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511)
〈 511화 〉 511. 신의 아틀란티스
511. 신의 아틀란티스
나는 우선 그녀의 탱크톱을 벗겼다.
탄력적인 가슴이 떨어진 푸딩처럼 출렁거렸다. 그녀는 옷을 벗길 때 고통을 느낀 것인지 얼굴을 찡그렸다.
“야, 젖꼭지가 서 있는데?”
그녀의 하얗고 봉긋한 가슴에도 흉터 자국이 있었다. 끝에 맺혀 있는 분홍색 유두는 보기 좋은 모양을 하고 있다.
“병신아. 원래 내 젖꼭지는 서 있어. 포션이나 발라.”
올리비아가 말하는 대로 포션을 바르기나 했다. 내 손이 상처 부위에 닿았다. 움찔. 그녀의 몸이 떨렸다. 올리비아는 이를 악물고 소리를 참았다. 포션의 효과는 뛰어났다. 상처가 회복되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나는 포션을 바르면서 은근슬쩍 그녀의 가슴을 손에 쥐었다. 손안 가득 들어오는 C컵 가슴은 고무공처럼 탱글했다.
퍽!
곧바로 올리비아의 주먹이 날아와 내 머리를 때렸다.
“야, 이 새끼야! 어디서 수작이야!”
“실수야. 실수.”
그러면서 재빠르게 그녀의 레깅스를 벗겼다. 망설였다간 자기가 포션을 바르겠다고 난리를 치겠지.
레깅스를 벗기자 검은색 팬티가 보였다. 보통의 여자가 그러듯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은 그녀였으나, 팬티는 상당히 고급스럽고 야했다.
‘T 팬티라니.’
놀란 척을 했지만 사실 짐작하고 있었다.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봤을 때 팬티 라인이 잘 보이지 않았으니까.
나는 올리비아의 검은 팬티를 보면서 허벅지의 상처에 포션을 발랐다. 자세히 보면 털이라도 삐져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허나 삐져나온 보지털은 한 가닥도 없었다.
“씨발… 존나 아프네…. 야, 아까부터 대놓고 본다?”
“치료하려면 상처 부위를 봐야지.”
“실수한 척 만질 생각하지 마라.”
“…….”
치료 마지막에 손을 미끄러뜨리며 보지를 만진다는 계획을 버렸다.
나는 치료에 집중하는 척하며 그녀의 레깅스 속에 있는 다리를 살펴봤다. 모양은 나쁘지 않았다. 허벅지도 튼실하고 종아리도 가늘다. 모델중에서 그녀만큼 뛰어난 다리를 가진 여자는 별로 없다.
‘흉터가 많군. 그것도 날붙이에 베인 흉터들이.’
다른 사람이라면 질색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올리비아같은 여자는 쉽게 볼 수 없었기에 오히려 꼴린다.
치료를 끝냈다. 우리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서 가만히 휴식을 취했다. 그녀의 상처가 전부 아물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됐어. 바르덴을 죽이러 가자.”
올리비아가 몸을 일으켰다. 아까처럼 고통을 참으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것 같진 않았다.
그녀가 회복에 집중하는 동안 나는 조용히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을 해봤지만 쉽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대놓고 물어보기로 했다.
“올리비아. 너랑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 나랑 낮잠이라도 자고 싶다는 말은 아닐 테고…, 나랑 어떻게 하면 섹스할 수 있냐고 물은 거냐?”
“맞아. 넌 억만금을 줘도 안 대줄 것 같으니까.”
“씨발. 난 창녀가 아니야.”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물어보잖아.”
“미친 새끼.”
올리비아가 주먹을 꽉 쥐며 날 노려봤다. 한 대 맞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주먹을 풀었다.
“내가 무법지대에서 살아오면서 수많은 또라이와 병신들을 봐왔지만 너 같은 놈은 진짜 처음 보는 유형의 병신이다.”
“세상은 넓어. 나 같은 놈은 얼마든지 있지. 그래서 너랑 섹스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너랑 싸워서 강함이라도 증명해야 하나?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고백이라도 해줘야 하나?”
“둘 다 아니야.”
의외였다.
올리비아의 성격이라면 자신보다 강한 남자가 아니면 몸을 섞을 생각이 없다! 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더니 입꼬리를 끌어 올렸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고백? 그딴 의미 없는 짓거리는 딱 질색이야. 나보다 강한 남자? 난 내 주제를 잘 알아.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게 나보다 강한 놈들이야. 내가 그놈들에게 일일이 다리를 벌릴 것 같아?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몸을 파는 일 따윈 안 해.”
“그럼 내가 널 어떻게 해야 가질 수 있을까.”
“지랄!”
올리비아가 내 어깨를 꽉 잡았다. 단련된 근육에서 나오는 악력은 내 딱딱한 육체에 통증을 느끼게 했다.
“난 물건이 아니야.”
