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5
“편히들 쉬게. 방해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군 그래!”
“아닙니다. 소령님!”
두 사람이 다시 일어서서 경례를 했고 쉬린소령은 복도를 따라 사라졌다.
“좋은 사람 같은데?”
페넬로페의 말에 아세라는 그런 것 같다고 하면서 알수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직상 상사인데 뭐······”
…복구합니다…^_^;;;
리하르트황제력 260년 10월 3일 17시 10분 렘셰이드기지로 귀환한 시에나는 비행장에 까지 나와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크라우프를 보고 뛸듯이 기뻤다. 나란히 귀환한 디네스와 함께 나와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애정 표현 같은 것을 하는 것을 싫어 했던 그녀였지만 말없이 달려가서 먼저 그의 가슴에 안겼다. 다정한 얼굴로 크라우프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부벼대고 있는 시에나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곧 시에나와 키스를 했고 다시 한번 꼭 끌어 안아 준 다음 그 뒤로 걸어 나오고 있는 부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내 잘못으로 귀관들이 그렇게 고생을 하게 되었네······”
지휘관이 살아 돌아온 부하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면서 믿고 따라와 주었던 것에 대해서 진정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무사하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문제는 적진에 잡혀 있는 포로들이었다.
현재 파츠 베이스군들과 포로 교환 협상을 진행중에 있었다. 에이센측에서는 이번 작전으로 점령한 붉은 강 지역의 영토를 내어주는 대신에 포로로 잡힌 에이센군 파일럿들을 송환받는 조건을 내걸었고 파츠 베이스군도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그런데 즉각적인 철군이냐 아니면 먼저 포로들을 돌려 받고서 철군을 하는 것이냐에 대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어ㄸ허게든 결정이 날 것이다.
파츠 베이스군은 엠더 광산에서의 철수도 요청받고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그들이 엠더까지 내어 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크라우프에게 다가온 라티시드상사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말을 건넸다.
“수고했네······”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말을 하자 상사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수송기에서 내려선 부하들과 더불어서 자신들의 상관에게 경례를 올렸고 그는 차렷자세를 취한 다음에 이들의 경례를 받았다.
환하게 웃으면서 다들 살아 돌아와서 기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모두 함께 기지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같이 서게 된 디네스는 시에나에게 다가가 먼저 반갑다는 말을 했다. 그녀는 엷게 웃으면서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하면서걱정을 했다.
“아니요 뭐 별것 아니에요!”
오히려 당황하면서 시에나는 빙긋 웃으면서
“정말로 코프가 무사해서 다행이고 디네스도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밝은 얼굴로 진심으로 걱정을 해 주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디네스는 엷게 웃으며 시에나도 마음 고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별것 아니죠······”
그녀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약간 앞서가는 크라우프에게 다가가 그의 왼쪽에 서서 팔짱을 꼈다. 시에나가 무척이나 그를 걱정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지간하면 저렇게 행동할 사람이 아니닌데 다시는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 꼭 붙어 있으려 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어느새 디네스의 옆으로 우즌 리베라중사가 다가와 어께를 툭 치면서 다정하게 말을 건냈다.
“아? 예······반가워요! 무사해서 다행이요.”
“나야 뭐 부상이 심한 뢰싱소위가 걱정이지 뭐······”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시에나와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갑자기 한숨과 함께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볼멘소리를 했다.
“······부럽다 안그래?”
“부럽죠······”
디네스는 자신에게 저런 사람이 없으니 참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옆에 나란히 서 있던 리베라중사는 엷게 웃으면서 그간의 사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필드 플레인상사 대단했다······소령 구하러 가야 한다고 난동 피우다가 진정제 맞고 쓰러졌서 감금되기도 했다. 진정제를 놓으려고 하다가 곤봉을 손에 든 건장한 야전 헌병 서넛도 냅다 업어쳐 버리더라······”
체구도 그렇게 큰 편이 아닌데 싸움은 엄청나게 잘할 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다소 질렸다는 표정을 했다.
“만약에 소령하고 플레인상사하고 싸우면 누가 이길까?”
