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the protagonist! RAW novel - Chapter 12
12화. >
12화.
“저는 김민수입니다.”
내 말에 전교생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마치 미친놈을 보는 듯한 시선들에 말한 내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뒤에서 황급히 달려온 담임 선생님은 강단에 서 있는 찬후와 알베르토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반 아이인데 조금 독특합니다. 이해해주세요.”
그러면서 내 뒷덜미를 붙잡고는 강하게 끌어당기며 낮게 으르렁댔다.
“너, 이 자식. 이따 교실로 돌아가면 보자. 그냥 안 넘어간다. 빨리 제자리로 안 돌아가?”
힘에 못 이겨 질질 끌려가는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목소리로 알베르토가 다급히 외쳤다.
“Stop!”
끼이이이익
마이크를 바닥에 내던지자 칠판을 긁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온 강당에 울렸다. 그는 다급히 강단을 내려와 깜짝 놀라 멈춰서 있는 선생님과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나를 보며 물었다.
“Are you really Min-su Kim the writer of that paper?” (네가 정말 그 논문을 쓴 김민수냐?)
격한 반응을 보이며 알베르토는 나에게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다가온 찬후 역시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알베르토의 물음에 나는 맞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베르토는 화가 났다. 논문의 원작자를 찾겠다며 대학교에다 배 째라고 통보하고 이번 학기 강의도 다 빼먹으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교육부라는 곳에서 논문 원작자도 한 명도 제대로 찾지 못했으면서 뻔뻔하게 온갖 대학교에 순회강연을 부탁했다. 그도 부탁한 게 있는지라 애써 무리해서 원하는 대로 다 해 주었더니, 이제 돌아갈 때가 되니 한낱 초등학생이 나타나 내가 논문을 썼다고 외치며 자신을 능욕하니 빡이 안 치려고 해도 안 칠 수가 없었다.
“Holly FuXX! That’s Impossible! How old are you? 11? 12? What the fuXX is going on? Is it some kind of Joke? Huh? Did you plan on this?”
(이런 씨발! 그건 불가능해. 넌 도대체 몇 살이냐? 11살? 12살? 도대체 씨발 무슨 일이냐? 이게 무슨 장난 같냐? 어? 이거 네가 꾸민 짓이냐?)
알베르토는 분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혼자 중얼거리다 찬후를 노려보며 말했다. 얼마나 화가 났는지 그의 수염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쿡쿡 찌르며 뭐라 중얼거리자 찬후는 어쩔 줄 모르며 당황했다.
“꼬! 꼬마야! 이게 무슨 일이야! 너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Do not FuXX me! You Fuxxing shxx!”
훈훈하게 끝나던 노벨상 수상자의 강연이 어느새 미국의 쌍욕을 가르치는 특강으로 바뀌어버렸다. 나는 황당한 시선으로 주먹으로 찬후를 한 대 칠 듯이 달려드는 알베르토와 그를 말리러 달려드는 교장, 교감 선생님, 그리고 훌륭한 과학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아이들의 충격에 빠진 얼굴들을 보며 생각했다.
‘개판이네.’
일평생 보기 드문 광경에 스마트폰이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
교장실로 끌려간 나는 찬후와 알베르토와 함께 앉아 서로 어색하게 바라봤다.
“흠흠······ 이거 정말 미안하군요. 제가 큰 오해를 했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해할 수 있죠. 하하하하.”
알베르토는 미안한 표정으로 찬후에게 연신 사과했다. 찬후는 넉살 좋게 웃으며 괜찮다고 넘겼다. 하지만 그가 난동을 부리는 통해 찢어진 양복은 괜찮지 않다고 항의하고 있었다. 알베르토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던 것이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제가 망가뜨린 옷은 나중에 꼭 변상해 드리겠습니다.”
“아유. 괜찮습니다.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축하드릴 일이네요. 원하시던 원작자를 찾으셨으니 말입니다.”
