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00)
제100화
25화 : 마나석 정화소(1)
에이든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크흡…….”
“그만 우시죠.”
“너라면 눈물이 안 나겠어?”
“……병사들과 기사들 그리고 영지를 위해서 일하는 이들을 위해서 월급을 주는 건데 도대체 왜 우시는 겁니까?”
알프레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원래 줘야 할 돈입니다만……. 그리고 돈 많으시잖아요.”
“네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이 나가는 건, 슬픈 법이야.”
오늘은 월급날이다.
기사들은 매달 200골드씩 받고 있으니, 1,000골드.
병사는 150골드를 받고 있었기에 총 3,000골드.
경비대는 한스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건지, 벌써 40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경비대는 한스는 300골드, 대원들은 100골드씩 받고 있으니, 4,300골드가 나간다.
거기에 이어서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 들어간 돈, 식비랑 이것저것 합치면.
“총 45,770골드입니다.”
“크흡…….”
눈물이 절로 났다.
월급 받을 때는 그렇게 좋았던 날이 주는 입장이 되니, 이렇게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사인이나 해주시죠.”
월급을 떼어먹을 순 없는 법이다.
이 월급은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다.
영지민들은 영지를 위해서 노동력을 제공했고, 영주는 그 노동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에이든은 어쩔 수 없이, 월급 결제 서류에 사인했다.
지금의 헤스티아 영지는 이전과 다르게 부피가 커지며, 영지민도 늘어나고 있었다.
“새로운 이주민도 왔다고?”
“네,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영지를 찾아오는 이주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나중에 성벽도 한 번 넓힐 필요가 있었다.
“다 받아야지, 임대료 내겠다고 오는 고갱……. 아니, 사람들을 어떻게 내치겠어, 받아.”
“일단은 알겠습니다.”
점차 영지의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다.
높은 성벽과 병사와 기사들이 주기적으로 인근의 마수를 정리하고 있어서 마수의 공격은 줄어들었다.
점점 영지가 안정되어 가니,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야 밖으로 돌면서 돈 벌어 오느라 바빠서 신경 쓰지 못했었다.
그게 오히려 독이 됐다.
밖으로 돌면서 저질렀던 일에 대한 뒷수습을 직접 해야만 했다.
“그리고 저택을 관리하는 사용인과 요리사를 고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지.”
저택의 레벨이 오르면서 저택이 제법 넓어졌다.
언제까지 이 큰 저택을 비앙카 혼자 관리하게 내버려 둘 순 없었다.
사용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럼 영지민들 중에 성실한 이들을 뽑아 고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
여간 신경 쓸 게 많은 게 아니었다.
거기에 에이든은 이런 쪽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아서, 허술한 부분이 많았다.
지금이야 비앙카가 적잖게 도와주고 있긴 하지만, 그녀도 이런 쪽에 관해서 아는 게 많지 않았다.
전문 인력이 필요했다.
“행정관이 필요하겠어.”
“아무래도 그럴 거 같습니다, 지금이야 어떻게든 돌아가고 있긴 하지만…….”
“더 커지면 우리끼리 힘들겠지.”
영지의 부피가 지금보다 커지고, 마나석을 팔기 시작하면 이것보다 해야 할 일이 늘어날 것이다.
그러기 전에 이쪽에 관련된 전문가를 데리고 올 필요가 있었다.
몇 명 점찍어 둔 이들이 있다.
원작에서 이런 쪽으로 특출난 재능을 보였던 이들이 있었다.
그들 중 몇 명만 데리고 온다면.
“그놈들을 앞에 세워 놓고, 나는 뒤에서 월급이나 주면서 대충 부려 먹으면 되겠지.”
그 말에 알프레도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저 악마에게 찍히다니…….’
훗날 들어오게 될 후임이 불쌍하기만 했다.
* * *
일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지은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을 열었다.
건축 즉시 완료 – ??? 골드.
임대차 계약서 – 300골드.
성벽 LV. 2 – 100,000골드.
경비소 LV. 3 – 15,000골드.
약초 화원 LV. 4 – 30,000골드.
병사 훈련소 LV. 4 – 30,000골드.
