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61)
특성 쌓는 김전사-261화(261/300)
특성 쌓는 김전사 261화
그림자 신전 –3-
초인들이 목놓아 부르짖었다.
“성녀님!”
“성녀님!”
날 포위한 1천 초인들이 모두.
그러나 성녀는 그들을 한 번 일별하지조차 않았다.
나만 보고 있다.
오로지 나만.
철컥, 철컥, 철컥.
배경 음악처럼 울리는 쇳소리.
성녀가 다가온다.
불길한 마력이 폭격하듯 주위로 번지고 있다.
아울러 성녀 위로 떨어지는 축복, 축복, 축복의 중첩.
어마어마한 능력치를 두른 채 성녀가 내 앞에 섰다.
“의외네요.”
“뭐가?”
“구원자님께서 저들을 참살하실 정도로 강해지실 줄은 몰랐습니다. 제 계산으로는, 아슬아슬하게 제가 먼저 도착할 줄 알았어요.”
시체 네 구를 보는 성녀.
복잡한 감정이 눈동자를 스쳤다.
“네 계산보다 내가 강해졌나 보지.”
“그러게요. 분명히 구원자님은 전생에도 이 정도는 아니셨는데요. 하루를 꼬박 싸우면 구원자님께서 네 수호자는 물론 여기 있는 분들까지 모두 쳐 죽이셨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짧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내 전생?
도대체 내가 여기서 뭐였는데 그래?
성녀를 슬쩍 떠보았다.
“아니지. 난 전생에서도 네 예측을 뛰어넘었을걸. 수호자라고? 그놈들 완전 허접이었어. 전생에 마주쳤어도 지금처럼 5분 컷 냈을 거야.”
“하하하.”
성녀가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요. 그럼요. 구원자님 말씀이 다 맞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로 그랬겠습니다. 구원자님은 전생에도 모든 예측과 편견을 다 깨부수고 이 세상 하늘의 중심에 서셨으니까요.”
안 넘어오네.
내 전생이 누구였는지 단서 좀 받아 볼까 했더니.
구아앙.
성녀가 전투 망치를 쥐었다.
왼손으로는 산탄총을 장비한다.
마력 회로가 깨어나며 웅장한 기동음을 울렸다.
사람 심장 소리라기보단 차라리 초대형 디젤 엔진 돌아가는 듯한 소리.
공기가 파르라니 떨리면서 내 감각도 우렁우렁 울음을 토했다.
몸을 짓누르는 중압감.
맹렬하게 경고하는 예언자의 고리.
귀안과 육감으로 살펴도 성녀는 확실히 무시무시하다.
사람의 탈을 쓴 육식 동물이 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약한데?’
무려 1천 명의 축복을 몸에 집중해도 그렇다.
북극제나 강의 여신보다 훨씬 강해야 할 성녀.
그런데 지금은 북극제 이상이되 강의 여신 이하 정도 전투력으로밖에 안 느껴진다.
그럴 수밖에.
지금 마주한 성녀는 게임 속 성녀보다 약하니까.
게임 속 성녀는 그야말로 최종병기였다.
봉헌 계획이 상당 부분 진척되어 옛 아버지의 신국과 연결된 까닭.
무한 마력, 무한 축복.
1천 명의 초인이 힘을 버프 걸어 준다고 신국 연결을 대체하진 못한다.
‘죽일 수도 있겠다.’
섬뜩한 살의가 내 가슴을 쳤다.
그래, 죽일 수도 있다.
보자마자 강제 세례하고, 신격에게 먹이로 던져 주겠다고 농락한 저 면상을 찢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억제했다.
‘너무 위험해.’
성녀와 사도, 법황의 공통점 하나.
자기 자신을 희생시켜 신격을 강림시킬 수 있다는 것.
성녀가 그렇게 하면 나는 여기서 끝장난다.
아무리 8레벨이 됐어도 강림한 신격을 상대할 수는 없다고.
3대 검법을 융합한 다음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그래도…….
‘때려 줄 수는 있겠지.’
잊지 못할 일격을 선사하도록 하자.
그래서 성녀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히는 거다.
앞으로 움직임에 지장이 있도록.
최소한 지금처럼 멋대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암약하지는 못하도록.
그게 내 목표다.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립니다.”
성녀가 입을 비틀며 말했다.
“그런다고 해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쿵!
성녀가 한 발짝을 내딛는다.
“라아라라아아아라라!”
“라라라아아라라!”
성가가 울려 퍼진다.
노래와 함께 신성력이 메아리친다.
