회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아서 무산되었다. 진지한 싸움에 그런 거 시켰다간 정말로 화낼 것 같았고.
“흠……. 그때는 모리건도 고생이 많았지.”
“얼마나 미안했는지 아십니까. 덕분에 마족에 대한 편견은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만. 웬만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모리건. 사람은 아니지만.”
둘을 같이 지내게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적당히 기도 세면서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모리건이 딱이다.
“……가기 전에 모리건에게는 인사를 좀 해둬야겠군요. 그러고 보면 요즘 못 봤는데 어디에서 지내고 있습니까?”
“내 방에서 책 읽고 있어. 마족이 쏘다니기에 그리 좋은 동네는 아니니까 어쩔 수 없지.”
오히려 제법 즐기고 있다. 꼭 동거하는 것 같아서 싫지 않다고 했던가. 보기보다 인도어 파다. 지내던 방에도 책이 잔뜩 있었고.
“그래서, 지금은 어때? 여전히 죽이고 싶어?”
“……못 죽이니까 죽이는 건 포기했습니다.”
브리깃은 시선을 피하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저는 당신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건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럭저럭 호감도가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랭크로 따지면 B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어찌저찌 섹스는 했지만 마음은 저편이란 느낌일까.
“거기에 한동안 안 보이게 된다고 하니, 더 화가 납니다.”
“응? 마음에 안 들면 안 보이는 게 좋은 거 아니야?”
“……그래서 더 싫습니다.”
내가 브리깃의 말에 의아해하며 묻자 브리깃이 살짝 인상을 썼다.
“호감이 갈 구석이라곤 강하다는 것을 빼면 눈곱만큼도 없는 당신에게, 왜 마음을 쓰고 있는지.”
그렇게 말하며 브리깃은 다시 시선을 피했다.
차갑거나 냉정하단 느낌만 있던 브리깃이 드물게 귀엽게 보였다.
“아마 섹스 때문이겠지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으니까.”
“뭐, 흔히 말하는 떡정 같은 걸까?”
“흔히 말한다고 하기에는 처음 듣는 단어입니다만.”
“떡치다가 정든다, 뭐 그런 거야.”
“과연.”
잠시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다. 나는 뒤쪽을 힐끗 살폈다.
“…….”
“흐음…….”
다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다. 꼭 드라마라도 보는 듯한 태도다. 말수가 적은 브리깃이 속내를 드러내는 일은 꽤 드무니 모두 관심이 크다.
……이건 정말로 안 들키게 해야겠다. 들키면 진짜로 죽이려고 할 것 같고.
“강한 사람에게 끌리는 건 일종의 본능이잖아? 너는 처신을 잘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 거겠지.”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내 말에 브리깃은 적당히 납득했다.
“뭐, 교단이니 교황 따위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저니까 당신에게 그런다고 해서 새삼 이상할 것도 없기야 합니다.”
그리고 약간 자조하듯이 웃었다. 조용하고 말수가 적다고 해서 딱히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구나 싶다.
“일단 나는 너 꽤 좋으니까, 편하게 생각해.”
“꽤 좋습니까.”
내 말에 브리깃은 그리 싫지는 않은 듯 되뇌였다.
“그러면 할 일을 하죠.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하자는 듯 정중하게 말했다. 약간이지만 의욕적으로 보였다.
“원하는 체위라든지 있어? 맞춰줄게.”
“…….”
이래저래 고민도 많았던 것 같고 잘 맞춰줄 생각으로 묻자 브리깃은 잠시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대면좌위, 라고 했던가요.”
어디에서 들었는지 최대한 가깝게 밀착하는 체위를 꺼냈다.
“그게 꽤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걸로 부탁드립니다.”
의외로 꽤 귀여운 구석이 있다.
“그래. 그러면 그걸로 할까. 내 쪽으로 올라와.”
브리깃은 앉아있는 나의 위에 올라탔다. 적당한 크기의 가슴이 딱 얼굴 앞에 흔들리며 다가왔다.
“의외로 꽤 큰 편이란 말이지.”
“더 크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갑옷이 잘 맞지 않으니. 음…….”
나는 브리깃의 가슴을 주물렀다. 제법 질량감이 있다. 아비보다는 작지만 여신보다는 살짝 큰 정도일까. 거유까지는 아니지만 볼륨이 좋다고 할 수 있는 적절한 크기다.
“……후우.”
가슴을 물고 살살 빨자 브리깃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손은 뒤로 뻗어 엉덩이를 쥐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세게 꽉 쥐면 단련된 근육이 느껴지는 엉덩이다. 조임이 좋을 것 같은 엉덩이라고 할까. 살짝 단단한 복숭아 같은 느낌이다.
