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Destined for Greatness! RAW novel - Chapter 1155
§ 나는 될놈이다 1154화
[미안하면 기도나 해달라고 카르바노그가 말합니다.]
‘알겠다.’
태현은 이다비한테 말했다.
“이다비. 당근 있니?”
“에랑스 왕국 당근, 오스턴 왕국 당근, 아탈리 왕국 당근, 골짜기 특제 당근, 마계 당근 등이 있는데 뭐가 필요하세요?”
“…….”
[마계 당근이 좋겠다고 카르바노그가 군침을 흘립니다.]
“마, 마계 당근.”
세상은 넓고 이상한 놈들은 많았다.
마계에 가서 굳이 농사를 짓는 간 큰 농부 플레이어들!
‘왠지 모르게 파워 워리어 길드원들일 거 같아.’
기행하면 파워 워리어, 파워 워리어하면 기행이었다.
태현은 마계 당근을 놓고 진심 어린 기도를 했다.
파아아아앗!
[카르바노그의 잊혀진 신전을 발견했습니다!]
[대륙에서는 이미 완전히 사라진 카르바노그 교단이지만, 하늘섬에 남아 있는 신전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발견을 했습니다! 명성이 오릅니다!]
[모든 토끼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미 토끼들의 친밀도가 최대치…]
[더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와!
정말 유용하겠는걸?
[카르바노그의 힘이 아주 아주 조금 늘어납니다.]
[하늘섬에 카르바노그의 천사가 나타날 확률이 생깁니다.]
마계의 악마들과 천계의 천사들은 특별한 방법이 없으면 대륙으로 넘어오지 못한다.
그러나 하늘섬은 다르다.
제대로 된 기도와 신앙심이 있다면, 천사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곳.
그런 하늘섬에 천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안 될 일이다.
신성한 기도로 천사를 불러오게 하자!
보상: ?, ???, 신성의 나팔
“!”
태현은 놀랐다.
기도를 하다 보면 일정 확률로 천사가 나올 수 있다니.
그러면….
[카르바노그는 아키서스 전투천사들은 좀 무섭다고 말합니다.]
‘걔네들은 나도 무섭긴 해.’
천사보다는 솔직히 다른 종족에 더 가까운 비주얼!
‘그러고 보니 카르바노그, 네 천사는 어떻게 생겼어?’
[토끼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아주 귀엽다고 카르바노그가 말합니다.]
‘…….’
그건 또 그거대로 약할 것 같은데….
태현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날아다니는 토끼라니. 솔직히 별로 강할 것 같지는 않았다.
[대륙에 있는 신전과 달리, 여기 신전은 기도하면 직접적으로 천계에 닿는 게 분명하다고 카르바노그가 말합니다.]
‘위험한 곳이군.’
사디크 교단이 여기 있었으면 사디크 천사들이 뒷목 잡았겠다!
‘아. 설마 그래서 신전들이 폐쇄당한 건가?’
천사가 말이 좋아서 천사였지, 아키서스 전투천사만 봐도 답이 나왔다.
천사가 꼭 선한 건 아니다!
하늘섬 주민들 입장에서는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천사들이나 가루다 왕국이나 나 별 차이가 없게 느껴졌을 것이다.
당장 파이토스 교단 천사들만 해도, 자기네 교단 성기사들처럼 ‘파이토스 님을 믿지 않으면 망치가 벌할 것이다!’ 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으니….
[확실히 파이토스 교단은 그럴 법하다고 카르바노그가 말합니다.]
파이토스 교단 1주일 금ㅈ… 아니, 영원히 금지당할 만한 일을 한 게 분명했다.
‘아키서스 교단도? 하긴….’
[아키서스 교단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금지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카르바노그가 말합니다.]
파이토스 교단 금지, 다른 교단도 금지→어? 아키서스 교단 남았네?→아키서스 교단이 가장 위험하니까 미리 금지하자!
매우 논리적이었다.
‘…정말 부정할 수가 없는데….’
그것과 별개로 퀘스트 보상은 조금 솔깃했다.
아이템이 뭔지는 정확히 몰라도, 소환 관련 아이템일 것이다.
그렇다면 천사 소환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키서스 전투 천사는 그 겉모습과 별개로 능력 하나는 확실한 이들.
부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꼭 얻고 싶었다.
‘다른 교단 신전은 다 폐쇄당했지만 카르바노그 신전은 남아 있다. 어느 천사든 상관없으니, 카르바노그가 내 곁에 있는 게 행운이긴 해.’
하늘섬 주민들도 신경 안 쓰는 카르바노그가 있던 게 행운!