“글쎄요······돌멩이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하고······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디네스는 자신이 보았던 그 믿지 못할 광경을 떠올리면서 그렇게 반문했다.
“무슨 말이야?”
으아한 얼굴을 하는 리베라중사에 그녀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즉시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렸다. 그냥 묻어 두기로 했다.
“아니요 다른 것은 아니구요······피곤하시죠?”
“응······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아 돌아오니 기쁘다······”
나머지 사람들과 더불어서 모두들 살아 돌아왔다는 기쁨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귀환자들에게는 샤워와 함께 저녁 무렵 사관식당에서 즐거운 특별 식이 제공 되었다. 라티시드상사는 식판을 들고 자리에 앉아 크라우프와 시에나가 한참 동안 즐겁게 말을 나누는 것을 지켜 보고 있었다.
‘저녁은 먹네······’
그는 두 사람이 곧 침대로 직행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그런 식으로 시에나를 대하지 않았다. 서로 잠시 동안의 떨어져 있었지만 시에나의 마음 고생이 심했던 만큼 많은 말들을 나누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사람은 아닌가?’
왠지 저 두 사람의 일에 자신이 너무 한쪽으로만 상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슬몃 부끄러워 졌다.
서로 시끌 벅적하게 떠들면서 음식들을 나누어 먹고 있을 때 식당안으로 작전 참모인 다니엘 허버크대령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일동 차렷!”
대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실내로 들어와서 일어서려는 파일럿들에게 앉으라고 했다.
“아아! 편히들 식사하게!”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수고들 했다고 하면서 파일럿들 사이를 돌아 다니며 격려해 주었다.
다소 그런 모습이 역겹다는 생각이 든 라티시드상사는 씁쓸한 표정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시에나쪽으로 자꾸 쏠리고 있었다. 음식을 거의 다 먹고 나서 잠시 크라우프와 즐겁게 말을 나누고 있었다. 이 이상은 안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시에나는 이제까지 자신이 만나 보았던 많은 여자들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짧게 헛기침을 했다. 아름다운 꽃이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은 자신의 소유자에게 스스로 흠뻑 빠져 있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고개를 약간 좌우로 저으면서 음식을 입안에 떠 넣었는데 별로 입맛도 살아나지 않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자신이 먼저 시에나를 만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허버크대령은 식당을 한번 둘러본 다음에 먹으면서 들으라고 하면서 큰 소리로 목소리를 높여 파일럿들을 치하했다.
“전투에 참가해 큰 승리를 거둔 귀관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그리고······붉은 강 지역에서 사로잡혀 포로가 되어 있는 동료들은 현재 송환 협상이 진행되어 있으니 조속한 송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모두들 열심히 애써 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크라우프가 식판을 거의 다 비웠을때 허버크대령은 예정되어 있던 말을 했다.
“그리고 자네들을 잠시 후방으로 배치시킬 것이네······휴양지에 가서 마음껏 쉬다 오게나!”
크라우프가 먼저 일어서서 입으로 탄성을 지르면서 박수를 쳤다. 그러자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갑작스러운 행동이었지만 기립 박수를 받게 되자 무안해 하면서도 허버크대령은 기분은 한껏 좋아진 얼굴을 했다. 그가 결정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두들 그가 해준 것 같이 느끼고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에나와 크라우프는 숙소 밖으로 나와 있었다. 오래 간만에 즐거운 시간들을 많이 보냈다는 생각을 했다.
어스름하게 비추고 있는 달빛의 아래 시에나는 머리결을 흩날리면서 시원하게 불어오고 있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서 있었다.
“참 시원하다.”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 앞에서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같이 살고 있지만 결코 시에나와 결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사실이 왠지 모르게 자신을 우습게 만들었다.
디나라면 몰라도 자신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해도 결코 시에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에나 자신도 크라우프의 아내가 된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으로 우스운 곳이었다.
“아참 코프······이곳 전쟁은 이렇게 일단락 되는 거야?”
