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of Sword Castle RAW novel - Chapter 369
369화 에필로그-4
새하얀 테스트 룸 속에서 찬성은 그것에 대해 바로 물어보았다.
[찬성:저기, ‘NO NAME’ 스킬은 뭔가요?] [운영진 ‘GROM’:아직 제작되지 않은 ‘창성검법 최종 오의’입니다. 다른 게임들에선 흔히 ‘각성기’ 같은 개념의 최종 필살기죠. 아, 스킬은 존재하니 사용은 될 겁니다. 아직 적절한 이름이 없어서 비워 둔 거라. 그리고 ‘검신의 경지’는 지금 미구현이라서 안 보셔도 됩니다.]“아하! 으음… 그럼 일단은 하나씩 볼게요.”
[액티브-창성검법(創星劍法)-천(天)] [“작성해야 함.”] [이름 없는 개발자:“아, 아이디어가 없어!”]“…푸훕!”
순간 빵 터질 뻔한 걸 참아 내는 찬성. 스킬 정보를 보려는데,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게 여러모로 개발 중이라는 걸 그에게 다시금 상기시켰다.
“보자, 아이템은… 아, 내가 쓰던 것들 그대로인데… 어라?”
[시스템-해당 아이템들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유일)천문(天問)’, ‘(유일)동반자(同伴者)’…….]“아, 맞다.”
갑자기 추가로 떠오르는 붉은 메시지들. 사용이 갑자기 불가능해진 아이템들을 보니 모두 다 ‘직업 제한:검성’이 달려 있는 것들이었다.
‘‘검신(劍神)’은 ‘검성(劍星)’이 아니지. 참…….’
엄격히 다른 건 다르니 미적용이라는 게 납득이 될 것 같았는데, 이내 해당 상태를 모니터링 중이던 직원의 귓말이 날아왔다.
[운영진 ‘GROM’:그거! 정식 때는 고쳐서 나갈 겁니다! 당연히 ‘검성’에서 조건부로 전직하는 클래스인데… 면목 없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5분 안에 수정하겠습니다!]“아하…….”
그리고 잠시 후, 실시간으로 수정이 되어서 클래스 제한이 있는 아이템에 ‘검신’이라는 두 글자가 추가되어 다시 착용이 가능해졌다.
“오, 바로 수정이 되는 게 놀랍네요.”
[운영진 ‘GROM’:실시간 업데이트는 기본 중의 기본이죠. 이제 마음껏 체험해 보세요, 찬성 님.]“네.”
실시간으로 아이템 옵션이 수정되자 찬성은 다시 ‘검성’ 직업 제한이 있는 아이템들을 착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세를 잡고 심호흡을 한 뒤, 먼저 ‘창성검법(創星劍法)–천(天)’을 시전했다.
“‘창성검법(創星劍法)-천(天)’.”
그렇게 스킬을 시전하며 허공에 검을 휘두르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번에도 또 에러인가? 아까 전 스킬 문구라든가 클래스 제한 장비 오류 같은 일이 있었으니 이번에도 에러가 있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아니… 구나.”
하나 이내 그것이 아님을 눈치챈 찬성이었다.
검을 휘두르자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고, 찬성의 머리 위로 지금 그가 들고 있는 것과 똑같은 디자인의 수많은 검들이 하늘을 메울 만큼 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와우…….”
하늘을 메운 수백 개의 검들을 바라보며 찬성은 살짝 감탄했고, 손에 든 검을 겨누자 그대로 하늘을 메운 수많은 검들이 떨어져 내려서 사정없이 꽂혔다.
“새로운 광역기네요.”
[운영진 ‘GROM’:한 대상을 선택하면 모두 그쪽에만 날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대상이 없어서 광역으로 떨어진 거지만요. 광역, 대인 모두 선택해서 쓸 수 있습니다.]“오호… 그렇구나.”
즉, 광역이자 대인 모두 다 되는 스킬.