대장간 LV. 4 – 30,000골드.
정령 화원 LV. 3 – 15,000골드.
정령 연구소 LV. 3 – 15,000골드.
마나석 정화소 LV. 1 – 50,000골드.
…….
새로운 건물, 마나석 정화소가 새롭게 생겼다.
마나석은 마나가 깃들어 있는 돌로 여러 방면으로 쓰이는 마법 재료 중 하나다.
마도구를 만든다든가.
혹은 마법을 사용할 때, 증폭기로 사용한다든가.
쓰임은 무궁무진했다.
가장 중요한 건.
‘비싸, 그것도 X나 비싸지!’
마나석은 하나같이 고가에 거래되는 물건이다.
최하급이 200골드에 거래되고, 하급은 1,000골드, 중급은 3,000골드 그리고 상급의 경우 6,000골드에 거래된다.
최상급은 경매장에 팔면 1만 골드는 족히 받을 수 있는 고가의 물건이다.
‘뭐, 최상급은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물건이니까.’
마나석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정상적인 마나석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마나석은 마력에 오염된 상태로 발견된단 말이야.’
마력에 오염된 마나석은 쓸모없는 돌이나 마찬가지다.
오염된 마나석은 팔리지 않고, 버려진다.
그러다 간혹 오염되지 않은 마나석이 발견되는데, 그런 것이 세상에 나와 팔린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마나석을 정화하는 방법을 찾아내긴 했지만.’
원작에서 주인공이 마나석의 마력을 정화하는 방법을 찾아내긴 했다.
다만 마나석을 정화하려면 상당히 복잡하면서 귀찮은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를 생각하면, 그 돈으로 사는 게 나을 정도였다.
‘뭐, 나랑은 상관없지.’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에서 마나석 정화소를 구매했다.
[마나석 정화소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5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마나석 정화라서 그런가?
건축 비용부터가 장난 아니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손가락 한 번 놀렸다고 5만 골드가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을 직면했다.
이쯤 되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이상하게 익숙해지지 않았다.
“큭…….”
가슴이 아팠다.
사람들에게 지불할 한 달 월급이 순식간에 사라지다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에이든은 이를 악물었다.
“이건 투자다, 투자야! 내가 반드시 회수하고 말겠어! 어떻게 해서든!!”
그렇게 외치는 에이든의 눈에는 광기가 엿보였다.
[건축할 지점을 선택해 주십시오.]지도가 열렸다.
에이든은 잠시 어디에 설치할까, 고민하다 마탑 옆으로 설정했다.
[건축을 시작합니다.] [건축 완료까지 48시간이 걸립니다.]“와우…….”
건축 완료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48시간이면 3일이나 걸린다는 건데, 에이든은 그렇게 오래 기다릴 생각은 없었다.
그럼 뭐다?
“현질이다! 현질!”
에이든은 광기 어린 웃음을 흘리며 홀린 듯 즉완권을 구매했다.
[……건축 즉시 완료권을 구매하셨습니다.] [24,000골드를 사용하셨습니다.]“시간?”
“돈으로 사겠어.”
* * *
“저건…….”
부마탑주, 헤카테는 갑자기 마탑 옆쪽이 떠들썩한 것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안 그래도 이사 때문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 서류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헤르메스야 그냥 ‘이사해! 진행시켜!’라고 명령을 내리면 끝이겠지만.
그걸 수습하는 건, 간단하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저쪽에서 진행하던 일에 대한 보고서도 작성해야 했고, 왕실에 올릴 서류도 결재해야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왕도에 자리 잡고 있는 동안 진행했던 일도 이사 때문에 차질을 빚어서 그것도 수습해야만 했다.
‘죽인다……. 헤르메스……. 죽인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태연하게 저지르고 뒷수습을 남에게 떠넘긴 헤르메스에 대한 살의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다.
서류의 산에 파묻혀 있던 헤카테는 마탑 옆쪽에서 들린 소란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보았다.
“요정이잖아?”
요정이 건물을 짓고 있었다.
죽은 동태눈 같았던 헤카테의 눈에 살포시 생기가 도는 것이 보였다.
