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97
엘레비아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가지고 다니는 사진 속에서 보여진 크라우프와 그 검은 머리 여성의 행복해 하는 모습이 갑자기 눈앞에 떠올랐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서 자신과 바이저로 접촉한 그 파일럿의 모습이 그 모습에 겹쳐졌다. 목소리만으로 단정하기에는 무리인 일이었지만 엘레비아는 그 파일럿이 크라우프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망할 녀석!’
그녀는 그 자식이 자신의 동료들 여럿을 격추 시켰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런 에이스라고 한다면 파츠 베이스 군인들을 수도 없이 죽였을 것이다.
‘어떻게든 처리하지 않으면······’
엘레비아는 자신의 군복에 계급장을 바꿔 달면서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내쉬며 마음을 안정시키려 했다. 갑자기 그 녀석을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라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슬며시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면서 부러운 눈으로 루밀과 칼루야 상위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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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승진~!!!…함과 동시에 좌천(?) 비스무리하게 되는군요…역시 질투란…ㅡ_ㅡ;;
어제 ‘안개낀바다’님께서 지적하신 여타 대원들의 승진문제…나왔습니다…^_^)/~
다이레아는 바리스타에서 내려 참모로…”순양함 함장에게 뭔 놈의 참모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크라우프는 무려(!) 26척(!) 이나 되는 함대를 지휘하는 입장에 있으므로…별다른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부관 겸, 부장 겸, 애인 겸, 참모…인 셈이지요…^_^;
요번에 쥔공이 가게 된 뷰렉 기지는…말그대로…최전선…입니다…그만큼 죽을 확률이 높죠…하지만 잘만 한다면 큰 공적을 쌓을 수 있다는 장범도…쿨럭~ -ㅁ-;;
자~ 과연 어떤 공적을 세울지 기대되지 않으십니까~!! (광고아님!)
…기대되지 않는다구요? 쿨럭~ -ㅅ-+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35…
태풍 때문에 정전이 우려되어 조금 빨리 올립니다…
자다 깨보니 지붕이 없더라…하는 등의 황당한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물론 인명피해도요…
독자님들의 안전을 기원하면서…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
8월 12일 10시 38분 크라우프 페트릴 중령은 뷰렉 기지의 지휘소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오퍼레이션 룸이 내려다 보이는 지휘 데스크는 오퍼레이션 룸의 전방과 상부 그리고 좌우에 거대한 모니터가 붙어있는 구조였다. 그가 지휘소에 도착해 처음으로 본 것은 매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벌어진 파츠 베이스군과의 교전 때문에 뷰렉 기지는 꽤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크라우프가 이곳에 도착하고 채 적응하기도 전, 그러니까 오늘 09시 정각에 크라우프가 뷰렉 기지 사령관으로 정식 임명 되어 버렸다. 처음에 이곳으로 보낼 때는 휘하 함대의 훈련을 명목으로 기한을 정하지 않더니 이제는 아예 뷰렉 기지 사령관으로 정식으로 임명해 버린 것이다.
“빌어먹을 일이로군!”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파츠 베이스군을 감시하는 최전선의 기지 사령관이 된 것이 기분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대규모 전투가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죽게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가 들어서자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지휘 데스크를 지키고 있던 다이레아가 고개를 돌려 크라우프를 발견하고는 경례를 올렸다. 수고한다는 말을 하면서 크라우프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상황은 어때?”
그의 물음에 다이레아는 조용하다고 대답했다.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말씀하신 대로 쉐프턴 소령이 현재 신병들을 훈련 중에 있습니다. 크라이튼 중위도 제법 잘하고 있구요.”
다이레아의 대답에 크라우프는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녀는 파츠 베이스군의 정찰대의 움직임이 정찰대에 의해 약간 포착되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교전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알려 주었다.
“그렇지만 방심해서는 안되지!”
크라우프의 대답에 다이레아는 맞는 말이라고 대답하면서 그의 옆 자리에 앉았다. 다이레아는 잠시 시선을 오퍼레이션 룸 쪽으로 돌렸다가 크라우프를 돌아 보면서 갑자기 생각난 듯 말을 건네왔다.
