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01)
제101화
1화 : 마나석 정화소(2)
“이건…….”
다음 날.
헤스티아 영지를 찾아온 바루스는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정화된 마나석을 보며 깜짝 놀랐다.
“마나석이지 않습니까!”
“맞아.”
“세상에…….”
바루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마나석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눈앞에 있는 마나석은 보면 안다.
“상급이군요?”
상급이다.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마나석은 돌이 아니라, 보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럼 드디어 정화에 성공한 겁니까?”
“어, 어때?”
“어떻긴요!”
바루스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마나석은 없어서 못 파는 귀중한 마법 재료로, 같은 무게의 금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었다.
어떠냐고?
“대박이죠! 영주님, 이걸 팔기 시작하면 저희는 돈방석에 앉을 수 있습니다!”
돈방석뿐이겠나?
골드를 가득 채운 욕조에 들어가서 우아하게 목욕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런데 이걸 도대체 어떻게 정화한 겁니까?”
“정화소에서 정화했지, 가 볼래?”
“볼 수 있습니까?”
“안 될 게 뭐 있어? 우리 사이에.”
에이든은 바루스와 함께 마나석 정화소를 찾아갔다.
바루스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마나석 정화라니, 이건 엄청난 업적이다!’
그도 상인이기에 잘 안다.
사람들이 마나석에 깃든 마력을 정화하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마탑에서는 연구 부서를 따로 만들어서 연구했지만, 몇십 년이나 지나도록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많은 귀족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에 많은 이들이 마나석을 정화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정화하다니!’
이는 미친 업적이다.
수십 년 동안 매달려도 해낼 수 없었던 일을 에이든이 해낸 것이다.
만약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진다면 대륙은 한바탕 떠들썩해질 게 뻔했다.
그렇기에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마나석을 정화하는 걸까?
‘특수한 방법을 쓰는 거겠지? 당연히 그럴 거야.’
마나석을 정화하는 작업이다.
그 과정은 절대 평범하지 않으리라.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마법진을 이용하는 것일까.
범인(凡人)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해서 정화하는 것이 분명했다.
“들어가자.”
“네!”
기합이 강하게 들어갔다.
강한 호기심이 깃든 눈동자는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정화소 안으로 들어가서, 그가 본 건.
“으어…….”
“주, 죽겠어…….”
“살려 줘…….”
“우웩…….”
“어,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 하는 거야…….”
좀비 떼였다.
가운데 복잡한 마법진이 깔려 있고, 그 위에는 마나석이 두둥실 떠올라 있다.
검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니, 마력에 오염된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저 마법사들은 뭡니까? 뭘 하고 있는 겁니까?”
“뭘 하고 있긴, 마나석을 정화하고 있잖아.”
“정화요?”
“어.”
바루스는 유심히 살폈다.
마법사들이 마나석을 향해 손을 뻗으며 무언가 하고 있었다.
거기에 맞춰 마법진이 반응하고 있다.
“으어어어어!”
“끄아아아악!”
“힘내! 힘 빼지 마!! 균형 무너지면 안 돼!!”
검게 물들었던 마나석이 조금씩 색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저게 바로 정화 작업이었던 것!
마법사들은 사력을 다하여,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 넣으며, 정화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
특수한 방법?
범인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그런 건 여기서 통하지 않았다.
‘또 사람을 갈아 넣는구나.’
에이든이 늘 말했다.
안 되면 되게 해라.
그래도 안 된다면 조금 더 갈아 넣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였다.
에이든은 이번엔 마법사들을 갈아 넣으면서 마나석을 정화하고 있던 것이다.
“저 마법진은 뭡니까?”
“우리 연구소에서 연구한 마법진인데, 저걸 이용하면 마나석을 정화할 수 있지.”
“그럼 주변에 있는 마법사들은요?”
“마법진이 혼자 작동할 리가 없잖아. 그걸 돌려줄 마법사가 필요하지.”
“그런데 마법사들이 힘들어 보이는데요? 괜찮은 거 맞나요?”
“마법진을 가동하는 데 마나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나 봐. 거기에 한번 시작한 이상 멈추면…….”
“멈추면 어떻게 됩니까?”
“정화 실패로 마나석을 버려야 하지.”
“그러니까…….”
한번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손을 뗄 수 없다는 말이다.
거기에 마나석을 정화하는 데 10시간이나 걸렸다.
