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became the Three Kingdoms Sackcloth RAW novel - Chapter 8
8화. 글 공부 선생은 가후.
시작합니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숙부가 가르쳐준 가문의 비기도 익혔고 병사들과 훈련도 함께 했다. 물론 성장하지 못한 팔과 다리의 한계는 분명. 단지 그런 훈련이 있다는 것과 그렇게 배워간다는 것이 전부였다.
높다란 단상.
그 단상에 올라선 방덕은 병사들을 하나씩 뚫어지게 노려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중, 이미 난 뻗어버려 방덕이 하는 말을 배우기가 어려웠다.
[주목!창술의 기본은 하체에 있다. 단단히 고정하고 강하게 꿰뚫어야.
적의 방패를 부술 수 있을 것이다.]
[창의 구분은 창두와 창간, 창미, 창영으로 나뉜다.여기서 창영은 칼날 아래 매달린 말(馬)의 꽁지 털로, 적을 꿰뚫고 뿜어진 혈흔으로, 손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하지만 창영의 기능이 거기에만 있진 않다. 보아라!!]
방덕의 외침과 시범.
휘릭!
거친 바람 소리가 일어나며 창두를 강직하게 찔러 넣었다. 또한, 창두를 따라 흐르는 창영은 물처럼 흘렀다.
그러나 휘둘러진 창두가 목적을 둔 송판은 속절없이 지나치고, 송판은 꽝, 하는 소음과 함께 부숴졌다.
이럴수가.
부드러운 털 뭉치로 송판을 부수다니.
너무 빠른 움직임에 그 모습을 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병사들이 지껄이는 말로 그 이유는 짐작했다. 그리고 이후의 격파를 보며 방덕의 위대함을 알았다.
부드럽게 쓸어 넘겨지는 창영의 움직임.
말馬 꼬리털로 두들긴 송판은 부드러운 중에도 강함이 있어 송판은 조각으로 변했다.
방덕은 환호하며 웅성거리는 병사들을 손을 들어 제지했다.
[강직함이 적을 부수는 건 아니다. 또한, 가볍다고 해서 뚫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방덕의 말에 병사들의 눈빛은 달라졌다. 또한, 그 시범으로 단순한 공격은 기예가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창술 설명.
[육법훈련, ‘촬’ 찌르기. 단지 손과 팔목으로 찌르면, 적병의 갑주를 꿰뚫을 순 없을 것이다.‘촬’이란, 온몸의 반동과 허리를 이용해 찌르는 것. 앞으로 나아가면 찌른다. 시작하라!]
방덕의 구령에 병사들의 움직임이 기민해졌다. 또한, 말은 그리했어도 일반 찌르기라 생각했던 ‘촬’찌르기는 달랐다.
나는 병사들의 열기와에 벌떡 일어섰다.
몸이 뜨거워졌다고 할까. 하지만 내 몸은 금방 지쳐버렸고, 이제는 완전히 퍼져, 그늘이 드리워진 곳에서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런 나와 상관없이 방덕의 설명은 계속.
[‘촬’ 다음으로 방어술인 혁법을 배우겠다.‘혁법’이란 적의 공격을 회전과 뒷걸음으로 방어하는 기술이다.]
그 말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병사들.
공격기인 촬과 다르게 커다란 원형을 그리는 창대의 움직임은 요란했다. 또한, 그 훈련이 있은 뒤 혁법과 ‘촬’ 공격의 연계로 방어와 공격을 하나로 묶어, 반보 뒤로 발을 빼며 방어하는 혁법과 한걸음 내디디면 찔러 넣는 촬은 창술의 기본이 되었다.
그렇게 오후 내내 나무 밑동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런 내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과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벌써 지친 겐가. 생각보다 비릿하구나. 마대.”
그 말과 동시에 마초는 앞으로 걸어 나간다. 손에는 창을 움켜잡았고, 그가 향한 건 방덕이 있는 단상.
“창술이라. 진정한 창이 무언지… 내가 보이마.”
휘적휘적 걷는 걸음걸이.
굳이 방덕에게 향했다. 어찌 보면 심술맞은 어린애 같고, 또 어찌 보면 투기로 끓어오르는 무장. 그 자체가 마초였다. 그리고 마초의 목소리는 방덕의 미간을 굳게 했다.
“잠시 멈춰라. 창의 달인인 내가(마초) 강족 형제를 만족시키리라. 방덕은 나서라. 나와 대련으로 형제들을 기쁘게 하리라.”
난 마초가 하는 짓을 보았다. 도대체 어쩌려고 저러는 것인지. 하지만 내 표정과 다르게 병사들은 기뻐한다.
저마다 와아아아! 소리치며 환호했다.
막무가내. 도대체 선이 없어.
마초나, 방덕이나, 다 같은 훈련 교관이지만.
이번 훈련은 방덕의 체면이 달려있지 않던가. 거기다 진정한 창술이라니.