“아참! 이번에 중령님 몫으로 다시 자카운을 배정 해 놓았습니다.”
“아? 그런가? 고맙네!”
다이레아는 자신을 향해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는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엷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그녀는 크라우프가 바리스타에서 완전히 내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가 최전선에 나서는 것은 지난 달 23일에 벌어진 공격 항공모함에 대한 공격 작전이 최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끔씩 주변 순찰이나 부대 순시를 돌때 바리스타에 탑승하는 것 정도라면 가능하겠지만, 크라우프가 직접 바리스타를 타고 전투에 나서는 것은 되도록 피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에 대해서 시에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막상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그 스스로 바리스타에 탑승해서 출격해 나가려고 할 것이 분명했다.
‘분명 좋은 마음가짐이기는 해도, 지휘관으로서 그렇게 해서는 안돼······’
다이레아는 중령이 되어 지휘관이 되었으면 함부로 전선에 나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지휘관이란 그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음으로서 부하들에게 자신들의 모든 행동이 지휘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이라고 여기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것 뿐만이 아니라 어지간한 잡무 같은 것들은 다이레아 자신이 처리해야 했다. 그러고 보면 전에 여러 남자들을 사귀면서 그들이 하는 일을 자주 들어 보았던 것이 꽤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할일이 많군!’
그녀는 자신이 크라우프를 전력으로 도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그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8월 13일 공격 항공 모함 바우터 크라이스 호는 에이센의 그렘벨 기지에서 약 하루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보급함과 접촉할 수 있었다. 대위로 승진한 엘레비아는 칼루야 상위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대대의 중대장직을 맡게 되었다.
엘레비아는 이번 전투가 끝나고 에이센의 영토인 아이크 행성계와 마주보고 있는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로 전속되었다. 그녀는 그곳으로 전속되면서 군사 기지가 많은 5번 행성 룸네로 향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룸네에서 바우터 크라이스 호에 신병들이 보충되면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는 인류가 발견한지 꽤 오래된 행성계로 제 2번 태양계의 4번 행성 크라이처와, 5번 행성 룸네가 유인 행성으로 개발된 특이한 경우였다. 두 행성은 쌍둥이처럼 크기도 거의 비슷한 행성으로 서로간의 거리도 상당히 가까웠다.
본래 룸네는 인간이 거주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곳이었다고 했지만 천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꾸준하게 자연 개조를 함으로서, 인간이 대기를 들이 마시고 숨쉴 수 있도록 개조된 행성이라고 했다. 이곳은 행성계는 발견된 이후 인류가 거주하기 시작한 역사가 오래된 만큼 유서깊은 장소가 많았고, 전선에서 가까운 행성계 치고는 살고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의 중심 행성은 크라이처 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민간인의 경우였고, 군기지는 대부분 룸네에 위치해 있었다.
어쨌거나 엘레비아는 다시금 중대장이 되어 버렸다. 이미 전에도 여러번 중대장이 되어서 부대를 지휘했었기 때문에 중대장이 된다는 것이 거북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자신을 제외하고 소대장을 맡게될 사람들이나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신병들이라는 데 있었다. 이런식으로 병력 보충이 되자 칼루야 상위도 꽤나 당황한 모양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전원이 신형기인 세우터를 지급 받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두 사람과는 달리 루밀의 경우는 의견이 다른 것 같았다.
“뭐라는 거야! 운전 면허 갓 딴 어린애들 한테 고급 승용차를 타라고 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엘레비아와 똑같이 칼루야 상위 밑에서 중대장이 된 루밀은 볼을 잔뜩 부풀린 채로 투덜거리기만 하고 있었다.
루밀도 중대장이 되어서 좋기는 한다고 기뻐하면서도 그녀는 한사람 몫의 조종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어린애들하고 같이 전투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투덜대고 있었다.