“뭐야. 조금 젖었네.”
“쭉 관음하고 있었으니까, 당연합니다…….”
슬쩍 만져본 보지는 약간 촉촉했다. 가늘고 긴 애액의 실이 길게 이어졌다가 끊어졌다. 브리깃이 민망하다는 듯 우물거리며 대꾸했다.
“키스할까?”
그 모습이 귀여워서 하고 싶어졌다.
“…….”
브리깃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약간 침묵하더니,
“네…….”
작게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
나는 눈을 꾹 감고 있는 브리깃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맞췄다.
“으, 음…….”
처음에는 혀를 넣지 않고 그저 입술의 감촉만을 느꼈다. 그러다가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살짝 혀를 넣었다.
“하음……. 음. 쪽, 쪼옵…….”
브리깃은 저항하지 않고 입을 벌려 내 혀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소심하게 나의 혀에 혀를 얽어오며 응했다. 서툴지만 의욕과 흥분이 느껴지는 움직임이었다.
“와아…….”
“의외로 귀엽네요, 브리깃…….”
울프힐데와 아비는 그 모습을 보며 작게 감상을 나누었다. 둘 다 굉장히 신난 눈치다.
“으, 으으으음…….”
페트리시아는 완전히 새빨개져서 여기저기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냥 야한 섹스보다 이런 달달한 분위기에 약한 느낌이다.
따지고 보면 제일 부드러운 분위기의 섹스이긴 하다. 여신과 했을 때보다 훨씬.
“나도, 좀 더 부드럽게…….”
당연하게도 여신은 그게 불만인 듯싶다. 하지만 이전까진 별다른 관계나 그런 게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 본인도 을 위해서라느니 말하는 상황이었으니.
“쪽……. 하아.”
한참 긴 키스를 나눈 뒤, 브리깃은 조용히 입술을 뗐다. 살짝 내민 혀에 내 혀로 이어지는 타액의 실이 이어졌다.
“이제 넣을까? 준비는 다 된 것 같은데.”
“네……. 후우…….”
“스스로 허리 내려볼래?”
내 질문에 브리깃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젖은 보지에 귀두를 맞추며 문지르다가 질구에 맞췄다. 그리고 느리게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쯔륵, 쯧, 쯔르륵……. 쯔븟…….
“응, 응……. 하아. 아…….”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브리깃은 내 자지를 받아들여갔다. 촉촉하고 따뜻한 꽉 조이는 질내에 내 자지가 찔꺽찔꺽 삽입되어갔다.
“하아아……. 후우…….”
반쯤 삽입한 뒤 브리깃이 심호흡하며 숨을 돌렸다. 흥분으로 거칠어진 숨결이 뜨겁다.
‘따지고 보면 이게 두 번째 섹스인가?’
정액이야 한 번 먹인 적 있지만 브리깃하고는 이전에 난교할 때 섹스한 것 외에는 따로 한 적은 없었다.
그때는 다소 분위기에 휩쓸린 감도 있지만 지금은 단둘이서(사실은 다들 보고 있지만) 하는 섹스라고 생각하면 이런 처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간다.
“괜찮아?”
“괘, 괜찮습니다. 처녀도 아니니까요. 그냥 약간 긴장했을 뿐입니다…….”
내 질문에 브리깃은 괜히 횡설수설 대답하며 다시 허리를 내렸다.
쯔릇, 쯔븍, 쯕……!!
“응, 흐읏……!”
그리고 이내 내 자지를 완전히 받아들였다. 따뜻하고 꽉 조이는 촉촉한 질내의 감촉과 허벅지 위에 올라탄 브리깃의 무게가 기분 좋다.
“다 들어갔네. 수고했어.”
나는 그런 브리깃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칭찬했다. 브리깃은 내 목을 끌어안은 채 하아, 하아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무 처녀 같은 반응이라 꼭 첫 경험 같다.
“꼭 처녀 같은 반응이네.”
“후으……. 그러게, 말입니다. 두 번째인데 뭘 이렇게 긴장해서…….”
브리깃도 그런 자신이 민망한 듯 새빨간 얼굴로 우물거렸다. 그 반응도 귀여워서 나는 브리깃의 머리카락을 살짝 쓸어 귀 뒤로 넘기며 다시 키스했다.
“음, 음……. 쪽, 쪼옥. 쭙……. 하음. 쪽…….”
이번에는 브리깃도 열렬하게 혀를 섞어왔다.
브리깃의 잔뜩 흥분해서 달라붙는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귀여웠다. 평소에 과묵하니까 특히 그렇게 느껴지는 걸까, 보지 깊이 넣은 자지에 아플 정도로 불끈불끈 피가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