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67
167. 가을은 수확의 계절 (5)
“오빠가 우리 데려가줘요. 열심히 할 것이니. 아니면 싸게 모닝을 인수하거나. 샤이닝로드나 레이튼의 저작권까지 같이 인수하면 좋잖아요. 레이튼 선배들도 나중에 오라 하고요. UY엔터도 인수한 거나 마찬가지라면서요.”
“그게 뭔 소리야? 내가 인수했다니?”
조윤희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하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유지한 실장도 가고 블루사파이어와 레드코랄 저작권도 인수했다면서요? 그게 소문이 나서 걔네들도 간다는 말이 있는데.”
박재선은 조윤희의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럴 의도로 저작권을 인수한 면도 있었다.
“그런 것은 아니야. 저작권이 붕 뜨는 것이 아까워서 그냥 인수한 것에 불과해. 너희 문제도 방금 전에야 들었는데 어떻게 한다고 이야기하기 그렇다. 나중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서 이야기하자. 일성그룹에서 살릴 수도 있는 일이고.”
“나중에 갈 곳 없으면 우리 데려가 줘요. 오빠만 믿을게요.”
조윤희와 통화를 마치고 진지하게 샤이닝로드의 저작권을 회수하는 문제를 고민했다. 다른 기획사는 별로 가치가 없지만 박재선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었다. 레이튼은 조금 그렇지만 레쎄는 데려와도 괜찮을 것도 같았다. 싸가지가 없는 레이튼과 달리 레쎄 멤버들은 인성도 괜찮은 애들이었다.
조윤희가 통화하는 것을 지켜보던 유혜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같아서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레쎄를 내팽개칠 수도 없어 어쨌든 붙어 있었다.
현재 아티스트들의 정산을 못한 상태지만 마찬가지로 직원들 급여마저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미래도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확답은 못한다고 하네요.”
“대표인데 바로 확답은 못하지. 그래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그보다 박성구 실장은 뭐라고 해요?”
“뭐라고 하긴?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하지. 최지철 팀장이 모든 것을 다 했고 그저 자신은 트레이너 파트만 챙긴 것이라고 발뺌을 하고 있어. 그 사람도 사실상 버림받은 상황이고.”
“일성그룹에서 투자를 했잖아요? 더 알려진 것 없어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일성에서 온 김지성 이사는 일이 터지자 일성미디어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회사의 가장 높은 사람이 김지성 이사잖아요?”
“포기한다는 말이 많아.”
“그럼 우리 어떻게 되어요? 팔려가는 거예요?”
“계약서 보면 그런 조항이 있지만 정산을 해주지 않았기에 거부할 권리가 있어. 그리고 정산을 해주지 않았기에 너희는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어. 연체기간은 한 달이 아니라 2주면 가능하고. 그래서 10일까지는 대부분 입금을 해주었어. 그리고 레이튼 정산하면서 밝혀진 것을 보면 너희들 정산을 누락한 건이 몇 건 있기에 언제든 계약해지를 통보할 수 있어.”
유혜민이 기밀은 아니지만 회사의 약점을 말해주었다. UY엔터의 사태에서 촉발된 미정산, 정산 누락은 대부분의 기획사를 골치 아프게 했다. 계약서에 그런 일은 계약 해지사유로 명시가 되어 있기에 언제라도 내용증명을 보내면 계약이 해지되었다.
물론 무조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에 해당이 되었다. 그렇기에 각 회사는 그런 건에 대하여 추가로 정산을 해주어야 했다.
“그러면 지금이라도 계약해지를 통보해야 하는 거예요?”
“일단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다고 내가 나설 수는 없으니 알아서 해.”
곧 망할 회사일지라도 아직은 직원의 신분이었다. 그렇기에 회사에 손해가 되는 일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였다.
“그러면 재선이 오빠한테 물어봐야겠네. 그 오빠 외삼촌이 연예계 관련해서 유명한 변호사라고 했으니.”