헤카테 또한 결국은 마법사.
미지에 대한 흥미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헤르메스에게 듣기는 했지만, 정말 요정이 건물을 지으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귀엽네.’
서류 작업으로 메말랐던 그녀의 감수성이 조금은 돌아오는 듯했다.
물론.
‘……귀엽기만 하네.’
서류를 보면 다시 메마르겠지만.
뚝딱뚝딱!
파닥파닥!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면서 건물을 짓는 요정들을 보고 있던 헤카테는 의문점이 떠올랐다.
‘도대체 뭘 했길래 요정들이 저렇게까지 해주는 걸까?’
궁금했다.
도대체 요정들에게 뭘 해 줬기에 요정들이 저런 식으로 건물을 지어 주는 걸까.
요정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존재에 대해 알려지긴 했었지만, 천 년 넘도록 발견되지 않았던 미지의 종족.
오로지 동화, 문헌에만 요정이 언급될 뿐이지, 직접 발견했다는 사람은 없었다.
한데.
그러한 요정이 헤스티아 영지에서는 넘쳐나도록 많이 있었다.
‘페어리 프린세스라……. 전설에만 나오는 존재가 실존할 줄이야.’
헤카테는 에이든에 대한 흥미가 솟았다.
그러다 문득, 그런 헤카테의 시선에 들어오는 이가 있었으니.
“완벽해! 저 목재를 들고 옮기는 요정의 모습을 봐!”
“오오, 날개는 저런 식으로 움직이는 거구나,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데…….”
“흐흐……. 요정의 저 아름다운 자태를 봐……. 저 노동에 지쳐서 죽을 거 같다는 눈빛도 너무 좋아!!”
“…….”
헤르메스였다.
헤카테는 자신이 충성을 맹세한 주인이 취미 생활을 한껏 즐기는 것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죽이자.’
저 인간, 돌아오면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고.
* * *
“이게 마나석 정화소인가?”
비싼 건물이라 그런가?
외관이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고급스러워 보였다.
“영주, 이게 도대체 뭔가?”
한창 요정을 구경하고 있던 요정 덕후, 헤르메스는 에이든을 찾아왔다.
“아, 헤르메스 님, 그런데…….”
헤르메스의 상태가 이상했다.
“왜 그렇게 엉망이세요? 누구한테 맞으셨어요?”
“…….”
헤르메스는 마치 누군가에게 제대로 얻어맞은 듯, 엉망이었다.
입술은 터졌고, 코피도 흘린 듯 코에 천이 박혀 있었다.
거기에 눈도 파랗게 부어 있었다.
“크흠, 이건…….”
헤르메스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부마탑주에게 맞았다고 어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상하다……. 예전에는 분명 착했던 거 같은데…….’
옛날 헤카테는 착하고, 귀여웠었다.
마법사로서 재능은 부족하긴 했었지만, 그녀는 노력하는 아이였다.
거기에 다른 쪽의 재능이 충분했고, 마법사들의 인정을 받아 부마탑주가 되었었다.
‘저는 헤르메스 님을 위해서 열심히 할게요.’
‘제가 평소에 존경하는 헤르메스 님! 헤르메스 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렇게 살갑던 아이가 최근 들어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 경멸이 서리기 시작했다.
뭐랄까.
존경의 눈빛은 온데간데없어지고, 40살 백수를 바라보는 듯한 어머니의 시선? 대충 비슷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조금 일이 있었네, 그런데 여긴 뭐 하는 곳인가?”
“아, 여긴 마나석의 오염을 정화하는 곳이에요.”
“오염을 정화해?”
“네.”
“그게 가능한가?”
마나석의 오염을 정화하는 방법은 마탑에서도 찾고 있었다.
수많은 마법사가 마나석에 깃든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한데, 이런 건물에서 마력을 정화할 수 있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많은 이가 도전하고 실패했다.
거기에 7서클이라고 불리는 자신조차 마력 정화를 시도했었지만, 빈번히 실패할 뿐이었다.
“네, 가능해요.”
“어떻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건가?”
그 말에 에이든은 웃으며 말했다.
“돈이면 다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