자연히 혀를 찼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병사들은 방덕! 방덕하며 외치고, 반대쪽에선 마초! 마초! 하며 대련을 기뻐했다.
무인들. 싸움으로 단련된 무인들.
철철 끓는 투기가 훈련장에 가득했다.
척박한 환경에 살아온 강족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도덕과 예의 따위는 고려치 않았다. 강한 자를 숭상하는 늑대처럼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울부짖고 있었다.
강한 자가 최고인가.
이상한 나라에서 한쪽 눈을 가진 자가 정상이라니.
내가 꼭 그 짝이다.
결국, 병사의 환호에 못 이겨 방덕이 나섰다.
연무장 가운데로 다가섰을 때 대련은 시작되었다.
마초의 빠른 선공에 방덕을 압박했다. 하지만 반걸음만 뒷걸음친 방덕의 방어는 창을 한 바퀴 돌리는 것으로, 마초의 압박을 무위로 돌려놓았다.
마치 훈련의 연장처럼 교범적인 방어.
그러자 눈으로 불꽃을 뿜어낸 마초의 공격은 강렬했다. 수많은 화려함이 거기에 있는 것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물처럼 흐르는 방어는 간결하고 담백했다.
그렇게 1합.. 2합… 10합.. 30합… 50합.
답답하게 활로를 못 찾은 마초는 어린 심기를 드러냈다. 아직 수양이 덜 되고 부족한 마음은 여유를 잃었다.
결국, 답답한 마음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을 만들어냈다.
적은 아니지만 사용치 말아야 할 공격.
죽음의 위기가 아니면 금지된 비기가 쏟아졌고, 방덕은 그걸 마주했다.
화려한 볼거리. 소리치는 병졸들.
하지만 나는 마초의 비기祕技가 뭔 줄 알아 침이 바짝 말랐다. 숙부께서 새벽마다 알려주던 수련.
거기다가 한껏 흥분한 마초와 달리 여유로운 표정의 방덕을 보자 둘의 차이는 분명했다.
아직은 마초가 안 되는구나. 경험 차이인가.
대련이 계속될수록 마초의 얼굴은 험악하게 굳어갔다.
그리고 100합이 넘어가자 마초의 입에서 헉헉거리는 거친 호흡이 뿜어지고 방덕은 단단한 방패처럼 막아냈다.
그리고 빠르고, 빠르게 내지른 마초의 공격.
주변의 공기를 찢어내며 무서운 속도로 방덕을 향해 나아갔다.
그것에 맞춰 후하고 짧은 숨을 내뱉은 방덕은 마초의 공격을 빗겨쳤다.
그리고.
퍽! 퍼벅!!!
흩날리는 먼지. 시야를 가리는 흐릿함.
잠시 뒤 상황은 일목요연하게 드러났다.
마초는 창날이 부딪친 지점에서 세 걸음이나 밀려 파리하게 질렸고, 방덕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버텼다. 그리고 마초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도련님, 제가 도저히 못 버티겠습니다. 손이 떨려 창을 붙잡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대련은 그만하시죠. 병사들도 도련님의 무예에 감탄했을 겁니다.”
그 말과 동시에 병사들에게 외쳤다.
“모두 보았겠지. 마초 도련님의 호쾌한 무예를.”
그 말에 강족 병사들이 환호했다. 누가 이기고, 진 것에 관심 없이 즐거이 기뻐했다. 그리고 방덕이 졌다고 선언하자 병사들이 소리쳤다.
-와아아아!!! 마초!!
-와아아아!!! 마초 장군이 제일이다.
병졸들이 소리칠 때
나만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렇게 오후 일정이 끝나고 방덕을 찾았다. 그리고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사과했다. 하지만 방덕의 생각은 나와 또 달랐다.
“마초 도련님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습니다. 거기다가 서량처럼 험한 곳에 유약한 군주보다 불같은 호쾌함이 나을지도 모르지요.”
방덕의 말에 끄덕였다. 그리고 다음 말은 또 달랐다.
“마초 도련님은 참으로 복이 많으십니다. 이렇게 생각이 깊으신 동생분이 있잖습니까. 아무쪼록 많이 보좌해 주셔서 마초 도련님의 부족한 점을 메워 주십시오.”
“제가 그런 능력이 될까요.”
“아닙니다. 충분합니다. 마대 도련님은 그러고도 남으십니다.”
“머쓱하네요.”
“허허허. 그러신가요. 그리고 주군께서 도련님의 글공부 선생님을 추천하라 지시하셨습니다.”
“글공부요.”
“서량에 얼마 없는 선생이지만, 이 중에 스승을 고르시길 바랍니다.”
뜬금없는 말. 하지만 그가 건넨 목록에 수많은 이름이 있었다.
그중 한 사람. 내 눈을 고정하게 만드는 이름이 버젓이 있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가려버리는 한 사람.
가후賈詡.
그가 내 글공부 스승으로 버젓이 쓰여 있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