찬후는 극구 괜찮다고 사양하며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꼬마······, 아니 민수라고 했지? 민수야. 너는 올해 몇 살이니?”
“올해로 10살이에요!”
“허······.”
열 번도 넘게 내 나이를 물어봤지만, 들어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탄식했다.
초등학교 3학년. 고작 10살밖에 안 된 아이가 전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대학교수들을 몰려들게 할 정도의 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알베르토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민수를 보며 물었다.
“도대체 어디서, 언제, 어떻게 물리학을 공부한 거지? 누구에게 배웠길래 어떻게 그런 어린 나이에 그런 논문을 쓸 수 있었던 거지? 혹시 그 논문을 쓰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나?”
여러 질문을 한순간에 쏟아내는 알베르토를 보며, 나는 그게 마치 당연한 것처럼 뻔뻔하고 태연한 얼굴로 그의 질문에 답했다.
“공부는 그냥 혼자 책 읽고 독학했는데요. 가르쳐 준 사람이나 알려준 사람은 없고, 그냥 갑자기 중력파에 대해서 문득 든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놓은 것이 전부예요.”
“그···그럼······. 너는 혼자 책으로 공부해서 중력파에 대한 그런 이론을 스스로 깨닫고 실험을 계획했다는 말이냐? 아무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알베르토의 목소리가 이제는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당연하다는 듯 패기 넘치게 외쳤다.
“네! 막 그렇게 어렵지 않던데요?”
“허허허······ 으허허허허!”
허탈한 듯한 표정을 짓던 알베르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것이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를 보는 살리에리의 심정일까? 그의 마음속에서 대단함과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질투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도 과학자로서의 최고의 영예이자 인생의 목표라는 노벨상을 받고, 하버드 대학교에서 종신교수로 일하는 그였기에 질투심보다는 이제 자라나는 미래의 새싹이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이 더 컸다. 문제는 이제 갓 자라나는 새싹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거목 수준의 크기라는 것이지만 말이다.
“좋다. 민수.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다르지만, 너를 한 명의 연구자로서 인정하지.”
그는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민수의 외형에 연연하지 않고, 어엿한 한 사람의 과학자로의 인정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민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원래는 어디 조용히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하는 늙은 노교수를 상상하고 하버드 교수직은 제안하려고 했었는데······. 상황을 보니 그건 힘들 것 같군.”
그 말에 나는 살짝 솔깃했다. 10살에 교수가 되면 아마 기존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이고 절대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치원 졸업이 최종 학력인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도 이것만큼은 하버드 대학교 만이 아닌, 이곳에 없는, 나머지 38명의 연구 동료들과 그들이 소속된 대학교를 모두 대표해서 정식으로 제안하겠네. 이번에 자네가 사이언스 지에 제출한 논문에 설계된 실험을, 나를 포함한 39인과 공동 연구로 진행해보지 않겠나?”
그 말에 찬후는 깜짝 놀란 눈으로 알베르토를 멍하니 바라봤다.
‘미친······.’
물리학자도 아니고, 민수가 쓴 논문을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닌 그는, 논문의 저자가 일개 꼬마인 것을 직접 본 알베르토가 여전히 공동 연구를 제안하는 것이 자신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흠······. 그건 곤란하겠는데요?”
“뭐 뭣?”
잠깐 고민하던 민수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찬후가 놀라서 소리쳤다.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하는 알베르토도 미친 것 같았지만, 그런 엄청난 제안을 단숨에 뻥 하고 걷어차는 꼬마를 보고 찬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미친놈보다 더 미친 새끼네······.’
너무 당연하게 내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알베르토는 조금 굳은 표정으로 포기하기 싫은 듯 다시 제안했다.