칼루야 상위가 대대를 지휘하게 되면서 중대장도 두 사람을 더 전입받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중위로서, 그중 한 사람은 가까운 네드 크라이처 행성계의 5번 행성 룸네 출신인 아사야 트리멜 중위로 흑인 남성이었다. 다른 한 사람은 금발에 갈색 피부의 백인 여성으로 혼혈임을 증명하듯 눈동자 색은 검은 빛깔이었다. 브리트니 실비아 파스처 누겔이라는 긴 이름을 지닌 이 여성은 첫눈에도 꽤 아름다워 보였다. 건강한 느낌을 주는 브리트니는 당당하게 함께 전출오게 된 트리멜 중위와 함께 칼루야 상위에게 경례를 올렸다.
“아사야 트리멜 중위, 브리트니 파스처 중위. 09년 8월 13일 부로 저비스 칼루야 상위님의 대대로 전속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전입 신고 드립니다.”
브리트니 파스처 중위가 22세, 아사야 트리멜 중위가 21세였다. 나이가 한살 많고 1년 사관학교 선배인 브리트니가 대표로 전입 신고를 했다.
칼루야 상위 옆에서 이들을 맞은 것이 루밀과 엘레비아, 번사이드 대위였다. 특히 루밀은 브리트니를 보더니 팔짱을 끼고 입술을 삐죽 내밀고 볼을 잔뜩 부풀린 채 천천히 위아래로 훑어 보고 있었다.
상대가 대위이다보니 기분이 나쁠것이 분명한 브리트니는 표정을 숨긴 채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그러자 루밀은 갑자기 반쯤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면서 어린애 우는 소리를 냈다.
“우에에에에에~젠자앙~엘레비아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왜 그렇게 예쁜거야! 몸매도 좋구! 너네들 옆에 서면 내가 너무 비교되잖아! 우에에에에에~이 절벽에 통짜 몸매야!”
그녀의 투정을 듣는 순간 엘레비아와 브리트니는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브리트니는 루밀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그 강도가 좀더 심한 것 같았다.그녀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칼루야 상위의 품안에서 칭얼대는 루밀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곁에 있는 아사야 트리맬 중위도 거의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건 말건 칼루야 상위는 루밀의 어깨를 감싸 안아 주면서 등을 토닥여 주었다.
“염려 마! 루밀! 너도 몸매 좋구 얘네들에 비해서 크게 비교되지 않아. 그러니 그만 뚝 그쳐!······아! 조금 황당하겠지만 소개하지. 이 친구는 나하고 결혼할 류드밀라 델 티레이라고 하네. 루밀이라고 보통 부르니까 그렇게 불러도 좋고······이쪽은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 대위. 그리고 저쪽은 암브로이즈 번사이드 대위일세······자네들 모두 똑같이 중대장으로서 근무하게 될 것이네! 들어 알고 있다시피 나한테는 이들 셋 말고는 자네들을 포함해 전부 새로 전출 받은 사람들로 구성되는 부대를 지휘하게 되네······어려운 일이겠지만 대대 전부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것이지. 따라서 자네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네!”
칼루야 상위의 위로를 받고 난 루밀은 히죽 웃으면서 그에게서 떨어졌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표정으로 브리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안녕! 나는 루밀이라해! 반갑기는 한데 저비스한테 너무 접근하지는 말아줘. 나 질투가 꽤 심하거든!”
루밀의 말에 브리트니는 한방 먹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손을 내밀면서
“하하! 넵! 명심하지요. 전장에서 뒤만 쏘지 않으면 상관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남의 음식에는 관심 없으니 걱정 마세요.”
칼루야 상위는 자신을 음식에 비유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서도 화내지 않고 하핫 웃기만 했다.
“그래~나는 루밀의 저녁 식사 꺼리다.”
상위는 그렇게 대답하면서 으쓱한 표정을 지은 뒤 신병들과 신임 소대장들을 맞게 배분해 줄테니 저녁식사 전까지 중대를 편성해서 명단을 올리라는 말을 했다.