다른 신이면 모를까 카르바노그 천사는 와도 별로 신경 안 쓸 게 분명했다.
게다가 지금 가루다 왕국의 습격 때문에 혼란스러웠으니….
* * *
“어그로를 너무 많이 끌었어.”
최상윤이 입을 열었다.
방금 일행은 세 차례 싸움을 연속으로 하고 있었다.
가루다 전사들의 습격!
[가루다 왕국 내에서 당신의 악명이…]
[아키서스의 권능을 사용했습니다! 가루다 왕국 내에 아키서스 교단의 소문이 퍼집니다!]
[아키서스 관련으로 추가 악명이…]
[추가 공포가…]
[명성이 매우 높습니다!]
[……]
[가루다 왕국 내에 당신의 이름이 순식간에 퍼집니다!]
높은 명성, 악명, 아키서스 교단의 삼박자→위험 인물!
다른 플레이어들과 달리 태현은 몇 번 싸우면 상대에게 어그로를 팍팍 끌었다.
남들은 가루다 일반 전사를 상대할 때 태현 일행은 가루다 상급 전사 특수 암살단을 상대하고 있는 상황!
그러다 보니 전투가 길어지고 격렬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그로 줄어들 때까지 마을에서 쉬자. 더 돌아다니다가는 정말 집중으로 얻어 맞겠어.”
“그래. 그러는 게 낫겠다.”
태현도 드물게 동의했다.
원래라면 ‘뭐? 레벨 높은 애들이 계속 나온다고? 그러면 감사해해야지!’라고 했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랐다.
필드에 가루다 전사들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쳐낼수록 계속 몰려드는지라 시간만 더 낭비되는 상황!
그럴 바에는 잠깐 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앗. 그러면 하고 싶은 거 해도 되냐?”
“미쳤니? 당연히 마을에서 나오는 퀘스트 해야지. 친밀도 올려라.”
“…….”
좀 쉬려다가 구박을 들은 케인은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태현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마을에서 머무르는 동안 각종 퀘스트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기본!
“기왕 올릴 거면 도시가 좋겠어요.”
“하긴 그것도 그래.”
[를 발견했습니다!]
[명성이…]
[……]
[……]
[현재 도시의 주인은 길드입니다.]
[세금을…]
[……]
“와. 세금을 어떻게 이렇게 많이 뜯죠?!”
이다비는 경악했다.
대형 길드들 볼 때마다 놀라운 삥뜯기 능력!
파워 워리어는 저런 짓 하면 바로 길드탈퇴할 텐데!
사실 파워 워리어도 저래도 되긴 했다. 하지만 이다비는 초심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사람.
‘응 꼬우면 접어 너 없어도 길드에 사람 많아’가 아니라 ‘안 돼 꼬와도 접지 마 너 없으면 길드 망해’가 파워 워리어의 규칙!
“배짱이지. 이 도시가 그만큼 가치가 있으니까.”
도시의 힘은 그 도시가 가진 시설들과 특권으로 나왔다.
마탑, 대장간, 각종 특별 건물들….
이런 건물들을 이용하고 싶다면 억울하더라도 세금 내고 들어와야 한다!
가 가진 장점은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거꾸로 솟구치는 폭포!
그 주변에 펼쳐진 각종 예술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버프를 줬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장관, 를 목격했습니다!]
[영구적으로 지혜 스탯이…]
[ 버프가…]
[……]
[……]
“ 같네요.”
“거기랑은 다르지만….”
골짜기에 있는 은 온갖 예술품들로 가득한, 골짜기의 버프 장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예술품들은 태현이 판온 곳곳에서 약탈해 온 물건들!
저 자연과는 좀 많이 달랐다.
“제작 직업들이 많군.”
“아무래도 버프가 세니까. 세금 냈으니 본전도 뽑아야 할 테고.”
거대한 폭포 근처로 플레이어들 수백 명이 모여 왔다 갔다 거리는 게 장관이었다.
“여기도 아키서스 신전은 없었습니까?”
“들어오자마자 물어봤는데 폐쇄된 지 오래더라.”
“큭….”
일행들은 괴로워했다.
가는 곳마다 다 폐쇄됐다니!
“자. 각자 흩어져서 일반 퀘스트 하자. 자기들이 잘 하는 게 다르니까.”
“네!”
태현은 올라운더, 최상윤은 검술 관련, 이다비는 상인 관련, 유지수는 궁수 관련, 정수혁은 마법 관련, 케인은 잡일 관련….
“?”
“왜?”