한 번에 하나밖에 할 수 없었다.
[마나석 정화소 LV. 1]요정의 축복을 받은 정화소.
특수한 마법진을 이용해서 마나석에 깃든 마력을 정화한다.
정화 속도가 빨라지며, 정화 효율이 높아진다.
아직 레벨이 낮아, 한 번에 하나의 마나석밖에 정화할 수 없다.
아직 레벨이 낮았다.
정화소 레벨을 올리면 더 많이 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쉽지 않았다.
에이든은 건물주 상점을 열었다.
건축 즉시 완료 – ??? 골드.
임대차 계약서 – 300골드.
성벽 LV. 2 – 100,000골드.
경비소 LV. 3 – 15,000골드.
약초 화원 LV. 4 – 30,000골드.
병사 훈련소 LV. 4 – 30,000골드.
대장간 LV. 4 – 30,000골드.
정령 화원 LV. 3 – 15,000골드.
정령 연구소 LV. 3 – 15,000골드.
마나석 정화소 LV. 2 – 100,000골드.
…….
마나석 정화소를 레벨 2로 올리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문제는 아직 살 수 없단 말이지.’
[마나석 정화소 LV. 2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선행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마나석 정화소 LV. 2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연구소에서 마나석 정화 연구 LV. 2를 연구해야 합니다.]선행 조건을 채워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나석 정화 연구 LV. 2를 연구해야 했다.
연구는 시작했지만, 이번엔 시간이 더 걸릴 듯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저 마법사들 괜찮을까요?”
마법사들의 안색이 안 좋다.
마법진을 유지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까지 했다.
“괜찮아, 로테이션으로 돌리거든.”
“로테이션이요?”
“2교대로 계속 돌리는 거지. 정화 한 번 끝나면 1번 팀은 쉬고, 2번 팀이 작업 들어가고, 2번 팀이 끝나면 그때 쉬던 1번 팀이 투입되는 거지.”
“…….”
“그런 식으로 계속 굴리면 되는 거야. 얼마나 좋아, 쉬는 시간도 있고.”
“아하…….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군요?”
“그래야 효율이 높으니까.”
“아…….”
바루스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그런 식으로 돌리면 효율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가능했다.
“자, 이제 구경은 끝났으니까, 슬슬 사업 이야기를 해 볼까? 마나석을 어떻게 팔아먹을지 생각해 봐야지.”
“……그러시죠.”
어느 때 보면 에이든은 영주가 아니라, 상인인 거 같았다.
만약 그가 영주가 아니라, 상단을 차려서 이쪽 업계에 뛰어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영주님이라면…….’
순간.
그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에이든이 저질렀던 일들이 떠올랐다.
끔찍한 광경!
만약 에이든이 영주가 아니라, 상인이 되었다면.
‘온갖 감언이설로 물조차도 팔아먹을 인간.’
그것이 바루스가 내리는 에이든에 대한 평가였다.
* * *
에이든과 바루스는 마나석을 어떤 식으로 팔지 한참을 의논했다.
마나석은 팔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팔 수 있다.
경매에 붙여도 되고.
마탑에 직접 팔아도 된다.
한참 의견을 나눈 후, 바루스는 서류를 정리했다.
“일단 마탑에 1차로 팔고, 그다음 판매처는 한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마나석은 쓸 곳이 많습니다. 마도구로 만들어도 좋지만, 워낙 예뻐서 보석 대용으로 사용하는 귀족들도 많습니다. 그러니…….”
“세공해서 목걸이, 반지로 팔자고?”
“마법까지 새겨 넣으면 더 비싸겠죠.”
“미련한 귀족들 주머니를 털어먹기 딱 좋겠네?”
“……영주님도 귀족인데요?”
“그런가?”
에이든은 자신이 귀족이라는 인식이 그다지 없었다.
사론톤 공작가의 막내아들이긴 하지만, 솔직히 거기서 지낸 세월도 길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쪽 관련해서 괜찮은 사람을 알거든요.”
“좋아.”
얼추 계획은 세워, 회의가 끝나 갈 때쯤.
“시원하게 차 한 잔 드시고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알프레도가 노크하며 들어왔다.
“오,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목이 좀 탔는데, 잘됐군요.”
“영주님은 커피?”
“아이스로.”
“알겠습니다.”
알프레도는 바루스에게는 홍차, 에이든에게는 커피를 내놓았다.