그렇게 말하고 다시 한 번 박재선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달라고 전화를 했다. 자신들이 팔려갈 수도 있다는 말에 자위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결국 레쎄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물론 인기를 얻지 못해 존재감 자체가 없는 다른 아이돌 그룹이나 이름 없는 가수들도 정산을 받지 못한 것을 핑계로 하여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그 때문에 일성그룹에서는 모닝의 구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메일을 이용하여 중국 국가안전부 기밀서류를 공개한 것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당장 그 피해자나 유족, 해당국가에서 중국의 책임을 물었다. 그들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피해자에게 보상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중국은 무조건 조작된 문서라고 발뺌을 했지만 사실 그 서류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다들 알고 있었다. 해커가 중국의 국가안전부의 서버를 해킹하여 확보한 기밀문서라는 것은 발송자나 서류의 모양만 봐도 알 수가 있었다.
미국이나 몇몇 서방국가는 이 문제를 가지고 중국을 압박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은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중국은 무조건 허위라고 우겼지만 관련자들이 명기되어 있고 정황까지 명확히 서술이 되어 있기에 그 내용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중국정부나 국가기관이 범행을 어떻게 은닉했는지 밝혀지면서 더욱 더 욕을 먹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메일이 새도우 메일과 새도우 파일로 유통이 되면서 검열마저 무력화된 사실에 대응할 수가 없었다. 개인의 컴퓨터에 다운로드 된 것마저 검열할 수는 없기에 문서가 파일로 복사되거나 프린트 되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은폐된 사건은 대부분 권력자의 일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그 작업에 공안과 각급 정부가 동원된 것이 밝혀지면서 민심마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당사자는 발뺌을 하지만 감추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또한 그 작업에 동원된 자들이 드러나면서 표적이 되었다.
넓은 회의실, 주석인 쉬첸화와 상무위원인 렌스룽이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었다. 두 사람이 앉아 있는 자리는 단상으로 사람의 키보다도 더 높았다.
회의실은 텅 비어 있고 중간에 오직 량위안청 국가안보부 주임서기가 시립해 있었다. 그는 두 사람을 보면서 서 있었다. 보고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청문절차를 진행하는 분위기였다.
“국가안보부 서버에 있던 기밀문서가 해커에게 모조리 다 유출되었다는 말인가?”
쉬첸화 옆에 있는 렌스룽이 질문을 던졌다.
“그렇습니다. 3차 해킹 당시 국가안보부의 모든 서버와 단말기가 파괴되었기에 그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단지 그럴 가능성에 대하여 보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할 것 아닌가?”
“당시에 보고했지만 사실상 어떤 방도도 마련하지 못했고 지금도 해커가 그저 공개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누가 해커인지, 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당장 공개된 파일도 문제지만 공개하지 않은 파일에는 더 심각한 내용도 많았다. 해커도 그 파장을 생각하여 무난한 수준의 기밀만 공개한 상황이었다.
“해커가 한국에 있다는 말이 나오던데 그건 근거 있는 이야기인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량위안청과 같은 생각을 하는 자들이 정보기관에 꽤나 많았다. 단지 그것은 그저 추론이나 가설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떠돌면서 최고위층까지 보고가 되었다.
“어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처음 해킹이 일어난 곳이 우리나라와 한국입니다. 해킹도 한국의 업체에서 국가안전부 북경공안 파견소까지 경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북경공안 파견소에서 확보했던 정보원이 드러나고 말았고 대상자는 한국의 정보기관과 공안의 표적이 되어 감옥에 가 있습니다.”
“스파이 혐의로 말인가?”
“한국의 법은 스파이 혐의를 엄격하게 적용하기에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형법이나 국가보안법을 적용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국가기밀이나 첨단산업의 기술을 누설해야 하는데 연예계 동향을 보고하는 수준이라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범죄로 기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추론의 근거를 대기 시작했고 쉬첸화와 렌스룽도 공감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 그자를 중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공작을 했는데 어설프게 처리하여 해커가 기밀문서를 공개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동방TV에서 진행한 박재선 중국초청작전에 대하여 설명하고 불륜의 공개와 이호수의 협박 폭로에 대해 보고했다. 그 때문에 이번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결국 박재선이란 자나 그 주변에 어떤 위해를 가하면 해커가 움직였다는 말인가? 그러니 그자와 연관이 있고?”