“민수. 그러지 말고 다시 생각해 보면 안 되겠나? 실험에 필요한 설비와 부지들은 우리가 소속된 대학교에서 부담하도록 하겠네. 자네는 그냥 와서 실험을 위한 자문만 해 주면 된다네. 데이터도 우리가 정리하고 분석할 테니 말일세. 어차피 자네 혼자서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어렵지 않은가.”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실험을 위해서 필요한 재료들과 부지는 내 힘으로는 스스로 구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들과 협력하지 않으면 실제 실험을 진행하고 중력파 검측을 시도할 수조차 없다. 하지만 내가 구상한 실험과 이론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다.
‘명백한 사실이지.’
일부러 실제적인 데이터만을 집어놓지 않았을 뿐, 머리에 떠오르는 중력파에 대한 지식을 정리해 놓은 것이기에 아마 내가 제시한 이론의 오류나 관측 실험에서 문제는 단 하나도 없이 완벽할 것이라는 걸 확신했다. 하지만 내가 그의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는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실험을 하는 것은 저도 좋아요······. 근데 거기 가면 학교를 못 다니잖아요. 그리고 게다가 우리 집은 가난해서 미국에 갈 비행기 표 살 돈도 없는걸요.”
그것은 바로 돈 이야기가 안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호구도 아니고 괜히 그리 먼 곳까지 가서 무료로 삽질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나를 움직이게 하려면 그만큼의 물질적 보상을 제시해야지. 불쌍한 표정을 짐짓 지으며 내가 중얼거리자 찬후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직 애는 애네’
그리고 알베르토에게 내 사정을 영어로 이야기해 주자 그는 그런 이유였냐며 웃으며 말했다.
“그런 것들이 문제라면 걱정하지 말게.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민수 자네에게도 나와 다른 교수들과 상응하는 대우와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버드에 강력하게 건의하도록 하겠네. 그리고 학교 역시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검정고시를 보고 바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줄 의향도 있네. 물론 전액 장학금으로 말일세.”
연구비! 하버드 대학교에서 일하는 그와 맞먹는 대우라면, 그리 적지 않을 것이다. 그 말에 나는 활짝 웃으며 바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헤헤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내민 손을 바라본 알베르토는 피식 웃으며 손을 잡아 쥐며 중얼거렸다.
“나야말로, 천채소년.”
*
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진 후, 김포 국제공항에 모여든 39인의 교수는 합동 기자회견을 연다고 기자들에게 공표했다. 중대 발표가 있다는 떡밥에 옹기종기 모여든 기자들은 무슨 발표가 있을까 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대기했다.
“어이! 김기자! 뭐 들은 거 있냐?”
“저도 뭐 아는 거 없습니다. 도통 대학교들만 돌아다니면서 강연을 해 댄 탓에 무료 봉사하러 여기 온 건 아닌가 했는데 말입니다.”
“그거참 뜬금없는 사람들이네.”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와중에, 누군가가 외쳤다.
“어! 도착했다.”
그 말에 일제히 기자들의 눈이 한곳으로 쏠렸다.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오는 늙은 외국인 무리. 누가 보면 단체로 실버 관광이라도 온 것이라고 오해할 광경이지만, 한 명 한 명 무시 못 할 이력을 가진 초엘리트들이었다. 기자들은 일제히 몰려들어 카메라 플래시를 터져 댔다. 그리고 그들 무리에 끼어 있는 한 아이를 보고는 궁금해 했다.
“저 꼬마는 도대체 뭔데 저기 있는 거지?”
“흠흠······. 지금부터 제가 대표로 입장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폰 알베르토가 목을 가다듬으며 앞에 나서 외치자, 기자들이 기다렸다는 듯, 너도나도 마이크를 들고 그에게 달려갔다.
“야! 생방송 돌려 이제! 입장 발표 시작한다!”
어느 기자의 다급한 외침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맨들의 카메라에 일제히 빨간 불이 들어왔다.
*
“하아······ 씨이이이바아아아아아알.”
탈진한 민식이 책상에 엎어져 탄식했다. 부장을 달았다고 좋을 것 같았지만, 대리 시절보다도 더 비참한 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씨발 3달 동안 개고생하며 찾아다녔는데 없으면 포기해야 하는 거 아냐? 이 미친 소장 새끼가 아주 집착 수준으로 찾아대라 난리네.”