그것을 본 바루스가 물었다.
“영주님, 그건 뭡니까?”
“커피.”
“커피? 처음 들어 보는군요.”
보통 차라면 뜨겁게 먹기 마련인데, 에이든이 마시는 건, 어딘가 시원해 보였다.
“냄새도…… 조금 다르군요.”
“마셔 볼래?”
“저도 받을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에이든이 눈짓하자, 알프레도는 바루스에게도 똑같이 커피를 내놓았다.
차가운 얼음이 들어가 있었다.
“신기하군요……. 냄새도 독특하고요.”
처음 보는 종류의 차다.
독특한 냄새인데, 홍차처럼 달콤한 냄새가 아니었다.
이 낯선 냄새는 지금까지 그 어떤 것과도 닮은 듯한 게 없었다.
차가운 얼음으로 인해 서늘함과 고요함이 느껴졌다.
“검은 물이라……. 괜찮은 겁니까?”
“당연하지. 처음엔 좀 그래도 마실 만하다고.”
“흐음…….”
궁금했다.
차가운 차라니.
에이든은 커피를 마시며, 컵을 내려놓았다.
“크으, 카페인이 퍼지는 이 감각, 아주 좋아. 요즘 이것 때문에 살맛 난다니까?”
상쾌한 표정이다.
처음 보는 것이긴 하지만, 상인으로서의 도전 정신과 호기심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마시자. 영주님도 마시잖아. 마시고 죽기야 하겠어?’
바루스는 커피를 마셨다.
다른 차와는 다르게 청량감이 느껴지는 것과 동시에 쓰고,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난생처음 느껴 보는 감각에 바루스는 눈을 끔뻑였다.
“어때?”
“괜찮은데요? 다른 차와는 다르게 마시니까, 속이 시원하고, 뭔가…….”
“깔끔하지?”
“맞습니다!”
다른 차는 마시면 뒷맛이 남아서 찝찝했다.
하지만 이 커피는 달랐다.
뒷맛이 깔끔하고, 입안이 상쾌했다.
거기에.
“저는 사실 단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커피라는 건, 제 취향에 딱 맞습니다.”
“팔릴 거 같아?”
“당연하죠! 이건 팔립니다.”
바루스는 확신할 수 있다.
지금 팔리고 있는 차들은 하나같이 달콤하기만 했다.
어린 귀족들이야 좋아하겠지만, 나이 많은 귀족들은 차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마시는 건, 딱히 마실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거라면…….”
아이들이 먹긴 좀 그렇겠지만, 어른들의 입맛에는 딱 맞을 거 같았다.
“이건 도대체 뭡니까!?”
“알리브라는 열매를 갈아서 우려낸 커피라는 거야.”
“알리브? 그게 뭡니까?”
“아, 그거는 말이야…….”
에이든은 알리브를 어떻게 얻고, 엘프와 사업 계약을 맺은 것을 설명했다.
“그러니까……. 세계수의 오염을 정화하고, 일족의 은인이 되어 알리브 열매에 대한 사업 계약을 맺으셨다는 거죠?”
“맞아.”
“…….”
설명을 들은 바루스는 엘프 이야기에 놀랐고, 그런 그들과 사업 계약을 맺었다는 것에 두 번 놀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엘프마저…….’
이 악마에게 걸리다니.
아직 만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엘프가 불쌍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알리브라는 열매는 어떻게 가공해야 하는 겁니까?”
“커피 그라인더라는 거로 곱게 갈고, 필터랑 뚜껑을 이용하면 돼.”
“그럼 이거 팔기 시작하면, 그것들을 양산할 필요가 있겠군요. 쇠뇌처럼.”
“그렇지.”
“그럼 이걸 누가…….”
“누가 만들긴, 당연히 게렌이 만들겠지.”
“게렌 님이……?”
“어, 그걸 만들 수 있는 사람이 게렌밖에 없거든. 한번 만들어 봤으니까, 다음도 잘 만들겠지.”
“…….”
바루스는 상인이기에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이 커피는 대박이 난다.
그럼 당연히 그 커피 그라인더와 필터라는 것도 쇠뇌 못지않게 팔려 나갈 터.
그럼…….
‘……게렌 님, 죄송합니다.’
엘프가 불쌍해?
아니.
아니었다.
여기서 가장 불쌍한 건, 게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