확실히 검신급이면 다르구나,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 찬성은 곧바로 다음 스킬을 시전해 보았다.
“‘창성검법(創星劍法)-지(地)’.”
이번엔 뭘까,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시전한 두 번째 스킬.
검을 휘두르자 찬성의 발아래에 거대한 푸른 검의 문양들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사방이 빛나면서 찬성의 주변에 펼쳐졌다.
“이건… 검법이라기보단…….”
[운영진 ‘GROM’:오러 버프입니다. 지속 시간 동안 범위 내의 아군의 ‘검’ 종류 무기 공격력을 상승시켜 주고, ‘검성의 경지’ 패시브 스킬을 일시적으로 부여해 줍니다. 만약 범위 내에 있는 것이 ‘클래스:검성’일 경우엔 ‘검성의 경지’를 ‘검신의 경지’가 부여됩니다.]“아하아…….”
[운영진 ‘GROM’:천(天)은 하늘이 열리고 검들로 제압하는 형태의 스킬로 디자인되었다면, 지(地)는 ‘검신’의 지도력과 카리스마를 상징하는 스킬입니다.]처음의 ‘창성검법-천’은 뭔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비검–칠성운’에 엮어서 시전하는 은하검법 비전 5식 ‘태양처럼 빛나고자 한 월광’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 듯했다.
“오오… 그렇군요. 그럼 마지막으로 인(人)이 남았네요.”
‘창성검법(創星劍法)-인(人)’.
지체 없이 시전해 보는 찬성. 그러자 검을 쥐지 않은 왼손에 갑자기 검의 형상으로 된 빛이 나타나더니 그대로 ‘(유일) 천문(天問)’과 같은 형상이 되어 쥐어진다.
“이건?”
[운영진 ‘GROM’:인(人)은 사용하는 ‘검’의 종류에 따라 부가 효과가 다른 자기 강화 타입 스킬입니다. 한 손 검은 본래 끼고 있던 검과 똑같은 종류의 검이 한 자루 더 생성되어 지속 시간 동안 쌍수 무기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만, 쌍수 무기 페널티 규칙을 무시하는 효과입니다.]“아하아~ 그럼 양손 검과 기존에 쌍수일 경우에는 또 다른 가요?”
[운영진 ‘GROM’:예. 양손 검일 경우 육체 전신에 ‘검(劍)’ 판정을 씌웁니다. 즉, ‘검신의 경지’가 육체에 적용되는 거죠. 이쪽은 신검합일의 이미지입니다.]“아, 그건 좀 웃기네요.”
[운영진 ‘GROM’:마지막으로 시전 시에 쌍수 무기를 들고 사용할 경우 초가속(超加速)을 얻습니다, 라는 게 일단 기본 설계고… 이건 아직도 고민을 많이 하는 중입니다.]“오오… 검을 쓰는 방법에 따라 다른 게 마음에 드네요. 혹시 식칼이나 다른 무기 같은 거 들고 쓰거나, 맨손일 때 옵션은 따로 없나요?”
[운영진 ‘GROM’:네? 어, 그건… 아… 하긴 ‘검신(劍神)이라면 손에 무엇을 쥐든 검이 될 거고, 손에 아무것도 없어도 검(劍)이 있어야겠군요. 그것도 추가해야겠습니다.]보통 D.E사 직원들이라면 이미 넣었을 기능이지만, 그동안 찬성을 견제할 생각으로만 가득해서 ‘검신’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을 찬성이 지적하자 그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아무튼 인(人)이 가장 재미있는 스킬 같네.’
한 손 검, 양손 검, 쌍수 등등… 손에 드는 검의 차이에 따라 스킬이 변하게 되는 만큼 다양한 응용 방법이 있을 것 같고, ‘비검’과 조합하면 또 다양하게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 찬성이었다.