식당에 혼자 앉아 뻘뻘 흘린 땀을 식히며 투덜거렸다. 재학생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민수를 찾지 못한 그는 이제 졸업생들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기밀 유지란 이유로 부하 직원에게도 시키지 못하고 자신만 매일같이 뺑뺑이를 돌고 있었다.
“주문하신 막국수 나왔습니다.”
식당 아줌마가 살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막국수 그릇을 그의 앞에 탁 내려놓았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아침 내내 돌아다닌 것에 대해 보상을 할 차례였다.
“에휴, 내 팔자야.”
스스로 한탄하며 젓가락을 쥔 그는 시원하게 막국수를 해치우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생방송으로 이번에 들어온 저명한 물리학자들의 입장 발표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까요? 모두 함께 확인해 봅시다.]식당 구석에 켜져 있던 뉴스 방송의 소리가 민식의 귀에 들려왔다. 흥미가 동한 민식의 눈이 TV로 향했지만, 그의 입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막국수를 먹어댔다.
[저희가 이번에 일제히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사실, 한 편의 원고 때문이었습니다. 사이언스 지에서 한국에서 온 원고를 검토해 달라며 저에게 부탁했을 때, 그리고 그 원고를 읽으면서 여기 있는 모두가 커다란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금껏 생각하지 못한, 그리고 또 기발한 방법으로 중력파라는 물리학자들의 크나큰 난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파격적인 논문. 그 논문에 매료된 우리는 그게 누구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을 찾으러 우리가 이곳으로 오게 되었죠.]그의 말에 기자들이 미친 듯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엄청난 특종을 잡았다는 듯 회심의 눈빛을 짓는 그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잡혔다. 알베르토는 잠깐 기자들이 진정할 때를 기다리는 듯 잠깐 기다리다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한국 교육부의 협조를 얻어, 그 논문의 원작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이야기하여 최종적으로 이곳에 모여 있는 나를 포함한 39인의 연구진과 여러 대학교가 참여한 대규모 합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지금 이 자리에서 발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대단한데?”
민식이 막국수를 우물거리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학문과는 그리 거리가 먼 그가 듣기에도 대단한 업적이었다.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람이 저렇게 극찬하고, 그걸 넘어서 저렇게 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합동 연구를 하겠다고 나서는데, 그 논문을 쓴 사람이 한국인이라니······. 메말라 있는 애국심이 오랜만에 자극되어 찡한 순간이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인생 폈구만.”
쩝 하고 입맛을 다신 그는 다시 막국수를 먹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외치는 그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여기서 그 혁신적인 논문을 쓴 원작자를 소개하겠습니다.]그 말에 등장하는 어린 꼬마 아이. 누가 봐도 초등학생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의 아이가 전혀 위축된 모습 없이 발랄하게 카메라 앞에 서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뭐야? 저 꼬마가 그 논문을 썼다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어처구니없는 눈빛으로 TV를 바라보던 민식은 남아있는 국수를 들이켰다. 하지만 민식은 남아있는 국수를 제대로 삼킬 수 없었다.
[제 이름은 김민수라고 합니다!]“푸웃. 우웩! 콜록콜록.”
“어머! 총각! 괜찮아? 그러게 천천히 먹어야지!”
식당 아줌마가 황급히 물수건을 가져와 등을 두드리며 말해줬지만, 민식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갑자기 방송에서 튀어나온 익숙한 이름. 이제는 악몽 속에서 떠오르는 그 이름이 어린아이의 입에서 나왔다.
“설마······.”
TV 화면에서 생글생글 발랄하게 웃고 있는 남자아이. 아이의 눈을 보며 민식은 마음속에서 확신이 들었다.
‘드디어 찾았다.’
바로 저 꼬마가 지금까지 개고생하며 찾아다닌 김민수라는 것을.
끝
ⓒ 군만두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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