“…….”
“하지만.”
그녀가 손을 떼며 씨익 웃었다.
“기분 내키면 할 수도 있지. 나도 사람이고 성욕이 있으니까. 근데 지금은 바르덴 새끼를 찾아 족치는 게 먼저야.”
“……맞아. 그게 먼저긴 하지.”
나와 올리비아는 바르덴을 찾아 움직였다.
•••
우리는 예상치 못한 광경을 마주했다.
바르덴이 제르딘 레기온의 마스터인 제르딘을 죽이고 무언가를 탈취하는 광경이었다.
얼굴에 문신한 엘프 남자, 제르딘의 머리가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 나와 올리비아의 발치에 멈췄다.
“바르덴…. 이 더러운 새끼. 본성을 못 버리고 또 배신했구나.”
올리비아가 씹어 뱉듯이 말했다. 그녀가 허공에 손을 뻗었다. 여섯개의 나이프가 그녀의 양 손가락 사이에 걸렸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나이프를 내던졌다.
바르덴은 다소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나이프를 피하고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벗겨진 안대 속, 텅 비어 있는 눈동자 속에서 황금빛이 은은하게 흘려 나왔다.
바르덴이 어떻게 제르딘을 죽였는지 알 것 같았다. 시간의 정령이란 것의 힘을 이용했겠지.
“올리비아. 이곳에서 배신은 흔한 일이잖아. 난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배신은 흔한 일이고, 배신자가 보복당하는 것도 흔한 일이지! 죽어, 새꺄!”
올리비아가 달려들었다. 그녀의 양손에는 어느새 곡도와 사슬이 들려 있었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 바르덴을 공격하려다가 멈칫했다. 바르덴이 한 손에 들고 있는 게 무척이나 신경 쓰였다.
‘뭐지 저건? 딱 봐도 보통 물건이 아니야.’
겉모습은 검은색의 구슬같이 생겼다. 어른의 주먹과 비슷한 크기다. 마나를 사용해 시력을 일시적으로 강화해 구슬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구슬 속에는 수백 개는 될 듯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
“씨….”
올리비아는 달려드는 자세로 중간에 멈췄다. 바르덴이 힘을 쓴 것이다. 그의 힘에도 한계가 있는 것인지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 나온다.
내가 움직였다. 용권을 사용해 놈을 공격할 생각이었지만, 그보다 빠르게 바르덴이 손에 쥔 검은 구슬을 은은한 황금빛을 흘리는 오른쪽 눈구덩이에 집어넣었다. 크기가 맞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신기하게도 구슬이 쑤욱 들어갔다.
“크흐하하하하! 노르덴! 저것들을 죽여 버려라!”
바르덴의 오른쪽 눈에서 황금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빛이 나와 올리비아를 향해 뿜어졌다.
나는 반격의 기회를 버리고 올리비아를 잡아 옆으로 피했다. 빛이 지나간 곳은 거인이 지나간 것처럼 엉망이 되었다.
“상황이 역전 됐구만? 하하하!”
바르덴이 의기양양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공격해온다. 나는 우선 뒤로 빠져나갔다. 빛을 마구잡이로 쏘아내는 공격. 저게 무엇인지 몰라도 위험하다는 건 알겠다.
‘마법은 아닌 것 같지만, 마나를 이용한 공격이겠지. 시간이 지나면 지친다.’
지쳤을 때를 노린다. 다행히도 놈은 새로운 힘을 얻어 신나있는 상태로 보였다.
놈을 따돌리는 건 쉬웠다. 놈은 힘에 취해 사방을 박살 내며 날뛰면서 나와 올리비아를 찾고 있다.
“야! 내가 언제 너한테 구해달라고 했냐?!”
내 품에 안긴 올리비아가 분통을 터트렸다. 싸움에 대한 센스가 뛰어난 그녀가 상황을 모를 리 없었다.
“구해줘도 말이 많네.”
“저 정도 공격은 견딜 수 있었어! 너 지금 내 몸 무시하냐?”
“그 꼴리는 몸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을까.”
“개소리 하지 말고 내려놔!”
올리비아가 바닥에 착지했다. 내가 내려준 게 아니라 알아서 몸을 튕겨서 바닥에 내려선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는 전의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당장이라도 바르덴에게 달려들 것처럼 보였다. 허나 그녀는 냉정하게 상황을 헤아렸다.
“저 새끼. 눈에 뭐 이상한 거 넣고부터 저 힘을 쓰고 있어.”
“원인은 그거겠지. 하지만 가진 힘에 비해 사용하는 법은 서툴군. 게다가 지금은 자기 힘에 취해 있는 상태고.”
“그 새낀 전투가 전문이 아니니까. 내가 아까 당한 것도 제르딘 놈한테 당한 거야. 바르덴 새끼가 아니라. 오해하지 마라.”