“넷! 알겠습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칼루야 상위에게서 소대장급이 될 신임 소위들 이름이 적혀 있는 25명의 명단을 받았다. 5명의 중대장들이 각자 5명씩 소대장들을 선정해 이들에게 7명씩 소대원들을 배정해 주는 것으로 소대 편성이 완료 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중대가 편성되고 대대가 완전 편제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배속된 장교들이 대부분 전투 경험이 없는 사관학교를 갓 졸업한 소위들이니 굳이 누가 누구를 끌어 간다든지 하는 다툼같은 것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평하게 이니셜 순으로 1번에서부터 5번까지 칼루야 상위를 가장 오래 따라 다닌 루밀이, 그 다음은 번사이드 대위가, 이후로 엘레비아, 브리트니, 트리멜 순으로 차례대로 한 사람씩 가져가고, 다시 6번부터 10번까지 같은 순서대로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이런식으로 해서 별다른 다툼없이 5명씩 소대장을 배분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소대장의 선임을 마친 그들은 각자 자신의 휘하로 배속된 소대장들을 모두 따로 불러들여 이들 5명에게 소대원들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엘레비아는 자신의 휘하로 배속된 소대장들과 함께 이들이 선택해온 소대원들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부분이 최신형기인 세우터를 지급받도록 되어 있었지만 루밀의 말대로 초보운전자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 분명했다.
‘걱정이다. 걱정······’
분명히 그 크라우프 녀석이 에이센쪽에 있을 텐데 이런 신병들 만으로는 그 녀석을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이런······별 걱정이 다 드는군······’
대충 편성을 마친 엘레비아는 소대장들을 돌려 보낸 뒤 케네온에 있을 자신의 오빠 래리를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 훈련소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보병으로 군대에 들어갔다고 알고 있는 동생인 세라핀도 무사하기를 빌었다. 어쨌든 간에 오빠도 빨리 새언니를 맞아서 결혼을 하고 조카들을 부모님께 보여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세라 그 계집애는 군대에 잘 적응하고 있나 모르겠다.’
동생 세라는 나이 차가 11살이나 나는 오빠한테는 함부로 덤비지 않았는데, 두 살 터울인 자신하고는 많이도 싸웠었다. 세라핀은 보기와는 달리 성격이 꽤 드셌기 때문에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 했다. 특히 엘레비아 자신에게 진다면 엄청나게 기분 나빠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둘이 학교를 끝마치고 부모님들이 퇴근하시기 전에 그때 키우던 커다란 개 볼도와 집 근처 공원에서 공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를 떠올렸다. 엘레비아가 세라핀과 함께 공을 가지고 작은 림에 집어 넣는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자꾸 자신이 이기자 세라핀이 무척이나 열을 내면서 달려 들어왔었다.
엘레비아는 동생이 너무나도 열을 내면서 덤벼들자 일부러 한번 져 주었다. 막 뒤를 쫓아 다니다가 세라핀이 림에 공을 가지고 집어 넣을 때 일부러 방해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기뻐할 줄 알았던 세라가 꽤 불쾌해 하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놀랐었다.
“언니! 왜 안쫓아 온거야!”
날카롭게 자신을 노려 보면서 화를 내는 세라핀에 엘레비아는 그때 그애가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몰랐다.
“누가 져달랬어? 그렇게 봐주면 누가 좋아할 줄 알아?”
세라핀이 마구 화를 내자 엘레비아는 뭐라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일을 마치고 퇴근하시던 아버지가 저녁 해준다고 딸들을 데리러 공원으로 나오셨다. 볼도가 반갑게 짖으며 달려 가자 엘레비아를 노려보던 세라핀도 돌아서 버렸다.
엘레비아는 자신이 왜 잘못했는지 잘 몰랐었다. 그저 멀뚱히 공을 바라보다가 그 공을 가지고 동생의 뒤를 따라 나섰다.
이런 생각들 모두 지금 돌이켜 보면 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 계집애는 남에게 지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다.
‘······그래도 나는 네가 잘되고 무사히 군대를 마쳐서 행복해 지기를 바래!’