“그렇게 추정하고 있지만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정하기 애매한 면도 있습니다.”
“그자를 그냥 처리하면 어떤가? 그러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의심이 되면 처리하는 것이 낫지 않나?”
조용히 듣고 있던 쉬첸화가 아예 제거하는 방안이 어떤지 물었다. 과격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냈다. 량위안청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바로 대답을 못했다.
“그거야 쉽지 않겠지. 그래 이 문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국가안전부의 입장이 있을 것인데.”
쉬첸화가 정색을 하면서 대응방향에 대해 물었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인가?”
사실 량위안청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무작정 좌충우돌하다가 더 사태만 악화시킬 수 있었다.
“송구합니다.”
“그냥 여기서 더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해커의 눈치만 보는 것이 대책이라니. 이 얼마나 황당한 꼴인가?”
렌스룽 상무위원이 나서서 량위안청을 질책했다. 하지만 그들도 막상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더 밀어붙였다가 또 다른 응징을 당한다면 그들이 실각할 위험도 존재했다.
“그래 그 문제는 차치하고 일단 공개된 문건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심지어 절반은 국내 문제인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니?”
그들도 문건이 공개되어 알게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세세한 것까지 보고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 외국과의 마찰이 발생한 건일지라도 대략적인 것만 보고받은 상황이었다.
중국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난 일이었다. 중화굴기를 주창하는 상황에서 국가의 위신이 땅바닥에 추락하고 말았다. 거짓이라고 우기는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수습이 필요했다.
“일단 거론 된 자들은 정리가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그 혐의가 아닌 다른 혐의를 적용해야 합니다. 아예 무시한다면 인민의 분노가 당과 정부로 향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국외의 사건은 사안별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건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부분 그 사건 외에도 다양한 사건에 연루된 경우가 많으니 그런 건으로 문책을 하여 처벌을 하지만 공개된 건은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른 나라의 일이 더 문제인데 국내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나? 가뜩이나 우리 중국에 적대적인 상황인데. 심지어 러시아나 미얀마, 베트남까지 관계가 되었는데. 그들마저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아국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질 수가 있어.”
그나마 세 나라는 대놓고 중국에 적대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나라였다. 하지만 국경을 접하고 있기에 충돌이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고 암중에 좋지 않은 일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 일은 확실한 물증이 없기에 알면서도 넘어가고 다른 방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사건이 공개가 되고 말았으니 중국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었다.
“하, 앞으로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 벌어질지.”
수습을 하는 주체는 결국 외교 담당자이고 최종 책임자는 렌스룽이었다.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고립이 되어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심을 하는데 설상가상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렌 상무위원, 이번 사안에 연관이 된 모든 자들에 대한 책임을 묻도록 하시오.”
쉬첸화는 그런 지시를 내린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첸화가 막후로 사라지자 렌스룽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러가서 대기하도록 하시오.”
렌스룽의 말이 떨어지자 량위안청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이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지만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 같았다. 목숨까지 위험하지 않겠지만 평생을 감옥에서 보낼 수도 있었다.
박재선은 정운희 부사장을 만나서 레이크스튜디오 지분을 1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제작중인 드라마와 영화의 제작에 크게 차질이 발생하기 전에 조속히 인수하여 정상화를 시키는 것이 이득이라 바로 인수 작업을 진행했다.
따로 대표를 영입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것이 편리할 것 같아 일단 대표이사를 맡기로 했다. 지분도 JS엔터에서 60%, 박재선 개인 명의로 40%를 확보했다.
지분 100%를 JS엔터에서 확보하지 않은 것은 나중을 위해서 개인지분을 가진 것이 유리하다는 최우철의 조언 때문이었다.
대신 정운희 부사장의 처지를 생각하여 2억 원의 퇴직금을 별도로 지급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인수인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