“……최악의 경우, 놈이 지치지 않을 수도 있어.”
“우리 둘이 같이 싸우면 돼. 저 새끼의 사람을 멈추는 능력 알지? 그거 한 사람한테 한 번밖에 못 사용할 거야.”
올리비아의 말이 맞았다. 두 사람 모두 멈출 수 있었다면 아까 나와 올리비아를 동시에 멈췄을 것이다.
“우리 둘이 협력을 해서 싸운다면 승산이…. 음. 많이 높겠지.”
“그 새낀 전투는 못 하니까.”
올리비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내게 물었다.
“…아까 왜 날 구한 거냐? 우리가 동맹이긴 해도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을 텐데? 만약 내가 너였다면 반격했을 거야.”
“나한텐 바르덴 보다 네가 더 중요해.”
“…….”
올리비아는 말없이 내게 중지를 세웠다.
나와 그녀는 동시에 바르덴의 앞으로 뛰쳐나갔다.
“쥐새끼처럼 도망치더니, 마음이 바뀌셨나?”
“닥쳐, 새끼야. 힘 좀 생겼다고 나대기는. 무법지대에서 알량한 힘 하나 믿고 나대는 놈들의 최후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너도 잘 알지?”
“크크. 이게 알량한 힘으로 보이나? 이게 있으면 난 무적이다! 제르딘 레기온을 흡수하고 무법지대의 지배자는 내가 될 거다!”
바르덴이 야망을 부린다. 자기가 배신해서 죽인 제르딘은 우리한테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며 죄를 떠넘기고, 제르딘 레기온을 가지려 들 테지. 아무래도 바르덴의 본래 목적은 제르딘 레기온 인 듯했다.
‘……평생 멈추지 않을 것 같던 공장이 멈췄군.’
바르덴이 오른쪽 눈에 쑤셔 넣은 검은 구슬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직감했다.
“네놈 대가리는 박제해서 아지트 앞에 걸어둘 거다. 이 씨발놈아!”
전투가 시작되었다.
나와 올리비아는 서로 연계하며 바르덴을 공격했다. 바르덴은 시간의 정령이라는 힘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시간의 정령이 당신의 몸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킵니다.」
「8초 동안 움직일 수 없습니다.」
「8초 동안 간섭받지 않습니다.」
내 움직임이 봉쇄당하면 올리비아가 적극적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시간을 끝내는 순간에 맞춰 날 공격하려던 바르덴은 눈살을 찌푸렸다.
‘사람을 멈추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처음엔 40초였지만, 지금은 10초도 되지 않아.’
놈의 신체 능력이나, 마나의 양은 아까보다 훨씬 강해졌다. 그러나 정신 쪽은 아니었다. 정신적 피로는 이미 한계 가까이 쌓인 거로 보인다. 바르덴의 집중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씨, 씨발! 내가 이딴 새끼들한테 당하려고 여기까지 온 줄 알아?!”
바르덴은 온몸에 피를 철철 흘리며 발악했다.
최후의 행운인지 몰라도 그 마지막 발악은 올리비아에게 위험했다. 지친 올리비아가 잠깐 숨을 고르는 그 틈을 노리고 눈에서 빛을 쏘아낸 것이다.
나는 일부러 올리비아의 앞에 나서서 방패를 자처했다.
아까 내가 올리비아를 구할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다른 게 있다면 내가 포기한 반격의 기회가 올리비아에게 갔다는 것이다.
천마신공(天魔神功) 금강마룡(金剛魔龍).
금강마룡의 힘이 내 육체 깃든다. 양팔을 교차시켜 바르덴의 빛 공격을 몸으로 받아냈다.
“올리비아. 저 새끼 죽여 버려.”
“미친 새끼.”
올리비아가 옆으로 돌아 순식간에 바르덴에게 접근해 그 목에 나이프를 꽂아 넣었다. 바르덴은 올리비아를 멈추지 못하고 바닥에 허물어졌다.
“젠장… 일은 더럽게 안 풀리는군….”
놈은 한탄 섞인 유언을 남기고 사라졌다.
“후. 씨발.”
그녀는 바르덴의 시체를 발로 걷어차고 바닥에 누워 숨을 골랐다. 그녀의 몸은 땀투성이였다.
‘이 놈은 대체 눈에 뭘 넣은 거야? 좀 확인해보자.’
눈에 들어가 있는 검은 구슬을 꺼내 확인했다.
「블랙 하트
끊임없이 움직이며 에너지를 생성해내는 영구동력기관.
랭크: SSS」
“……!!”
무려 SSS 랭크의 아이템이다.
‘영구동력기관? 무한히 에너지를 생성해낸다고?’
공장이 갑자기 멈추고, 자동으로 수리되는 힘도 사라진 이유.
‘동력이 없으니까 멈췄겠지. 이게 공장의 동력이었나.’
그러고 보니 블랙 하트라는 이름이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