진동하는 힘이 내게는 약화 효과를, 성녀에게는 강화 효과를 선사한다.
“성녀시어!”
“옛 아버지시어!”
초인들은 집단 광기 사태에 빠졌다.
자살하지는 않더라도 자해하며, 혈향과 함께 신성력을 성녀에게 전이시키고 있었다.
파앗!
전개되는 빛의 날개.
[광익].내 성광 기사만큼이나 강한 강화 특성.
콰아앙!
빛의 날개가 폭발한다.
섬광이 비행운처럼 뒤로 폭사되는 찰나, 성녀가 공간을 접듯이 날아온다!
나도 집중 상태에 들어갔다.
보인다.
세계의 마력이, 1천 초인의 신성력이 성녀를 받치는 장면이.
이건 성녀가 아니라 세계가 돌격해 온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러나 나도 8레벨.
아이기스를 들어 올린다.
황금빛 찬란한 벽이 전개된다.
그걸 넘어 이중 구현되고, 이내 세계의 마력을 흡수하여 반투명 아지랑이처럼 변했다.
순간, 성녀와 눈이 마주쳤다.
하이에나 같던 눈에 명백한 당혹감이 깃든다.
그리고 충돌.
푸슉!
세계와 세계가 충돌한 것치고는 맥 빠지는 소리.
나한테는 어떤 피해도 없다.
대신, 한 발짝 전진하며 방패로 성녀를 후려갈겼다.
“큭!”
괴상한 일이었다.
이중 천벽은 성녀를 그냥 통과해 버렸다.
대신 마력 회로가 심각하게 헝클어지는 것이 보였다.
물리적인 피해 대신 마력적인 피해라.
7레벨 초인, 가령 방금 죽은 흑금 거탑만 됐어도 이 한 방에 마력 폭주를 일으켜 피를 토했겠다.
그러나 성녀는 성녀.
에피소드 1, 2, 3의 최종 보스.
눈을 부릅뜨는 것만으로 폭주하던 마력 회로를 진정시킨다.
아울러 포효하며 내게 뛰어든다.
“구원자아!”
한 대 쳐맞으니 본성 나오신다 이거지?
태풍 같은 맹공이 시작된다.
전투 망치가 무시무시한 위세를 뽐내고, 초대구경 산탄총이 코앞에서 불을 뿜었다.
질 수 없지.
방패로 받아 낸다.
오른손에서는 검은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다.
왼손으로 묠니르를 쥐고 내리찍는다.
때때로 쌍권총을 쥐고 무적총을 쏜다.
[크아앙!]고룡 레드를 출격시킨다.
지고화 숨결이 성녀를 불사른다.
산울음과 우박폭풍이 폭발을 터뜨린다.
신성력이 그림자 신전을 불태울 듯이 빛나고 있다.
내가 쌓아 온 모든 것을 걸었다.
방어 전사.
무사.
정통 전사.
총잡이.
용기사.
성기사.
내가 사용한 모든 빌드가 차례대로 빛을 발한다.
번뜩이듯 바뀌는 특성 세트.
방어할 때도 회피할 때도 공격할 때도 반격할 때도 모조리 성녀를 압도하고 있다.
1천 초인의 지원을 받는 성녀를.
성녀가 입을 벌렸다.
경악한 듯 눈을 부릅뜨며 발악한다.
“말도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어떻게, 어떻게 인간이 이럴 수가!”
재구성 영약을 몇 번이나 먹은 나.
그래서 소신격과 비슷한 능력치를 확보한 나.
기본 능력치를 깔맞춤 상위 특성으로 뻥튀기하는 나.
심지어 세계 특성으로 더 강화시키는 나.
이런 나와 상대하려면 끝판왕 성녀가 와야 한다.
봉헌 계획이 정점에 달한.
그래서 옛 아버지에게 직접 신성력을 공급받는.
게임 속 성녀가.
지금 눈앞에서 악악대는 허접데기 성녀 말고.
‘죽이고 싶다.’
맹렬한 살의 속.
나는 이를 악물고 성녀를 몰아쳤다.
죽일 수 있다.
정말로 죽일 수 있다.
역천을 쓰기만 한다면!
그러나 기다린다.
성녀의 특성 세트를 알기 때문에.
끝판왕 성녀가 아니더라도, 곧 뭘 할 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아하하.”
성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구원자이십니다.”
여전히 격전을 이어 가며, 평온해진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요. 이러셔야죠. 이 정도는 해 주셔야죠. 그래야 제가 저를 바쳐서 구원자님을 소환한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인류의 구원자, 세계의 빛이시어.”