[운영진 ‘GROM’:아무튼 이제 오의도 써 보십시오. 이름은 없지만… 일단 쓰는 맛을 위해 ‘창성검법 오의’라고만 이름 바로 붙여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그리고 또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본래 ‘NO NAME’이라고 되어 있던 부분이 ‘창성검법 오의’로 바뀌었다.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검신’의 오의. 찬성은 기대하면서 사용하려고 자세를 잡고 시전을 하면서 휘둘렀다.
‘음, 이번엔 뭘까?’
오의라는 이름에 맞게 뭔가 화려할 것 같았지만 아무런 효과나 특이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스킬에 오류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잠시 후… 눈앞에 검광(劍光)이 번뜩이면서 기척이 지나갔다.
“어?”
[운영진 ‘GROM’:캬! 느끼셨습니까? ‘창성검법-오의’는 바로 녹화 지연 발동입니다. 발동 후 10초간 휘두른 공격 및 공격 스킬들이 그대로 다시 발동되는 타입입니다.]“아하아!”
[운영진 ‘GROM’:물론 위치도 스킬과 공격을 시전한 위치에 고정되는 게 단점이지만, 그 점은 10초간 모든 스킬들이 다시 시전되게 하는 메리트에 딱 맞는 페널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재수정을 할까 고민 중인 스킬입니다.]“네? 왜요? 이거 상당히 멋지고, 응용 범위도 넓어 보이는데…….”
[운영진 ‘GROM’:만약… 찬성 님이 이걸 전직하면 뭘 할지가 무서워서요.]“…저, 저 때문에요?”
[운영진 ‘GROM’:네! 저기에 비검을 복사해서 쓰시면 상상이 안 가잖습니까!]“아하하하…….”
지속 시간 10초. 그 안에 사용한 스킬과 공격이 모두 다시 나간다?
일반 유저라면 그냥 스킬만 한 사이클 복사가 되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찬성의 ‘비검’과 엮이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해진다.
그러니 저 ‘창성검법 오의’는 절대 이대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아쉽… 네요. 하하.”
‘아쉽기는! 당연한 거지. 안 그래도 혼자 게임을 아주 그냥……!’
개판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을 간신히 진정시키면서 해당 직원은 찬성을 바라보았고, 그 아래에서 시연을 지켜보던 민희와 호진은 ‘검신’의 스킬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대박이네요. 그나저나 ‘검신의 경지’는 어떤 옵션이었죠?”
“아직 확정 지은 게 아닌 것 같아요. 딱 봐도 ‘검성의 경지’ 상위 옵션이니 기존의 물리 완전 방어에다가 마법도 완전 방어할 수 있게 바꾸는 게 초안인 것 같은데… 찬성이 때문에 고려하는 것 같아요.”
“하긴 지금도 난리인데, ‘검신의 경지’면 뭐가 되든 간에 난리 나겠죠.”
지당한 말을 하며 게임 개발자들이 상당히 고생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두 사람. 실제 지금 자신들을 여기로 데려온 개발자는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었다.
‘다른 건 다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던데… 역시 천(天)이 너무 심심한가? 그럼 이펙트라든가 검의 개수를 늘려서 좀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해야겠다. 그리고 다만 ‘오의’ 이름도 이름이고, 지속 시간 조절 좀 해야지. 애초에 지금 상태는 테스트하려고 시간을 늘려 놓은 거니까…….’
[찬성:그럼 이제 ‘비검’으로 넘어가 볼까요?]“아! 예! 내가 어디다 대답하는 거야. 채팅으로…….”
자신도 모르게 입으로 대답하다가 정신을 차린 그는 채팅으로 찬성의 말에 대답했고, 찬성은 곧바로 긍정의 메시지를 보냈다.
[찬성:그럼 시작할게요.]대답을 한 뒤, 개발팀 직원은 뒤에 있는 설비 연구팀 직원을 바라보면서 비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여 수신호를 보냈다.
여태까지가 특별 개발팀의 일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설비 연구팀의 일. 그들의 목표는 바로 이 새로이 업그레이드한 ‘검의 옥좌’로 ‘최종 비검-구성천(九星天)’을 버텨 내는 것이었다.