엘레비아는 진심으로 세라핀이 행복하기를 바랬다.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지는 쉽게 정의 내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처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이 죽음을 맞는 것을 보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을 겁내는 것은 아니어야 했다. 그녀는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집에 편지를 보낼때는 경비나 서는 것이 따분해 죽겠다고 말을 하고는 했다.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오빠도 함대 참모니까······’
엘레비아는 래리도 함대 참모이기 때문에 크게 위험에 노출되지는 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깊게 숨을 들이 마셨다. 그러면서 최근들어 자신이 사람 죽는 것에 너무 무감각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루밀이 대수롭지 않게 사람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을 떠올리면서 자신도 그렇게 되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젠장······’
짧게 혀를 차면서 엘레비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파츠 베이스의 수도인 록세비엔의 수도성 호트런의 총리 관저에서 종신 내각 총리 피델 아론의 주재하에 열린 회의에서는, 에이센의 영토인 아이크에 대한 대규모 군사 행동을 최종 승인했다. 이것은 국방장관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가 제안한 것으로, 아이크 행성계를 공략하기 위한 모든 작전 계획을 국방장관에게 위임한다는 것이었다.
토리만 벤플리트 제국원수는 참모 본부 본부장 에릭 바우터 원수에게 아이크 행성계 공략에 대한 작전 계획의 작성에 대한 정식 명령을 하달했다. 그리고 군수지원 사령부 본부장 비쟌 로마리오 원수에게 함대를 집결시키고 공격 능력을 최대로 갖추도록 경험 있는 병사들을 모아 들이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군수지원 사령부의 명령으로 단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에이스 파일럿들에 대한 소환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병력의 수도성 집결이 공식화되고 있었다.
8월 15일 09시 정각 록세비엔의 호프런에서는 종신 내각 총리인 피델 아론의 이름으로 파츠 베이스 전국에 대국민 성명 발표가 있었다.
“여러분들도 알고 있다시피 에이센군은 현재 네페르와 알베르 두 행성계를 강제로 점령하고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본 총리는 그동안 에이센군이 네페르 행성계와 알베르 행성계에서 물러서도록 온갖 수단과 사용 가능한 교섭 채널을 통해 에이센군이 철수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렇지만 에이센군은 전혀 철수하려 하지않고 오히려 네페르와 알베르의 거주민들을 학살하고 무력으로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 양국의 강화 조약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본 총리는 이 자리를 빌어 네페르와 알베르 행성계를 강제로 점거하고 있는 에이센군에게 8월 20일 12시까지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만일 이 시간까지 철수하지 않는다면 파츠 베이스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반격할 것입니다.”
피델 아론 총리는 강경한 어조로 에이센의 침략 행위를 성토하면서 대규모의 군사 행동도 불사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전에는 공보부 장관이나 수석 비서관이 나와 답변하던 것을 이번에는 직접 몇 사람만을 지적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피델 아론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두 그 자리에서 답변해 주었다. 이 발언이 군사 행동을 명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총리는 물론 그것도 한가지 포함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네페르와 알베르 행성계를 강제로 점거하고 있는 에이센군인들에게 20일 이후의 안전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군요.”
그리고 덛붙여 말하기를 굳이 20일까지의 시간을 준 것에 대해서 에이센도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있는 이상 20일 정도면 충분하게 병력과 장비를 철수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결코 에이센의 만행을 좌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이센은 현재 매우 고압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이런식의 협상 태도 또한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파츠 베이스는 결코 네페르와 알베르의 거주민들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널리 알려주고 싶습니다.”
피델 아론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변과 함께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덧붙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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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는 어디로 갔나?…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ㅅ-;
…당연한 것을 질문하시다뉘…뷁~! 당근 크라우프의 곁에서 바리스타 소대장을…
이번 피델 뭐시기 총리의 연설…전쟁의 예고장이나 마찬가지 겠죠…
크라우프의 활약이 기대되는 군요…흐흐흐…솔직히 고생했으면 합니다만…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드뎌 모레 출근…아…가기 싫어…가기 싫어….가기 싫어…-ㅁ-;
…아 소제목 바꾸기 구찮다…걍 냅둘래…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