“어, 아니. 나… 나도 방패술 잘 하는데. 방패 길드 가서 도와주면….”
태현은 고개를 젓고 진지하게 말했다.
“케인. 넌… 방패보다 잡일을 더 잘해.”
“…….”
“방패 길드 가서 방패술 관련 스킬 퀘스트 받아봤자 너는 일반적인 결과를 낼 거야. 하지만 건축가 길드 가서 건축 관련 퀘스트를 받으면? 넌 어마어마하게 성공할 수 있다.”
같은 퀘스트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잘 깨냐에 따라 보상이 달라지기 마련.
이런 일반 퀘스트들은 특히 그랬다.
그리고 케인은 인간 불도저나 마찬가지!
“넌 할 수 있다. 알겠지?”
“어, 어. 어.”
듣다 보니 뭔가 자기 칭찬하는 것 같아서 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뭔가 칭찬 같으니 맡겠는데….
“자! 모두 움직여!”
태현 일행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태현도 괜찮은 퀘스트가 있나 찾기 위해 를 준비했다.
“…여기서 뭐하십니까?”
“으헛, 깜짝이야!”
…익숙한 얼굴을 만나기 전까지는!
폭포 앞에서, 초보자 세트를 입고 앉아 있는 유 회장을 본 태현은 어이없어했다.
“왜 그런 걸 입고 계십니까?”
“…이제 나도 꽤 유명해져서, 비싼 장비 입고 있으면 온갖 놈들이 달라붙는단 말이지.”
“아….”
태현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판온 초보였던 유 회장이 이렇게 성장하다니!
물론 그 미소가 유 회장에게는 매우 기분 나쁘게 보였다.
“왜 그렇게 실없게 웃나?”
“하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태현은 유 회장 옆에 앉았다. 유 회장이 여기 먼저 와 있었다는 걸 알았으니 뭔가 좀 도움이 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좋은 퀘스트라도 받으셨습니까?”
“뭐냐, 도시에서 퀘스트 찾고 있었냐?”
유 회장은 의외라는 듯이 태현을 쳐다보았다.
태현은 기본적으로 전설 직업에, 전설 퀘스트 위주로 깨는 사람.
이런 도시에서 일반 퀘스트 찾아 헤맬 정도로 시간이 널널하지는 않았다.
“저도 마을에서 친밀도 작업 할 때가 있는 법이죠.”
“마을도 많으면서 무슨… 그리고 나, 퀘스트 받아서 하는 거 아니다. 여기 폭포가 그렇게 명소라서 하는 거다.”
“흠. .”
파아아앗!
눈부신 신성의 빛이 유 회장을 감싸고, 순식간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어마어마한 행운으로 인해 낚싯대가…]
[를 발견했습니다!]
[자동 추적에 들어갑니다!]
[유도 미끼가 물고기를…]
파파파파파팟!
순식간에 낚싯대에 희귀한 물고기들이 촤르르륵 와서 박혔다.
주변에 있던 낚시꾼들이 경악했다.
“세, 세상에! 저게 뭐야!?”
“아니 대체 무슨 낚싯대를 쓴 겁니까? 비법 좀 알려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저한테 한 번만 가르침을….”
유 회장은 태현을 노려보았다.
이런 얄미운 놈 같으니…!
* * *
“알겠느냐? 낚시는 꼭 결과를 보겠다는 마음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유 회장은 일장연설을 했지만, 태현은 유 회장의 낚싯대를 유난히 쳐다보았다.
‘흠. 결과에 매우 집착하고 계시군.’
낚시꾼은 낚시하는 과정을 즐긴다지만, 유 회장은 동시에 게이머였다.
게임을 하면 이겨야지!
“아까 얻으신 물고기들은 그래서 풀어주셨습니까?”
“…어쨌든 남의 낚시를 그렇게 방해해서는 안 되는 법. 이해했으면 됐다.”
“ 받으셨으니 저도 뭐 좀 물어보겠습니다.”
“…….”
유 회장은 태현에게 감탄했다.
이런 뻔뻔하고 낯짝 두꺼운 놈 같으니…!
예전에도 그러긴 했지만, 지금 태현은 좀 달라졌다.
유 회장은 깨달았다. 팀 KL을 운영하면서 태현이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는 것을.
…물론 좀 이상한 걸 많이 배운 것 같았지만….
“난 이 도시에 대해 잘 모른다니까?”
“어르신. 예전에 낚시광인 어르신이었을 때면 제가 그 말을 믿었을 텐데… 지금은 아니잖습니까. 여기는 뭐하러 오신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