그녀의 물음에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에이센군도 중앙에서 함대를 파견해 놓고 있고 파츠 베이스도 병력을 집결시킨다고는 하는데 하지만 올해는 전쟁이 이정도로만 끝이 났으면 좋겠다.”
크라우프는 진심으로 그렇게 대답해 주었고 시에나는 엷게 웃음을 지었다. 맞는 말이라고 했다. 오히려 자신은 이렇게 대해주는 그가 더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동안 쌓인 말들을 나누고 싶었는데 크라우프는 충실하게 그 말을 들어 주었던 것이다.
“맞아 전쟁이 이 정도로만 끝이 났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러면서 둘은 한참 동안이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복구합니다…^_^;;;
파츠 베이스력 08년 10월 4일 09시 30분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는 항공모함 네온-페렐트의 함상에서 격납되어 있는 바리스타들을 내려보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한번 쓸어 넘기고 있던 그는 현재 계속되고 있는 훈련들이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다.
케네온행성계에서는 대규모의 분쟁이 벌어졌다고 했다. 꽤나 치열하게 싸웠다고 뉴스에거 보도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적인 전략을 결정짓는 전투는 그런 행성 내부에서의 사소한 전투가 아니라 우주에서 결정되어지는 것이다.
유케울의 함대 사령부의 첩보로는 에이센의 중앙 함대 중에서 지엘하르트함대가 로이드와 하만 바이파 사이의 우주에서 훈련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이 첩보에 대응해서 파츠 베이스군도 유케울에서 약 5만의 함대가 훈련중에 있었다. 이들은 차츰 네페르행성계쪽으로 전진배치되고 있는 중이었다.
에이센군들과 맞서 비슷하게 훈련을 시작하고 있지만 어찌 본다면 이렇게 하는 것 만으로도 에이센군들의 의도대로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확실하게 국방예산이 부족한 파츠 베이스로서는 훈련부족이 매우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다만 에이센군은 전체 전력을 파츠 베이스와 발바이스에 대항해 둘로 나누어 배치시켜 놓고 있고 또한 20년 전쟁에 참가했던 많은 함대를 해산시킴으로서 현재는 20년 동안보다 전력이 대폭적으로 줄어 있었다.
그렇지만 에이센군이 파츠 베이스군보다 약한 집단이 아님에는 틀림없었다. 그렇게 축소된 병력으로도 어지간한 요충지 마다 군대를 주둔시켜 놓았던 것이다.
아담은 짧게 숨을 들어 마시면서 많은 파츠 베이스군 병사들의 훈련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탄식하고 있었다. 국지적인 도발에서야 자그마한 승리라도 거둘 수가 있을 것이겠지만 전면전이라도 벌어진다면 크게 불리한 것은 사실이었다.
에이센의 게르트 하우츠황제가 오랜 전쟁으로 지친 국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는 무모하게 군대의 규모를 키우는 대신에 규모만 엄청나게 비대해진 군대를 완전히 개편하면서 많은 인력을 사회로 복귀 시켰다. 이 덕분에 에이센의 국가의 구조가 오랜 전쟁으로 인해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에 비해서 파츠 베이스는 차츰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공업이 군사력을 증강키기 위한 중공업 위주로 성장해 나가면서 차츰 막대한 인구를 먹여 살릴 물자의 부족이 차츰 가시화 되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전면전에 가까운 전쟁이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도 에이센과는 비공식적으로 교역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과, 록세비엔을 위시로한 파츠 베이스의 대단위 공업 지대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나름대로 국력을 유지키시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아담은 자신의 연인인 라디아 파드중위가 다가오자 돌아 서면서 빙긋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니 신병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할수만 있다고 한다면 군인들을 오랬동안 군대에 붙잡아 두고 싶을 것이지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뭐 그런 건가?”
우습다는 생각과 함께 아래쪽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썩 좋은 기분은 들지가 않았다.
“다음 번에 또 전쟁이 벌어지려는 걸까?”
지난 번에 10만 척이나 에이센군이 내습해 왔었지만 에이센군은 패전했고 그때 입은 타격이 꽤 컸을 것이기 때문에 쉽게 함대를 동원해서 침공해 오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 좋겠는데······”
라디아는 신병들을 내려 보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너무 나이들이 어려 보이는걸?”