성녀의 눈이 번쩍인다.
손이 시커멓게 달아오른다.
피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능력.
[흑금세례염]이 발동된다.화악!
강대한 힘의 폭포가 나를 뒤덮었다.
작년과 같다.
아니, 그때와는 확실히 다른 게 있다.
예전에 받은 세례가 촛불이라면 지금은 태양 같았다.
어마어마한 신성력이, 무지막지한 마력이 내 영혼을 자기 색채로 물들이겠다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받아들이세요.”
성녀가 속삭인다.
“구원의 운명을, 구세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신이 되세요.”
“크윽.”
나도 모르게 한쪽 무릎을 꿇게 된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건 성녀가 아니다.
옛 아버지다.
8레벨에 다시 당한 강제 세례는, 내게 옛 아버지와 직결되는 단말을 새겨 놓고 있었다.
[금강체][금강체][불굴] [마법 저항][지고화][흑염]관련 특성을 총동원해도 소용없다.
흑금 신성력이 정신과 육체를 개조하기 시작한다.
자유의지고 뭐고 소용없었다.
성녀가, 옛 아버지가 작정하고 들이붓는 흑금세례염 앞에서는.
“오호.”
성녀가 눈에 이채를 흘렸다.
“신기한 힘을 가지고 계시네요. 옛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겠어요.”
이제야 세계 특성을 눈치챈 것.
“으으으.”
전신을 불사르는 끔찍한 고통.
정신이 침몰한다.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 없게 된다.
그쯤 되자 성녀도 긴장을 풀고 내 정수리에 자기 손을 얹었다.
“다 됐습니다. 다 끝났어요. 구원자께서는 하실 만큼 하셨습니다. 옛 아버지를 받아들이고 편해지세요. 인생을, 고통의 바다를 끝내고 이 지옥 같은 지구에서 해방되세요.”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
짙은 분내를 풍기는 유혹.
그렇게 하고 싶다.
정말로 편해지고 싶다.
다 놓아 버리고 허무 속으로 몸을 던지고 싶다.
그러나 마지막 선택 직전.
내 의지가 꺾이기 일보 앞에서.
또, 성녀가 완전히 마음을 놓은 바로 그 시점에.
나는 조용히 특성 하나를 장착했다.
[역천]아직 성녀 앞에서는 보여 주지 않은 그것.
4대 보스와 싸우면서도 아꼈던 특성.
“좆까.”
발현했다.
격변이 일어난다.
내게 이식되었던 옛 아버지의 단말?
소멸되었다.
나와 성녀를 잇던 신성력의 강물?
다 녹아 없어졌다.
남은 것은 이를 바드득 가는 나와, 방심하고 있던 성녀뿐.
푸욱!
검을 찔렀다.
시커먼 검신이 갑옷을 뚫고 가슴에 박힌다.
“커헉!”
피를 토하는 성녀.
“성녀님!”
“안 돼! 성녀님!”
검강도 뭣도 없다.
그러나 묵호검은, 아케인 서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검은 자기 몫을 제대로 해 냈다.
심장을 으깨 버리고 만 것.
천천히 일어섰다.
묵호검을 양손으로 쥐고, 성녀를 꼬챙이처럼 꿴 채로 몸을 일으켰다.
성녀가 버둥거린다.
두 손으로 묵호검을 붙잡는다.
뒤늦게 신성력이 집중되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다음이다.
몸부림치는 성녀에게 속삭여 주었다.
“맛이 어때?”
손을 타고 기분 좋은 감촉이 전해진다.
갑옷을 관통할 때의 그 감각!
심장을 꿰뚫는 그 느낌!
이보다 기분 좋을 수가 없었다.
탄산음료 원샷한 듯 상쾌한 느낌이 가슴 가득 번진다.
‘이대로 죽여?’
아쉽지만 힘들다.
벌써 옛 아버지가 자기 성녀를 살리겠다고 신성력을 들이붓는 게 느껴진다.
초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해하다 못해 자기 심장을 찢어 가며 원격에서 성녀를 치료하고 있다.
이 방해를 뚫고 성녀를 죽이기란 불가능.
아니, 가능하긴 하다.
대신 나도 죽겠지.
아니면 모든 힘을 다하고 옛 아버지의 손에 떨어지거나.
나는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성녀를 응시했다.
성녀가 피를 토하면서도 나를 보고 웃는다.
“역시 구원자님…… 우리 교단과 세상의 빛…… 제 예상을 완벽히 뛰어넘으십니다…… 구원자님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아오, 미친년.