“하아아아……!”
찬성은 자세를 바로 한 뒤, 심호흡을 하고 곧바로 ‘최종 비검-구성천’을 시전했다.
인과를 뒤트는 초인의 경지. 화려한 검 놀림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찬성은 시전을 마치고 제자리에 섰는데…….
“…….”
“…….”
“…….”
[찬성:오! 버텨 낸 것 같… 나?]긴장감 어린 상황 속에 찬성의 비검 사용이 끝나고도 기기가 멀쩡한 듯하자, 다들 버텨 냈다고 생각하고 안심했지만…….
지지직… 치직… 치지직…….
“아? 이건?”
“타, 탄내? 소화기! 소화기이이이!”
“젠장! 비상 안전 모드가 켜졌어!”
“부, 불이야!”
결국 이번에도 버티지 못하고 ‘검의 옥좌’는 과부하로 인한 화재가 발생, 찬성은 다행히 안전 모드 덕분에 안전하게 접속 종료를 하고 밖으로 나오지만…….
“…아오, 진짜!”
“소화기 더 가져와!”
“소방 시스템 왜 안 돌아가냐?”
“돌아가고 있는 거야!”
“환기부터 해.”
아비규환이 된 광경을 보며 결국 자신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생각에 미안한 표정을 짓는 그였다.
“어우…….”
“괜찮습니까? 여기 스포츠 드링크! 얼른 드십쇼!”
“아, 예!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또 이렇게 되니 왠지 미안한데요.”
“미안할 게 어디 있어. 다 여기 회사 발전을 위해서 한 거지. 일단 넌 편안하게 눈 붙이고 쉬렴. 나머지는 우리가 해결할게.”
민희의 말에 찬성은 1리터짜리 스포츠 드링크를 순식간에 비워 버리고는 그대로 휠체어에 기대어 뻗어 버린다.
분명 가상현실에서 사용했는데도 ‘최종 비검-구성천’은 부담이 보통이 아닌 건지 현실에 영향을 끼칠 정도라 지친 것이었다.
“아무튼 수고하셨습니다. 뭐, 화재는 거의 다 진압이 되어 가니… 오늘은 이만 가셔도 좋습니다.”
“예, 수고하세요.”
그리고 직원의 말을 들은 찬성 일행은 오늘 용건을 마치고 그대로 퇴장, 남은 해당 특별 개발부 직원은 또 타 버린 ‘검의 옥좌’를 보며 찬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도 데이터는 땄으니 다행이네. 그리고 하나 더 알았어. 진짜로 이건 상대가 압도적이라 우리가 손을 써서 클래스를 조진다고 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야.’
‘검신’이라는 이름에 맞는 격을 갖추는 건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결국 포기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하며, 다른 특별 개발부 직원들을 설득할 생각을 한 그 직원은 찬성의 굉장함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퀘스트 라인을 더 길게 만들어서 최대한 전직 시기를 늦추는 것뿐인가?’
그나마 게임의 밸런스와 여론을 생각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낸 그가 내린 결론.
차후 ‘제국 측 콘텐츠’가 개방되고, 단기간에 ‘검신’이 되어 버리면 아이템 파밍을 비롯해서 지금도 압도적인 판국을 더 압도적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어느 정도 무게 추가 맞아야 게임의 재미가 있는 만큼 그것만은 꼭 막아야 하기에 전직 시기를 늦춰 대응할 수 있도록 본래 ‘검신’의 퀘스트 라인을 2~4배 정도 늘리기로 한다.
‘하지만 그런다고 과연 전직 시기를 늦출 수 있을까? 그것도 걱정이네.’
하나 한편으로 불안한 것이… 찬성이라면 이래 놓아도 결국 기존처럼 퀘스트를 단축해 버리거나 빠르게 클리어를 할 것 같은 불안한 예감이 드는 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