그녀는 눈을 조용히 내리 깔면서 고개를 좌우로 내저었다.
“그렇지만 뭐 어떻게 하겠어? 저런 친구들이라도 없으면 끝장인걸······그리고 에이센군도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야!”
라디아의 말에 아담은 맞는 말이라고 했다. 피곤함 때문인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양손으로 문질러 주었다.
“많이 피곤해 보여······”
걱정어린 눈길을 보내는 라디아에 아담은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에이센의 기동함대가 현재 훈련중에 있다고 하는데 그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득 저 멀리 우주에서 자신이 보지도 못하고 아니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짐작도 할 수가 없는 사람들 때문에 자신들이 이렇게 마주 나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라디아는 글쎄 라고 하면서 입술을 조금 삐죽였다. 벽에 등을 기대었다가 조금 앞으로 몸을 튕기듯 움직여 다가왔다.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우주는 넓었고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저 사람들도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었다.
아담 조슈아 디제는 피식 웃으면서 손을 뻗어 라디아의 얼굴을 쓸어만져 주었다. 그리고 살며시 얼굴을 앞으로 끌어당겨 키스를 했다.
“음! 참······”
잠시 뒤에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라디아는 왼손으로 슬쩍 아담의 가슴을 두드렸다.
이런 연인을 앞에 두고 문득 엘레비아가 떠올른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현재 케네온행성계로 전출되어 있었다. 어지간한 여자들처럼 쉽게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은 그녀였다. 라디아의 귓속에다가 감미로운 말을 속삭이면서도 엘레비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도도해 보이는 엘레비아였다. 쉽게 사귈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 여자일수록 한번 자기 것으로 만들면 더욱 적극 적일 것이라는 남성만의 편협한 사고가 아담을 지배하고 있었다. 다음에 만난다면 한번 강하게 나가 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침대 위에서 엘레비아는 어떤 표정을 짓고 동작을 할까 문득 그것이 무척이나 궁금해 졌다. 분명히 길들이기 힘든 암고양이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야릇하게 흥분이 되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엘레비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풍만한 몸매의 라디아는 그렇게 쉽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렵지는 않게 상대했고 부담 없이 즐길 수가 있었다.
그는 캣워크의 난간에 몸을 기대 섰다가 마치 평행봉 체조 선수가 하듯 박차고 올라 물구나무를 섰다. 무중력 상태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몸이 완전히 올라섰다. 그 상태에서 팔굽혀 펴기를 몇 번 했다. 라디아는 그 모습이 우스운지 깔깔 대고 웃으면서
“힘이 넘치나 보네······”
라디아의 말에 아담은 엷게 웃으면서 다시 허공에서 몇 번 공중제비를 했다. 그리고 멋지게 착지했다.
그렇지만 곧 정비에 방해되니 위험한 움직임은 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는 정비반장의 말에 그는 머쓱해졌고 잠시 뒤에 두 사람은 크게 웃었다.
지금 우주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아직까지는 그 무엇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전쟁이 다시 벌어지게 될지 아니면 케네온에서처럼 조용하게 작은 분쟁이나 계속해서 벌어질 것인지 지금은 모른다.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복구합니다…^_^;;;
10월 6일 일요일 12시 10분 아담 조슈아 디제중위는 평소와 같은 정찰 행동에 나서 있었다. 에이센군의 변경 지역에서의 활동이 많이 줄어 들었기 때문에 정찰 행동이 그렇게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는 않았다.
아담은 8명의 신병들을 우주에서의 기동을 겸해서 에이센군의 주역을 일직선으로 비행했다. 우주 공간에서는 딱히 마땅한 지형지물 같은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에이센으로부터 독립한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기계에 사용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언어나 항주도 같은 것들은 에이센과 차이가 없는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파츠 베이스의 독립성을 쟁취하기 위해서 모든 도량형을 바꾸고 항주도 등을 바꾸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필요한 엄청난 비용때문에 기획단계에서부터 흐지부지 되어 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