밥맛 떨어지게.
퍼억!
성녀를 걷어찼다.
피가 뿌려지며 성녀가 나가떨어진다.
[지고화]완전히 불태운 심장.
지금도 내 마력이, 지고화가 남아 있다.
아무리 성녀라도 저거 치료하려면 시간 좀 걸릴 거다.
지고화는 흑금 속성 신성력의 천적이거든.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대공습과 섬전을 장착하고 탈주 시작.
처음 나와 4대 보스를 가뒀던 결계는 진작 사라졌다.
유지해야 할 마력이 몽땅 성녀 치료에 쓰인 까닭에.
“막아!”
“잡아라!”
“썅, 죽여 버려!”
초인들이 모여들지만 소용없다.
몇 명은 죽이고 몇 명은 날려 보내며 돌파하는 찰나.
무거운 목소리가 고막에 꽂혔다.
“구원자께서 거부하시더라도, 옛 아버지께서는 구원자님을 원하십니다.”
뒷골이 땡긴다.
소름이 쫙 돋는다.
예언자의 고리가 경고하는 위기.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성녀가 부축받으며 서 있다.
오른손에 들린 흑금색 빛의 창.
그걸 던진다.
역시나 피하지도 막지도 못하는 공격.
세례염의 창이 내 심장을 관통했다.
“큭!”
마력 회로에, 영혼과 육체에 함께 새겨지는 흑금창.
불길했다.
심장을 장악하는 예감에 바로 역천을, 세계로 복제한 두 번째 역천을 발현했다.
“쿨럭!”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흑금세례염이 무효화되었는데, 아주 작은 얼룩이 남아 내 마력 회로를 더럽히고 있었다.
역천도 만능은 아니었던 것.
9레벨 신격이 직접 개입한 까닭이다.
생각은 나중에.
무시하고 달린 끝에 지하 공동을 빠져나왔다.
쾅! 쾅! 쾅!
강철 격벽이 내려오지만 무의미.
몸을 던져 쪼갰다.
날아가는 격벽 뒤로 성기사들이 모여 있는 게 보인다.
성기사.
기사단장급 5레벨이 아닌 평기사.
즉, 3레벨 한 무리.
서로 어깨를 맞대고 사각 방패를 들고 있지만 내 눈에는 모래성으로만 보인다.
“너!”
그중 어쩐지 낯이 익은 성기사 하나가 있다.
성기사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악을 썼다.
“절대 지나가지 못한다! 널 잡아 성녀님께 바칠 것이다!”
“성녀님을 위하여!”
“성녀님을 위하여!”
저놈 이름이 뭐였더라?
이 뭐시기라고 했는데.
승천 어쩌고 회사 아들내미라고 들었고.
모르겠다.
지금은 엑스트라 1일뿐.
나는 달려들며 묵호검을 길게 휘둘렀다.
3대 검법도 필요 없었다.
찬란하게 피어오른 검강이 성기사 전원을 두 조각 냈다.
“어…….”
“아…….”
오두식을 기억한다.
용맹하게 싸우던 사자 기사는 가끔 생각나곤 한다.
그러나 여기 이 3레벨 기사들은.
특색 없는 엑스트라들에게는 내 인생의 1초조차 쓰기 아까웠다.
툭, 투둑.
고깃덩이가 되어 쓰러지는 성기사들.
뒤로 하고 달린다.
마침내 그림자 신전 외벽, 결계가 쳐진 곳에 도달.
퍼억!
검강으로 직격.
결계를 부순 뒤 벽으로 뛰어들었다.
영체화를 거푸 쓰며 탈출 성공.
“제기랄!”
“염병!”
“빌어먹을!”
땅속에서 초인들이 벽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어쩔 건데?
정말이지 충실한 하루였다.
기밀 자료도 빼 오고, 중간 보스를 네 마리나 잡고.
무엇보다도 성녀에게 치명상까지 입히고.
그때였다.
가슴이 진동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성녀의 속삭임.
2주.
내 가슴에 박힌 얼룩이, 옛 아버지의 씨앗이 나를 장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천으로도 지우지 못하는 단말이다.
확정 타락이 째깍째깍 초침을 꺾으며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나는 겁을 집어먹는 대신 웃어 보였다.
“어. 2주 후에 보자.”
역천으로 안 된다?
금강체, 불굴로도 못 버틴다?
상관없어.
새로 특성 하나 만들면 끝이니까.
9레벨 신격이 직접 만든 단말조차 DEL키 누른 듯 삭제하는.
해제 계열 최강 특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